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대관령옛휴게소→KT중계탑→무선항공통제소→새봉(전망대)→선자령

              →초막골→도로

3) 산행시간 : 11시00분-16시00분(5시간), 산행거리: 7.7km

4) 참 가 자 : 37명,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자연이 만들어 낸 멋진 백색의 향연을 보기위하여 선자령(仙子嶺: 1,157m)으로 간다. 선자령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져 온다. 우리나라에서 지리상 눈이  많이 내리고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겨울 눈 산행의 명소라 한다. 최근 폭설과 한파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쾌청한 날씨에 추위도 다소 물러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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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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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5, 평창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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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대관령옛휴게소 >

  최종 탑승지 복정역(7:20)에 탑승하니, 많은 산우들이 함께 새해인사를 정겹게 나눈다. 설원을 보며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갈 마음에 모두가 설레어 밤을 설치었다고 한다. 버스는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8:25)→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9:45)→대관령옛휴게소(10:40)에 도착한다. 새로 선임된 임원 인사에 이어 총대장께서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정체가 많이 되면 올라간 코스로 다시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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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2, 대관령 주차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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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풍력 발전기를 보며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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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차도 옆 등산로 입구 >

  대관령휴게소는 터널 개통이후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고 있다. 넓은 주차장은 많은 대형버스와 등산객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고속도로 건너편의 제왕산(帝王山: 840m)과 반대편 방향의 능경봉(1,123m)이 있지만, 대부분 선자령으로 오른다. 올 때마다 짙은 운무로 풍력 발전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여 여러 장 찍어 본다. 20여분 산행준비를 끝내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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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4, 대관령국사성황당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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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4,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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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4, 등산로 입구 >

  가는 방향 1km 지점 숲속에 있는 성황당은 건평 5평 정도의 조그마한 당집인데, 표시석이 다녀가라 서있다. 성황신의 화상 앞에 대관령국사성황지신위의 위패가 있다고 한다. 안내도를 보면 일자(一字)형의 등산로로 왕복하는데 별무리가 없을 듯하다. 등산로 입구부터 많은 눈이 쌓여있지만, 서울에도 며칠 전 100여년 만에 많은 눈(25.8cm)이 내리어 느끼는 감정은 무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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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8, 줄지어 오르는 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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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처음 맞이하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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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등산로 주변의 설경 >

  출발지 위치가 해발 840m이기에, 정상까지는 317m만 오르면 되어 발걸음들이 가볍다. 또한 등산로가 평탄하고 넓은 동네 뒷산 길 같아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지난번 가을 단풍시즌의 설악산 산행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줄지어 계속 오르며 가기, 서기를 반복한다. 이정표의 표시대로 5km를 이 속도로 간다면,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주변의 나무에 핀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며 지루함을 잊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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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가는 방향의 능선(옆은 KT중계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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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사거리 이정표(성황당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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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눈 길 등산로 >    

  '산’이나 ‘봉’이 아닌 ‘령(嶺)’으로 불리고 있는지 유래는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가는 방향의 능선은 완만한 경사이다. 예전에는 대관산(大關山) 혹은 보현산(普賢山)이라 불렸고 보현사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하여 만월산(滿月山)이라고도 했다. KT중계 탑을 지나자, 성황당 가는 사거리가 나온다. 처음부터 계속하여 밟는 눈길은 지난겨울(2월) 한라산 눈 산행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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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7, 멀리 보이는 돌고 있는 발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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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시야에 들어오는 진부방향의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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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무선항공 통제소 >

  휴게소에서 처음 보았던 돌지 않는 풍력 발전기는 전시용이라고 이 고장에서 군 생활을 한 산우가 귀띔해준다. 멀리 보이는 많은 발전기의 날개가 서서히 돌고 있다. 앞은 진부방향의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무선항공 통제소가 자리하고 있다. 춥다고 하여 모두 중무장을 하고 왔는데, 예상과 달리 따뜻한 날씨에 겉옷을 벗으며 10분간 쉬어간다. 산우가 내놓은 인절미 한 보따리가 순식간에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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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6, 풍력단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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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8, 삼거리(전망대와 우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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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6, 우회로 방향의 등산로 >

