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711(토요일)
2) 산행코스 : 광덕고개백운산 정상삼각봉도마치봉도마봉신로봉
                     
정상국망봉대피소국망봉휴양림장암저수지휴양림입구
3) 산행시간 : 835-1655(8시간20), 산행거리 : 15.0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장마철로 인하여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산행계획을 하루 앞당겨,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전국에 같은 이름의 산이 제일 많다고 하는 포천의 백운산(白雲山: 903.1m)을 찾는다.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고와 들머리부터 산행을 같이하게 된 산우 덕분에 국망봉(국망봉:1,168.1m)까지 가게 된다. 국망봉은 경기도내에서 화악산, 명지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암벽이 없는 육산으로 코스가 험하지 않으나, 높아서 산행이 만만치가 않다.

                  < 오늘의 산행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 >

                  < 6:50, 터미널에서 사창리 가는 첫차 >

  가까이 있는 동서울터미널(8,500: 상봉터미널에서도 출발)에서 이름이 낯선 사창리 가는 첫차( 하루16회 정도로 자주 있음)를 탄다. 토요일 군부대 면회를 가는 사람들로 거의 빈 좌석이 없다. 아들이 군 생활하던 지역으로 많이 다녔던 길로 지금은 도로사정이 좋아져 시간이 단축된다. 첫 정류장 일동(8:00)이동(8:10)자주 찾았던 도평역을 지나 백운계곡(흥룡사입구, 8:17)광덕고개를 넘어 광덕산 입구에서 하차(8:25)한다.

                     < 8:29, 광덕고개를 다시 걸어올라 >

                     < 8:30,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표시 >

                         < 8:33, 광덕고개 휴게소 >

  전쟁 당시 험하고 구불구불한 이 고개를 넘는 미군 지프 운전병이 피로에 지쳐 졸 때 상관이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건네 주었다해 캐러멜 고개라고도 한다. 힘들게 올라온 버스는 다시 내려가 광덕산 입구에 등산객 세 명을 내려준다. 1명은 광덕산(1,046m)으로 가고, 2명이 백운산에 가기위해 고개를 오른다. 도경계 표시로 강원도의 상징인 큰곰 조각상이 반갑게 맞아 준다. 광덕 휴게소에서 산행준비를 하며, 버스에서 같이 내린 산우와 인사를 건넨다.

                      < 8:35, 산행들머리 철 계단 >

                       < 8:35, 시작지점 안내판 >

                     < 8:36,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 >

  인사를 나눈 산우가 100대 명산인 백운산을 거쳐 국망봉까지 리딩을 해준 고마운 산객이다. 큰 규모의 휴게소 뒤로 나있는 철 계단을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 쉼터는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철 계단을 자체 제작했다고 표시하고 있다. 이 고개 마루턱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쉽다는 사전정보가 실감난다. 힘들게 올라 와야 할 산의 664.3m(2/3정도)를 버스가 대신하였기 때문이다. 계단을 오르면 숲속에 안내판과 함께 산불 감시초소를 만나게 된다.

                       < 8:38, 백운산 첫 이정표 >

                      < 8:41, 편안한 넓은 능선 길 >

                   < 8:54, 멀리 광덕산의 기상관측소() >

  약간의 경사를 100m정도 오르니, 정상까지는 3.2km라고 하는 첫 이정표가 갈 길을 안내해 준다. 육산임을 알리는 숲속의 넓은 능선 길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또한 아침햇살과 새소리 그리고 살며시 부는 바람 모두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일찍부터 시야가 트이며 뒤를 돌아보니 건너편 광덕산의 모습과 기상관측소 시설이 골프공처럼 작게 보인다. 광덕산 역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인기 100대 명산에 포함되니, 다시 한 번 찾아야겠다.

                     < 8:57, 가까이 가도 날지 않는 나비 >

                        < 9:25, 뿌리를 다 드러낸 나무 >

                         < 9:25, 어떤 모양을 한 바위 >

  광덕고개가 높은 곳에 위치해 240m만 오르면 백운산 정상이지만, 작은 봉우리를 몇 개 넘어야 하기에 쉬운 것은 아니다. 가는 길 나뭇잎 위에 앉아 있는 검은 나비와 오랜만에 보는 다람쥐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육산으로 능선에 뿌리를 드러낸 나무와 간혹 우뚝 솟아 있는 바위들도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르며 동행자와 오늘의 코스에 관하여 이야기 해본다. 이 산을 자주 찾는다고 하면서 오늘은 지난번 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려 한다고 한다.

