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소양댐선착장→물로리→한천마을→도솔사→은주사→2봉

              →3봉→정상(1봉)→무쇠말재→삼거리→가리산자연휴양림

              →매표소입구→휴양림입구정류장

3) 산행시간 : 8시40분~14시35분(5시간55분), 산행거리: 10.0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음

6) 산 행 기

  100대 명산을 소개할 때 가나다순에 의해서 제일 먼저 나오는 산으로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이다. 두 암 봉이 볏가리 두개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가리산(加里山: 1,051m)을 간다. 지난달 오봉산을 다녀오면서 춘천 소양 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알아놓았기에, 코스는 길지만 그곳을 들머리로 한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서 산으로 간다는 것이 낭만적 일 것 같아 한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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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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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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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들머리 소양강 댐 >

  산행코스는 춘천 소양강 댐에서 배를 타고 물로리에서 오르는 경우 와 홍천 가리산휴양림 두 코스로 대별 된다. 집을 나와 지하철 역 가는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친다. 다음버스로 첫 지하철(5:38)을 타기위하여 뛰었으나, 승차장에서 문이 닫힌다. 다음 지하철을 타고 강변 역에 내리니, 춘천 가는 첫 버스(6:00)의 출발시간이다. 다음버스(6:40)표 구입은 소양 댐에서 물로리 가는 배(8:30)를 탈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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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7, 선착장 내려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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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0, 운항코스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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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3, 타고 갈 작은 보트 >

일이 어그러지기 시작하더니, 계속 꼬리를 문다. 다시 집으로 갈 수도 없고, 여의치 않으면 택시를 타기로 하고 출발한다. 시외버스터미널(7:50)→택시(요금:18,300원)→소양강댐 선착장(8:10)에 도착한다. 소양댐 가는 시내버스(11번)의 운행간격은 30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배에 타고 있어 급히 내려가니, 그 배는 벌초 가는 배였다. 가는 배는 작은 보트(12인승)이니, 배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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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9, 소형보트의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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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0, 물살을 가르며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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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3, 보트, 강, 산이 어우러져 >

  하루에 두 번 운행되는 배의 승선요금은 5,000원이다. 등산객이 많아 선착순 못타지나 않나 걱정 했는데, 나 혼자뿐이다. 혹시 취소시키지나 않을까, 시간이 지났는데 가자고 말을 못한다. 10분이 지나서야 물로리로 출발(8:40)한다. 배안은 선장과 둘뿐으로 미안한 생각을 이야기 하였더니, 타고 올 사람도 있어 어차피 가야한다고 한다. 잔잔한 강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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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 강과 산이 만드는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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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 강에도 이정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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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5, 물로리 선착장 도착 >

   이른 아침이라 오고가는 유람선은 보이지 않고, 작은 배만이 물보라를 일으킨다. 강에도 길이 있어, 사거리에는 이정표가 방향을 알리고 있다. 곧바로 가면 양구이고, 물로리는 오른쪽 방향이다. 큰 배와는 달리 빠른 듯, 25분후 물로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물로리 선착장은 어떠한 건물도 없이 마을 어귀까지 깊이 들어와 있는 고랑이다. 또한 배를 타고 소양강 땜으로 나올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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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마 을 입 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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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5, 물로리 마을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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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7, 마을입구 표시석(한천마을) >

  고요한 마을 풍경은 어린 시절 고향에서 자라던 시절을 연상케 한다. 가는 길옆의 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들깨와 수수가 정겹기만 하다. 홍천에서 들어오는 포장된 육로 길도 있지만, 아직도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물로리 한천마을 안내도를 보면서 올라야 할 진입로를 찾아본다. 마을입구에 있는 표시석과 장승이 멀리서 아침에 찾아온 이방인을 반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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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0, 옛 4H운동 마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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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9, 삼거리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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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3, 올라야 할 산 모습이 >

