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09월 05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
              →고기삼거리(고촌마을)
3) 산행시간 : 13시05분-17시55분(4시간50분), 산행거리: 12km추정
4) 참 가 자 : 28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얼마 전, 백두대간 1기 팀이 무사히 완주를 끝내고, 오늘은 2기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날이다. 마음은 있어도 짧은 산행 경험으로는 엄두가 안나, 1기 종주 시에 당일코스만 몇 번 따라 나선 적이 있다. 무박의 어두운 새벽 산행, 20km이상의 장거리는 늘 부담이 되었다. 일찍 산을 다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첫날 산신제는 낮에 지내야 하기에, 당일코스가 되어 따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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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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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이정표(만복대:5.5km,천왕봉:28.1km)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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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성삼재 탐방센터>
  백두대간의 남단인 천왕봉부터 올라야 하는데, 산신제로 지리산종주는 2,3회 차에 한다고 한다. 오늘은 지리산 이후의 코스를 5시간정도 짧게 산행한다. 7시에 서초구민회관 출발한 버스는 벌초행렬로 정체를 이룬다. 기흥휴게소(7:55~8:25)→인삼랜드휴게소(10:20)→지리산I.C(11:40)→뱀사골(12:05)→성삼재(12:30)에 도착한다. 처음 보는 뱀사골 계곡 유원지와 고지에 위치한 성삼재 풍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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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성삼재에서 본 구례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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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3, 산신제 제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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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9, 휴게소 아래에서 산신제를 >  
  1,070m의 고지에서 내려다보는 구례방향 마을 풍경이 뭉게구름과 함께 아름답다. 지리산 천왕봉부터 진부령까지(남한 종주 가능한 지도상 거리: 690km) 안전과 완주를 위한 제를 올린다. 휴게소 아래에 운영진께서 준비한 제단을 차리고, 함께 할 배낭을 제단 뒤로 놓는다. 모든 산우들이 도열하고, 회장께서 제주가 되어 진행한다. 제에 올렸던 음식들을 함께 하면서 백두대간참여를 서로가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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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5, 산행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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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8, 철망사이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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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3, 헬기장에서 본 고리봉 >
  탐방센터 반대편 방향, 길 건너로 백두대간 2기 팀이 힘찬 출발을 한다. 천왕봉에서 백두산까지 모두 능선으로 연결되어 물을 건너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 평균 능선 거리만 평균 15km를 간다 하여도 40일이 걸린다. 한 달에 2회 산행을 하면, 1년8개월의 대장정이다. 일기에 따라, 나누어 가든가 연기가 되면 2년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철조망 울타리 사이로 진입하여, 먼저 멀리 보이는 고리봉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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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4, 삼거리(당동마을:2.5Km)인근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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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 산죽이 많은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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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성삼재 휴게소가 저만치 >
  첫 번째 이정표가 있는 500m지점(만복대:4.8km)의 삼거리는 호젓한 오솔길이 계속 이어진다. 또한 능선은 부드러운 흙길이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1,000m 이상의 고지는 햇볕이 따갑지만, 시원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가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무성한 산죽을 헤치고 지나갈 때, 잎사귀 스치는 소리가 가을을 재촉하는 듯하다. 어느새 30여분 걸어 왔는데, 출발한 성삼재가 저만치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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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고리봉(1,248m)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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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반야봉과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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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가야될 묘봉치와 만복대 >
  고리봉에 오르니, 사방으로 지리산과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너편에는 구름에 살짝 가린 지리산 반야봉의 모습과 깊고 길게 이어진 뱀사골 계곡도 장관을 이룬다. 개념도를 보지 아니하고, 저 멀리 높게 보이는 평원 같은 곳이 하산지점인 것 같다고 말해 본다. 옆에 있던 처음 왔다는 산우는 저기 까지 어떻게 가느냐고 화답한다. 사후에 알았지만, 그곳(만복대)에서 3km를 더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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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뱀사골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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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이정표(만복대:3.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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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 무성한 풀과 잔나무가지 >
  뱀사골 계곡은 반야봉과 토끼봉 사이로 뻗어 나온 길이가 14km에 달한다고 한다.  지리산 여러 계곡 중에서 가장 수려하다는 계곡으로 대부분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폭포와 연못들이 8km에 달하여 멋진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2km의 거리를 여유롭게(45분) 오다보니, 대간 경험이 있는 선두그룹은 저 멀리 가서 보이지 않는다. 속도를 내어 보지만, 주위에 있는 무성한 풀과 나뭇가지가 무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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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3, 구례마을이 보이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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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5, 걸어온 능선을 되돌아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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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 구례마을 전답 >
  길가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야생화들마저 외면하고 가다 보니, 대동소이한 능선길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후미그룹이 있으니 스스로 여유를 가지고, 야생화들을 들여다보며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출발하여 3km가 되는 지점의 이정표는 구례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걸어온 능선을 다시 돌아보니, 멀리도 와있어 휴게소가 까마득하다. 가까이 보이는 구례마을의 푸른 전답과 가옥들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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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1, 가까이서 본 만복대의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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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5, 만복대(1,438.4m) 정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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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복대 정상에서  >
  정상주변의 평원에는 억새를 보호하기 위한 줄이 설치되어 있다. 가을철이면 봉우리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지리산에서 제일 큰 억새 군락지가 된다고 한다. 명칭의 유래는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정상에 도착 했을 때는 선두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있었다. 떠나면서 정령치에서 16시 이후는 진입을 허용치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식사는 하고 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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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6, 정령치로 가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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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9, 내려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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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0, 큰 바위를 우회하여 >
