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49(토요일)
2) 산행코스 : 점재나루(운치리)민박집병매기고개(전망대)620 770
              →정상갈림길810685625615돌탑봉540
              →니륜재(갈림길)칠족령(530)제장나루(덕천리)
3) 산행시간 : 1045-1515(4시간30), 산행거리: 7.0km 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18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흰 구름이 늘 머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백운산은 전국에 2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중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세 곳이나 포함되어, 이곳 정선과 포천 그리고 광양에 있다. 두 곳은 이미 다녀왔고, 이곳 백운산(白雲山: 882.4m)은 굽이쳐 흐르는 동강이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고 하여 기대와 함께 떠난다. 정선은 오래전 여름휴가철에 두루 여행하며 보았듯이, 아직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있어 정감이 가는 곳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동강 탐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45, 들머리 잠재나루 >

  잠실역을 출발(7:10)한 버스는 중부고속도로이천휴게소(8:00~8:25)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9:05)중앙고속도로 제천I.C(9:28)자동차전용도로강승월 휴게소(9:45~9:55)왕복 2차선의 고개를 지그재그로 어렵게 넘어 동강 잠재나루에 도착한다. 한식일 이후의 첫 주말이어서 인지, 가는 버스는 빈자리가 보이고, 서울을 벗어나는 시간도 평상시보다 많이 소요된다. 옥색의 힘차게 흐르는 강물은 일행들의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 10:47, 잠재다리를 건너 >

                  < 10:50, 백운산 입구 이정표 >

                  < 10:53, 안내도가 있는 마을 >

  잠재다리를 건너며 보니, 멀리 앞에는 얼마 안 되는 가구의 잠재마을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동강을 따라 옥수수 밭을 지나간다. 산행공지에도 올렸듯이 들머리에는 부족한 것을 구입할 식당이나 슈퍼가 전혀 없다. 보이는 하얀 집(민박집)에 오르니, 동강유역 탐방안내도와 함께 산불조심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강원도 사투리의 정겨운 목소리가 인적이 뜸한 한적한 산골마을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 10:59, 올라야 할 단애의 암봉 >

                  < 11:00, 정상을 인도하는 이정표 >

                   < 11:01, 거대한 암벽과 동강 >

  버스에서 내릴 때 카페지기께서 처음부터 죽을 둥 살 둥 올라야 한다고 하더니, 단애의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어떻게 올라야 할까? 지레 겁부터 난다. 이정표상 정상까지의 거리는 2km로 가깝지만, 대신 힘든 오르막임을 암시하고 있다. 암벽 따라 흐르는 동강은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조양강(朝陽江) 물이 만나 남한강으로 흐른다고 한다. 넓은 강변을 따라 가다보니, 햇살로 반짝이는 강물에 마음을 빼앗겨 발길이 자주 멈춘다.

                    < 11:02, 이제야 올라갈 코스가 >

                     < 11:09, 로프 난간을 따라 >

                     < 11:13, 급경사 버팀목 계단 >

  어떻게 암봉을 오르나 궁금했는데, 이제야 올라갈 코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숨이 턱에까지 차 오르기 시작하면서, 겉옷을 벗고서 오르게 한다. 계곡을 가로 지르는 로프 난간이 있는 비탈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이후에는 버팀목 계단으로 이루어진 급경사 길을 힘들게 올라야 한다. 그러나 앞에 보이는 주능선 병매기고개를 올려다보면서 힘을 내어 본다. 고개까지의 등산로는 급경사를 이룰 뿐, 흙길로 험하지는 않다.

                     < 11:18, 병매기고개 이정표 >

                     < 11:21, 위험표시와 함께 >

                      < 11:26, 험한 암릉 시작 >

  갈림길 병매기고개에 도착하니, 양쪽에 위험표시가 있다. 이정표를 보면 우측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표시가 없다. 전망대가 있다는 인터넷 검색을 한 기억이 떠올라, 저 곳이 전망대인 것 같다고 했다. 위험표시도 있고 전망대는 더 올라야 한다고 한두 산우가 답하자 모두 그렇게 따른다. 위험표시와 함께 예상된 험한 암릉은 시작되고, 곳곳에 있는 로프 줄을 잡고 오른다. 옆은 절벽으로 동강이 내려다보이고, 뒤는 낭떠러지로 긴장된다.

                     < 11:30, 거칠어진 바위 >

             < 11:34, 전망대 뒤로 한반도 모양(620) >

               < 11:35, 계속 이어지는 암릉 길 >

   힘들게 암릉을 오르면서도 멋진 풍경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소문으로 들었던 동강의 한반도 지형을 마음에 담고 사진으로 남기는데, 올라 갈수록 더 멋지게 다가온다. 카메라 셔터를 여러 번 누르면서 잠시잠시 쉬어 간다. 갈림길에서 가보자고 했던 좌측의 좁은 능선 길에 하얀 로프 난간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가면서 전망대는 없으니, 혼자 아쉬움을 달랜다. 두발로 밀고 두 손으로 잡아끌어 당기며 어렵게 오른다.