   노후화 된 4H운동 마크 돌기둥을 보니, 옛날 마을마다 젊은 청년들 위주로 펼쳐졌던 운동 생각이 떠오른다. 길옆 수로로 흐르는 물소리는 주위의 고요함을 깨우고, 산을 혼자 오르는 이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연 체험장(초등학교 분교가 폐교?)→노인정→삼거리 갈림길에서 은주사 방향으로 다리를 넘는다. 올라야 할 산이 수줍은 듯 운무 속에서 가려져 제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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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5, 지나쳐가는 도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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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8, 개울을 건너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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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9, 치 성 단 >

  가끔 보게 되는 가옥 주변에는 예쁜 꽃들이 만발하여 발길을 멈추게 한다. 대부분 많이 보아오던 꽃이지만, 처음 보는 것도 많다. 길 안쪽에 대웅전을 둔 도솔사)의 모습이 단아해 보인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는 점차 커지면서 은주사 표시석이 개울을 건너게 한다. 개울을 건너자마자 토속신앙으로 보이는 치성단 앞에는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포도 등 과일이 지성을 드린 흔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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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3, 미륵보살 입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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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8, 은주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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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3, 고마운 산악회 표시 >

  좀 더 오르니 계곡건너로 미륵보살 입상이 계속되는 도로의 지루함을 풀어준다. 이제는 얼마간의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더니, 은주사가 800m 남았다는 표시석이 반겨준다. 오고가는 등산객이 전혀 없는 산길은 인적조차 찾기 힘들어 길을 물어볼 수도 없다. 여기에 안내를 맡은 동반자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며칠 전 다녀간 것으로 보이는 산악회 등산로 표시가 갈림길에서 갈 길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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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2, 낙엽송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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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은주사 대웅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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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산에 오른다는 느낌을 주는 >

  사찰로 오르는 길은 곧게 뻗은 낙엽송이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은주사에 도착하여 대웅전을 보니, 밑에서 보았던 도솔사와 같이 단출하지만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앞 계곡을 확장하는 공사로 인한 중장비의 소음이 조용한 골짜기를 시끄럽게 한다. 공사 중인 계곡을 건너서자, 이제부터 산을 오른다는 느낌을 주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쉬어가려해도 소음 때문에 더 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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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울창한 숲속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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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7, 두 개의 높은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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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소양 댐 가는 이정표에서 > 

  참나무 중심의 울창한 숲은 주위의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소음이 조용해진 곳에, 정상으로 보이는 두 개의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이렇게 혼자 산을 찾아 산행하는 것도 때론 필요함을 느껴본다. 살아온 날들, 그리고 지금의 삶과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삶이 어쩌면, 오늘 아침 차타고 온 상황과 비슷하다. 작은 나무들이 만들어 낸 터널을 지나니, 물로리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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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5,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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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위험표시 우회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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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1,2,3봉 가는 길 >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주 능선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다른 등산객을 만나게 된다. 휴양림에서 올라와 정상을 거쳐, 반대편 방향으로 원점 회귀하는 다소 짧은(3시간정도)코스를 택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이 코스를 택하기에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오른쪽으로 평탄한 능선 길을 10분정도 걸으니, 1-3봉 오르는 암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노약자는 위험하니, 우회하라는 주의 안내판이 긴장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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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파이프로 이어진 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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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1, 휴양림 방향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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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중첩된 산세 >    

  바위에 설치한 파이프 난간을 잡고, 바위를 휘감으며 오른다. 먼저 오르는 2봉에서 내려가야 할 휴양림 방향을 보니, 숲이 울창하다.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는 계곡은 머지않아 멋진 단풍으로 물들 것 같다. 소양강의 모습이 보인다 하여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강 위에 드리운 운무 때문인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대신 중첩된 산 능선의 모습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와 가슴을 활짝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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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2봉에서 건너편 1봉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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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2봉에서 건너편 3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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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3봉에서 1봉(우)과 2봉(좌)을 )

