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516(수요일)

2) 산행코스 : (마석역군내버스(30-4))버스종점휴양림매표소산림휴양관

                    →화채봉서리산전망대철쭉동산정상억새밭삼거리전망대

                    →임도삼거리2목교2주차장종점(원점회귀마석역)

3) 산행시간 : 1120-1635(4시간15), 산행거리 : 7.1km추정

4) 참가인원 : 솔뫼 산악회,       7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철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서리산(霜山, 832m) 철쭉 동산으로 이벤트 산행을 떠난다. 주위에 높은 산들이 많고 골이 깊어 항상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산 정상에는 늦은 봄까지도 눈과 서리가 뒤섞여 내리고 있어 산 이름이 유래 되었다. 뒤죽박죽인 날씨 따라 꽃피는 시기도 일정치 않아 산행일자를 몇 번씩 조정하였다. 어찌 자연의 섭리를 우리가 어떻게 맞출 수가 있겠는가! 이제 서서히 익숙해져가는 상봉역 춘천 가는 승강장(9:30)에서 만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11:21, 휴양림 입구 버스종점 풍경 >

  오늘의 산행코스는 축령산에 이어 서리산을 대부분이 연계 산행하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보니 소풍가는 기분으로 서리산만 간다. 상봉역을 출발(9:40)하여 마석역에 내리니, 휴양림 가는 버스(30-4)정류장 앞에 배낭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40여분 기다린 보람도 없이 버스(오전 마석역 출발: 9:15, 10:45, 12:25) 좌석은 바로 앞에서 끊어진다. 꼬박 서서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와서인지 입구의 도로와 음식점들이 새롭게 단장했다.

                     < 11:26, 앞에 보이는 서리산을 향해 >

                       < 11:28, 마귀 할매 바위 >

                      < 11:30, 휴양림 입구의 장승 >

  휴양림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어, 걷는 도로 위로 소 한 마리가 드러누운 형상의 서리산이 보인다. 공주님저기를 어떻게 올라가느냐?”라는 공주다운 말에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길 한복판에 마귀할매 바위가 있다. 신선이 판서(홍씨)에게 복을 주는 바위가 있으니, 마귀할매가 캐가기 전에 땅을 파보라 한다. 땅을 파니 지금의 바위가 솟아올라 판서 가문과 마을에 큰 복이 내렸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휴양림 입구의 장승들이 우리 일행들을 반긴다.

                 < 11:31, 축령산 휴양림 대문(매표소) >

                  < 11:37, 축령산, 서리산 갈림길 >

                    < 11:41, 서리산 등산로 입구 >

  지금까지 네 번째 찾은 휴양림 매표소의 입장료 1,000원은 수 년 동안 변동이 없다. 오늘은 평일이라 65세 이상 된 무료입장객이 많다. 주민등록을 제시하라는 직원의 말에도, 멀리서 손을 들며 눈인사만 하고 입장한다. 2~3년만 있으면 우리도 저렇게 여유와 당당함이 생길까 예견해 본다. 대문을 지나면 오른편은 축령산, 왼편은 서리산 오르는 갈림길이다. 서리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안내를 하지만, 좀 더 편한 길로 더 오르려고 지나친다.

                 < 11:44, 문화마당, 약수터 Pass >

              < 11:46, 산림휴양관 아래 등산로 입구 >

                  < 12:11, 너덜 길 깔딱 오르며 >

  관리소 건물(11:42)을 지나, 넓은 공터의 문화마당 입구에 있는 약수터가 식수를 보충하고 가라한다. 두 번째 오솔길 입구(11:45)를 지나, 4년 전 가족과 함께 와서 1박을 했던 산림 휴양관 아래 등산로에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한다. 10여분 동안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사부작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는 만개한 철쭉이 양가에서 우리 일행들을 사열하며 맞아준다. 첫 번째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더니,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데 너덜이며 깔딱이다.

