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016(일요일)
2) 산행코스 : 월정매표소상원사주차장전 하차상원사입구상원사중대사자암
                     →적멸보궁입산통제소비로봉(정상)주목지대상왕봉
                     →두로봉갈림길북대암갈림길임도상원사주차장
3) 산행시간 : 1030(주차장출발:1110)~1630(6시간), 산행거리:15.1km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77(버스 2)
5) 날    씨   : 비온 후 갬
6) 산 행 기
  해마다 단풍시즌이 도래하면 매스컴은 행락인파와 사진을 보도하기 바쁘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단풍지도와 함께 붉게 물든 설악산의 단풍을 보여준다. 산악회 카페에서도 얼마 전부터 단풍으로 유명한 산만 골라 공지를 하고 있다. 오늘은 국내 제일의 산림지대로 경관이 수려하다고 하는 오대산(五臺山: 1,563m)국립공원의 비로봉을 간다. 100대 명산의 주봉을 먼저 가고, 다음 주에는 인기명산 100인 노인봉을 갈 예정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국립공원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13, 월정 매표소 통과 >

  탐방 안내도를 보고서야 비로봉과 노인봉 코스가 마주하고 있음을 안다. 신사역을 출발(7:30)한 버스 2대는 중부,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횡성휴게소(9:10)에서 10분간 쉰다. 버스에서 배포한 개념도를 보며 리딩대장은 코스 설명을 한다. 상원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정상인 비로봉을 찍고, 인근의 상왕봉을 들려 원점 회귀한다고 한다. 산행시간은 6시간30(10:30~17:00)을 준다. 진부I.C(9:58)로 나와 월정매표소에서 사찰입장료(단체:2,500)를 지불한다.

                           < 10:16, 차창 밖 월정사 >

                          < 10:22, 계곡 옆 차도 따라 >

                          < 10:22, 차창 밖 외나무다리 >

  어제 오후부터 밤새도록 천둥 번개 비바람이 몰아치고, 아침에도 오는 도중 잔뜩 흐린 날씨에 비까지 간혹 내린다. 월정사에 들어서면서 햇빛이 비치면서 파란 하늘에 흰 구름까지 보여 걱정을 내려놓는다. 월정사를 알리는 대표적인 전나무 숲에 이어서 일주문이 차창 밖으로 보인다. 이어서 월정사 사찰, 붉게 물든 단풍, 외나무다리 등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해발 900m라고 하는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차도로 이어져 쉽게 갈 수 있다.

                      < 10:32, 주차장 2.7km 남기고 하차 >

                     < 11:01, 상원사 입구 들머리 광장 >

                          < 11:01, 탐방지원센터 >

  제한속도 40km에서 속도를 줄이던 버스는 주차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길가에 멈춘다. 단풍시준을 맞이하여 길가에 세워진 주차 행렬이 2.7km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대장은 산행시간을 30분 더 준다. 9km에 달하는 주 계곡의 단풍을 구경하라 한다. 파란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많은 비는 아니어서 우산을 들고 들머리 광장에 도착한다. 젊은 시절 아내와 함께 월정사에 왔다가 이곳까지 걸어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 11:02, 오대산 상원사 표시석 >

                        < 11:10, 들머리에 있는 관대걸이 >

                          < 11:10, 상원사 입구 숲 길 >

  비가 더 세차게 내려 입구에서 우중 산행 준비를 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상원사의 고도가 1,170m이니, 400m정도만 오르면 되어 걱정은 안 한다. 다만 비가 이대로 계속 온다면 산행코스를 변경하여 비로봉만 다녀오기로 한다. 웅장한 상원사 표시석을 끼고 상원사로 향하는데 우측에 관대()걸이가 있다. 이는 조선 초 세조 대왕이 목욕할 때 의관(衣冠)을 걸어 두었던 곳이라 한다. 상원사를 향해 숲길을 걸어간다.

                      < 11:19, 상원사 문수전 앞 >

                   < 11:22, 상원사(上院寺)내 이정표 >

                  < 11:22, 적멸보궁(寂滅寶宮) 가는 길 >

  직진하는 숲속 길과 우측 상원사 가는 계단 길로 나누어진다. 망설이다가 상원사 계단을 택했는데, 중대사자암 전에 두 길은 합쳐진다. 상원사는 신라33대 성덕왕 4년에 보천, 효명, 두 왕자가 세운 절로 처음에는 진여원이라 불리었다. 조선시대에서는 태조와 세조가 원찰로 삼으면서 여러 전설과 소중한 문화재가 많이 내려오고 있다. 사찰 경내를 둘러보고 이정표 따라 적멸보궁 가는 길로 이동한다. 멋진 단풍을 보려면, 계단을 내려가 계곡으로 올라야한다.

