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522(일요일)
2) 산행코스 : 용산마을주차장허브밸리입구운지사입구임도운지사갈림길
                     →바래봉삼거리식수대정상바래봉삼거리바래봉능선
                    
팔랑치철쭉군락지바래봉삼거리임도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35-1335(5시간), 산행거리: 9.0km 추정
4) 참 가 자  : 산수 산악회, 40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지난주 황매산과 더불어 철쭉의 3대 군락지라고 하는 지리산 바래봉(1,165m)을 아내와 함께 간다. 지난주 황매산은 시기가 좀 빨랐고, 이곳 바래봉도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철쭉이 만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주일이 지났으니 오늘이 절정이기를 기대한다. 아침운동을 무리하게 한 원인으로 두통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걱정이다. 병원을 다니고 있어 호전되고는 있지만, 등산로가 짧고 무난하다고 하여 강행을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38, 용산마을 주차장에서 바래봉으로 >

  신사역(7:00)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탄천휴게소(8:30~8:45)호남고속도로완주.순천고속도로남원I.C(10:00)운봉읍용산주차장(10:30)도착한다. 오늘의 산행대장께서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운지사를 경유하여 숲속 지름길로 오르는 코스는 거리가 짧은데 비해 급경사이다. 다른 코스는 넓은 임도 따라 올라가는데, 뙤약볕 아래이고 돌 포장길이 되어 불편하다. 소요시간은 같으니, 선택하여 오르라고 한다.

                 < 10:46, 축제기간 간이음식점 >

                    < 10:47, 철쭉사랑 표시석 >

                  < 10:50, 바래봉 표시석 포토 존 >

  바래봉이 1,165m인데, 각각 2시간 이내면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곳 용산주차장 일대가 해발 300~400m의 고원분지로 형성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는 것 같다. 들머리인 주차장 부근은 많은 인파와 상인들의 고객유치로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 흥겨운 분위기다. 줄지어 있는 간이음식점과 토산품점을 지나서 등산로 입구로 진입한다. 왼쪽엔 철쭉사랑 표시석이 오른쪽엔 바래봉 표시석이 입구로 내려와 있다. 너도나도 인증 샷을 찍기에 바쁘다.

                 < 10:52, 아스팔트 포장 임도 따라 >

                < 11:02, 바래봉, 운지사 갈림길 >

                  < 11:04, 허브랜드 옆을 통과 >

  일찍 도착하였지만 넓은 주차장은 이미 대형버스들로 만원이다. 산을 오르는 인파도 길을 가득 메우고 있어, 여기저기서 일행을 찾는 목소리가 드높다. 선택하여야 할 두 갈래 길에서 편안한 임도로 오르기로 한다. 평소에는 감기초기 증상이나 가벼운 두통도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 없어지는데, 오늘은 산을 오르면서도 불편하고, 아내 또한 오랜만에 산을 타기에 당연한 선택이다. 길가에 잘 가꾸어 진 허브랜드가 빨리 다녀와 들려 달라고 한다.

                      < 11:14, 넓은 흙 길 임도 >

                    < 11:17, 바래봉 둘레길 이정표 >

                  < 11:22, 보도블록 모양의 포장 길 >

  지리산 서북능선의 끝자락인 낮은 봉우리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차가 다닐 정도의 넓은 임도인 줄은 몰랐다. 이정표에도 둘레 길 표시와 함께 운지사를 경유하여 오면 이곳에서 만난다고 알린다. 어느 구간은 보도블록을 깔아 놓기도 했다. 이곳 사람들은 바래봉의 모습이 승려들이 쓰고 다니던 삿갓처럼 보인다 해서 삿갓봉 이라 부르기도 했다. 바래봉의 이름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11:24, 넓은 돌로 모자이크한 임도 >

                       < 11:45, 시멘트 포장 임도 >

                      < 12:03, 운봉읍과 주변 농경지 >

  바리때에서 음을 따와 바리봉으로 부르다가, 변하여 현재는 바래봉이라 한다. 대부분의 임도는 넓은 돌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포장하였다. 대장께서 코스 설명할 때 이야기 했듯이 걸음걸이가 불편하여, 모서리의 흙길이 있으면 그 곳을 걷게 된다. 차라리 가끔 나타나는 시멘트 포장길이 더 편한 듯하다. 오르기 시작한지 30여분이 지나자 출발했던 주차장과 운봉읍으로 보이는 마을이 선명하게 보인다.

