1) 산행일시 : 2012115(일요일)
2) 산행코스 : 장성갈재515쓰리봉675연자봉봉수대정상
                     →고창고개방장산휴양림입구억새봉(패러글라이딩 활강장)
                     →벽오봉문너머재갈미봉양고살재
3) 산행시간 : 1045~1555(5시간10), 산행거리:9.9km추정
4) 참 가 자  : 싱글벙글 산악회, 125(버스 3)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혹한의 겨울철 산행은 어려운 점이 많아 자유롭지 못하다. 100대 명산 중 오르지 못한 산을 제외하고는 인근의 산이나 둘레 길을 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100대 명산인 계방산을 지난달 산행하고 나서 1개월 만에 방장산(方丈山: 742m)을 간다. 중국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을 닮았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으로 산이 넓고 커서 백성을 감싸준다.’는 뜻이라 한다. 옛날에는 높고 장엄해서 절반 밖에 오르지 못한다고 반등산 또는 방등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37, 들머리 건너편 통일공원 >

  신비한 구름 속에 가리어져 있다하여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일컬으며, 경관이 빼어난 산이라고 한다. 신사역을 출발(7:30)한 버스 3대는 나란히 줄을 서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내장산I.C(10:25)고개를 올라, 장성갈재인 통일공원 건너편 들머리에 도착(10:37)한다. 리딩대장의 설명은 능선 따라 계속 가면 되기에 생략하고, 상경시간이 17시이니 10분전까지 탑승하라고 한다. 갈림길이 없어 알바 할 일이 전혀 없다고 한다.

                      < 10:45, 들머리 임도로 산행시작 >

                        < 10:47, 잠시 후 등산로 진입 >

                        < 10:54, 초반부터 가파른 경사 >

  도로 간판이 말해주 듯 고개 마루는 정읍시와 장성군 북이면 갈재가 마주하는 경계이다. 즉 전남과 전북의 도경계이자, 1번국도(전남목포-평북신의주)상에 있어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통일공원이 형성되어 있다. 들머리부터 눈이 많이 쌓여 아이젠을 착용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임도 따라 오른다. 임도는 잠시뿐이고, 우측의 등산로로 오른다. 자주 가는 산이 아니어서 성원이 될까 걱정했는데, 많은 인원이 참여해 초반부터 함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 11:02, 능선에 올랐더니 515봉이 >

                   < 11:13, 515봉에서 본 쓰리봉(734m) >

                    < 11:54, 쓰리봉 전 우측 전망바위 >

  갈재의 높이가 해발 278m이고 정상은 742m이니, 오늘 등반은 별 어려움이 없겠다 생각했다. 날머리인 양고살재 마저 해발 300m이니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어려움은 높이가 아니라 넘어야 할 능선의 봉우리 숫자였다. 힘들게 능선에 올라서서 편해지나 했더니, 앞에 작은 봉우리(515)가 가로막고 있다. 515봉에서는 건너편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쓰리봉)가 부담을 준다. 겉옷을 벗고, 천천히 호흡조절하며 오르다 보니 상단 우측에 전망바위가 있다.

                    < 11:56, 전망바위에서 본 올라온 능선 풍경 >

                          < 11:57, 전 망 바 위 에 서 >

                         < 12:00, 쓰리봉 아래 산죽 길 >

  전망바위에 서니, 올라온 능선과 들머리 일대의 설산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최근 눈이 내리지 않고 날씨마저 평년기온을 웃돌고 있어 눈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산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다. 등산로에는 길이 나있어 스패츠를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설경과 상고대를 볼 수 는 없지만, 멀리서 보는 산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선명하게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눈 속의 푸른 산죽이 더 푸름을 자랑하고 있다.

