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022(토요일)
2) 산행코스 : 진고개노인봉(정상)노인봉대피소낙영폭포광폭포
                     →삼폭포백운대만물상학유대식당암금강사(사찰)
             
연화담십자소소금강입구상가지역주차장
3) 산행시간 : 1220-1745(5시간25), 산행거리 : 13.5km
4) 참 가 자  : 산수 산악회, 130여명(버스 4)
5) 날   씨    :    
6) 산 행 기
  지난주 비로봉에 이어서 오늘은 단풍을 보기 위해 노인봉(老人峰: 1,338m)을 아내와 함께 간다. 일주일 동안 맑던 날씨가 영남과 영동지역만 단풍구경을 시샘이라도 하듯 비가 내린다고 한다. 다행이 오후부터는 그친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떠난다. 비로봉과 노인봉은 모두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나, 각기 산행 들머리가 다르다. 비로봉은 월정사 지역으로 월정사나 상원사에서 오르고, 노인봉은 소금강지역에 속해 진고개를 들머리로 한다.

                  < 오늘의 산행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국립공원 탐방로 안내도 >

                  < 12:10, 진고개 정상휴게소에서 주차장을 >

  출발지 신사역은 새벽부터 많은 산악회 버스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같이 노인봉으로 갈 버스도 대형2대에 중형2대나 된다.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일기예보대로 강원도 지역으로 들어서니 내린다. 비가 내리는데도 단풍행락객으로 인해 중부, 영동고속도로는 정체현상이 심각하다. 지난주에 비해 1시간20분 늦게 도착한 횡성휴게소(10:30~10:45)에서 쉬어간다. 진고개에 도착하니, 앞을 구분할 수 없는 구름과 비로 휴게소를 겨우 찾을 정도다.

                         < 12:20, 산행 들머리 >

                      < 12:21, 관리사무소 앞 통제소 >

                          < 12:31, 완만한 경사 길 >

  휴게소에서 준비를 하며 밖을 보니, 산행하고픈 마음이 전혀 없다. 일단 진고개 자체가 해발 960m로 노인봉까지는 378m 만 오르면 되니, 여의치 않으면 그곳에서 원점회귀하기로 결정하고 오른다. 주위를 돌아보니 많은 일행들은 모두 올라가고 보이지 않는다. 입산통제소 직원은 시간이 너무 늦어 7시간이 소요되는 소금강까지는 통제하니, 정상에서 돌아오라고 한다. 정상까지의 거리도 3.9km로 만만치 않다. 완만한 경사 길을 아내와 비를 맞으며 걷는다.

                        < 12:35, 데크 계단 길 >

                        < 12:56, 부드러운 흙길 >

                        < 13:04, 자작나무 숲길 >

  국립공원답게 길이 불편한 곳은 데크 계단을 설치하고, 넓고 완만한 육산이 마음에 든다. 계속된 비로 인하여 간혹 질퍽거리는 곳도 있지만, 그 정도는 우중산행의 묘미가 인 듯싶다. 더 이상 뒤 따라오는 산객들은 없고, 진고개로 회귀하는 이들만 간혹 보일뿐이다. 앞서간 산악회 산우들을 따라가야 하는데, 비는 계속오고 몸은 따라주지 않으니 마음만 바쁘다. 나무들은 이미 겨울 준비를 위해 잎사귀를 모두 떨쳤다. 자작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 13:27, 노인봉 갈림길 >

                    < 13:33, 노인봉 유래의 봉우리 >

                     < 13:34, 노인봉 정상 표시석 >

  버스는 이미 소금강으로 떠났기에 진고개로 회귀하는 경우, 어떻게 버스가 있는 소금강으로 가야 할지 걱정만 하는 동안 정상을 다녀와야 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상은 거의 완만하고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하여 노인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열심히 뒤 따라 가며 찾던 산우들과 산행코스를 설명해 주던 대장도 함께 정상에서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다.