  만복대에 4명이 같이 올라 식사를 함께하려 했는데, 어느새 2명은 선두 따라 갔다. 둘이서 식사를 하는데, 정령치에서 자른다는 말이 불안하게 한다. 15분 만에 점심을 해결 했더니, 일행이 먼저 가라고 한다. 나 홀로 산행으로 정령치까지 2km를 30분 안에 통과해야 한다. 능선 따라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였더니, 정령치 로 내려가는 하산 길이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큰 바위도 우회하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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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2, 중간지점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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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6, 산불 감시초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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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나무 데크 계단 >
  만복대↔정령치간 중간 위치의 이정표에서 시계를 보니, 16시에 통과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후미대장이 뒤에 오고 있어, 다소 안심이 된다. 일반 산행과 다른 점을 여기에서 보게 된다. 산행동료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먼 거리를 주파하기 위해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홀로 한다. 서로가 격려하며 함께 어울려 즐겁게 산행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산불감시 초소를 거쳐, 나무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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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9, 정령치(鄭嶺峙, 1,172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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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0, 정령치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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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2, 휴게소를 뒤로 하고 >
  계단을 내려가며 보니, 오른쪽은 뱀사골 가는 차도이고 왼편은 남원으로 간다. 10분 늦게 도착하니, 회장께서 통제를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뒤에 오는 후미대장 팀까지만 통과시키고, 그 이후는 대기하는 버스로 날머리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기원전 84년에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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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2,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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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2, 탐방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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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3, 삼거리 이정표 >
  또한 신라시대 화랑이 무술을 연마하던 장소이기도 하며, 산정(山頂)에는 지금도 군데군데 유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산행이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와 홍보를 위한 각종 간판들이 지리산 국립공원임을 알리고 있다. 무사히 통과하였기에 후미 팀이 올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꽃과 벌, 나비들의 모습도 찍어본다. 삼거리 이정표를 보니, 가까운 곳에 선두가 다녀왔다는 개령암지와 마애불상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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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7, 뒤돌아 본 만복대와 정령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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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9, 약간의 암릉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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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2, 큰 고리봉 정상(1,305m) >
  뒤돌아보니 성삼재는 보이지 않고, 만복대가 아득하게 보인다. 처음으로 암릉 길이 약간 나올 뿐, 대부분이 흙산이다. 이정표가 표시석을 대신하고 있는 큰 고리봉 정상은 정령치에서 800m지점에 위치한다. 인기 명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지리산 바래봉이 이곳에서 8.6km로 가까이 있다. 고기삼거리 방향은 하산코스이고,  바래봉 방향이 백두대간 인줄 알았는데 착오였다. 하산코스 자체가 대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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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4, 숲속 하산 대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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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9, 울창한 소나무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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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4,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는 날머리 >

 

  백두대간의 거리는 정해진 능선부터 시작하고 끝나기 때문에, 능선까지 오르고 내려오는 거리가 추가된다. 그러나 오늘은 들머리가 1,000m 이상의 대간 출발점(성삼재)이고, 날머리 자체도 대간 종착지(고기삼거리)다. 하산 코스의 숲속은 석양의 햇살이 비치니, 더 멋진 모습이다. 큰 고리봉 아래의 능선은 심한 경사이나, 내려오면서 완만해 진다. 백두대간 안내판이 서있는 날머리는 다음에 다시 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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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5, 삼거리 도로 표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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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5, 고촌마을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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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0, 다리 밑 계곡에서 알탕 >
  다리 앞에 설치한 삼거리 도로 표시판의 생소한 지역이름들이 처음 백두대간에 참여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곳 주천면 고기리의 고촌 마을 표시석을 보면서 다음에 오겠다고 다짐도 해본다. 18시에 산행을 종료한다는 예고시간 안에 도착을 한다. 다리 밑 계곡으로 내려가 지리산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에 알탕을 하고, 한잔의 막걸리에 모든 피로를 풀면서 상경 길에 오른다. 18시25분에 버스는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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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생 화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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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생 화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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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생 화 (3) >
  두 차례 일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져 긴장을 했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에 가을을 앞당겨 느껴본 산행이었다. 대간의 첫 시발점인 오늘 발대식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산행을 하면서 의욕이 앞서고 있음을 느낀다. 비록 힘든 대장정이기는 하지만, 체력이 따라주는 한 열심히 참여하고자 한다. 한 번에 완주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일기와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 가면서 뜻을 이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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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생 화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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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생 화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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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생 화 (6) >
  상경하는 길은 벌초 차량으로 대전 이후부터 고속도로의 정체가 심각하다. 일부구간은 국도를 이용해보지만, 자정을 넘겨 1시경에 양재역에 도착한다. 5시간의 산행을 위해, 왕복 버스 내 있는 시간만 12시간이다(오전:5시간30분, 오후:6시간30분). 백두대간 2기 팀을 탄생시켜, 산신제와 발대식을 준비한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참여한 모든 산우들의 무사한 백두대간의 완주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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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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