                      < 12:08, 바래봉을 향한 행렬 >

                    < 12:08, 철쭉과 산철쭉을 비교하며 >

                       < 12:12, 화사하게 핀 철쭉 >

  많은 행렬을 따라 서두르지 않고, 늦장도 부리지도 않고 사부작사부작 오른다. 두 사람의 컨디션이 모두 안 좋기에 어쩔 수 없다. 어렵게 오르는데 간헐적으로 있는 길가의 철쭉이 만개하여 힘을 실어준다. 이곳 바래봉에 많이 자라고 있다는 산철쭉에 대하여 현장 공부도 함께 한다. 같은 진달래 과에 속하는 진달래꽃, 철쭉꽃, 산철쭉 꽃은 그 생김새가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12:17, 넓게 자리한 쉼터 >

                       < 12:27, 바래봉 삼거리 이정표 >

                       < 12:32, 우측 바래봉 오르는 길 >

  넓게 자리한 쉼터에는 벌써 삼삼오오 모여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시간을 보니 정오가 지났기에, 우선 행동식으로 허기를 때우고 바래봉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올라서 식사하기로 한다. 여기에서도 선택하라고 한 갈림길 바래봉 삼거리이다. 바래봉 정상을 먼저가고, 시간을 보아가며 팔랑치 철쭉 군락지를 다녀 올 수 있는 곳까지 가보기로 한다. 왼편으로 경사 길도 있지만, 오른편 완만한 길로 오른다.

                             < 12:35, 식 수 대 >

                           < 13:39, 바래봉을 눈앞에 >

                          < 12:42, 뒤 돌아본 지리산 풍경 >

   이정표상의 정령치(9.4km)를 보니, 작년 백두대간 팀이 새롭게 출발하는 시산제가 있다고 하여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산신제를 낮에 지내야 하기에 가까운 서북능선 성삼재에서 고기리까지의 산행을 했다. 정령치를 거쳐 대간이 끝나는 큰고리봉에서 바래봉까지 8.6km를 표시하고 있었다. 그때 이정표를 보고 바래봉에 가보고 싶다 했는데, 실현 되었다. 정상 가까이에서 식수를 구할 수도 있고, 다른 산과 달리 정상에 오르는 길이 두리 뭉실하다.

                    < 12:43,팔랑치 지나 정령치로 가는 능선 >

                          < 12:51, 바래봉 정상에서 >

                     < 12:55, 정상에서 내려가는 우측 코스 >

  정상 못미처에서 뒤를 돌아보니, 청명한 날씨와 푸른 초원의 산세는 마치 영화에서 보던 알프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누군가가 부르는 요들송 만 있다면 유럽의 산에 와있다고 착각할 정도이다. 정상 표시목 주위는 인증 샷을 찍기 위한 아우성으로 양보와 질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인고 끝에 블로그에 올린 사진 한 장을 겨우 건졌다. 내려다보면 좌측 길로 우회하여 올라 왔는데, 하산은 대부분 우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 12:56, 바래봉 아래 넓은 평원 >

                   < 13:00, 하산하며 뒤 돌아본 바래봉 >

                     < 13:02, 전나무 숲속에서 점심을 >

   이곳 바래봉 지역은 1970년대 초 양을 방목하기 위해 벌목 후 초지를 조성하였다.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양이 먹지 않기에, 지난주 황매산처럼 군락지가 되었다고 한다. 해발 500m부터 정상부까지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하여 5월 내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사진 찍기에 급급하여 허둥대고 내려왔던 정상이 아쉬워 뒤돌아보게 된다. 전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곳에서 점심 식사(13:02~13:32)를 맛있게 한다. 높은 지역의 숲속이라 그러한지 금방 추워진다.


