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6월 27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버스정류장→휴양림매표소→암벽약수→수리바위→남이바위
              →헬기장
→정상→절고개→잔디광장→산림휴양관→관리사무실
              →원점회귀
3) 산행시간 : 9시45분-14시45분(5시간), 산행거리: 7.1km 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9명
5) 날    씨 : 비온 후 갬
6) 산 행 기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주말부터 이틀간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이번 주 산행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주말이 다가오자, 세력이 많이 약해져 어제 밤부터 비가 조금씩 내린다. 월드컵 16강전 응원과 당분간 음주와 심한 운동을 피하라고 해서, 잘 되었다 싶었다. 이정도의 비에는 산행을 강행한다는 리딩 대장의 답변에 갈등을 하고나서 배낭을 꾸민다. 우산을 쓰고, 산행에 나선 기억이 어렴풋하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 안내도 >

                        < 8:45, 구 종점(마석역 옆) > 

  잠실역에서 기다리던 버스(1115번)는 아니 오고, 청량리에서 모인(8:00) 일행들은 출발했다는 연락에 급하다. 같은 방향의 다른 버스(8001번)을 탔는데(8:10), 경춘 고속도로를 경유해 더 일찍 도착(8:42)한다. 구 종점을 몰라 화도삼거리에서 내리니, 한 정류장 미리 내렸다. 구 종점은 아직 개통되지 않은 마석역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하루 10회 운행되는 마석시내버스를 기다렸다 승차(9:15)한다.

                < 30-4번 버스 시간표 >

                            < 9:45, 버스 종점 >

                        < 10:00, 자연휴양림 매표소 > 

  종점에서 준비를 하고, 휴양림 매표소까지 오르막을 걸어가는데 10분이상이 걸리는 먼 거리다. 이씨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에 사냥을 왔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몰이꾼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山神祭)를 지내야 한다”해서 산 정상에 올라 제(祭)를 지낸 후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부터 고사(告祀)를 올린 산 이라 하여 축령산(祝靈山 :879m)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10:06, 매표소 삼거리 >

                           < 10:13, 휴게실 삼거리 >

                           < 10:14, 삼거리 이정표 > 

  정문 매표소에서 입장료(성인:1,000원)를 내고 휴양림에 들어선다. 재작년 가을 어렵게 산림휴양관에 예약을 하고, 가족과 1박을 하였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새벽에 일어나 오전 중에 아내와 축령산과 서리산을 다녀왔기에, 오늘은 두 번째 산행이다. 매표소 삼거리에서 오른쪽 축령산 방향으로 오르면, 다시 삼거리 휴게실이다. 안내도, 이정표, 휴게실, 물레방아 등이 오랜만에 왔다고 반갑게 맞아준다.

                   < 10:17, 휴게실에서 내려다 본 삼거리 >

                  < 10:25, 야영장과 숲속의 집 사이로 올라 >

                         < 10:31, 축령 백림 속으로 > 

  휴게실에서 잠시 쉬는 동안 빗줄기는 강해져, 각자 우비를 꺼내 입는다. 내려다 본 풍경도 짙은 운무에 가려 앞만 보일뿐이다. 야영장과 숲속의 집 사이 오르막을 올라, 처음 온 산우가 있어 상호 인사를 나눈다. 리딩 대장께서는 비가 오는 관계로 바위와 흙길이 미끄러워, 안산을 위해 사부작 산행을 한다고 한다. 축령산 정상을 밟고 내려와 상황을 보고서, 서리산 연계 산행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한다.

                          < 10:44, 암벽 약수 >

                         < 10:57, 수리바위 능선 >

                           < 11:02, 능선 길 > 

  그동안 지쳐있던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러 잣나무 숲속으로 들어간다. 가평 8경중 7경인 축령 백림은 가평군에서 생산되는 잣의 40%를 차지한다. 잣나무가 뿜어내는 송진 내음이 좋은데, 비로 인하여 맡을 수 없어 아쉽다. 바위와 돌이 많은  너덜 길은 입구부터 계속되고, 비로 인해 상당히 미끄럽다. 큰 바위 밑에 있는 암벽 약수를 지나, 수리바위 능선에 도달한다. 능선 길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 11:08, 수리바위 오르는 암릉 >

                     < 11:13, 수리바위 소나무 포토 죤 >

                         < 11:14, 수리바위 앞 능선 > 

  옷이 땀이나 비로 흠뻑 젖는 것은 마찬가지, 오히려 우비를 벗는 게 편하다는 대장의 말이 실감난다. 너덜 길에서 탈피한 능선 길은 바람과 함께 흙길로 편안함을 주나, 간혹 나타나는 암릉이 묘미를 더 해준다. 수리바위 포토 죤 뒤로 단애(斷崖)한 풍경을 못보고, 능선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러 포즈로 사진에 담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이 산은 골이 깊고 산세가 험해 많은 야생동물중 독수리가 많았다고 한다.