                        < 11:25, 탐방로 안내도 >

                   < 11:35, 단풍과 고목이 어우러진 길 >

                      < 11:39, 사리탑 모양의 가로등 >

  오대산은 병풍처럼 늘어선 다섯 개의 봉우리(비로봉,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가 모두 모나지 않고 평평한 대지를 이루고 있다하여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산허리로 나 있는 가파른 계단 길은 까마득히 밑으로 보이는 계곡 길보다는 거리가 짧은 듯싶다. 어떤 여성 등산객들은 어제 천둥 번개 치는 날씨보다는 오늘은 비만 오고 있으니 감사해야 한다.”고 자연에 순응하는 대화다. 사리탑 모양을 한 가로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 11:43, 5층 모양의 중대사자암 >

                   < 11:47, 5층 비로전(毘盧殿)법당 >

                   < 11:48, 중대사자암 주변의 단풍 >

  30여 분만에 층층이 지어진 전각이 신비로운 중대사자암에 도착한다. 경사에 5단계 별도의 건물을 지어, 전면에서 보면 하나의 5층 건물이 된다. 1층은 해우소(마지막 화장실), 2층은 공양실, 3층은 객실, 4층은 수행처, 5층은 법당으로 불자들이 수행하는 도량이다. 600m 앞에 있는 적멸보궁으로 향하면서 사자암을 뒤돌아보니, 비가 와 기대하지도 않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계곡 길로 왔더라면 단풍을 만끽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 12:01, 적멸보궁이 가까이 >

                       < 12:06, 적멸보궁 앞에서 >

                        < 12:24, 편안한 등산로 >

  적멸보궁의 적멸은 번뇌의 불꽃이 꺼져 고요한 상태 즉 열반을 의미하고, 보궁은 보배스러운 궁전을 의미함으로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시는 장소란 뜻이다. 진신사리가 모셔진 법당 안에는 따로 불상을 두지 않고, 불단만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양산 영취산 통도사와 이곳까지 합하여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공원지킴터 입산통제소(12:23)를 지나, 편안한 길로 이어진 뒤, 능선 따라 정상에 오른다.

                        < 12:36, 가파른 돌계단 길 >

                    < 12:43,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힘을 >

                       < 13:12, 정상 비로봉 표시석 >

  이제 비는 그치고, 간헐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적멸보궁 처마 밑에서 관리인의 제지와 신경전을 펴며 식사하는 모습이 안 좋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안부(12:30)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혼자 하기에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약간의 행동식만 하고 간다.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경사는 급해져 호흡은 거칠어지지만, 얄팍한 옷에 추위를 느끼면서 컨디션이 나빠진다. 이제는 방한복이 필요한 시기가 닥아 온 듯하다. 힘겹게 정상에 도착한다.

                        < 13:14, 비로봉 정상에서 >

                      < 13:15,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3:16, 정상 주변의 모습 >

  정상은 넓게 자리한 가운데, 표시석 주위만 우뚝 솟아 있다. 비로봉이라고 하는 봉우리는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2년 전 소백산의 정상 비로봉에 올랐을 때에도 비가 와서 조망을 볼 수 없었는데, 비로봉과는 잘 안 맞는 듯하다. 비로봉의 유래는 비로자 다불을 중심으로 한 불교 신앙이 자연을 숭배하는 고유 신앙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원래 풍로산 또는 지로산으로 불리던 것을 비로봉으로 바꾼 이유라고 안내판은 설명한다.

                      < 13:20, 정상서 보는 조망 안내판 >

                       < 13:28, 상왕봉으로 가는 능선 >

                         < 13:37, 주목지대를 통과 >

  정상에서 전망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을 조망 안내판으로 대신한다. 오늘 가지 못하는 두루봉과 동대산 그리고 다음 주 갈 노인봉의 방향만 확인한다. 비도 그쳤으니 상왕봉으로 가야 하는데, 많은 산객들은 그곳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왔던 길로 하산한다. 인적이 드문 능선은 세찬 삭풍까지 불어 와 더 을씨년스럽다. 첫 번째 헬기장(13:30)에 이어 두 번째(13:35)도 지난다. 몇 백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름드리 주목들이 힘을 실어준다.

