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백운동주차장→성터→979봉→만물상→1,096봉→서장대
              →서성재→칠불봉→상왕봉(우두봉)→해인사→치인주차장
3) 산행시간 : 5시00분-12시40분(7시간40분), 산행거리: 11.0km 추정
4) 참 가 자 : 햇빛산악회, 29명
5) 날    씨 : 비
6) 산 행 기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정해 놓은 100대명산 등산 목표가 절반을 넘고부터 소강상태다. 앞으로 가기 어려운 산만 남아 점차 힘들겠지만, 다니는 2개의 산악회로는 평생에 달성하게 될지 의문이다. 이 달은 가고자 하는 100대 명산의 공지가 한곳도 없어, 다른 산방을 기웃거려 가야산(伽倻山 1,430m) 무박 산행을 떠난다. 만남의 장소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로 나가, 지정된 버스에 탑승한다(출발시간: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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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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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안내도 >
  인원파악 없이 정시에 출발한 후, 참석인원만 체크한다. 리딩대장께서 현재 비가 내리고 있지만, 그 지역은 맑게 개여 일출과 운무를 볼 수 있다는 말에 기대를 한다. 기상대 일기예보도 장마전선이 북상 중이어 남쪽부터 갠다고 했다. 경부, 영동,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달려, 문경휴게소(2:05)에서 한번 쉬고는 들머리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3:50)한다. 예상과 달리 비가 세차게 쏟아져, 4시부터의 산행을 미루고 아침식사를 간단히 버스에서 한다. 랜턴을 못 가져 왔는데, 한시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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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0,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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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6, 바위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
  197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면서 통제 되었던 만물상 코스가 금년 6월, 37년 만에 개방되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장마기간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주차장은 썰렁하다. 아직도 어둡지만, 5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분 뒤 야생화식물원과 함께 백운동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오른편은 기존의 평탄한 산행로(용기골)이고, 왼편 좁은 등산로로 오른다. 처음은 경사 급한 흙길로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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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9, 기묘한 바위들이 어렴풋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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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2, 만물상 구간 중간 못미처 이정표 >
  약 3km에 달하는 만물상 구간 중 1/3 정도가 능선에 오르는 숲속길인 듯싶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능선에 올랐어도 만물상의 장관은 구름 속에서 묻혀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고, 눈앞의 바위도 어렴풋이 보일뿐 윤곽조차 제대로 볼 수 없다. 중간 정도까지 왔는데, 개념도 상에 있던 성터도 지나친 듯하다. 비가 계속 내려 우산을 받치고 사진 찍기도 불편하지만, 사진 자체도 잘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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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5, 큰 바위 옆 데크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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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 운무가 살짝 걷힌 봉(979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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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7, 바위들의 여러 모습 >
  1시간 정도가 지나자, 신발 속은 질퍽거리고, 우비 속에 흐르는 땀은 빗물 같고,  옆은 그렇고 앞만 보며 간다. 큰 바위를 우회하는 데크 길을 통과한다. 국립공원답게 새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우중산행인데도 안전하여 다행이다. 계단이 많아 무릎에 무리가 오는 단점도 있다. 건너편 봉우리의 구름이 살짝 걷혀, 기대를 했더니 또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코앞의 바위들이긴 하지만, 제각기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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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9, 만물상 구간 2/3지난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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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0, 돌기둥 같은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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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0, 계단으로 바위에 오르고 >
  만물상 구간도 막바지에 다다르는데, 좀처럼 비는 그칠 줄 모른다. 돌기둥 같이 높게 솟아 있는 바위 밑에서 호흡을 조절하고 간다. 주로 계단에 의해 바위에 오르지만,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어디쯤 가고 있는지 짐작이 안 된다. 이산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옛날 가야국이 있었던 자리에 가장 높고 훌륭한 산  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산, 가야산이라 불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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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9, 거대한 바위를 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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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9, 바위사이로 있는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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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3, 마지막 높은 바위 >
  거대한 바위를 돌아서 오른 뒤, 다시 바위사이로 나있는 계단을 통해 높은 바위에 오른다. 앞뒤 또는 반대편에서 오는 등산객도 전혀 보이지 않고, 만물상 코스는 이상하게 우리 일행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기암괴석의 전시장 이라고 하는 만물상 구간을 이렇게 운무 속에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12대 명산이자, 대한 8경중 하나를 처음 와서 모두 보려는 것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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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6, 상아덤(서장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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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0, 만물상 구간 시작과 끝 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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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2, 서성재 안내도 >