                         < 11:23, 암릉 능선 길 >

                         < 11:35, 능선 삼거리 >

                          < 12:01, 남이 바위 > 

 멀리서 바라보면 독수리 두상을 닮았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었고, 얼마 전까지 이 바위틈에 독수리부부가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한다. 우뚝 솟아있는 바위가 절경을 이룬다는 산답게 암릉 구간이 많다. 홍구세굴로 내려가는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 남이바위로 간다. 젊은 나이(28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남이장군이 어릴 적 무예를 닦았다는 곳이다. 깊게 파인 의자 모양의 바위에서 장군이 호연지기를 길렀다.

                        < 13:22, 정상 주변의 모습 >

                        < 13:25, 정상 표시석과 돌탑 > 

                           < 정상 표시석과 함께 >

  또 하나의 축령산 유래는 유자광의 거짓 고변에 예종이 남이장군을 죽이자, 이 지역 사람들이 영혼을 위로하고자 축령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남이섬이 있는 것이, 가평군은 남이장군과 관련이 많다. 헬기장 못 미쳐 큰 바위 옆에서 점심식사를 1시간여 한다. 절벽 위를 걷는 듯한 낭떠러지가 있는데, 짙은 운무로 의식하지 못한다. 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 13:48, 심한 내리막 길 >

                          < 13:59, 절고개 갈림 길 >

                           < 13:59, 하산 길 > 

  날씨가 좋은 날은 정상에서 보인다는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 보다는 낮지만, 내리막 하산 길은 급경사를 이룬다. 로프 난간이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바위와  흙길이 번갈아 가며 미끄러워 긴장을 하게 한다. 비옥한 흙은 신발에 붙어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갈림길 절고개에서 서리산 산행은 시간도 많이 지났고, 힘들여 오른 만큼 날씨 때문에 성과가 없을 것이라 판단해 하산하기로 한다.

< 14:01, 익살스러운 나무 가지 >

                        < 14:04, 장령림(長齡林) 속으로 >

              < 14:12, 운무 속의 거목 > 

  짙은 운무 속의 장령림(長齡林) 속으로 들어간다. 소나무와 잣나무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속은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안개로 운치를 더해 준다.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산신령께서 나타 날 것 같은 분위기는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갑자기 숙연해진 분위기에 익살스럽게 깎아 놓은 나뭇가지 하나가 즐거움을 준다.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거목이 시선을 끈다. 숲의 면적, 수령, 나무 크기가 전국 제일이라 한다.

< 14:13, 잔디 광장 >

                        < 14:23, 잔디광장 입구 도로 >

                     < 14:30,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 >  

  능선까지 오를 때와 같이, 이곳 역시 하산 길은 너덜 길로 발목과 무릎이 편하지 않다. 넓은 푸른 초원의 잔디광장에는 큰 규모의 산장이 위치하고 있다. 잠시 후 잔디광장 입구 이정표와 함께 넓은 포장도로가 나온다. 시원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의 맑은 물에 뛰어들고도 싶지만, 1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위하여 발길을 재촉 한다. 전에 숙박을 하였던 산림휴양관을 지나, 관리사무실을 경유해 내려온다.

< 14:37, 무당벌레 화장실 >

                       < 15:00, 버스를 타고 마석으로 >

                      < 16:00, 뒤풀이 장소, 어랑 만두 > 

  특별한 건축 양식의 무당벌레 화장실을 들린 후, 버스 종점으로 내려와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비는 산행 중 오락가락 하였지만, 많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짙은 운무 속의 사부작 산행은 산우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되었고, 추억의 우중산행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석에서 버스를 환승하여, 금곡으로 이동해 뒤풀이를 한다. 만두 전문집 ‘어랑 만두’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 16:05, 독특한 건물의 식당 >

                         < 17:26, 음식점 화단 접시꽃 > 

  우중 산행을 안전하게 유도한 산행대장, 제일 먼 곳에서 오느라 고생한 회장, 집에서 가까운 산이라고 승용차를 가지고 와서 수고한 산우, 처음 참석하여 무난한  산행을 해준 산우, 그리고 함께한 모든 산우 분,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웠습니다. 음식점에서 본 접시꽃을 보면서, 누구나가 ‘접시꽃 당신’시집을 연상하며 슬퍼하는 이도 있지만, 비를 흠뻑 머금은 꽃은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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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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