                           < 노인봉 정상에서 >

               < 13:37, 정상에서 본 동해(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3:44, 노인봉 대피소(1,297m) >

  정상에서의 전망은 비와 운무로 인하여 한치 앞을 볼 수가 없다. 표시석 아래 설치한 조망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대장께서 이정도의 속도면 주워진 18시 안에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가 있다고 힘을 실어준다. 노인봉 갈림길에서 소금강으로 가는 길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한다. 후미로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인증 샷을 빨리 찍고는 앞서 나간다. 지금까지의 산행은 단조로웠는데 비하여, 이제부터 멋진 비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 14:03, 경사 급한 너덜 하산 길 >

                  < 14:27, 위험한 지역은 데크 계단이 >

                     < 14:31, 낙영폭포 언덕 이정표 >

  정상에서 소금강까지의 9.6km는 단풍과 계곡이 아름답다는 코스이다. 연곡면에 위치한 소금강은 오대산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방대하다. 청학동소금강 또는 연곡소금강 그리고 오대산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청학산 이었으나 율곡선생께서 그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흡사하다하여 소금강이란 명칭을 붙여주었다. 정상에서의 하산 길은 항상 경사가 급하듯 암릉과 너덜계단이 있어 조심을 해야 한다. 데크 계단으로 오랫동안 내려가니, 낙영폭포 언덕이다.

                    < 14:35, 물이 흐른 계곡이 시작 >

                      < 14:41, 낙영 폭포 (830m) >

                    < 15:09, 사문다지(658m) 이정표 >

  낙영폭포 부근에서 점심을 하라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비가 내려 마땅한 장소도 안 보이고 주어진 시간 안에 도착이 불안하여 그냥 간다. 1시간 정도를 계곡과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기대하던 소금강 계곡이 시작된다. 떨어지는 폭포수가 꽃잎처럼 느껴진다는 낙영폭포이다. 여기서 소금강 분소까지의 거리(7.6km)도 많이 남았다. 소금강에서 올라오는 B팀이 이곳까지 왕복은 힘들 것 같다. 마귀할미가 사재석문을 달고 외적을 물리쳤다고 하는 사문다지이다.

                     < 15:10, 바닥에 떨어진 단풍 >

                        < 15:24, 광 폭포(600m) >

                       < 15:31, 붉게 물든 단풍 >

  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단풍들이 내려오면서 얼굴을 내민다. 그러나 어제 밤부터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떨어진 단풍이 바닥을 붉게 적시니 안타깝다. 오늘 비만 아니었으면, 단풍이 최고 절정을 이루었을 것 같다. 구름다리나 철 난간을 통해 계곡을 건너고 지나치다 보면, 넓은 바위 위를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과 기암괴석과 단풍, 소와 담, 그리고 폭포 등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파노라마를 펼친다. 광 폭포 아래 단풍들이 마지막 힘을 다해 우중에 찾아온 산객들을 맞아준다.

                     < 15:36, 삼 폭포(531m) 이정표 >

                         < 15:41, 백운대 바위 >

                    < 15:51, 만물상(463m) 단애 위 >

  들머리는 해발 960m인데 비하여 날머리는 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거리가 멀다보니 경사는 완만하다. 만약에 반대로 들머리와 날머리를 바꾸어 산행 한다면 오르기가 힘들 것 같다. 삼 폭포를 지나 백운대에 오니, 한가운데 큰 바위를 조그마한 돌 몇 개가 바치고 있다. B팀들을 이곳에서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는 같이 하산을 한다. 깊은 계곡 속으로 들어와 단애 위를 쳐다보니, 암봉 위로 소나무들이 의연하게 자라고 있다. 파란하늘이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 15:54, 만물상 아래 계곡 >

                      < 15:55, 만물상의 바위 협곡 >

                     < 15:58, 아치형 다리 아래 계곡 >

  여러 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은 제각기 부르는 이름들이 있으련만 여유가 없어 바로 내려가려 간다. 비가 오래도록 내려 단풍은 많이 떨어져 아쉬움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수량이 풍부해 계곡에 흐르는 물과 폭포가 힘차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그동안 마음속에 쌓였던 시름을 함께 가져가는 듯 후련하다. 암벽이 만들어 내는 협곡은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이나 몇 년 전에 가보았던 금강산을 연상케 한다. 구름다리 중간이 계곡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포인트 인 듯하다.

