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7월 10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소요산역→참전기념탑→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   
              →나한봉→의상대(정상)→공주봉→절고개→원효폭포→매표소
3) 산행시간 : 11시15분-16시50분(5시간35분), 산행거리: 9.0km 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지난주 연천의 고대산을 다녀오면서 소요산역을 지날 때, 공주봉이 오라고 손짓해 오늘 소요산(消遙山: 587m)을 간다. 천연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만물상을 연상케 하여 경기의 소금강(금강산)이라고 한다. 젊었을 때 산행의 추억은 희미해 떠오르지 않고, 재작년 여름과 가을에 산악회를 따라 왔었다. 하루는 비가 오고, 한번은 단풍축제로 정체를 이뤄 공주봉을 눈앞에 두고 하산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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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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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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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소요산역 건너편에서 >
  늦은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9:32)→도봉산역(10:20)→소요산행 환승(10:31)→소요산역(11:10)에 도착한다. 서화담(서경덕), 양봉래(양사언)와 매월당(김시습)이 자주 찾아 담소를 나누며 즐기면서 유유자적하듯 이 산을 소요했다고 해서 후에 사람들이 소요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닌다.’는 소요(消遙)의 뜻처럼 홀로 여유 있게 산행하면서 공주봉까지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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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 기념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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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9,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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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 첫 이정표 >
  직접 운전을 해봐야 길이 익숙해지듯 산도 산악회를 따라 두 번 왔는데, 등산로 입구가 가물가물하다. 걱정과는 달리 역에서 내리니, 참전 기념탑이 정면으로 보인다. 기념탑에서 산행할 준비를 마치고, 오른쪽의 등산로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줄서서 앞사람만 보고 가는 산행을 하다보면, 등산로가 익숙해지지 않는 단점도 있다. 첫 이정표 삼거리에서 왼쪽의 산책로, 화계 방향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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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시가 있는 산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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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 야외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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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8, 숲속 길 >
  산림욕장의 산책로는 많은 시들이 입간판에 새겨져 있다. 서둘러 일찍 왔더라면, 시들을 읽을 여유가 있으련만 아쉽게 지나친다. 숲속의 작은 무대는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야외무대를 지나니 지 능선에 오르게 되고, 얼마 후에는 주능선(11:36)과 만난다. 일주문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가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그 위치에 와 있는 듯하다. ‘매표소 위’라는 안내판(11:47)이 나오며, 편안한 숲길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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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바위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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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5, 조망이 가능한 높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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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하백운대(440m) >
  바위와 돌이 많은 너덜길이 자주 나오며,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지난주 고대산 정상에서 띠 동갑 아는 선배를 만나서 하산을 같이 했는데, 오늘은 앞서가는 등산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니 띠 동갑 연상(年上)이다. 두 분의 건강관리가 부러울 따름이다. 이제는 소요산 깊은 계곡과 소요산 역 부근의 마을이 조망된다. 6개의 봉우리가 말굽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제일 아래봉우리 하백운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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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중백운대(51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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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산모양의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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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8, 상백운대(560m) 정상 >
  두 번째 봉우리 중백운대에 도착하여 10분(12:35~12:45)쉬면서 준비한 과일도 함께한다. 산의 모습을 한 바위가 있어 카메라에 담아본다. 관리사무소→매표소→일주문을 거쳐 올라오는 등산객이 많아, 백운대 능선은 붐빈다. 포천갈림길(12:52)과 선녀탕(자재암) 갈림길(12:54)을 지난다. 왕자의 난으로 실각한 이태조가 산 아래에 행궁을 짓고, 자주 올라 경치를 즐기고 자신의 회한을 달랬다는 상백운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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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8, 칼바위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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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3, 하얀 꽃에 흰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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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4, 칼바위 안내판들 >
