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8119(일요일)
2) 산행코스 : 증산초교임도쉼터억새밭정상완경사코스 하산
                     →발구덕증산초교(원점회귀)[영월 청령포]
3) 산행시간 : 1040-1330(2시간50), 산행거리 : 5.2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44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오늘은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는 강원도 정선 민둥산(1,119m)으로 정기 산행을 간다. 산방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가장 먼 산행 길이 되니,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이라도 가는 것 같이 설레게 한다. 산은 오르는 사람에게만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에 억새의 장관을 기대하면서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만남의 장소 사당역은 650분부터 반가운 인사가 오고간다. 리딩 대장께서 갑작스런 해외출장으로 못 가게 되었다고 나와 아쉬움을 함께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종합 안내도 >

                    < 9:00, 박달령 휴게소 휴식 >

  운동하다 다리를 다친 대장은 기브스를 한 체 참석해 산우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대장으로서 책임감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며, 열심히 산행에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인사가 너무 길어지는지? 720분이 되어 출발한다. 산행대장은 가을 억새의 대표지인 민둥산은 가벼운 마음으로 소풍가듯이 가면 된다.”고 설명한다. 경부-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이천에서 국도로 나온다. 장호원을 지나 제천 부근 박달령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 10:00, 창가로 본 비오는 가을 풍경 >

                      < 10:03, 강원도의 깊은 산골 >

                          < 10:30, 등산로 입구 >

  터널로 진입하기 전 오른편으로 박달재 관문과 함께 옛길이 나있다. 천둥산과 함께 박달재를 넘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차창 밖으로 비오는 날 가을풍경이 그림이 되어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과 철길 그리고 옛길이 어우러진 강원도의 산골 풍경을 최근 건설 중인 도로가 해치는 듯하다. 목적지에 다 와서 버스도 알바를 한다. 증산초등학교 등산로 입구에 1030분에 도착하니, 가을비가 제대로 온다. 비 맞으며 하는 산행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 10:31, 억새마을 표시가 정겹게 >

                        < 10:31, 증산초등학교 교정 >

                       < 10:40,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

  학교 운동장에서 인사를 하는데 옆에 있던 여산우가 우비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너무 좋다고 한다. 그 말에 젊은 시절 빗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던 추억이 떠오른다. 예상치 않았던 비로 인하여 당초 계획했던 능전마을에서 올라 증산초교 로 내려오려던 코스를 변경한다. 증산초교에서 올라 옆에 있는 하산코스로 원점 회귀한다. 우비를 입고 등산로 입구에서 준비하는 모습들이 을씨년스럽다. 들머리 입구 다리를 건너 힘차게 오른다.

                < 10:51, 첫 이정표(우측 오르고, 좌측 내려오는 길) >

                      < 10:57, 산등성이에는 운무가 >

                      < 10:57, 힘들게 오르는 계단 >

  등산로를 따라 300m오르니 첫 이정표가 반갑게 길을 안내한다. 왼편은 하산할 때 내려올 길이고, 오른편의 2.2km를 향하여 오른다. 다행이 날이 개이며, 여기저기서 우비를 벗기 시작한다. 오르는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계곡의 운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잠시 비가 내렸던 것 같다. 15분정도 오르니 많은 계단이 힘들게 한다. 계단에서는 체중의 무게가 배 이상 무릎에 충격을 준다고 하니 조심스럽게 천천히 오른다.

                        < 11:08, 완만한 오르막 >

                          < 11:17, 숲 속으로 >

                       < 11:29, 쉼터에서 휴식을 >

  계단이 끝나니 완만한 부드러운 낙엽 길에 이어서 활엽수와 침엽수 들이 함께하는 숲은 높이 올라 와 있음을 입증한다. 비 온 뒤의 시야는 더 넓게, 더 멀리 깨끗하게 보인다. 나무들은 비를 맞아 더욱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산우들의 배낭에 부착된 등판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오고가는 등산객들은 산방이름과 등판이 멋있다고 하는 칭찬에 긍지를 가지게 한다. 정상을 1.3km를 남겨둔 쉼터에서 10분간 휴식을 하고 오른다.

                      < 11:29, 쉼터를 뒤로 하고 >

                    < 11:35, 운무가 내려앉은 능선 >

                    < 11:41, 나뭇가지에 얼음 꽃이 >

  쉼터를 뒤로하고 오르는데 건너편 아름다운 운무 속의 풍경이 계속하여 발길을 붙잡는다. 역시 산은 바위가 있어야 멋있지만, 구름 또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산속의 운무는 살짝 감추고 있는 듯, 신비스러움까지 준다. 옆에 같이 가던 산우가 나뭇가지에 물방울이 총총히 매달려 언 것을 보며 얼음 꽃이 피었다고 한다. 아침에 내린 비가 그치면서 살짝 얼어 영롱한 빛을 발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작은 유리 전구가 연결된 것 같다.

                       < 11:51, 정상 600m을 남기고 >

                     < 11:57, 건너편 계곡에도 운무가 >

                       < 11:59, 억새밭이 보이는데...>

  정상을 600m 남겨둔 지점에서 주위의 멋진 운무를 보며 행동식과 막걸리로 떨어진 에너지를 보충한다. 식사는 산행시간이 짧아 하산해서 한다고 한다. 산 이름과 같이 산 전체가 민둥할 줄 알았는데, 산의 7부 능선 위로만 나무들이 전혀 없다. 억새의 장관을 기대하였는데, 보이기 시작하는 억새밭은 이미 꽃이 다지고 대롱만 남아 있다. 도착해 현수막을 보고 축제기간이 지난줄 알았지만,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억새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12:06, 운무 속에 앞은 안보이고 >

                       < 12:09, 정상이 눈앞에 >

                        < 12:11, 억새가 아파요 >

  넓게 펼쳐진 언덕위의 평원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고, 억새의 흰 물결은 볼 수 없으니 안타깝다. 눈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 인 듯, 많은 산객들이 모여 있다. 가운데 통로 가에는 목장 펜스처럼 울타리를 했고, 바닥은 나무껍질을 깔아놓아 감촉이 좋다. 아쉽지만 그래도 얼마 전까지 장관을 보여 준 흔적들과 함께하면서 오른다. 펜스 옆에 부착된 억새가 아파요는 축제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쳐있는 듯하다.