                    < 12:15, 급경사가 끝나가는 로프 >

                        < 12:17, 삼거리 이정표 >

                         < 12:57, 능선 조망 포인트 >

  로프가 길게 연결되어 있는 경사를 올라서니 능선이다. 삼거리 이정표(서리산:2km, 매표소:0.9km, 주차장:0.7km)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정표 부근에서 1차 휴식을 취하고, 걷기 편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른다. 한 산우가 속이 안 좋다고 하여, 자주 쉬어 가는데 걱정이 된다. 울창한 휴양림 숲속을 마냥 걸으며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음껏 마신다. 조망 포인트에서 올라온 계곡을 내려다본다.

                         < 12:58, 굴참나무 숲속 >

                         < 13:03, 삼거리 이정표 >

                          < 13:03, 물푸레나무 숲길 >

  아직까지는 신록을 유지하고 있는 굴참나무 넓은 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으며 걷는 능선은 환상적이다. 계속하여 걸어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숲속이다. 삼거리 이정표(관리사무실:1.3km, 서리산임도종점:0.1km, 철쭉동산:0.8km)를 보니, 바로 아래까지 임도가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상시 탈출하기가 용이할 듯해서 아픈 산우에게 물었더니, 아마 빈속에 단 것을 갑자기 먹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다행이다.

                      < 13:19, 살짝 고개를 내민 철쭉 >

                          < 13:20, 화채봉 삼거리 >

 

                < 13:20, 철쭉 동산이 시작됨을 알리는 안내판 >

  물푸레나무 숲길을 지나니, 오늘의 주인공 철쭉꽃이 고개를 살며시 내민다. 산행 일자를 조정하며 최고의 만개된 꽃을 보려 했는데, 실망하지 말라는 듯하다. 잠시 후 만나는 철쭉 동산만은 그러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오른다. 이틀 전 종일 내린 비 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우리네 삶과 비슷하게 살아온 철쭉나무들이 자연적인 군락을 이룬 동산(700m정도)이 시작되는 화채봉 삼거리이다. 늦가을에 이곳을 다녀가며, 봄에 꼭 온다고 한 것이 4년이나 걸렸다.

                        < 13:24, 화채봉 명품 소나무 >

                      <13:32, 철쭉 꽃들의 향연 >

                     < 13:32, 서리산 정상으로 >

  후미 팀이 도착하는 시간을 이용해 화채봉을 들려 명품 소나무를 본다. 얼마 전 일간지에서 보았던 기사를 떠 올리면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 일찍 보고, 철쭉은 꽃과 잎이 동시에 펴 늦는다. 진달래꽃은 우리가 어렸을 때 먹었듯이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부르는데, 철쭉은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 한다. 철쭉꽃은 고운 연분홍색이나, 산철쭉은 보랏빛이라 한다. 정원에서 화려함을 뽐내는 영산홍은 일본에서 철쭉을 개량한 것으로 왜철쭉 이라고도 한다.

                      < 13:38, 철쭉 동산 표시석 >

               < 13:38,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습 >

                   < 13:47, 만개한 철쭉나무 한그루 >

  색깔에 따라 붉은 꽃은 영산홍(映山紅), 보라색 꽃은 영산자(映山紫), 흰 꽃은 영산백(映山白)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터널을 이룬 철쭉 군락지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생각만큼 꽃의 물결을 이루지는 않는다. 전에는 남양주시청에서 철쭉 축제기간도 가지고 하더니, 이제는 없어진 듯하다. 관할기관이 시청인지, 휴양림인지 알 수는 없지만, 관리를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모습도 어렴풋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13:50, 정상을 눈앞에 두고 >

                      < 13:51, 정상 표시석과 주변 >

< 13:52, 정 상 에 서 >

  지난번 보다는 산행의 시간도 단축하면서 200m가 더 높은 서리산 정상에 올랐다. 빠르게 적응하여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 까지는 젊은이들 못지않다. 등산 복장에서 시작하여 스틱에 이르기 까지 등산 장비도 하나 둘 갖추어 간다. 13시경인 화채봉 이전부터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냈다고 했는데, 꽃향기에 취하여 식사하는 것도 잊고 정상까지 왔다. 가까운 곳에서 철쭉꽃을 볼 수 있는 곳은 서리산뿐으로, 평일인데도 철쭉동산에는 산객들이 많다.