  주의를 요한다는 칼바위능선을 넘는데 전에 보다는 수월해 진 것을 보면, 산행실력이 조금 늘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야생화 사이를 흰나비와 노랑나비가 번갈아 날아다니고 있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 보지만 쉽지가 않다. 위험한 구간이라는 표시 안내판을 지나서도 칼바위는 이어진다. 칼바위가 끝나면서 철 파이프로 된 난간에 내리막 계단(13:20)이다. 선녀탕으로 가는 이정표(13:23)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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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2, 나한대(571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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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5, 의상대 정상(58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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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나한대에 오르려고 하니, 급경사 오르막으로 오늘 코스중 제일 힘들다. 상백운대와 높이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데, 아마 많이 내려왔다가 오르는 듯하다. 나한이란 의미는 불교를 수행하여 해탈의 경지에 이른 수행자를 이르는 명칭으로 자재암이 크게 번성하자 주위 봉우리들을 불교와 관련된 명칭으로 불렀다. 철 계단과 난간을 지나 이 산의 최고봉 의상대에 도착한다. 정상 표시석을 새롭게 단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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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9,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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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산허리 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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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6, 샘터길 하산 로 >
  지난번 안개 속에서 잘 보이지도 않던, 길게 이어진 내리막 데크 계단을 내려간다. 오래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있는데, 부착된 방향 표시가 떨어져 나가 망설이게 한다. 왼편 능선방향으로 오르지 않고 직진하여야 공주봉 가는 길이다. 능선 아래로 산허리를 돌아가는 편안한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공주봉을 450m 남겨두고 샘터 길로 하산하는 길이다. 중간 중간에 힘든 사람들을 위한 탈출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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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9, 공주봉 암릉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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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3, 공주봉(526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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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4, 전망대에서 동두천시 조망 >
  전에 이곳에서 하산할 때 급경사로 고생을 했는데, 위험안내문이 있다. 비가 오거나 겨울에는 안전한 장비(스틱, 아이젠)가 필요하며,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라 한다. 공주봉 앞에는 짧은 구간의 암벽 오르기가 있는데, 철 구조물이 부착되어 있어 안전하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께서 요석 공주를 생각하면서 이름 지었다는 공주봉에 도착하니, 넓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발아래로 동두천 시내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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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4, 돌무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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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7, 계단으로 된 하산 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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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6, 기도 터 >
  공주봉 아래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서 2차로 10분간 쉬면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아이와 함께 온 젊은 부부가 힘들게 올라오더니, 상당히 심한 깔딱이라고 한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거의 계단으로 되어 있어 무릎에 충격을 많이 준다. 시드름병 방지작업을 위하여 참나무에 노란 끈끈이를 휘감아 놓았다. 효과가 있는지 검정색 벌레들이 새까맣게 붙어 있다. 계단이 끝나고 넓은 등산로와 함께 기도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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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0~16:10, 점심 및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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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4, 계곡의 돌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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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5, 구 절터 >
  점심을 하면서 고생한 발과 무릎을 식혀주기 위하여 물이 흐르는 계곡을 찾다보니 식사시간이 늦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하체는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한 병의 막걸리와 뜨거운 컵라면에 상체는 뜨겁다. 새소리, 물소리, 맑은 공기, 푸르름을 담아 갈수만 있다면 마음껏 담아 보련만, 아쉽게 내려가야 한다. 공주봉 전의 샘터길 하산로와 만나는 곳에 돌탑 군들이 있고, 옛 절터와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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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1, 원효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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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2, 바위 아래 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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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4, 일 주 문 >
  보기만 하여도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폭포수 옆, 큰 바위 아래까지 가보니 불상이 모셔져 있다. 수도권에서 전철을 타면 이곳까지 올수 있도록 교통편이 좋아져, 많은 관광객들이 여름에 더위를 피해 계곡을 많이 찾는 듯하다. 특히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 원효가 창건한 사찰인 자재암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해져 축제까지 열고 있는 단풍나무 거리를 지나면서 일주문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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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5, 매 표 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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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6, 맛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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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0, 소요산 역 >
  매표소를 뒤로하고 내려오니, 잘 정비된 맛 거리가 나온다. 2년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롭게 신설된 것 같다. 홀로 산행 때는 항상 점심을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하다 보니 늦는다. 항상 필수적으로 가지고 가는 장수 보약의 위력은 대단하다.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며, 뒤풀이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으며, 나만의 행복에 빠지게 한다. 소요산역으로 원점 회귀하여 인천행 전철(16:54)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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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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