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04월 04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댓재→황장산→1105봉→준경묘가는 삼거리→1062봉→큰재→

              1059봉→귀네미골          

3) 산행시간 : 11시30분-15시20분(3시간50분), 산행거리: 7km추정

4) 참 가 자 : 34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백두대간 한 구간이라도 완주하고자 함이 세 번(3일)만에 이룬다. 대간길이 쉽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 백두대간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고 2회에 나누어 가는 구간을 택했는데, 폭설로 인해 불가피하게 3회가 된다. 산방에서는 짧은 거리가 남아 이벤트 산행을 기획하여, 많은 회원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러나 준비과정에서는 버스가 2대정도 되는가 싶더니, 막상 떠나니 1대도 만 차를 이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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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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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댓재 광장>                        

 

  일주일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어제 밤늦게 귀가하여, 오늘 새벽에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 잠실역(7:10)→이천휴게소(7:55~8:20)→영동,중앙고속도로→강승월휴게소(9:35)→민둥산입구(10:20)→댓재(11:18)에 도착한다. 출발해 버스 안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산행 무료 티켓을 주는 이벤트가 시작된다. 각기 부여된 번호의 행운권 추첨, 버스의 목적지 댓재 도착시간 맞추기 등 분위기가 봄 소풍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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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댓재 도로개통 기념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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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백두대간 댓재 표시석 >                    

 

  베테랑 선배 산우의 1,100회 산행을 축하하는 박수 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제 100회를 갓 넘겼으니, 대단한 기록이 부럽기만 하다. 11시18분 정확하게 맞춘 산우에게 축하 박수를 쳐주며 댓재 광장에 내린다. 광장에서 신발 멀리 보내기, O.X게임 등 2차 이벤트 행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귀네미 마을에서 댓재로 가야 하는데, 행사로 인하여 역으로 산행한다. 쓰레기 줍기 행사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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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 산행들머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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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5, 어느 산악회 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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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잔설이 보이는 능선 > 

 

  댓재가 해발 810m에 위치하고 있어, 황장산(1,059m)까지 오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선배 산우 한분과 함께 게임이 채 끝나기 전에 먼저 오르기 시작한다. 지난주에 다음구간(두타산, 청옥산)을 산행했는데, 많은 눈으로 고생 했다고 한다. 사전 공지에 의해 아이젠과 스패츠를 준비 했지만 걱정이 된다. 어느 산악회리본이 반갑게 힘을 불어넣어 준다. 입구를 벗어나니 잔설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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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8, 오를수록 눈이 수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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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황장산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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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얼마 되지 않는 고도이지만, 오를수록 쌓여 있는 눈은 많아진다. 다행이 눈이 녹고 있어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조심해 오를 수 있다. 댓재에 가깝게 있는 황장산이기에 20여분 만에 정상을 밟는다. 한동안은 경북 문경 소재의 100대 명산 황장산과 착각을 하기도 했다. 이름뿐만 아니라 산의 높이도 비슷하기 때문인 듯싶다. 정상 표시석이 100대 명산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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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댓재에서 삼척으로 내려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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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정상에서 내려가는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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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앞으로 가야될 능선 >

 

  삼척으로 내려가는 지그재그 길이 건너편으로 보이니, 황장산이 지척에 있음을 알린다. 정상까지 올라오는 지형은 북향에 해당되어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지만, 내려가는 길은 남향으로 눈이 없는 숲속 길이다. 댓재에서 올라오는 249m의 오르막이 약간 힘들뿐, 이제는 능선에서의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편안한 산행을 예고한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될 능선의 산등성이는 북향으로 잔설이 그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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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푹푹 빠지는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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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9, 1105봉(한 산악회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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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산죽 군락지 >

 

  오르막(북향)은 눈이 그대로 쌓였는데, 내리막(남향)에는 눈이 없음을 확인한다. 어느 산악회의 친절한 이정표는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산죽은 더 진한 색깔을 보여준다. 같이 오르기 시작한 띠 동갑 선배와 함께 능선 옆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식사(12:30~13:00)를 한다. 앞으로 12년 후까지 나도 산에 오를 수가 있을지? 그 선배의 건강관리를 배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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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4, 숲 속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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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6, 부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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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4, 철쭉 군락지 터널 >

 