 

                    < 13:38, 산림보호를 위한 나무 바닥 >

                      < 13:50, 고지에 적응하는 나무들 >

             < 14:02, 국립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산악회 이름표는 나누어주었지만, 우비 속이나 배낭 덮개 안에 가려져 오늘도 홀로 산행이다. 산림보호를 위해 등산로 바닥을 나무로 한 것이 이색적이다. 국립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한다. 1,500m의 능선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추위와 바람에 시달려 반듯하게 자란 것이 없다. 상왕봉 앞의 안내도를 자세히 보니, 공원이 3개 지구로 나눠졌다. 지금 산행중인 월정지구, 다음 주 갈 소금강지구, 앞으로 가야 할 100대명산 계방산지구이다.

                           < 14:03, 상왕봉 표시석 >

                         < 14:07, 질퍽거리는 하산길 >

                    < 14:19, 두로봉(?)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

  비로봉 정상에서 2.3km 떨어진 상왕봉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오는 동안 바람이 없는 편안한 길에서는 마치 신선이 되어 구름 속을 걷는 착각 속에 빠지기도 한다. 상왕봉에서는 사진을 찍고 가는 부부한테 부탁해 겨우 인증샷을 찍을 정도로 산객이 없다. 상왕봉부터는 경사를 낮추며 하산이 시작되는데, 전반적인 육산으로 인해 질퍽거리며 미끄러워 조심을 한다. 날이 개이면서 건너편의 봉우리가 보여, 넘어 가는가 했더니 갈림길 삼거리이다.

                        < 14:21, 두로령 갈림길 >

                      < 14:35, 좌측 건너편에 햇살이 >

                      < 14:39, 원시림 같은 고목들이 >

  두로령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두로봉으로 가는 긴 코스이고, 우측 2시 방향의 비탈길을 따라 간다. 잠시 후 지능선이 나오면서 우측에는 단풍이 물든 계곡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좌측 건너편 준령에는 파란 하늘과 햇살이 언제 비가 왔느냐고 한다. 시간 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비로 인해식사 할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식사시간을 놓치니 배가 고픈지도 모른 체 그냥 간다. 눕고 세워져 있는 고사목들이 원시림을 연상케 한다.

             < 14:42, 북대사 갈림길 이정표(등산로 입구) >

               < 14:43, 북대사와 두로봉으로 가는 임도 >

                 < 14:51, 상원사 주차장 가는 임도 >

  대장으로부터 설명 들었던 임도가 갑자기 나타나며, 사실상 산행은 싱겁게 종료된다. 반대편임도 방향 300m 거리에 북대사(北臺寺 또는 北臺庵, 彌勒庵)라는 암자가 있지만 포기하고, 상원사 주차장 임도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긴장이 풀리니 갑자기 시장기를 느낀다.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깊숙한 코너에서 준비한 점심(15:00~15:40)을 한다. 추위를 느끼며 외롭게 식사하는데, 주유시간을 갖는다고 다른 일행들이 옆에 와 음식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즐거운 시간이 된다.

                   < 15:46, 임도에도 햇빛과 그림자가 >

                  < 15:48, 저 아래 상원사의 모습() >

                     < 16:06, 내려오는 길이 단풍코스 >

  5km의 임도는 가끔 허락된 승용차들이 다닐 정도로 지루하게 느낄 먼 거리이다. 그러나 내려오는 양쪽의 계곡은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병풍을 두른 듯하여 즐기면서 내려올 수 있다. 계곡 아래로는 상원사의 경내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봉에서 상암봉에 이르는 능선에 폐쇄된 등산로가 여러 곳 있었는데, 아마 산림보호를 위한 출입통제를 해 이렇게 임도를 우회하는 것 같다. 올라오는 젊은 남녀가 북대사가 얼마 남았고, 무엇 하는 곳이냐고 묻는다.

                     < 16:29, 원점 회귀하는 날머리 >

                     < 16:30, 오늘을 대표하는 단풍 잎 >

                       < 16:30, 상원사 주차장 입구 >

  다녀오지도 못했고, 북대암, 미륵암 등으로도 불려 혼돈을 가져와 가다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고 자신 없는 답을 한다. 원점 회귀하는 날머리는 오전과는 달리 한가하다. 날머리에 있는 단풍나무 한그루가 단풍은 이런 것이다 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비로봉만 빨리 다녀오면 3시간, 상왕봉까지는 4시간 반 정도로 서두르면 무 도시락 산행도 가능한 코스인 듯싶다. 국립공원답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언제 와도 좋겠지만, 가을 단풍이나 겨울 설화의 시기가 멋질 것 같다. 함께한 산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