                         < 12:15, 정상 표시석 >

                             < 정 상 에 서 >

                       < 12:26, 정상에서 하산을 >

  억새꽃은 이미 지고 없지만, 유명세 때문에 전국에서 온 산객들로 넓은 정상은 혼잡을 이룬다. 표시 석의 해발 1,119m강원도는 평지도 고지대가 많다는 말처럼, 출발지점의 높이가 그 절반 정도는 되는 듯싶다. 한 여산우가 가지고 온 찐 고구마를 정상에서 내놓자 ! !”하는 함성과 함께 순식간에 없어진다. 정상에서 이불을 펴고 단체사진도 한 장 찍어본다. 갈수록 진하게 앞을 가리는 안개 속에 하산을 서두른다.

                      < 12:31, 갈림길 이정표 >

                      < 12:57, 어두운 숲속 길 >

                         < 13:00, 아직도 붉은 단풍이 >

  하산하면서 한 산우가 이야기한다. “산에 오르다가 만 것 같다”“시즌에 오면 먼지투성인데, 비가 와 먼지가 없어 좋다모두 아쉬움이 남는 말이다. 이정표에서 왼편은 올라온 길이고, 오른편 완경사 코스를 택한다. 하산코스가 짧다고는 하지만, 제 높이에 따라 침엽수 숲길이 먼저 나온다. 조금 더 내려오면 활엽수 지대가 나오며 단풍이 아직도 있다. ‘늦게 산을 알게 되어, 산의 매력에 빠지다 보니 일찍 젊었을 때 시작 못한 것이 아쉽다.’

                       < 13:12, 마을이 보이고 >

                    < 13:26, 원점회귀 들머리 다리 >

                   < 13:32, 축제가 끝난 간이음식점 >

  숲속은 우거진 데다 날씨마저 흐려, 곧 어둠이 찾아 올 것 같이 어둡기만 하다. 숲 지대를 지나면 마을이 가까이 보이면서 산행의 종료를 알린다. 산에 오를 때 비가 그치었던 높이의 지점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쉬면서 풍경에 빠지기도 하면서 여유 있게 산행을 하였는데도 3시간 안에 마친다. 들머리였던 다리를 건너 식사할 장소인 축제가 열렸던 무대로 간다. 지난주까지 축제가 열렸던 향토 음식점들이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있.

                   < 13:40, 축제장 무대 위 대형사진 >

               < 14:15, 축제장 무대 위에서 점심을 하고나서 >

                    < 14:40, 축제장 주차장을 떠나 >

  무대 위 산에 설치한 대형사진을 다시 카메라에 담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부상으로 산행을 하지 못한 대장의 사전 준비로 식사를 위해 무대에 가볍게 오른다. 부회장께서 준비한 따끈한 소고기 국밥에 김치 맛은 일품이고, 오늘 날씨와도 맞는다. 산은 높지만 들머리의 고도로 인하여 쉽게 오를 수 있고, 코스가 험하지 않아, 관광객 차림의 여행객도 많다. 향후 축제기간 중 평일에 한 번 더 와야겠다. 1시간의 식사가 끝나고 영월 청령포로 간다.

                          < 15:10, 청령포 안내도 >

                          < 15:14, 청령포 나루터 >

                         < 15:15, 욕심을 버리는 집 >

  너무나 싱겁게 끝나버린 민둥산 산행이 아쉬워 인근에 있는 청령포를 찾는다. 이곳은 여러 번 찾았던 곳으로 전혀 낯설지가 않다. 조선 제6대 왕 단종이 어린 나이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이곳으로 유배되어 살았던 애환이 있는 곳이다. , ,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유배지였다고 한다.

                   < 15:16,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로 >

                 < 15:18, 나룻배에서 승선한 나루터를 >

                    < 15:22, 소나무 숲속을 거닐어 >

  가까운 거리이기는 하지만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배는 일정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오고가는 사람 수에 따라서 적당하게 운행되는 것 같다. 강을 건너면서 바라본 나루터의 풍경이 생각보다 아름답기만 하다. 이곳에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자란 거송들이 들어 찬 수림지로 단종의 유배처를 중심으로 주위에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있다. 일행들은 함께 어울려 우선 유배지에서 기거하던 단종어가를 먼저 들린다.

                         < 15:18, 단종 어가 >

                       < 15:31, 관음송(觀音松) >

                     < 16:30, 청령포 노래비를 보고는 >

  200045일 단종문화제 때에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어가에는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궁녀 및 관노들이 있던 사랑채가 있다. 밀납 인형으로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령이 600년 되었다는 관음송은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되었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는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 불린다.

  청령포 노래비를 마지막으로 보고 상경하기 시작한다. 18시까지로 제한을 두고 버스 안에서 여흥시간을 갖는다. 가슴이 작아지는 순간, 강요가 없으니 안도의 숨을 쉰다. 산방의 타이틀처럼 음악과 같이하니 즐거울 수 있으나, 음주로 인한 일부 남 산우들의 한 맺힌 노래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니, 조용하게 쉬면서 오는 것도 좋은 듯싶다. 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복정역에 도착한 시간은 21시를 넘긴다. 늦가을의 추억을 만들어준 산악회에 감사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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