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7월 11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낙성대역→낙성대현대APT→군인APT(버스종점)→333봉 추정(국기봉)
              →하마바위→마당바위→관악문→정상→연주암→과천향교→과천역
3) 산행시간 : 11시05분-16시35분(5시간30분), 산행거리: 10.0km 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비온 후 갬
6) 산 행 기
  오전에 일찍 일을 끝내고, 오후부터 비가 그친다 해서 가까운 곳의 관악산(冠岳山:629m)을 오르기로 한다. 도심에서 가깝기 때문에 삼각산, 도봉산과 더불어 수도권 주민들이 제일 많이 찾는 산이자 휴식처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개성 송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 악'의 하나로 불릴 만큼 험난하고, 바위 경치가 뛰어나다. 그러나 초보에게는 바위 오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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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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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낙성대역 1번 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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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골목 안 이면도로 >
  지금까지 산행 들머리는 서울대입구, 과천, 사당역이 전부였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낙성대역에서 출발해 보기로 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1번 출구로 무조건 나온다. 가랑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등산객들은 몇 명만 눈에 띈다. 빌딩 출입구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어느 등산객에게 물으니 두 코스를 알려준다.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대 공학관으로 가서 오르는 방법과 마을길로 들어서 직접 오르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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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시장 안 낙성대 현대A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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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군인APT(마을버스4번 종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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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3, 등산로 입구 >
  신한은행을 끼고 들어가니, 골목 안은 큰 이면도로이다. 건널목을 건너 좌측으로 50m정도 가면, 우측에 시장 골목이다. 현대APT를 보면서 정문까지 가면, 왼편으로 올라야 할 산의 능선이 보인다. 서서히 산을 오르듯 언덕을 오르면, 몇 개의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종점 뒤에는 등산로 입구(막다른 길)가 나온다. 여기까지 오는데 등산로 표시가 없어 물어물어 온다. 입구조차 표시가 없어 망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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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9, 능선에서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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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6, 333봉 추정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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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333봉(국기봉)에 올라 >
  입구에도 비가 와 아무도 없어, 혼자 판단해 올라 가야하니 답답하다. 계곡 길도 있지만, 비가 오고 있어 오른쪽 능선을 탄다. 삼거리(11:32)에서도 오른쪽 높은 능선 길을 택한다. 내려오는 부부가 있어 물어보니, 연주대로 오르는 등산로라고 하며, 조용해서 좋다고 한다. 국기가 펄럭이는 봉우리가 보이며, 그곳을 향해 오fms다. 주능선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봉우리는 우회하니 편하게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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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5, 국기봉에서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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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6, 멀리 연주대와 통신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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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건너편 칼바위 능선 >
  국기봉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풍경은 비온 뒤라 선명하다. 남산타워와 한강의 풍경을 보니, 마음 조리며 올라왔던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멀리 보이는 연주대, 통신 탑과 함께 관악산의 웅장한 산세가 보인다. 산의 꼭대기가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듯한 모습을 해 '갓 모양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이라 불렀다고 한다. 우회로가 있는데도 지난번 힘들게 올랐던 칼바위 능선(세 암봉)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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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3, 삼거리 이정표(낙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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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0, 하마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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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서울대 캠퍼스 위 >
  사당역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나며 등산객수가 많아진다. 여기부터 지난번의 기억을 되살리며 오르기로 한다. 낙성대 이정표에 이어, 5분 뒤에 낙성대역 이정표가 나온다. 낙성대역에서 올라오는 길도 많은 것 같은데, 1번 출구만 믿고 온 것이 고생 좀 했다. 하마바위를 여유 있게 뒤에 있는 바위에 올라보니, 제 모습이 나온다. 10분(12:25~12:35) 쉬며 에너지를 보충하는데, 발아래는 서울대 캠퍼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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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3, 마당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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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8, 가까이에 정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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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4, 우회로, 암릉 갈림길 >