                    < 13:36, 저 멀리 철쭉 군락지 >

                    < 13:39, 바래봉 삼거리 안내판 >

                      < 13:41, 길가의 철쭉 꽃 >

   식사가 끝나고는 산상의 화원이라고 일컫는 팔랑치로 향한다. 멀리서 보아도 진분홍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철쭉 군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는 완만하게 보이는 정령치로 가는 능선이 가고픈 욕망을 불러오지만, 오늘의 컨디션으로는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하여서도 감사를 드린다. 바래봉 삼거리로 회귀하여 평탄한 능선 길을 걷는다. 가는 중간 중간에 만개한 철쭉꽃이 바쁜 갈 길을 붙잡는다.

                       < 13:42, 반야봉 방향으로 >

                  < 13:42, 바래봉에서 보는 지리산 안내판 >

                      < 13:42, 안내판의 능선을 사진에 >

  하산종료 상경시간이 1530분으로 마음은 바쁜데, 줄을 지어가는 인파의 정체는 풀리지 않아 애만 태운다. 노고단 근처에서 제일 높은 반야봉 방향을 보고 팔랑치로 간다. 가는 도중에 지리산의 웅장한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성삼재정령치큰고리봉 까지 36km의 능선을 힘들게 걸었던 지난추억이 스쳐 지나간다.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러한지 장쾌한 지리산이 파노라마처럼 멋지게 펼쳐진다.

                   < 14:01, 건너편에서 본 철쭉 군락지 >

                     < 14:05, 팔랑치(1,010m) 이정표 >

                      < 14:06, 군락지로 오르는 계단 >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걸 작품 천상의 화원에 도착한다. 어떻게 표현하여야 될지 말문이 막힌다. 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들은 계속하여 셔터만 누르느라 바쁘다. 군락지 속으로 나있는 데크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이곳에서 하산하는데 1시간30분정도가 필요하다는데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한다. 산악회의 산행공지가 있다면,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9.4km의 능선 산행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 14:06, 철쭉 군락지에서 >

                          < 14:07, 화사한 산철쭉 >

                       < 14:20, 아쉬워 뒤돌아본 군락지 >

  지난주 황매산에서의 아쉬움을 이곳에서 만끽하게 된다. 정상인 바래봉 주위에는 간헐적으로 철쭉이 피어있기에 산행대장께서 코스를 설명할 때, 팔랑치를 먼저 들리고 바래봉에 가는 것도 좋다고 한 것 같다. 아무튼 지리산의 끝자락이기는 하지만 지리산에 온 것은 틀림이 없다. 지리산이 처음인 아내는 산에 온 것은 물론 만개한 철쭉까지 보았으니 무척이나 기뻐한다. 시간이 없어 군락지를 제대로 못 본 것이 아쉬워 자꾸 뒤돌아본다.

                    < 14:25, 바래봉을 바라보고 회귀 >

 

                   < 14:27, 철쭉 외에도 전나무들이 >

                    < 14:33, 바래봉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

  한 폭의 철쭉 그림을 가슴에 담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무난한 코스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올라오는 어린이들도 많다. 낮은 산만 골라 같이 산행하고 있는 손자도 힘들겠지만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다. 철쭉 외에도 식수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전나무들이 평원의 풍경을 아름답게 한다. 바래봉 삼거리는 오늘 세 번씩이나 통과한다. 이제는 좌측 임도로 1시간 만에 내려가야 한다.

 

                      < 14:40, 돌 포장 하산임도 >

 

                      < 14:55, 하산임도 옆 철쭉꽃 >

 

                        < 15:35, 주차장 옆 꽃 밭 >

  바래봉 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1시간 만에 주파하기 위하여 아내와 쉬지도 않고 부지런히 내려왔다. 5분 늦게 도착하였지만 과반수이상이 오지 않았다. 1550분에 출발하여 이인휴게소에서 잠깐 쉬고는 신사역에 1930분에 도착한다. 바래봉서 팔랑치에 이르는 산중의 화원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오르고 내려온 생각은 나지 않는다. 케이블카나 헬기를 타고 멋진 산 정상만 다녀 온 듯하다. 산행을 안내해준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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