                       < 16:00, 귀면암(鬼面岩) >

                         < 16:01, 계곡과 단풍 >

                        < 16:10, 학유대(461m) >

  귀신의 얼굴과 같다고 해서 또는 거인의 옆얼굴을 닮았다고 하는 귀면암이 만물상이 끝나는 지점에 웅장하게 서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계곡에서 손과 얼굴이라도 씻으면서 쉬어가고 싶지만 제한된 시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연못과 같이 넓은 소()에서 학이 놀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일까! 학유대를 지난다. 학유대 이정표를 보니 남은거리가 3.5km이고, 시간은 1시간50분 여유가 있으니 긴장이 풀리며 시장기를 느낀다. 준비한 식사를 간단하게 할 장소를 물색하면서 내려간다.

                        < 16:26, 공원 지킴터 >

                       < 16:27, 단풍이 깃든 계곡 >

                       < 16:33, 구룡폭포(360m) >

  공원지킴 터를 지나자 단풍이 깃든 계곡이 달력에서 흔히 보아오던 산수화 그림처럼 정겨운 모습이다.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더니,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구룡폭포가 나타난다. 등산로 옆에 있는 폭포가 전부인 줄 알았더니, 위로 올라가니 또 하나의 폭포가 있다. 하단 폭포보다 더 웅장하게 암반을 타고 쏟아진다. 인증 샷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서니, 물보라의 하얀 포말이 온몸을 살며시 감싸는 것이 기분이 좋다. 소금강에 있는 많은 폭포 중에서 규모가 제일 큰 폭포로 많은 이들이 사진 찍기 바쁘다.

                      < 16:33, 구룡폭포 앞에서 >

                  < 16:40~17:00, 폭포를 바라보며 점심 >

                       < 17:10, 식당암(食堂岩) >

  상단 구룡폭포를 바라보면서 늦은 점심을 간단하게 한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힘들었는데, 에너지를 보충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내어주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경순왕의 왕자 마의태자가 군사들을 이끌고 와서 성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킬 당시 군사들이 식사하던 곳이라고 한다. 혹은 400여 년 전 율곡이이가 식사를 했던 곳이라고도 하며, 율곡이 소금강을 방문하고는 비선암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지만 현재는 식당암으로 부른다.

                       < 17:14, 금강사 대웅전 >

                   < 17:16, 연화담(蓮花潭) 이정표 >

                       < 17:21, 십자소(十字沼>

  주위에 반듯하게 솟은 적송들이 인상적인 금강사를 잠깐 들린다. 소금강 계곡에서 유일하게 자리한 사찰의 대웅전을 지나 계속 하산한다. 작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의 일렁임이 연꽃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의 연화담을 지난다. 화강암 절벽이 십()자 형으로 깊게 갈라져 동,,,북 사방에서 물이 흘러들어 폭포와 못을 형성하고 있는 십자소인데, 나무 잎들로 가려져 사진을 찍어도 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십자소 안내판을 찍어 이를 대신한다.

                    < 17:33, 소금강 입구 표시석 >

                    < 17:35, 상가지역까지 걷는 길 >


                  < 17:45,
금성식당 뒤 주차장 집결 >

  소금강 입구 표시석을 보니, 20여 년 전 아이들과 하기휴가 때 연곡해수욕장에서 이곳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최종 집결지에 여유 있게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1810분에 출발한 버스는 들머리였던 진고개를 경유한다. 산우 한분이 입구에서 통제하였다고 노인봉에서 원점 회귀하여 15시경부터 기다리고 있다. 상경 길도 정체가 심해 23시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함께 한 산우여러분! 우중에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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