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126(토요일)
2) 산행코스 : 서창매표소장도바위적상산성 서문지향로봉정상(송신탑)
                     →안렴대안국사치목마을 코스통제사고적상호적상주차장
                    
(버스로 이동무주 머루와인동굴)
3) 산행시간 : 1055~1445(3시간50), 산행거리:7.0km 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35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얼마 남지 않은 100대 명산의 산행이 마무리 단계에 와서 예상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1016일 오대산 비로봉을 다녀온 후 40여 일만에 적상산(赤裳山:1,034m)을 간다. 그 동안 알고 있는 산악회 카페를 자주 들어가 보아도 가고자 하는 산의 공지가 없다. 자색의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의 둘러 싼 암벽 치마 바위는 가을철이 되면 주변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온통 산이 빨간 옷을 입는다 해서 붉은적(), 치마상()을 썼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국립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55, 서창마을 들머리 >

  신사역을 출발(7:38)한 버스는 경부고속도로 죽암 휴게소(9:25~9:40)에서 쉬었다가 대전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9:53)를 탄다. 무주I.C(10:25)로 나온 버스는 직진하여 내려가면 서창매표소 가는 길인데, 좌우 길로 왔다 갔다 알바를 한다. 이산의 주요 들머리는 오르려고 하는 서쪽의 서창매표소(사천리)와 하산하려고 했던 동쪽의 치목마을(괴목리)과 본의 아니게 하산을 하게 된 북쪽의 북창매표소(북창리)로 크게 세 코스로 나누어진다.

                      < 10:55, 서창 공원 지킴 터 >

                     < 10:56, 등산로 입구 임도 >

                       < 11:02, 좌측 소공원 장승 >

  서창공원 지킴 터 앞은 버스를 돌릴 수 있는 공간은 되는데, 마을 사람들이 오르지 못하게 하는 듯 후진해야 한다. 임도에 있는 한그루의 단풍나무가 가는 가을을 붙들어 보려 하지만, 모든 나무들은 이미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었다. 적상산에서 만추(晩秋)를 느끼며 산행하려던 기대감을 일찍 접어야만 한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보니, 등산로 입구 건너편의 지나치기 쉬운 곳에 소공원이 있다. 흰 돌 장승이 일행의 안산을 기원하고 있다.

                        < 11:02, 적상산 표시석 >

                        < 11:03, 우측 입구 이정표 >

                        < 11:03, 등산로 시작 지점 >

  별도의 정상과 표시석이 없다고 하더니, ‘천하 만민에 보배로운 산이라는 안내석이 입구에 있다. 이정표도 정상을 대신한다는 향로봉까지의 거리만 표시하고 있다. 일행들은 삼삼오오 모여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를 통과해 산행을 시작한다. 첫눈이 덕유산에 많이 내렸다고 하여 아이젠을 준비 하였지만 눈은 찾아 볼 수 없고, 정상 부위만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출발하면서 산행대장은 지금 시기가 안전사고가 많은 계절이기에 조심하라 한다.

                      < 11:03, 잘 정비된 숲속 길 >

                       < 11:07, 등산로 안내도 >

                       < 11:08, 아치형 나뭇가지 >

  쌓여있는 낙엽 밑으로 살짝 얼어 있는 곳이 많아, 무심코 가다 미끄러져 사고를 당하는 수가 많다고 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구역 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인지 등산로는 넓게 잘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간략하게 요약된 등산 안내도가 오르고 있는 코스를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산림보호를 위해 길게 설치해 놓은 나무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아치형 나뭇가지가 좀 더 일찍 오지 않았느냐고 아쉬워한다.

                         < 11:12, 소나무 숲길 >

                        < 11:29, 계곡을 건너고 >

                      < 11:33, 계속되는 지그재그 길 >

  곧게 뻗어 있는 송림을 지날 때는 솔향기가 멀리서 온 산객들의 가슴을 활짝 열게 한다. 개념도 설명 시 대장께서 산행하기 편안한 산이라고 하더니, 완만한 경사와 임도처럼 넓은 등산로가 한결 여유를 갖게 한다. 주봉인 향로봉 까지 절반 왔다고 알려 주는 이정표(향로봉: 1.7km)가 있는 곳은 얕은 계곡이다. 오를수록 선명하게 들어나는 치마바위의 거대한 암벽을 어떻게 오르나 걱정을 했는데, 지그재그 길로 어렵지 않게 오른다.