                         < 12:05, 쓰리봉 표시목 >

                     < 12:07, 쓰리봉에서 첫 이정표를 >

                      < 12:07, 가는 방향 우측의 평야 >

  정체현상을 보이는 구간이 나타나 위험한 암릉이 있는 줄 알았는데, 능선 상에 있는 쓰리봉에서 인증 샷을 찍느라 혼잡하다. ‘쓰리가 숫자의 영어를 의미 하는지 모르겠으나 좀처럼 보기 드문 명칭이다. 그 유래를 주위에서 찾아보려 했지만, 설명도 없고 알고 있는 산우도 없다. 정상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로 사방 산야의 전망이 뛰어나다. 가는 방향 우측은 정읍지역의 평야지대가, 정면에는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 12:29, 능선 좌측 저수지 방면 풍경 >

                  < 12:29, 정상까지는 아직도 많은 봉우리가 >

                   < 12:39, 내리막 후, 다시 오르기 전 안부 >

  능선을 따라 오른쪽은 전북이고 왼쪽은 전남으로, 오른발은 전라북도를 왼발은 전라남도의 땅을 밟고 간다. 주로 육산으로 험하지 않아, 겨울 눈 산행지로는 적합한 듯하다. 또한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빼어나,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풍광뿐이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과 봉우리를 보면서 갈 수 있고, 뒤를 돌아보면 걸어 온 길이 그대로 보이는 멋진 산이다. 오른 만큼 내려가고, 내려간 만큼 또 올라야 하는 안부와 봉우리가 힘들게 한다.

                          < 12:49, 675(?) 우회 >

                          < 13:06, 연자봉(?) 우회 >

                           < 13:07, 뾰족한 봉수대 >

  출발 직전 빈 옆자리에 앉는 산우는 ‘098월 화악산 산행 시 인사를 했던 사이로 반가웠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에서 또 만나는 가 보다. 당시 산행은 같이 안 했지만, 가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가고오며 만나 이야기를 했다. 이외에도 인사를 나눈 산우들은 몇 되지만, 오늘도 혼자 오르고 있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를 우회하는데, 개념도 상의 675봉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발길이 없는 눈 덮인 봉우리 역시 연자봉으로 생각하며 우회한다.

                       < 13:08, 용추폭포 가는 갈림길 >

                     < 13:13, 봉수대 오르며 뒤돌아본 3개봉 >

                          < 13:16, 헬기장인 봉수대 >

  쓰리봉에서 거리 표시 이정표를 처음 보고나서, 두 번째 갈림길 이정표를 본다. 물론 산이 험하지 않은 원인도 있겠지만,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는 자연 그대로가 좋다. 용추폭포가 가까이(1.8km) 있어, 그곳에서 오는 코스도 있는 듯하다. 뾰족하게 제일 높아 보이던 봉우리가 정상인줄 알았는데, 넓은 헬기장 한구석에 봉수대란 표시목이 있다. 식사도 정상에서 하려고 참고 올라 왔는데, 넓은 헬기장에서 혼자 하는 식사가 마땅치 않아 정상을 향해 간다.

                     < 13:17, 봉수대에서 본 정상 봉우리 >

                           < 13:32, 정상 표시목 >

                        < 13:36, 정상 표시목과 함께 >

  봉수대에서 정상까지는 거리도 짧고, 높낮이도 완만하여 어렵지 않게 도착한다. 여기도 쓰리봉처럼 정상 표시석이 등산로 바위 위에 있어 무심코 가다가는 지나칠 우려도 있다. 주위는 이름난 내장산, 선운산, 백암산 등에 둘러싸여 있다는데, 조망 안내판 하나 없어 위치파악이 안 된다. 또한 날씨가 좋으면 서해바다와 무등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는다. 식사시간이 너무 늦어져,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며 하산을 시작한다.

                     < 13:43, 전망이 좋은 지점에서 식사 >

                 < 14:10, 가야 될 능선과 패러글라이딩 활강 장 >

                        < 14:20, 눈 쌓인 고창고개 길 >

  정상아래 방장산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계곡을 바라보면서 늦은 점심(13:45~14:10)을 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험준하여 옛날에는 도적떼들이 많이 숨어 살았다는데, 이들에게 잡혀간 한 여인이 구해주러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부른 백제 가요인 방등산가가 전해져 오고 있다. 나누어준 개념도를 확인해 보니, 휴양림 방향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건너편 행글라이딩 장으로 넘어간다. 눈 덮인 오솔길 같은 정겨운 고창고개를 넘는다.