                      < 9:27, 반공호 구축물 >

                     < 9:38, 약간의 암릉 난간 >

                    < 9:39, 아름다운 야생화 >

  얼마나 멋진 말인가! 여유와 체력 그리고 도전 정신에 대한 놀라움과 부러움이 함께 한다. 탈출로가 많다고 하니, 체력이 될 때까지 가보기로 한다. 하산 하려던 도마치봉에서도마봉신로봉국망봉견치봉(개이빨산)민둥산강씨봉청계산운악산 방향으로 간다. 멀리 포 연습사격 소리와 함께 주위에는 반공호지하벙커 등이 북쪽에 와 있음을 알려준다. 약간의 암릉 구간과 예쁘게 핀 야생화들이 육산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 9:46, 백운산 정상 표시석 >

                       < 백 운 산 정 상 에 서 >

                     < 9:46, 정상에 있는 이정표 >

  중간에 한번 쉬고는 1시간11분만에 정상에 쉽게 도착한다. 정상은 구조 헬기장까지 겸하고 있어 넓고 한가하다. 모든 산이 이렇게 쉽게 정상에 오른다면 재미없겠지만, 초보에게는 가끔 필요한 즐거움이다. 이름이 뜻하는 바와 같이 하얀 구름이 머무르고 있는 산에서 10여분 동안 주위의 높은 봉우리들이 중첩되는 풍경을 본다. 파란 하늘에 흰 뭉게구름들이 둥실둥실 떠 있다면 좋으련만 아쉽다. 삼각봉 이정표(거리:0.93km)를 따라 출발한다.

                      < 9:52, 길가의 푸른 풀들 >

                      < 9:54, 한북정맥 표시목 >

                        < 9:58, 쉼터의 긴 의자 >

  길가에 풀들이 초록물결을 이루니, 발걸음도 가볍다. 한북정맥 구간에 해당되어 일요일에는 종주하는 이도 가끔 있다고 한다. 정상을 벗어나자 쉼터에는 긴 의자가쉬어 가라 한다. 전에는 가는 길을 약간 벗어나면, 더덕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나 홀로 산행이 되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연히 리딩 대장을 만난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일행은 동갑이고 백두대간을 완주한 베테랑이다. 감히 1년차 초보가 따라가겠다고 한 것이 내심 미안할 뿐이다.

                    < 10:04, 삼각봉 지점 통과 >

                   < 10:26, 도마치봉에 있는 이정표 >

                       < 10:26, 도마치봉 이정표 >

  우리나라 산줄기는 1대간(백두)13개 정맥(남한:9)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삼각봉(918m)지점을 그냥 지나친다. 당초는 이곳에서 흥룡봉 코스로 하산하려 했으나, 체력이 되는 곳 까지 가야 한다. 약간의 암릉 구간이 또 나오는데 로프가 거의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궁예가 왕건과의 명성산 전투에서 패하여 도망갈 때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난하여 말에서 내려 끌고 갔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는 도마치(道馬峙)봉에 도착한다.

                      < 10:27, 멀리 화악산의 모습이 >

                     < 10:43, 내리막길에 있는 약수터 >

                      < 10:56, 도마봉 정상 표시석 >

  산속에 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알아갈 때마다 자연에 동화되는 것 같아 기쁘다. 헬기장과 같이 있는 도마치봉에서 건너편 동쪽으로 경기도에서 제일 높다는 화악산(1,468m)이 흐릿하다. 정상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처음 보는 산객 2명은 배낭에서 페퍼를 꺼내어 표시석을 하얗게 문지른다. 그리고 페트병에서 물을 꺼내더니 세수 시킨다. 시청 관계자로 보이는 이분들 때문에 즐겁게 인증 샷을 찍는다. 내리막길의 약수터를 지나 도마봉(883m)에 도착한다.

                  < 10:57, 멀리보이는 국망봉 정상 >

                    < 11:00, 방화선 능선 >

                   < 11:09, 국망봉 안내 이정표 >

  가는 길에서 멀리 보이는 국망봉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가야될 코스는 강한 뙤약볕에 완전 노출이다. 산불예방을 위하여 능선의 나무를 모두 베었다고 한다. 풀이 허리까지 올라와 헤치고 가는데, 맨 팔뚝에 모두 스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긴팔 셔츠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고생을 사서 한다. 땀을 많이 흘렸더니, 어찔어찔하며 서서히 체력이 바닥을 친다. 하산할 체력을 남겨두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정표도 구간이 바뀌었는지 산뜻하다.

                     < 10:16, 산뜻한 야생화 >

                 < 11:40, 능선 곳곳에는 헬기장이 >

               < 12:06, 국망봉 휴양림 가는 삼거리 >

  계절에 맞는 진한 녹음 위에 자그마한 노란 야생화가 곱게 피어 있다. 헬기장에서 10분간 쉬면서, 다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등산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위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금은 백두대간까지 종주하고, 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산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신로봉(999m)을 옆에 두고, 국망봉 휴양림 삼거리가 나온다. 더 이상 산행이 어려워 삼거리에서 탈출 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한다.