                    < 11:48, 완만해져 편한 능선 >

                  < 11:50, 정상과 770봉이 보이고 >

                   < 11:52, 들머리 잠재나루가 멀리 >

  험한 바위 길을 지나니, 비교적 완만한 육산길이 나와 한숨을 돌린다. 올라야 될 770봉과 그 옆에 있는 정상이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방향의 동강을 내려다보니, 낭떠러지 아래에 출발장소였던 잠재 나루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남은 산행이 어떠할지는 모르겠으나, 출발 장소가 잠재나루인 것이 다행스럽다. 하산 길로 내려간다면 전망은 좋지만,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힘들 것 같다. 특히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더 위험할 듯싶다.

                       < 11:57, 정상까지 500m >

                    < 11:59, 암릉에 동강할미꽃(1) >

                            < 동강할미꽃(2) >

  정상을 500m 남겨둔 지점부터 약간의 암릉과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암릉 길에 핀 야생화가 처음 보는 꽃이라 했더니, 옆에 지나는 산우가 이 지역에서만 자라는 동강할미꽃이라 한다. 바위틈에서 군락을 이루며 여기저기 피어있는 모습이 지금까지 보아오던 할미꽃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할미꽃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비하여 고개를 들고 활짝 피어 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피는 시기(4)에 맞추어 온 것이 행운이다.

                    < 12:26, 정상 돌탑과 표시석 >

                           < 정 상 에 서 >

                    < 12:27, 정상에서의 동강 풍경 >

  500m라고 하는 안내판이 잘 못된 것인지, 아니면 경사가 급해서인지 770봉에 이어 정상까지 30여분이나 걸린다. 치악산 줄기가 뻗어 이곳까지 이른다고 하더니, 그곳 정상과 같이 규모가 작은 돌탑들이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도 굽이쳐 흐르는 동강이 내려다보이고, 주변 산들과 어우러지는 산세가 아름답다. 돌탑 주위에 둘러 앉아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인원이 많지 않아 함께 오르고, 다 같이 앉아 식사하니, 식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 12:57, 하산할 코스에 산악회 리본 >

                  < 12:59, 정상아래 기이한 나뭇가지 >

                       < 13:00, 편안한 능선 하산 길 >

  식사시간(12:27~12:57)중에 정상주로 준비한 막걸리를 하산코스도 오를 때처럼 험할지 몰라 마실 수가 없다. 하산할 코스에 많은 산악회 리본이 걸려있다. 그만큼 산객들이 많이 찾는 명산임을 알려주고 있다. 높은 지역에 자라면서 많은 바람과 눈, 비를 견디느라 스트레스가 많아서 일까, 이곳저곳 나무 가지에 혹이 기이하게 달려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처음 능선은 보통 산처럼 완만한 숲 속 길로 내려간다.

                    < 13:02, 문희마을 갈림길 >

                < 13:11, 넘어야 할 칠족령 능선 >

                 < 13:16, 첫 번째 봉우리(810) >

  갈림길에서 문희마을로 가는 코스는 거리도 길고 2시간정도 더 걸린다고 한다. 칠족령 능선은 강 옆 벼랑위로 칼날같이 우뚝 솟은 5~6개 봉우리를 넘는다. 건너편에 첫 번째 봉우리 810봉이 우뚝 솟아 있다. 병매기고개에서 정상까지를 수리봉 능선이라 하고, 정상서부터 제장마을까지는 칠족령(柒足嶺) 능선이다. 칠족령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옛날 제장에 살고 있는 선비가 가구에 사용하려고 옻나무 진을 채취해 독에 담가 두었다고 한다.

                  < 13:16, 810봉에 오르기 위해 내려가고 >

                     < 13:21, 810봉에 힘겹게 오르고 >

                  < 13:21, 동강은 벼랑 아래에서 따라 오고 >

  어느 날 자기 집 개가 독에 들어갔다 나와 산으로 올라갔다. 옻나무 진이 찍힌 발자국을 따라 가다가 주위경관에 놀라 넋을 잃는다. 그 후 발자국을 따라가며 길을 내고 칠족령(柒足嶺)이라 불렀다고 한다. 건너편 810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급경사를 내려간다. 내려간 만큼 힘겹게 오르는 길은 더 힘들지만, 건너편에서 보는 것만큼 가보면 어렵지는 않다. 계속하여 천 길 낭떠러지 발길 아래로 동강이 계속하여 따라 온다.

