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127(일요일)
2) 산행코스 : 공원주차장채미정호텔금오산탐방안내센터자연보호 발상지비
                    →돌탑대혜문영흥정해운사도선굴대혜폭포할딱고개
                    →정상(현월봉)약사암마애보살입상할딱고개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45~1600(5시간15), 산행거리:8.5km 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한동안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100대 명산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간다. 이제 남은 명산들이 자주 안가는 산들이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 다행스럽게 어제의 적상산 산행이 짧아, 오늘 금오산(金烏山: 977m)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산의 유래는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아도가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 짓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45, 주차장에서 본 금오산() >

  잠실역을 출발(7:10)한 버스는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7:50~8:20)에서 아침식사 시간을 준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중부내륙(8:35)을 타고 선산휴게소에서 한 번 더 쉰다. 구미I.C(10:27)로 나와 시내를 거쳐 들머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불조심기간으로 1번 등산로 외는 모두 폐쇄하여 원점회귀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대구 현장에 출장 와 있는 전 회장님이 직접 나와 리딩을 한다. 주차장 정면으로 우뚝 솟아있는 정상을 보고 압도당한다.

                    < 10:46, 채미정을 옆에 두고 >

                    < 10:49, 메타스퀘이아 가로수 >

                      < 10:51, 호텔 금오산 입구 >

  평지에 돌출된 산으로 그 높이를 모두 올라야 하고, 산전체가 가파른 뾰족한 봉우리가 되어 더 높게 느껴진다. 입구에 있는 야은(冶隱) 길재(吉再)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영조가 건립한 정자 채미정(採薇亭)은 하산하며 들리기로 하고 지나친다. 노란 단풍으로 변한 메타스퀘이아 가로수들이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이색적이다. 잘 정비된 상가와 주차장 그리고 호텔 금오산 까지 있으니, 이곳 도립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 10:54, 도립공원 탐방안내 센터 >

                          < 10:56, 케이블카 승강장 >

                    < 11:00, 데크 계단 옆으로 많은 돌탑이 >

  등산객 외에도 주위에 있는 시민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찾고 있다. 탐방안내 센터 주위에 있는 단풍나무들이 아직은 가을이라고 만추를 느끼게 한다. 보름 전 내장사 입구에서 전혀 보지 못한 단풍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대구지역의 따뜻한 기후 때문인 듯하다. 케이블카는 정상의 중간지점인 해운사 있는 곳까지 운행된다고 한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긴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옆에는 많은 돌탑들이 염원을 간직한 체 여기저기 서있다.

                          < 11:12, 금오산성 대혜문 >

                           < 11:19, 영흥정(靈興井) >

                         < 11:20, 해운사 아래 이정표 >

  산정에는 내성을, 계곡에는 외성을 두어 이중으로 축조한 금오산성의 대혜문을 지난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 시는 주변의 백성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지켰다고 한다. 지하 168m의 암반층에서 솟아나는 양질의 지하수를 마시려고 영흥정에는 많은 관광객과 산객들이 붐빈다. 해운사아래 돌담 옆에는 오랜만에 보는 이정표가 갈 길을 안내한다. 케이블카는 이곳까지 운행되어, 관광객들은 주로 해운사, 대혜폭포, 도선굴을 보고 하산하는 듯하다.

                    < 11:21, 해운사(海雲寺) 대웅전 >

                 < 11:23, 일주문(뒤는 케이블카 승차장) >

                     < 11:26, 도선굴 오르는 계단 >

  기암괴석의 큰 바위들이 병풍처럼 감싸는 산중턱(해발 400m정도)에 자리한 해운사는 아담한 천년고찰이다. 우측으로 있는 일주문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문인 듯하다. 대웅전 위 큰 바위에는 도선굴이 있어, 줄지어 오르는 모습들이 보인다. 해운사를 오른쪽으로 하고 이정표 따라 도선굴에 오른다. 처음은 돌계단이지만, 암벽에 세워진 이색적인 철제 난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좁은 공간을 오르내려야 하기에 정체를 이룬다.

