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5110()

2) 산행 코스: 만항재()도로들머리주차장함백산기원단깔딱고개

                     →정상헬기장주목군락지중함백전망대샘터은대봉

                     →두문동재(싸리재, 적설로 차량통제)두문동재삼거리

3) 산행 시간 : 1145~ 1710(5시간25),      10.7 km 추정

4) 산행 인원 : 산수 산악회,      45(만석)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겨울철에는 눈 산행, 다른 계절은 야생화로 널리 알려진 함백산(咸白山, 1,573m)을 이제야 아내와 함께 간다. 강원도 동쪽 태백시와 서쪽의 영월.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며 뻗어있는 태백의 진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백록담(1,951m), 지리산 천왕봉(1,915m), 설악산 대청봉(1,708m), 덕유산 향적봉(1,614m), 계방산(1,577m) 다음으로 6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러나 들머리인 만항재가 1,330m이고 날머리인 두문동재가 1,268m로 초보자도 겨울장비만 갖추면 무난하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에 표시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35~10:05, 신제천 휴게소 >

  상을 당해 밤을 새우고 지방에서 발인까지 보고 늦게 올라와, 신청한 산행을 취소할까 망설이다 강행키로 하고 일찍 집을 나선다. 야생화와 설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산으로, 오래전부터 시도하였으나 시간을 못 맞추었는데 다시 미룰 수가 없다. 만남의 장소인 신사역에서 출발(7:30)한 버스는 45명 전원 참석에 만석이다. 출발하자마자 깊은 잠속에 빠지다 보니, 신제천 휴게소를 어느 길로 왔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오늘 산행구간은 전에 시도했다가 포기한 백두대간 길이기도 하다.

                            < 11:40, 만항재(1,330m) >

                        < 11:43, 만항재 표시석과 함께 >

                    < 11:45, 야생화 군락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

  오늘 산행코스가 만항재를 들머리로 하여 정상을 찍고 두문동재를 날머리로 한다고 했는데, 리딩대장의 개념도 설명시에는 A팀과 B팀으로 나눈다. 공지에는 없었지만 산을 잘 타는 산우들을 위한 배려로 A팀은 화방재를 들머리로 한다. 그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장거리 팀이 생겨 시간을 많이 주게 되니 잘 되었다. A팀을 먼저 화방재에 내려주고(11:15), 공지한 코스로 가는 B팀은 버스를 더 운행하여 만항재에 내려준다.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함을 입간판이 설명하고 있다.

                   < 11:45, 등산로 입구를 찾아 도로 따라 >

                  < 11:48, 주차장이 옆에 있는 등산로 입구 >

                < 12:00, 눈 산행의 명소임을 말하는 긴 행렬 >

  리딩 대장은 A팀과 함께 화방재에서 내리고, 만항재에서 각자 준비하고 오르려는데 등산로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우측에서 내려오는 산객들만 보여, 출발지를 물으니 화방재에서 온다고 한다. 도로 따라 내려가니, 넓은 주자창 옆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다. 날씨가 쾌청하고 추위마저 풀려 털모자에 얇은 장갑을 끼었는데, 1,300m가 넘는 계곡의 칼바람은 만만치가 않다. 머리는 바라클라바, 두꺼운 장갑으로 바꾼다. 초보도 가능하다는 산악회 홍보 때문인지 등산행렬은 장사진을 이룬다.

                 < 12:22, 눈 속에 파묻힌 새로운 형태의 이정표 >

                    < 12:26, 얼마 되지 않아 정상이 눈앞에 >

              < 12:32, 도로가에서 비닐 천막(?)을 쓰고 식사를 >

  새로운 형태의 이정표는 눈 속에 파묻히고, 거리 표시의 숫자는 검은 페인트가 희미해져 잘 보이지 않는다. 40여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정상과 함께 옆에 있는 KBS중계 탑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 산객들이 오르는 동선을 바라보니, 곧 바로 올라가는 깔딱이다. 정상 봉우리가 그렇게 높이 보이지 않아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깔딱 고개를 앞두고 에너지를 보충하려는지, 도로 옆에는 요즘 유행하는 비닐 천막(?)를 뒤집어쓰고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한다.