                     < 11:58, 치마바위 아래통과 >

                 < 11:59, 장도(長刀)바위 전면 모습 >

                     < 11:59, 장도바위 측면 모습>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암벽인 처마바위 아래로 지나간다. 그 중의 하나인 장도바위는 안내표지판 내용과 같이 고려 말 최영장군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민란을 평정하고 개선하던 최영장군은 이곳에 이르러 붉은 단풍의 아름다움에 정상을 오르기 시작했다. 정상을 앞에 두고 큰 바위하나가 길을 막자, 허리에 차고 있던 장도를 뽑아 바위를 내려쳐 길을 내고 올랐다고 하여 장도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 12:01, 치마바위 위 난간 >

                       < 12:03, 적상산성 서문지 >

                      < 12:03, 분지 같은 산성 안 길 >

  약간의 너덜과 난간을 지그재그로 쉽게 올라 거대한 바위에 올라, 산성 서문으로 입성한다. 적성산성은 고려 말 최영장군이 탐라를 토벌한 후 귀경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산의 형세가 요새로서 적지임을 알고 왕에게 건의하여 축성된 산성이라고 한다. 서문 밖에는 서창(西倉)과 고경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서창에는 미창 (米倉)과 군기창(軍器倉)이 있었기에 지금도 서창이라는 마을이 있다. 산성 안은 남한산성 같이 넓은 분지로 되어있다.

                   < 12:15, 첫눈이 그대로 있는 오르막 >

                   < 12:20, 주능선의 갈림길 삼거리 >

                      < 12:20, 향로봉 가는 능선 >

  주능선으로 오르는 오르막에는 응달이 되어 며칠 전에 내린 첫눈이 그대로 있다. 아이젠을 하지 않고 오르니,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을 하게 된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왼편은 향로봉으로 가고, 우측은 정상이라고 하는 기봉과 안렴대로 가는 삼거리이다. 양쪽의 능선은 평탄하여 식사시간이 지나 체력이 떨어진 상태지만 무난히 오를 수 있다. 기봉과 향로봉은 약 5m의 표고 차이로 향로봉이 조금 높아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한다고 한다.

                         < 12:32, 향로봉 정상 >

                         < 향 로 봉 정 상 에 서 >

                      < 12:36, 정상에서 본 조망 >

  산행을 시작해서 1시간 반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고도에 비하여 정상에 일찍 오를 수 있고, 오르는 경사도 지그재그 길로 완만하여 부담이 가지 않는다. 덕유산의 그늘에 가려 많은 산객들이 찾지 않아서인지 정상은 한가하다. 아래로 보이는 주위산과 타고온 고속도로 풍경이 아름답다. 정상 아래에서 점심 식사(12:40~13:05)를 간단하게 하고, 옆에서 같이 식사하던 산우와 함께 기봉과 안렴대로 향한다. 올라왔던 삼거리까지는 10여분 다시 회귀(13:16) 하여야 한다.

                      < 13:25, 안렴대 가는 능선 길 >

                   < 13:28, 정상으로 보이는 곳에 송신탑 >

                  < 13:29, 안국사로 내려가는 첫 번째 이정표 >

  식사를 같이 한 산우는 전에 이곳을 산행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같은 국립공원 안에 있는 덕유산을 찾아 1박을 하는 산객들은 가볍게 두 번째로 들리는 산이라 한다. 향로봉 가는 능선처럼 안렴대 가는 길도 평탄하여 식사를 했는데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에 송신탑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곳을 정상으로 보는 듯하다. 안국사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먼저 나온다. 많은 산우들이 안렴대를 안 들리고 이정표 따라 안국사로 내려갔다고 한다.