              < 12:08, 신로봉 우회 길에 안내문과 이정표 >

                  < 12:13, 국망봉으로 오르는 길 >

                    < 12:30, 야생화 꿩의 다리 >

  가리산으로 뻗은 암릉이 아름다운 신로봉을 보며 하산코스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휴양림에서 올라온 세 명의 일행이 지나가며, 여기까지 와서 국망봉 안 보고 가면 후회한다고 힘내라 한다. 용기를 얻어 국망봉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다시 오른다. 6년 전 구정 시, 등산객 6명이 조난을 당해 사망과 부상을 당한 장소라는 입간판과 함께 안전 산행을 당부한다. 옛날 뉴스 생각이 어렴풋이 난다. 일단 체력이 많이 떨어졌으니 식사부터 하기로 한다.

                    < 12:31, 야생화 노루오줌 >

                    < 12:35, 어렵게 보는 바위들 >

                        < 13:53, 정상 표시석 >

  점심식사(12:40-13:20)를 하며, 하산하여 먹기로 한 보약(막걸리) 1병까지 마신다. 야생화에도 해박하여, 꿩의 다리와 노루의 오줌이란 이상한 꽃 명까지 가르쳐준다. 식사를 하면서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랫동안 사귀어온 친구같이 느껴진다. 아플 때의 경험에 의하여 산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고, 선식을 한다고 준비한 곡류를 그대로 먹는다. 약간의 암릉 길을 지나서, 오늘의 정상 국망봉에 도착하니 막힘없는 조망이 피로를 씻어준다.

                            < 정 상 에 서 >

                < 13:54, 개이빨산(견치봉) 가는 이정표 >

                     < 14:39, 급경사 하산 길 >

  얼마 전 산악회에서 다녀간 견치봉이 가까이 보여 욕심도 나지만, 동행자와 아쉽게 헤어진다. 궁예가 도읍을 철원으로 옮기고 폭정을 하자, 부인 강씨가 간언을 하다 귀향간 곳이 강씨봉이다. 나라가 망하여 뉘우치고 찾지만 부인은 죽은 뒤다. 이곳에 올라 도성인 철원을 보며 회한과 자책을 했다고 해서 국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오를 때 용기를 준 일행이 정상에서 하산(14:30)을 해 동행한다. 하산 길이 급경사로 로프를 잡고 내려간다.

                   < 14:53, 무인 국망봉 대피소 >

                < 15:37, 임도가 가까움을 알리는 이정표 >

                   < 16:01, 임도로 내려오는 계단 >

  높은 산이기에 내려오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육산으로 편하다. 임도까지 600m 지점에서 쉬어간다. 내려오면서도 젊은 일행들이 걱정을 하며 챙겨준다. 입구 생수 공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많이 걸어야 하는데, 승용차를 가지고 왔기에 구리까지 태워 주겠다고 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마음이 넓고 따뜻함에 감사하다. 철 계단을 내려와 임도에 들어선다. 아래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가 더위를 식혀준.

                  < 16:08, 임도(옆은 깊이 내려간 계곡) >

                     < 16:13, 신로봉에서 뻗은 가리산 >

                           < 16:18, 산딸기가 길가에 >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옆을 보니,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아래 계곡에는 많은 물들이 소리를 내면서 흐르고 있다. 신로봉에서 이어지는 가리산(774m)이 우뚝 솟아 있다. 이구간은 다소 위험하기는 하지만,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다른 산에 비하여 유일하게 험준한 바위산이라고 한다. 걸으면서 몸에 좋다는 산딸기를 따 먹느라 시간이 지체된다. 산림이 울창한 국망봉휴양림 속으로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 16:28, 계곡의 물줄기 >

                   < 16:31, 휴양림 운동장(야영장?) >

                       < 16:44, 장암 저수지 >

  오늘 산행에서 만난 등산일행은 모두 4개 팀뿐이다. 그 중 두 일행 분들한테 많은 신세를 진다. 이제는 내가 받은 고마움을 머지않아 후배 산객들에게 돌려줘야 하겠다. 계곡물에 얼굴을 씻고 나오니 휴양림 운동장이다. 장암저수지에서 잠깐 쉬고는 휴양림 입구를 지나 승용차가 주차해 있는 곳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진정한 산악인들과 함께 한 환상적인 능선 산행이었다. 우리네 인생도 약간의 어려움 뒤에는 항상 편안함이 오는 삶이라면 좋겠다. 동행해준 두 일행 팀!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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