                     < 13:53, 철쭉꽃 아래에서 식사 >

                       < 14:00, 다양한 점심 식단 >

                      < 15:21, 축령산으로 가는 능선 >

  정상 밑 철쭉 꽃나무 아래에 장소를 잡고 늦은 식사(14:00~15:00)를 한다. 지난번 보다는 간단해졌지만,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같이 하려고 준비를 많이 해왔다. 당분간 건강이 안 좋아 참석 못하는 친구가 요리해 보낸 콩고기 볶음과 산토끼님이 준비한 삼겹살 수육이 오늘의 메인 요리이다. 특히 말로만 듣던 콩고기를 처음 시식하게 해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하산하는 길에는 건너편 축령산이 손짓을 한다.

                       < 15:34, 작은 억새밭 동산 >

                < 15:36, 암벽 로프잡고 내려오는 포토 존 >

                        < 15:39, 억새밭 사거리 >

  서리산은 축령산 그늘에 가려 있다가 최근에 철쭉꽃 군락지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철쭉꽃이 아니라면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 축령산을 가야하지만, 우리는 꽃구경 이벤트 산행으로 만족한다. 암벽 포토 존에서 앞으로 타야 할 로프를 미리 잡아 보면서 기초를 다진다. 축령산은 다음에 다시 가기로 하고 억새밭 사거리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곳부터 임도라 좀 지루하기는 하지만, 안전한 것이 최고다.

                        < 15:45, 오동나무 갈림길 이정표 >

                            < 15:49, 전 망 대 >

                           < 15:51, 전망대에서 조망 >

  억새밭 사거리에서 좀 더 가면 절골 능선이다. 절골에서 하산을 하면 잔디광장이 나오는데, 그 곳으로 가는 등산로가 연결된다. 전망대에 올라 축령산 휴양림 계곡, 함께 올랐던 서리산 능선과 정상, 축령산의 정상과 능선을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조망해 본다. 여기서 갑자기 메모한 버스 시간표를 꺼내보니 시간이 애매하다. 빨리 가면 차를 탈 수 있는데, 아니면 2시간(오후 축령산 출발 버스시간: 15:00, 16:35, 18:40, 20:30, 21:50)을 기다린다.

                        < 16:01, 서리산 임도 삼거리 >

                            < 16:17, 계곡을 지나 >

                              < 16:19, 2 목교 >

  급히 서둘러 하산하자는 의견 일치와 함께 빠르게 임도를 내려온다. 좀 더 일찍 메모지를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급히 내려오다 보니, 친구들한테 미안하다. 지그재그인 임도를 가로질러 등산로 따라 오기도 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계곡은 집에 가도 크게 할 일이 없는데, 발을 담그고 쉬어다 가라고 유혹한다. 시계를 계속 보며, 뒤 따라 오는 친구들을 돌아보랴 바쁘다. 2목교를 지나 등산을 시작했던 등산로 입구로 원점회귀(16:20)한다.

                         < 16:20, 전에 1박했던 산림 휴양관 >

                           < 17:20, 간단하게 뒤풀이 하고 >

                          < 17:50, 마석역에서 귀가 길로 >

  겨우 버스를 마지막으로 탔는데 콩나물시루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종아리에 쥐가 날려고 한다머리가 희어져 동창들과 함께 가고 싶어 마음속에 하나 둘 간직해 둔 곳들이 있다. 이를 하나 둘 불러내어 이벤트 산행이나 여행으로 기획하여 그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자 한다. 내가 가 본 곳이면 기꺼이 안내하고, 아니 가본 곳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함께 떠나보자. 친구들! 산행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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