  2봉에 올라서 건너편의 1봉(정상)과 반대쪽 건너편에는 3봉이 가까이 있다. 대부분 등산지도에는 북봉이라 표시되어 있는데, 2봉과 3봉을 전에 그렇게 부른 듯싶다. 바로 옆에 있는 3봉은 생략하고 정상으로 오르고도 싶었으나,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어려워도 오른다. 3봉에서 2봉과 1봉(前: 남봉)을 함께 조망해본다. 2봉으로 올랐던 지점까지는 우회로가 있어 쉽게 오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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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험준한 바위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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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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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2봉에서 많이 내려왔다가, 파이프 난간과 로프를 잡고 힘들게 오른다. 배를 타고 출발하여 3시간30분 만에 정상을 밟게 되니, 장시간 소요되었다. 정상은 수도권에 있는 한 산악회에서 온 산우들과 같이 오르게 되니, 외롭지 않고 증명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 다행이다. 밑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넓은 정상은 고지인데도 작은 곤충들이 많아 오래 머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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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0, 1봉에서 2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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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파이프 난간과 발판이 있는 하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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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1, 사거리 이정표 >

  1봉에서 바라본 2봉의 모습이 멋지게 다가와 카메라에 담고 내려간다. 올라왔던 반대편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바로 밑은 매우 가파르고 위험한 구간으로 발판과 함께 파이프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세 개의 봉우리는 오르기가 쉽지는 않지만,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 조심하면 무난하다. 그 외에는 모두가 부드러운 흙길로 편안한 산행이 된다. 사거리 이정표에서 휴양림 방향으로 직진하여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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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부드러운 흙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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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3, 무쇠말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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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8, 급경사 내리막 >

  인터넷 검색을 할 때는 산행코스 중에 바위틈사이로 흐른다는 석간수(1봉 밑)가 있었는데, 미처 체크하지 못하고 내려 온 것이 아쉽다. 싱그러운 숲길 옆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래서 자연학습관찰에도 좋은 여건을 갖춘 산이라고 한다. 무쇠말재를 지나면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 이후는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내리막이다. 매미 울음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공간을 작은 풀벌레들이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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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8, 홍천강의 상류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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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합수곡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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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휴양림 진입 >

  이 곳에서 흐르는 작은 물줄기가 흘러 홍천 강물이 된다고 한다. 계곡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13:20-14:00)을 하는데,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며 가을을 알린다. 삼거리 이정표를 보니 가삽고개로 오르는 표시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등산객은 경사가 완만한 가삽고개로 정상에 올랐다가, 깔딱인 무쇠말재로 하산한다고 한다. 자연휴양림으로 진입하자, 울창한 숲 속에 아담한 숙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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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8, 휴양림 관리사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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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3, 매표소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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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휴양림 대문 >

  넓은 부지위에 숙소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리사무실을 지나 매표소(입장료:2,000원)앞에 있는 휴양림 대문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물로리에서 총산행시간은 5시간30분이다. 이제부터 시간 소요는 무의미한 것으로 홍천까지 가는 것이 문제다. 입구에 간이화장실과 함께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하루 2회만 운행된다고 한다. 무조건 큰길 따라 내려오는데, 뜨거운 햇볕아래 아스팔트가 열기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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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2, 국도상의 휴양림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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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23, 홍천 시외버스터미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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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46, 홍천 시내를 떠나며 >

  44번 국도까지 1시간(4km거리) 걸린다 하여 지나는 승용차에 난생처음 손을 들어 도움을 청한다. 산에 다녀오는 중년부부가 고맙게 기꺼이 큰길까지 태워준다. 아무리 기다려도 홍천 가는 버스는 오지 않아, 동서울 가는 시외버스에 손도 들어보고,  택시를 타려해도 없다. 2시간이 가까이 되어 겨우 시내버스(16:40, 2,350원)로 홍천터미널에 도착(17:23)한다. 명산을 홀로 찾아, 처음엔 낭만적인 산행이 귀가 길에는 아픈 추억이 되어, 홍천을 떠나 동서울에 도착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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