  마당바위 주변에는 식사시간이 되어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점심식사를 하느라 바쁘다. 넓은 바위(12:52)가 있어 왼쪽 편한 길로 가니, 위험표시와 함께 등산로가 아니다. 헬기장에서 보니 기상레이더, 송신탑 등이 가까이 와 있다. 안부로 내려오니, 우회로와 암릉 오르막 갈림길이 나온다. 지난번에는 우회를 하였더니 관악문 위로 통과하였기에 암릉으로 오른다. 왼쪽방향으로 오르는 것이 더 수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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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1, 관악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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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5, 지도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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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7, 코끼리 바위 >
  관악문(하) 안내판 위로 커다란 바위하나가 지붕을 하고 있다. 그 아래로 짧은 로프가 내려져 있어 잡고 오르는데, 통과하는 폭이 좁아 정체를 이룬다. 로프를 잡고 잠깐 오르는 기분이 괜찮다. 관악문 위로는 한반도 모양을 한 지도 바위가 시선을 끈다. 내려오다 코끼리 모습을 한 바위에서 산객들이 사진 찍느라 또 정체다. 바위를 내려올 때는 왼쪽방향에만 쇠사슬을 설치해 놓아, 잡고 내려옴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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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7, 아직도 험한 능선과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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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7, 우회 등산로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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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0, 경사 급한 암릉 >
  정상에 오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관악문(상)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오르막을 오르고 내려가니, 우회 등산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이 오르막이 오늘의 코스중 제일 위험한 구간임을 실감케 한다. 오른쪽 방향으로 해서 올랐던 것이 수월했던 기억이 난다. 이 암릉 위가 정상으로 착각을 한다. 그 만큼 힘들기 때문이었을까? 지난번 기억을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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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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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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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관악산 기상 관측소 >
  정상 바위 봉우리 허리를 돌아 오르는데, 단계별로 로프가 3~4층 설치되어 있다. 같이 오르는 등산객이 제일 아래 로프가 수월하다 하여, 같이 밑의 로프에 몸을 맡기고 옆으로 넘어간다. 정상 표시석은 오전에 비가 내린 관계로 여유가 있다. 용기를 내어 홀로 증명사진도 부탁하여 찍어본다. 연주대로 가는 길목 위에서 기상관측소를 바라보면서 2차 에너지를 충전한다. 근 2년 만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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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9, 포토 존에서 연주대(戀主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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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9, 포토 존에서 연주암(戀主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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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3, 연주암 가는 길 >
  포토 존으로 내려 와 연주대와 연주암을 담아 본다. 기암절벽 위에 석축을 쌓아 터를 마련하고 지은 암자는 신라의 승려 의상대사가 아래에 있는 관악사를 건립할 때 지은 것으로 의상대로 부르다가 각각 연주암과 연주대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산을 과천향교로 정했기에, 말바위 능선을 통과하지 않고 연주암으로 내려간다. 사찰 전에 사당역과 관악사지로 가는 이정표와 함께 데크 계단이 안전한 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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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8, 대웅전과 3층 석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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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6~15:46, 발을 담그고 통나무 의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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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0, 긴 데크의 등산로 >
  연주암은 의상 대사가 677년 창건한 절로, 대웅전 앞에 유형 문화재 104호인 3층 석탑이 있다. 이탑은 조선 태종의 둘째 왕자인 효령 대군께서 세웠다고 한다. 우연히 내려간 계곡에는 발을 담그고 쉬어갈 수 있도록 통나무 의자까지 놓여있다. 작은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나만의 행복한 순간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1시간 동안 가져본다. 내려가는 발걸음이 이틀간 계속된 산행에도 가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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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8, 물소리와 경관이 좋은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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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4, 깔딱 고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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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5, 과천 향교 >
  물소리와 경관이 아름답다는 숲길을 지나, 계속되는 많은 돌계단과 너덜길이 부담을 주기는 하지만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안전하다. 어린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오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깔딱 고개를 지나 음식점들이 즐비한 상가지역을 지난다. 화물을 운반하는 케이블카의 시발점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넓은 계곡에 피서를 한다. 과천향교에 이르면서 산행을 종료하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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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6, 지하철 역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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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0, 관악교 전에서 우측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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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5, 과천 역 >
  관악산 등반 코스 중 하이라이트는 팔봉과 육봉 이라 한다. 팔봉은 지난번 산악회를 따라와 코스가 생각나지만, 멋진 바위모습을 볼 수 있다는 육봉은 아직 가보지 못해 미련이 남는다. 그러나 아직 혼자 오르기에는 힘든 바위들, 다음을 기약하면서 오늘은 새로운 들머리를 개발한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50m 가깝다고 표시된 과천역으로 향해 귀가한다. 이틀간의 산행을 무사하게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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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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