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6월 6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광덕휴게소→능선→정상→봉래굴 갈림길→백운계곡
              →흥룡사
→백운계곡 주차장
3) 산행시간 : 12시00분-16시10분(4시간10분), 산행거리: 7.3km 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한때 소나기)
6) 산 행 기
  광덕산을 오전에 끝내고, 이제는 백운산(白雲山:903.1m)을 오른다. 이 산은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도계를 이루면서 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 상에 크게 솟아 있다. 광덕산에서 시작하여 백운산→도마치봉→국망봉→개이빨산(견치봉)→강씨봉→청계산→운악산으로 뻗어간다. 계곡을 따라 뻗은 능선은 아름답고, 수목이 울창해 여름엔 더할 나위없는 좋은 피서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코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1, 정류장에서 광덕휴게소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2, 도계(경기,강원)를 이루는 도로 >

  산행코스는 작년처럼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가고, 그 곳에서 흥룡사로 가는 능선 따라 하산키로 한다. 정류장에서 휴게소로 오르는 길은 오르막이지만, 거리가 100m 정도로 짧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길 건너 중턱에 큰 반달곰 형상이 반겨 준다. 강원도 방향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강원도가 시작됨을 알려준다. 입구에는 각종 산나물, 더덕, 약초,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작은 시장이 열려 활기를 띠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3, 광덕고개 쉼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6, 쉼터 옆 오르는 계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7, 계단 위 지점 표시 안내판 >

  광덕고개 쉼터는 해발 620m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초보자도 쉽게 정상에 설 수 있다. 쉼터에서 자체 제작했다고 하는 철제 계단을 오르면,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다. 산행의 들머리 광덕휴게소를 알리는 안내판은 작년과 변함이 없다. 광덕산 입구부터 들리던 이름 모를 새의 노래 소리는 정오가 지났는데도 흥겹기만 하다. 두 종류의 새‘삐오뿅,삐오뿅’.‘꾀꼬르,꾀꼬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7, 등산 안내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9, 첫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13, 싱그러운 나무 숲 길 >

  등산로 안내도를 보니, 정상에서 흥룡사까지의 하산코스는 5가지나 된다. 이중에서 무리가 없다고 하는 1코스를 택한다. 입구를 조금 지나쳐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의 능선 거리만도 3.2km로 만만하지가 않다. 새벽에 아침밥을 먹어서인지, 체력은 떨어지고 배가 고파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싱그러운 나무 숲길 옆에서 점심(12:20 ~12:50)을 한다. 하산 길에 먹던 막걸리 한 병도, 갈 길이 멀기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0, 한북정맥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5, 기상 관측소를 돌아보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27, 닮은 듯한 바위가 >

  광덕산처럼 다른 이정표가 한북정맥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마주친 두 젊은이와 잠깐 쉬면서, 건너편 기상 관측소를 가리키며 다녀온다고 말한다. 대단하다고 하면서, 왜 혼자 다니느냐고 한다. 자기들처럼 친구와 같이 다니라 한다. 그렇게 다닐 절친한 친구가 없다고 대답하고서, 생각해보니 정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저 세상으로 간 친구들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없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39, 위험하다고 로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40, 암릉 길에는 난간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03, 정상 표시석 >

  식사하면서 한 막걸리 몇 잔이 그만 감성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한참 동안 그 친구들 생각에, 그 시절이 그리워지며 보고 싶어진다. 위험한 구간이라 설치한 로프와 암릉 길의 줄 난간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작년에는 정상까지 쉽게 왔던 기억뿐인데, 오늘은 작은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는다. 옛날 시골에서 일할 때 힘들면 먹었던 막걸리의 저력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산행속도는 안 나지만 꾸준히 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  상 에  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03, 정상의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25, 숲속에 위험표시가 >

  헬기장과 같이 있는 넓은 정상에서 오른쪽 방향(왼쪽은 도마치봉)으로 하산한다. 이정표는 광덕고개에서 이곳까지 3.2km, 하산할 흥룡사까지 4.14km이다. 하산할 코스가 더 길고, 경사도 고개만큼 더 내려감으로 급할 것 같다. 정상 오기 전 광덕산 정상 부근에서 만났던 젊은 부부도 잠깐 인사를 나누니, 정상을 밟고 다시 광덕휴게소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위험 표시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36, 갈림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36, 리본이 많이 달린 방향으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44, 낙엽이 푹신한 능선 >