                             < 12:38, 함백산 기원단 앞에서 >

                         < 12:42, 함백산 정상가는 안내판(정선군) >

                           < 12:43, 선수촌 안내판과 이정표 >

  건너편 태백산의 큰 천제단은 국가의 번영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곳인 반면 이곳의 작은 기원단은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곳이다. 옛날 이 주변에는 석탄이 많아, 막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잦은 사고를 당했다. 가족들이 찾아와 무사안전을 위해 정성을 다해 기도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됨을 알리는 이정표와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지대 훈련을 통해 심폐기능 강화와 지구력 증강을 위해 1996년에 설립한 선수촌이라 한다.

                        < 12:55, 산죽이 푸르른 깔딱 고개 >

               < 13:19, 정상이 눈앞에... 많은 산객이 인증 샷 찍기에 >

             < 13:24, 함백산을 설명한 비석(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금년은 유독 서해안에 눈이 많이 내리고, 동해안은 내리지 않아 기대했던 눈꽃과 상고대를 볼 수 없어 아쉽다. 그러나 전에 내린 적설량이 그대로 있어 설원이 펼쳐지고, 등산로는 눈길이 다져져 스패츠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산죽이 푸르른 깔딱 고개를 몇 번씩 쉬었다 가기를 반복해 오르니,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인증 샷 찍느라 아우성이다. 정상 아래에 있는 비석에는 산의 유래와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태백(太白)이나 함백(咸白)이란 말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다.

                       < 13:25,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4:14, 함백산 정상 표시석 >

                        < 14:15, 정상 표시석과 함께 >

  강원 동부의 최고봉 함백산(1,573m)은 태백산(1,567m)보다 높지만, 한 때는 태백산의 한 봉우리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산속에 있는 정암사 사찰과 야생화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정상에서의 인증 샷은 너도 나도 먼저 올라가 찍는다고 아우성으로 질서의식이 전혀 없다. 줄이 없는 무질서 속에 겨우 한 장 찍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상 아래에서 바람을 피해 식사(13:25~14:10) 마치고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빠져 여유가 있어 다시 인증 샷을 찍고 하산한다.

                       < 14:16, 정상 아래에 있는 KBS중계 탑 >

                       < 14:23, 헬기장 아래 두문동재로 하산 >

                       < 14:24, 정상아래 능선에 주목군락지가 >

  중계 탑이 정상과 같이 있다 보니, 도로가 위에 까지 올라와 보기에 안 좋다. 산이 높으면서도 태백산의 명성에 가려져 있을 때 설치한 시설물인 듯싶다. 이정표는 올라온 거리(만항재: 2.6km)보다 내려 갈 거리가(두문동재: 5.2km) 배 이상 되니 하산을 서두르라고 한다. 도로와 헬기장 아래로 하산을 하는데, 곧게 뻗은 능선이 끝나는 곳이 은대봉으로 보여 진다. 급한 경사가 있는 능선부터 주목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간다는 주목이 자태를 뽐낸다.

                        < 14:27,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 안내도 >

                          < 14:29, 천수를 누리고 있는 듯한 주목 >

                           < 14:38, 쉼터와 갈림길 이정표 >

  안내도에 표시한 이 지역은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산물들을 절취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지방산림청에서 고시하고 있다.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이나 상고대를 보았으면 했는데, 최근에 눈, 비가 내리지 않아 안타깝다. 앞선 산악회 팀들이 주목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정신을 빼앗는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는 단체 팀을 무심코 따라가려다, 좌측을 보니 또 다른 길에 두문동재 가는 이정표가 있다.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 개념도를 보아도 우측길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 14:41, 이정표와 등산로 표시가 곳곳에 >

                          < 14:48, 안부에서 본 중함백 봉우리 >

                             < 14:55, 중함백봉 오르는 경사 >

  정상에서 내려온 능선은 대체로 편안하고, 계속되는 시원스런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한겨울에 와서 지천으로 많다는 야생화를 볼 수는 없지만, 이 능선에 펴있을 것을 상상하니 아쉽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마다 다양하게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펴서 국내 최대 규모라 한다. 따뜻한 봄이 오면 야생화를 보러 다시 한 번 와야겠다. 앞에 보이는 높은 중함백봉으로 오르는 경사가 만만치가 않다. 정상을 오르는 깔딱 고개 보다는 덜 힘들지만, 가다 쉬어가기는 마찬가지다.