                       < 11:30, 쇠사슬 난간 암벽 >

                     < 11:33, 도선굴(道詵窟) 안 불상 >

                      < 11:41, 대혜폭포(大惠瀑布) >

  도선굴은 험준한 암벽 위에 위치하여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알림판이 조심을 하게 한다. 쇠사슬 난간을 잡고, 교차하는 인파를 피해 조심스럽게 오른다. 거대한 암벽에 크게 뚫려 있는 구멍, 천연동굴이기에 대혈(大穴)이라고도 했으나 신라 말 풍수의 대가인 도선선사가 이곳에서 득도(得道)했다 하여 도선굴 이라한다. 산 정상부근에서 발원한 폭포수는 이고장의 유일한 수자원이 되어, 큰 은혜가 된다는 대혜폭포가 장쾌하다.

                    < 11:41,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점 안내판 >

                       < 11:44, 할딱고개 오른 데크계단 >

                        < 11:53, 할딱고개 1단계 지점 >

  27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하여 명금폭포(鳴金瀑布)라고도 한다. 이 고장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7년 폭포에 도착해서 깨어진 병조각과 휴지를 일일이 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자연보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동기가 되었다고 안내판은 설명한다. 최근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긴 데크 계단(12분 오름)덕분에 가장 숨이 차다는 할딱고개를 쉽게 넘는다. 우리가 하는 말로는 깔딱고개 위에 전망대가 있어 오른다.

                        < 11:54, 할딱고개 전망대 >

                       < 11:55, 저수지와 구미시 조망 >

                          < 12:05, 가파른 등산로 >

  개념도를 보면 할딱고개가 해발 500m이니, 아직도 온 만큼 더 올라야 한다. 전망대에서 보는 바위산과 시내방향 전망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보조를 맞추며 같이 온 일행들이 잠깐 쉬어간다. 친구가 온다고 이 고장에 사는 여산우가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와서 따라주는 따끈한 차 한 잔이 힘을 실어준다.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다시 내려간다고 하니, 두 분의 우정이 감동적이다. 너덜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 12:23, 심한 경사를 지그재그로 >

                    < 12:40, 회귀 지점인 철탑아래 이정표 >

                       < 12:47, 금오산성의 내성 >

  2단계 할딱고개가 이어지는 듯, 가파른 경사의 계단과 너덜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오르는 도중 왼쪽으로 보이는 작은 폭포는 모두 얼음기둥으로 변하여 있다. 개념도 설명 시 정상 부위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는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철탑이 보이는 오른쪽 능선으로 오른다. 거대한 정상부위의 암봉을 어떻게 오르나 궁금했는데, 철탑에서 왼쪽방향으로 우회하여 오른다. 유적중의 하나인 금오산성의 내성이 허물어져 있다.

                         < 13:02, 정상아래 이정표 >

                          < 13:04, 약사암 일주문 >

                          < 13:06, 약사암 대웅전 >

  산성을 지나면, 분지 같이 넓은 평지의 산정(山頂)은 완만하여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많은 산우들이 도착하지 않아, 약사암을 먼저 다녀 와 정상에 오르기로 한다. 약사암 일주문을 통과해 거대한 바위 사이로 내려간다. 약사암의 유래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조선시대에도 유지되었다고 한다. 1935년 우상학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이라고 한다.

                    < 13:06, 범종루와 구름다리 >

                  < 13:09, 일주문에서 내려오는 계단 >

                    < 13:16, 정상(현월봉) 표시석 >

  천혜적인 위치에 있는 약사암 뒤로는 거대한 바위가, 앞에는 시원스런 조망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일반인은 통행이 금지된 구름다리 건너서 있는 범종루가 한 폭의 그림 같이 멋지다. 정상을 오른 뒤, 식사장소인 헬기장으로 가기위해 내려왔던 삼석각 옆 계단을 오른다. 올라오던 행렬을 보고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으려면 고생 하겠다했는데 오히려 한가하다. 무명초님과 아름님를 만나 사진을 서로 찍어주고는 하산, 뒤풀이까지 동행한다.

                         < 정 상 현 월 봉 에 서 >

                     < 13:22, 정상아래 헬기장서 식사 >

                  < 14:04, 약사암서 마애석불 가는 이정표 >

  산림청 발표 100대명산 목표를 세우고 산행한지, 91번째 인증 샷을 마치니 가슴 뿌듯하다. 이제 남은 명산이 두 자리 수에서 한 자리 수로 되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니 더 기쁜 것이다. 콘크리트 포장으로 넓게 자리한 헬기장은 식사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일행이 모두 어울려 식사하니, 더 멋진 만찬이 된다. 혼자 먹는데 익숙해져 있기는 하지만, 역시 식사는 어울려해야만 제 맛이 난다. 약사암으로 다시 내려가 하산을 시작한다.