  하산코스는 시원한 숲속이나 경사가 급하다. 당초는 삼각봉을 거쳐 도마치봉에서 하산을 시작해, 향적봉과 흥룡봉을 통과해 흥룡사로 가려 했다. 그러나 도마치봉까지 가는데도 40여분이나 걸리고, 향적봉과 흥룡봉 코스는 암릉이 많아 어렵다고 한다. 체력도 바닥나고, 시간도 없어 가까운 직선코스를 택한다. 갈림길에서 리본이 많이 달린 오른쪽 길로 간다. 낙엽이 그대로 쌓여 푹신 한 것이 양탄자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47, 봉래굴 삼거리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48, 하산방향의 계곡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58, 한북정맥의 능선과 계곡 >

  정상에서 보았던 대구의 한 산악회 후미 팀 몇 명을 보고는 올라오는 산객들이 없다. 홀로 걷는 한적한 능선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며, 바위들도 있어 광덕고개에서 정상까지 오던 능선보다는 험하다. 어찌 이 길로 백운산을 오르지 않고서, 정상을 다녀왔다고 하기에는 겸연쩍을 것 같다. 봉래굴 삼거리 이정표를 보니, 1/3정도 하산한 거리이다. 하산방향의 계곡과 국망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수려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00, 봉래골 안내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08, 암반지역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09, 암릉 길 >     

  능선의 양쪽 깊은 계곡은 경사가 심한데 어떻게 나무들이 빼곡하게 서 있는지, 자연의 신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줄을 맞춘 것도 아닌데, 하나 흐트러짐 없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다. 봉래골 안내판을 지나니, 큰 바위들이 있는 암반지역을 통과한다. 암릉 길은 계속되고, 강한 햇볕아래 멀리서 가까이 다가오는 천둥소리가 하산 길을 재촉한다. 작년여름 맑은 날 용문산에서의 천둥 번개 악몽이 떠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16, 너 덜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43, 계곡 건너편에 팔각정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43, 계곡을 건너는 다리 > 

  암반지역에 이어 너덜길이 계속되는 데, 좀처럼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이 나오지 않는다. 천둥소리는 더 크게, 자주 귓전을 울리고, 검은 구름이 서서히 햇볕을 가린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15:35)은 당분간 옷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행스럽게 평지가 나오면서, 급하게 우산을 편다. 계곡 건너편에 팔각정이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다리를 건너 그곳에서 비를 피한다. 다리 밑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01, 백운계곡의 운치(上)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01, 백운계곡의 운치(下)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07, 흥룡사(興龍寺) >

  생각지도 못했던 소나기로 인하여 15분(15:45~16:00)동안 대피한다. 등산로에는 없던 많은 인파가 비를 피하고, 비가 잠시 그치자 구름처럼 내려온다. 유명하다는 백운계곡에서 물 한번 만지지 못하고 날머리로 향한다. 신라 말엽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고, 절터를 정할 때 나무로 만든 세 마리의 새를 공중에 날려 보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흥룡사를 잠시 들려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07, 경내 화단에 핀 꽃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10, 날머리 주차장과 백운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25, 소나기가 오는 백운교 비교 >

  소나기가 주춤하는 사이에 급히 내려가, 경내는 조용하기만 하다. 감로수도 한잔하며, 경내를 둘러보며 화단에 핀 꽃도 한 장 찍어본다. 정오부터 시작한 2부의 백운산 산행은 주차장에 도착하여 막을 내린다. 100대 명산 백운산과 인기명산 광덕산의 나 홀로 산행은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 보람을 느낀다. 다음 주에도 같은 경우의 두륜산과 달마산 산행이 있는데, 오늘과 같이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22, 우박이 콩알 크기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31, 버스정류장 백운산 영업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버스 정류장 시간표 >

  백운교를 건너며, 오전에 보았던 정류장이 기억나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이 없어, 서울방향으로 내려오다 가게에서 물어보니, 백운교에서 반대방향 100m 위에 있다고 한다. 다시 올라가는데 버스(16:15)가 지나 손을 들으니, 정류장외는 서지 않는다. 그 후 콩처럼 큰 우박과 함께 강풍이 몰아쳐 상점에 대피한다. 17시05분 출발한 버스(요금:7,800원)는 이동터미널에서 만차가 된다. 급한 사람은 서서 간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