  몇 대의 발전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올라가면서 보니 일대가 풍력단지로 조성이 되어 있다. 오래전 미국여행 시, 서부해안 산위에 있는 수많은 풍력 발전기 모습이 생소하고 놀라웠다. 10여전 그 모습을 이곳에서 보게 되니, 감회와 자긍심을 갖게 한다. 우측은 전망대(새봉), 좌측은 우회로로 가는 삼거리가 나와 분산이 되자 속도가 난다. 갈림길은 15분 뒤(12:23)에는 합쳐져 하나의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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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9, 정상으로 보았던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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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5, 발길을 더디게 하는 많은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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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6, 정상을 앞두고 풍력 발전기 아래 >

  우회로로 가다 선자령 1.8km 남겨둔 곳에서 중식(12:30-13:05)을 한다. 눈으로 인해 서서하는 행동식은 인원이 많은 만큼 각기 내놓는 음식도 다양하다.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열심히 오르나, 올라갈수록 눈의 적설량은 많아 돌출이 작은 아이젠은 효과가 없어 힘이 배가된다. 정상을 앞에 두고 발전기 아래를 지나가니,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멀리서 보는 것과 달리 그 위용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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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7, 동해바다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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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정상 표시석(백두대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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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날씨가 좋으나 멀리는 해무가 있어, 강릉시내와 동해바다 풍경이 어렴풋이 들어온다. 정상을 200m 앞두고 인원파악을 위해서 선두가 15분정도 기다려 준다. 수시로 체크하고 기다려줌이 언제나 초보도 참여할 수 있는 이 산방만이 장점이라 하겠다. 3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하니, 고원지대에 있는 고개를 연상시키는 평지이다. 표시석에는 이곳이 백두대간(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km)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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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4, 정상에서의 서쪽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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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4, 정상에서의 남쪽 올라온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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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정상에서의 북쪽 방향 >

  얼마 전 소백산 연화봉에서 본 백두대간 표시석에 이어 두 번째이다.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은 아직은 욕심인 듯싶다. 서쪽방향에는 계방산이, 남쪽 올라온 방향에는 발왕산이, 북쪽으로는 오대산과 황병산이 이어진다고 하여 열심히 찾아보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음이 당연하다. 하산은 정체가 되면 원점회귀하기로 하였는데, 오히려 정체가 되어 역방향하산이 더 힘들다고 초막골 하산으로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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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0, 정상 200m 아래 초막교 가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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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동해바다를 보며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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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6, 급경사 능선 곳곳이 정체 > 

  하산코스는 낮은 목으로 하여 보현사로 내려가는 코스가 완만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급경사이나 단거리인 초막골로 결정이 된다. 멀리 동해바다를 보면서 바람에 시달려 온 관목사이 능선으로 하산을 한다. 급경사 길은 간혹 있는 계단마저 눈 속에 파묻혀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다. 조심을 하다 보니, 곳곳에 심한정체를 이룬다. 눈이 많아 아이젠으로 제동이 안 되는 부분을 스틱이 대신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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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5, 중간에 쉬어 걷는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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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1, 적송이 울창한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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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6,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계곡 길 >

  중간 중간에 잠시 쉬면서 갈수 있는 오솔길이 있어 다행이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적송이 빼곡하게 들어선 숲길에서는 솔내음도 맡을 여유도 가져본다. 많은 등산객들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내려오는 길은 눈으로 인해 경사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 조마조마하게 내려오던 1시간 30여분은 모두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간이다. 평탄한 계곡길이 나오자, 편안한 안도의 한숨을 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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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4, 영동고속도로 교각 아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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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9, 교각아래 도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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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 도로가는 주차장 >

  영동 고속도로 교각이 보이면서 산행도 종료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린다. 교각아래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고, 도로가에 주차해 놓았다. 겨울철 눈 시즌에만 이렇게 많이 찾지, 평소에는 많지 않은 듯싶다. 짧게는 3시간이면 가능하다는 산행을 5시간이 소요되었다. 시작은 가볍게 시작하였지만, 하산길이 가슴조이며 긴장했던 순간들이었다. 이러한 기억들이 언제간은 그리움이 되어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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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5, 주문진 수산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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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0, 민자 횟집 뒤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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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0, 밤바다를 보고는 상경 길에 >

  산행 중에 회장과 부회장께서 각각 금일봉씩 내놓아 뒤풀이 장소가 주문진의 횟집으로 변경된다. 날머리를 출발(16:10)하여 주문진 수산시장에 도착한다. 시장 내 민자 횟집에서 각종 맛있는 생선회와 참석 못한 산행대장께서 보내준 소주와 맥주로 산행의 피로를 푸는 즐거운 뒤풀이가 된다. 주문진항  밤바다를 보고는 상경 길에 오른다. 오감이 만족하는 모처럼의 산행은 산방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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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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