  서장대라고도 부르는 상아덤은 모양이 가마를 닮았다 해서 가마바위라 한다. 상아는 여신을 덤은 바위를 뜻하니, 여신이 사는 바위라고도 한다. 이곳은 가야산의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 신 이비하(夷毗訶)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만물상 구간이 끝나는 지점이자, 한편으로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넓은 서성재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탐방센터에서 용기골로 올라오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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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8, 꽃이 핀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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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4, 상왕봉, 칠불봉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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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6, 칠불봉 정상(1,433m) >
  서성재에서 칠불봉까지는 1.2km로 오솔길이 있는가 하면, 철 계단을 통해 험한 암봉도 넘어야 한다. 상왕봉은 왼쪽으로 200m가 남았고, 오른쪽으로 가까이 있는 칠불봉에 먼저 오른다. 철 계단을 통해 새롭게(2004년 측량) 최고봉이 된 정상에 오른다. 상아덤 전설이 이곳까지 이어진다. 부부의 인연을 맺은 두 신에게서 낳은 아들이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이다. 왕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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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2, 상왕봉(우두봉) 정상(1,43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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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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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6, 정상 주변의 넓은 바위 >
  왕자 10명을 두었는데 장남은 왕위를 계승, 둘째와 셋째는 어머니 성으로 허씨의 시조, 나머지 일곱 왕자는 이곳 칠불봉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사실상의 정상에서 여산우가 오래 숙성시킨 맛있는 포도주를 꺼내 정상주를 한잔씩 한다. 갈림길로 다시 나와, 큰 바위들을 돌아 가야산을 대표하는 상왕봉에 철 계단을 통해 오른다. 정상 주변은 넓은 바위로 되어 있다.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래 머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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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2~9:30, 상왕봉 아래 안부에서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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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5, 하산 길에 있던 기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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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계곡물 건너기 >
  소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牛頭峰)이라고 하는 정상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고봉들이 병풍을 친 듯 이어져 있다는데 아쉽다. 아래 안부로 내려와, 2차 정상주를 막걸리로 한다. 처음 찾은 산방인데도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로 쉽게 어울린다. 하산 길에 있는 기암을 보고 내려오는데, 계곡물이 불어나 백운동으로 하산하라는 연락이 관리소에서 왔다하여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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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9, 산죽이 무성한 편안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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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등산로 옆 계곡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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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 용탑선원 입구 >
  처음 오다보니 개념도 한 장씩 주며 자율산행을 유도하면 어쩌나 했다. 그러나 앞은 선두대장이 뒤는 후미대장께서 확실하게 챙긴다. 비가 오기 때문에 모두 함께 움직이도록 하고, 어깨에 멘 자일이 해인사로 직접 내려가는데 믿음을 준다. 막상 물이 넘치는 깊은 계곡은 발목만 잠길 정도다. 개천으로 흐르는 물살은 포말과 함께 무섭게 흐른다. 무사히 해인사 경내로 들어왔지만, 쥐가 나는 일행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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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5, 용탑 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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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8, 일주문 앞 기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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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일 주 문 >
  가야산 탐방지원센터를 지날 때 비는 그치고, 직원이 나와 무사히 산행을 했느냐고 인사를 한다. 아침 6시부터 비가 많이 내려 통제를 했는데, 직원들이 나오는 시간(6시)전에 올라가서 걱정을 했다 한다. 11시경부터 비가 그쳐 해지하였다 한다. 악 천우 속에 불행 중 다행으로 무사한 산행이 되었다. 용탑선원을 들린 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일주문으로 향한다. 팔만대장경 기념석이 반가이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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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1, 1,200년의 삶을 누린 고사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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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6, 대적광전(大寂光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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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팔만대장경 입구 >
  1,200여년 역사의 천년 고찰 해인사는 조선시대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을 옮겨온 후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법보종찰 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일주문을 지나 봉황문, 해탈문을 통과하여 큰 법당인 대적광전에 이른다. 이 사찰과 더불어 성장하여 오다가 1945년에 수령을 다한 고사목(느티나무)이 장구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법당 뒤에 있는 팔만대장경 입구를 보고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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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8, 성철 대종사 사리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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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0, 해인사 성보 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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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대형버스 치인 주차장 >
  16년 전 여름휴가 때, 남해안 해수욕장에 다녀오면서 어머니와 함께 해인사에 왔다. 팔만대장경 입구의 계단을 못 올라가신다고, 처와 둘이만 다녀오라 했던 생각을 한다. 지금은 걷지도 못하시고 병환에 계시니, 만감이 교차한다. 성철스님 사리탑, 박물관을 지나 주차장까지 온다. 도로 옆 울창한 숲속과 계곡에 흐르는 물이 장관을 이룬다. 13시25분에 출발하여, 출발지에 17시45분에 도착함으로 우중산행을 마감한다. 같이한 산우님들 모두 고생하셨고 오래도록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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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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