  양지 바른 곳에서 식사를 마치니, 여행의 후유증인지 피로가 갑자기 찾아온다. 아직은 활엽수들이 제 기능을 못하지만, 숲 속 오솔길은 언제 걸어도 정감이 있고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유난히도 많이 내렸던 올해의 적설량과 바람으로 백두대간의 나무들이 손상을 많이 입었다. 부러진 나무가 가는 길을 막는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는데, 나뭇가지가 터널을 이룬다. 얼마 후, 꽃이 피면 장관을 이룰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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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1, 이색적인 피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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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8, 좌측으로 따라오는 산 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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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폭설로 부러진 소나무 >

 

  기둥을 흰 종이로 감아 놓은 듯 보이는 이색적인 나무는 옆에서 피나무라고 설명해 준다. 산에 자주 다니다 보니 야생화의 이름과 처음 보는 나무들의 이름이 하나 둘 익숙해져 간다. 그러나 방대한 식물세계이기에 쉽지는 않다. 왼쪽 능선 아래는 깊은 낭떠러지를 이루고, 그 위는 이름 모를 산의 준령들이 계속 따라온다.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소나무 가지의 부러진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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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준경 묘 가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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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8, 1062봉(직접 쓴 위치 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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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8, 거리 표시만 있는 이정표 >

 

  준경 묘는 삼척시 미로면에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의 묘라고 한다. 1899년 묘소를 수축하고 비각을 세웠으며, 매년 전주 이 씨 후손들이 제를 올린다고 한다. 같은 지역에 세워진 이정표보다는 산악회에서 직접 쓴 위치표가 더 유용하다. 대간의 긴 능선 길을 가다보면, 현재의 위치가 더 궁금하리라 예상된다.  대간을 산행한다면, 개념도 한 장씩은 모두 가지고 다닐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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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멀리 물탱크가 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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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 큰  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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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4, 큰 재에서 이어지는 임도 >

 

  지난번 폭설로 인해 중단되었던 지점에서 보았던 물탱크(1059봉)가 멀리 보이자, 반갑기도 하면서 산행이 곧 종료되는 듯싶다. 무릎까지 빠지는 폭설로 인해 모두들 지쳤는데도, 일부 산우들이 저 봉우리가 백두대간 길이라고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큰 재를 넘나드는 차량은 많지 않는 듯하다. 이곳 주위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줍는다. 큰 재에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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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7, 눈길 임도는 고랭지 채소 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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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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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9, 1059봉이 눈앞에서 손짓을 >

 

  눈길 임도를 걷는 산우들의 손에는 쓰레기봉투가 들려져 있다. 임도는 곧 고랭지 채소밭까지 연결이 되어 사실상 등산은 끝났다. 바다라도 보고 가자고 왼쪽을 보니, 골짜기에 작은 마을만 보일 뿐 동해바다는 가스로 보이지 않는다. 물탱크와 안테나가 서있는 1059봉이 지난번에 안 왔으니, 다녀가라고 손짓한다. 큰 재에서 합류한 여러 일행들에게 다녀가자고 제의 했으나, 모두 그냥 내려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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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0, 승기나무(1박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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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3, 지난번 하산했던 채소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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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3, 1059봉 정상(물탱크) >

 

  T.V오락프로 1박2일에서 나왔던 승기나무 아래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다. 1059봉을 오르고는 싶으나, 혼자이기에 일행들을 따라 내려간다. 멀리 뒤에서  한 선배가 다녀가야 한다고 소리친다. 이야기를 전했지만, 혼자 오른다. 왼쪽 경사진 채소밭은 눈 물결을 이뤄 많은 사진을 찍었고, 그 곳으로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밭에 물을 공급하는 대형 물탱크뿐이지만, 대간 길을 빼놓지 않은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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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3, 광동 댐 이주단지 마을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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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0, 귀네미 마을버스 정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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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0, 마을입구에서 뒤풀이 >

 

  새로 조성된 마을답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지난 2월초에는 마을이 텅 비어 인기척이 없더니, 농사철이 시작되어서인지 오고가는 사람이 많다. 마을 입구에서 이벤트 산행의 뒤풀이를 한다. 준비한 머리고기와 끓인 라면에 준비한 소주가 불티난다. 16시30분 출발해, 동강휴게소→세종휴게소(뷔페저녁)를 들려 상경한다. 이벤트 산행에 수고하신 운영진께 감사드리며, 같이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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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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