                    < 14:13, 낙엽 쌓인 가파른 하산 길 >

                       < 14:25, 제단이 있는 바위 >

                        < 14:25, 바위 밑 동굴 샘 >

  약수암 옆 화장실은 가스 냄새에 약한 사람은 사용하기 힘들 정도이다. 응달로 약간 얼어있는 낙엽 길은 상당히 미끄러워 엉거주춤 하며 내려간다. 제단이 설치된 바위를 보고, 이것이 마애보살이냐고 먼저 와있는 산객에게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여 다시 확인을 하니, 멀리서 보아야 윤곽이 뚜렷하다고 한다. 잠시 착각을 하게 한다. 바위 아래 샘에서 물 한 바가지를 퍼 마시면서, 안내판도 없으니 분명 마애보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14:30, 마애보살 입상 >

                     < 14:40, 오형삼거리 갈림길 >

                 < 14:42, 오형돌탑이 있는 전망대() >

  보물 제490호인 마애보살입상(磨崖菩薩立像)은 높이가 5.5m인 석불입상이다. 일반적으로 넓은 평면에 새겨져 있는데, 여기 입상은 직각을 이룬 바위 모서리를 이용해 좌우로 나누어 조각함으로서 입체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작은 돌탑에 글씨로 쓴 이정표가 있는 오형 삼거리에서 망설인다. 개념도를 꺼내놓고 확인하니, 오른쪽 길은 법성사로 가는 통제된 길로 인식하고 왼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건너편에 돌탑이 많은 전망대가 보인다.

                     < 대장님이 찍은 아쉬운 오형돌탑 >

                    < 15:45, 승강장에 도착하는 케이블카 >

                     < 15:57, 채미정 입구에 있는 회고가 >

  전망대를 다녀 내려오는 길과 만나니, 대장님께서 찍은 사진을 퍼다가 올리며 아니 다녀온 아쉬움을 달랜다. 갈림길 삼거리(15:00)로 회귀하여, 올라왔던 길을 따라 마냥 내려간다. 다소 지루하게 느낄 하산인데, 무명초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오니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케이블카를 보면서 오늘의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하산하여 들리기로 한 채미정 입구에 어린 시절에 암송했던 회고가가 반겨준다.

                    < 15:58, 채미정(採薇亭) 정자 >

                 < 16:00, 크리스마스트리 넘어 금오산 >

                     < 16:32, 뒤풀이 푸짐한 파전 >

  길재는 고려가 망하자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하여 벼슬을 사양하고, 선산(善山)에 은거하면서 절의를 지켰다고 한다. 이렇게 절의를 지킨 것을 중국의 고사에 비유하여 채미란 이름이 명명되었다고 한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게 출발장소인 주차장에 도착한다. 점등식을 앞둔 크리스마스트리 뒤로 다녀온 산을 보면서 오늘의 산행을 정리한다. 많은 유적과 돌탑, 폭포, 고찰과 암자, 묘미를 더한 암벽 등 뒤풀이(16:25~16:50)로 나온 푸짐한 파전만큼 오늘의 산행 역시 풍성했다. 명산을 리딩 해준 전 회장님께 감사하며, 같이 수고하신 산우님 여러분 즐거웠습니다.


< P.S > 오형돌탑에 관한 이야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13. 6.13 방)

  68세의 할아버지가 10여 년 전 1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손자를 그리며 그때부터 쌓아 올리는 탑이라고 한다. 하나뿐인 손자는 몸은 정상적으로 태어나 성장은 되었지만, 지능은 1살 상태로 불쌍하게 살았다고 한다. 아들 부부는 이혼을 하게되자, 노부부가 키웠지만 주로 할아버지가 전담했다고 한다.

  손자가 떠난 낙동강이 잘 보이는 산위에 돌탑을 쌓게 되었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하루밖에 다니지 못하였기에 그 꿈을 이루라고 형석이만의 학교도 된다고 한다. 금오산의 오자와 형석(손자 이름)이의 형자를 따서 오형의 돌탑이라 했다. 지금도 인근의 큰 돌들을 자루에 담아 조금씩 옮겨 계속 쌓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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