             < 13:22, 철제계단으로 658(두 번째 봉)>

                < 13:33, 계단에 이어 암봉 오르고 >

                 < 13:34, 내려다보이는 삼각지형 >

  두 번째 658봉은 철제계단으로 오르고, 그 외는 로프를 따라 오른다. 오르고 내려 갈 때마다 동강 변의 단애는 아찔하여 시선을 한곳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동강 물줄기가 만든 삼각지형의 모습과 주위가 마음이 가는 멋진 풍경이다. 하나의 섬처럼 보이기도 한다. 첩첩산중의 강원도 깊숙한 곳에 자리한 동강은 태고의 신비와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는 곳곳에 단애를 이루는 능선은 모두 전망대 역할을 한다.

                  < 13:36, 건너편 625(세 번째 봉) >

                     < 13:52, 세 번째 봉우리 아래 >

                    < 13:57, 철제 계단을 내려가고 >

  세 번째 625봉을 향하여 오를 때에도 동강 쪽은 수직 절벽으로 긴 로프가 안전을 유도한다. 능선을 중심으로 강 반대편은 일반적인 계곡의 모습이나, 강가는 높은 바위를 칼로 쳐 내린 듯한 단애이다. 특이한 지형 때문인지 바람도 매섭게 불어 벗었던 옷을 다시 꺼내 입을 정도이다. 모두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식수를 공급해줄 약수터가 없어, 충분한 식수준비도 필요하다. 옥색 빛을 띠는 강의 색깔은 아직 신록의 계절도 아닌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 14:06, 네 번째 봉 돌탑 >

                    < 14:14, 갈림길 니륜재 >

               < 14:21, 다섯 번째 칠족령(유리다리 가는 길) >

  네 번째 봉우리 돌탑에 올라 잠시 쉬어간다. 실족사한 여자의 추모비도 근처에 있다는데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 니륜재에는 문희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평탄한 능선 위 다섯 번째 봉우리 칠족령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하늘벽 유리다리로 가는 갈림길이다. 산행을 하면서도 그곳을 경유하는지 궁금했는데, 문희마을 코스로 가야만이 볼 수 있다. 타고 온 버스가 오늘 밤에 무박으로 멀리 떠나서, 짧은 코스를 택한 것이 아쉬움이 따른다.

                   < 14:28, 급경사 내리막 시작 >

                < 14:39, 산을 형성하고 있는 암석층 >

                    < 14:44, 편안한 소나무 숲길 >

  오르락내리락 하며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오다가, 칠족령 부터는 급경사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리막 길에 유리다리로 가는 길이 새로 만들어졌는지, 새 이정표(14:31, 40분소요-600m)가 설치되어 있다. 이산의 암석층 단면을 보여주는 골짜기를 지난다. 겹겹이 쌓아 올린 파이과자처럼 생긴 것이 있는가 하면, 어느 것은 차돌같이 단단하고 미끄러운 바위도 있다. 이제는 날머리도 얼마 남지 않은 듯,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다.

                < 14:51, 입구 이정표와 포도 밭 >

                  < 14:56, 수직암벽과 동강 >

               < 14:59, 마을입구(12일 촬영지) >

  마을길 평지가 나오면서 주위에는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무사히 마친 등반을 축해준다. 등산로 입구이정표 옆에 있는 포도밭은 제철을 맞아 과수를 손질하는 일손이 바쁘다. 강가로 나오니 지나온 칠족령 능선의 수직단애가 병풍처럼 강을 감싸고 있다. 여름철이면 래프팅을 즐기는 명소로, 인기프로인 12일 팀들도 다녀간 흔적을 남겨 놓았다. 빼어난 주변 경관과 함께 굽이치는 동강 물결 따라 간다는 것은 생각만 하여도 환상의 코스가 될 것 같다.

                   < 15:05, 제장마을 안내도 >

               < 15:10, 제장나루에서 본 칠족령능선 >

                 < 15:15, 제장다리와 타고 갈 버스 >

  제장 마을 안내도를 보니 잠재나루와는 달리 유원지화 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 같다. 제장 나루에서 지나 온 칠족령 능선을 보니, 5개 또는 6개의 봉우리로 보인다. 예정시간보다 30여분 일찍 도착해 동강 물에 족욕도 하고, 음식점은 없지만 미리 준비한 산우 덕분에 조촐한 뒤풀이도 가진다. 오랜만에 온 산우가 많이도 가져온 소시지가 최고의 안주가 된다. 예정시간에 출발(16:00)하여 잠실에 도착(19:30)한다. 동강할미꽃과 함께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멋진 산행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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