                         < 13:34, 두 번째 송신탑 >

                       < 13:38, 멀리 덕유산 정상이() >

                        < 13:40, 안렴대(按廉臺) >

  두 번째 봉우리도 송신탑이 자리하고 있으니, 높은 곳은 모두 그들의 차지가 되어 못마땅하다. 그 아래에 있는 안국사(450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안렴대(150m)를 다녀오라고 한다. 향로봉부터 덕유산 향적봉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정면으로 보인다. 스키장 슬로프도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남쪽 층암 절벽위에 위치한 안렴대는 사방이 낭떠러지이다. 좁은 바위 틈 사이를 두 번 건너야 난간까지 가는데, 밑을 보면 아찔하다. 동행한 산우가 밑을 내려다보지 말고 건너뛰라고 조언한다.

                     < 13:44, 안렴대 전망 포인트에서 >

                     < 13:46, 송신탑과 안렴대 사이 철 계단 >

                   < 13:48, 송신탑에서 안국사 내려가는 계단 >

  고려시대 거란이 침입했을 때, 삼도(三道)의 안렴사(按廉使)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했다 하여 안렴대라고 한다. 또한 병자호란 때는 사고지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옮겨와 안렴대의 굴속에 숨겼다고 한다. 전망 포인트에서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고 송신탑까지 회귀하는 길에 아담한 철 계단이 있다. 송신탑에서 나무계단을 통해 안국사로 내려가는데, 경사 급한 내리막에 얼음이 살짝 얼어 애를 먹는다.

                         < 14:00, 안국사 극락전 >

                        < 14:12, 적상산성(赤裳山城) >

                          < 14:13, 안국사 일주문 >

  고려 충렬왕 때 창건된 안국사는 이씨조선 광해군 6년에 조선왕조실록 봉안을 위한 적상산 사고를 설치하려고 절을 늘려 지었고, 사고를 지키는 수직승의 기도처로 삼았다. 그 뒤 영조 때 법당을 다시 지었고 나라를 평안하게 해주는 사찰이라 해서 절의 이름을 안국사로 부르게 되었다. 해발 850m정도의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로 예상보다 큰 사찰이어 두루 돌아보는데 시간이 걸린다. 사찰 아래에 있는 적상산성을 보고, 일주문을 통과해 하산한다.

                      < 14:22, 하산 차도 길에 주차장이 >

                     < 14:25, 하산할 치목마을 입산통제 >

                         < 14:38, 적상산 사고(史庫) >

  사찰에 있는 차량을 보고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하면서, 차도 따라 하산을 하니 대형버스 주차장까지 있다. 이곳까지 버스타고 온다면 산행준비 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좀 더 내려가 치목마을(2.7km)가는 등산로로 진입하려 했더니 입산통제라고 한다. 이 코스가 아름다운 코스라 했는데, 산불방지를 위한 통제라 하니 애석하다. 공원관리소 직원이 나와 직접 통제를 하고 있다. 차도따라 내려가다 적상산 사고에 들린다.

                      < 14:37, 산정호수 적상호 >

                      < 14:45, 적상 주차장 >

                   < 15:28, 버스로 이동하며 본 전망대 >

  이곳 사고(史庫)는 조선시대의 왕조실록과 왕실의 족보를 보관한 곳으로, 1911년 일본에 의해 폐쇄되기 전까지 300여 년간 귀중한 국사를 보존했던 우리나라 5대 사고 중 하나이다. 해발 800m 위치한 양수 발전을 위한 인공호수 옆 적상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치목마을에 대기하던 버스를 올라오라 하고는 40여분을 기다린다. 심한 급경사의 내리막에서 차창으로 보이는 발전용 시설물 위가 전망대라 한다. 다녀올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아쉽다.

                   < 15:44, 무주 머루와인 관리 하우스 >

                    < 15:45, 머루 와인동굴 비밀의 문 >

                    < 15:52, 동굴 안 와인 시음코너 >

  전날 밤 산방에서 공원관리소에 치목마을 개방에 대해 이상 없음을 확인 했다는데, 싱겁게 끝나버린 하산이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호수 아래 해발 400m 지점에 위치한 무주 머루와인 동굴을 구경(단체:1,500)한다. 인공호수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동굴을 활용했다고 한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세 종류의 와인을 한 모금씩 시음한다. 일찍 와서 단풍을 보았더라면! 사전 정보 부재로 인한 하산! 이란 아쉬움을 뒤로한 체 상경한다. 함께한 모든 산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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