                  < 14:34, 두 번째 용추폭포로 가는 갈림길 >

                  < 14:39, 휴양림 임도와 같이 가는 등산로 >

                     < 14:45,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 >

  멀리 보이던 철탑 아래를 통과(14:28)해 계속 활강장으로 간다. 수심이 깊어 용이 살았다는 용소와 같이 20m 높이의 용추폭포로 가는 갈림길이 다시 나온다. 이후에는 방장산 휴양림과 연결되는 임도를 아래에 두고 함께 간다. 자연휴양림은 백양사에서 고창으로 넘어가는 15번국도 상에 위치하고 있어 장성 백양사, 고창 읍성, 선운사, 석정 온천 등의 관광지를 찾아 이동하기가 편리하다고 한다. 휴양림을 통해 하산하면 좀 더 일찍 하산 할 듯하다.

                 < 14:53, 행글라이딩 활강장 오르기 직전 >

                    < 14:58, 행글라이딩 활강장(억새봉) >

                    < 15:00, 활강장에서 고창 읍내를 조망 >

  약간의 바위가 있는 언덕위로 행글라이딩 활강장이 넓게 펼쳐진다. 억새봉이란 표시목이 있는 것을 보면, 제철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말끔하게 정리했다. 내려다보이는 고창읍내 넘어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서 패러글라이딩 하기에 좋은 장소로 해마다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이제 날머리까지의 거리는 2.7km인데, 출발시간 17시까지는 2시간이 남았다. 시간 여유가 있어 옆자리에 앉았던 산우와 쉼터 벤치에서 시간을 보낸다.

                               < 15:09, 억새봉 이정표 >

                                < 15:11, 벽오봉 표시목 >

                              < 15:21, 방장 동굴 가는 길 >

  억새봉 가까이에 벽오봉이 있는데, 이곳을 방문산이라 불렀다는데 오류라고 한다. 방장산의 가운데 자 '어른 장()''글월 문()'자로 잘 못 인식하여 표기한 지도가 있어 이후부터 방문산이 되었다고 한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눈 밟은 소리와 함께 내딛는 발 감촉이 좋아 눈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옛날 도적들의 근거지였다는 방장동굴이 가까이 있다는 어설픈 안내판이 가고픈 마음을 불러오지 못한다.

                          < 15:24, 문너머재 이정표 >

                         < 15:30, 갈미봉 등산 안내도 >

                          < 15:39, 내리막 대나무 숲 >

  억새봉부터 같이 오던 고창읍 종합운동장 가는 길이 문너머재에서 갈라진다. 개념도에는 별봉(579m)이라고 표시 되었는데, 등산로 안내도에는 갈미봉으로 되어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능선에서 우측 경사면으로 빠지는 등산로(15:34)가 있다. 양지 바른 곳이 되어 눈이 녹아 질퍽거려, 쌓인 낙엽을 밟으며 내려온다. 급한 내리막 이후에는 대나무 숲 구간이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 간이 화장실이 있고 그 위로는 암자 같은 작은 사찰 방장사가 보인다.

                     < 15:49, 고창 밀알회 돌탑 군 >

                    < 15:53, 양고살재 와 공영주차장 >

                   < 15:54, 등산로 입구 옆 안내 표시석 >

  고창 밀알회에서 쌓아 올린 돌탑 군을 지나니, 날머리인 양고살재 이다. 해발300m라는 표시석은 좌측에, 우측 넓은 공영 주차장 안에는 타고 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특이한 명칭의 양고살재의 유래는 큰 재[]와 작은 재[]가 있어 양고령으로 부르다가, 양고령 발음이 변화된 것으로 본다. 고창 출신 박의(朴義) 장군이 1636(인조 14) 병자호란 때 청나라 누루하치 장군의 사위인 적장 양고리(陽古利)를 사살 했다.

 

이를 기념하여 양고살재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억새봉 이후부터 일행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왔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다행이 우리가 타고 온 버스 전원이 일찍 도착하여 15분전 17시에 제일 먼저 출발한다. 15분 일찍 출발이 서울에 도착할 때는 30~1시간이 될 것을 모두 알기에 환호성을 하며 떠난다. 입장휴게소에서 20분 쉬고는 신사역에 일찍 도착(19:45)해 귀가한다.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 수고 많으시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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