                   < 14:57, 중함백봉(1,505m) 표시목 >

              < 15:02, 전망대 아래서 바라 본 은대봉 가는 능선 >

                     < 15:21, 사거리 쉼터의 이정표 >

  중함백봉 밑에 있는 전망대 아래부터의 능선은 어렵다 하면 내리막길이 나오고, 그 길이 지루할 때쯤이면 오르막길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1,300m의 고지에서 가볍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걷다보니 기분이 상쾌해 진다. 샘터가 있는 사거리 쉼터를 지나면서 A팀들이 추월하기 시작한다. 날머리인 두문동재는 도로가에 있어 추위를 피할 곳이 없으니 시간 맞춰 하산하라고 하였기에, 남은 거리와 시간을 체크하며 여유롭게 걷고 있었는데, 앞서가는 일행들을 보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 15:35, 은대봉으로 착각한 첫 번째 봉우리 오르기 >

                   < 15:47, 은대봉으로 착각한 두 번째 봉우리 오르기 >

                    < 16:06, 세 번째 만에 오르는 은대봉 정상 >

  은대봉에 오르는 길은 우리가 산에서 흔히 겪듯이 두 번씩이나 속고서 밟게 된다. 분명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은대봉 이겠지 하고 힘을 내어 오르면 표시석은 없고, 다시 내려갔다가 오르는 봉우리가 맞겠지 했는데 아니고, 세 번째 만에 은대봉을 오르게 된다. 뒤에 조금 높게 위치하고 있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듯싶다. 개념도를 보면, 은대봉에서 날머리까지는 지척으로 산행이 종료되어 가는 느낌이다. 백두대간의 능선은 금대봉을 거쳐 풍력발전기가 있는 매봉산, 피재 로 이어진다.

                        < 16:09, 은대봉(1,442m) 정상 표시석 >

                              < 16:10, 은대봉 표시석과 함께 >

               < 16:20, 건너편 금대봉(1,418m)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하산 >

  작고 아담한 정상 표시석이 있는 은대봉에서 뒤 돌아 보니 건너편 먼 곳에 함백산이 우뚝 솟아 있다. 날머리 두문동재까지의 남은 거리는 약 700m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일까! 여유를 가지고 쉬며 주위를 돌아보는데, 아늑한 분위기가 편하다. 급경사의 내리막 눈길로 내려가는데, () 다음에 금()일까? 금대봉(1,418m)이 건너편에 있다. 안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더 급경사를 이루는 데, 리딩 대장께서 앞서가며, B팀인데 시간을 잘 맞추어 내려온다고 격려한다.

               < 16:22, 내리막에서 본 구도로 와 풍력발전기 >

                   < 16:28,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하여 >

                 < 16:32, 두문동재(1,268m) 표시석과 함께 >

  태백과 정선을 잇는 두문동재 터널이 뚫려 시간이 단축되면서 인적과 차량이 뜸해진 길고 험한 꼬부랑길이 내려다보인다. 함백산 정상부터 보이던 매봉산 자락의 풍력발전기를 그나마 가까이서 마지막으로 보고 내려간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그 뒤로 동해바다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운무가 있어서인지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는다. 날머리 두문동재에 도착하니, 구도로는 신도로에 밀려 제설 작업이 안 돼 차량통행 금지라 한다. 안내문은 두문동재 삼거리까지 3km30분소요 된다고 한다.

                           < 16:37, 차량 통행금지 안내 >

               < 16:58, 자작나무가 있는 제설 작업이 안 된 구도로 >

              < 17:10, 두문동재 삼거리(두문동재 터널 아래) >

  아스팔트 차도를 걸어 30여분 내려오는 길이 지루하다. ()도로 이다 보니, 겨울에는 이러한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코스를 화방재부터 시작해 만항재를 거쳐 함백산 정상을 오른 후, 만항재로 회귀하는 산악회도 있다고 한다. 예상치도 않았던 30분 추가에도 모두 일찍 내려와, 예정시간(17:30)에 삼거리를 출발한다. 제천 박달재 휴게소(18:45)를 들려 3시간 만에 신사역에 도착(20:30)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내와 함께한 눈 산행의 추억 쌓기도 같이 종료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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