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8월 26일 (日)
2) 트레킹코스: 가진항→가진해변→공현진해변→공현진항→왕곡저잣거리→왕곡마을
→송지호둘레길→송지호→송지호교차로→송지호해수욕장→오호항
→봉수대해변→삼포해변(해수욕장)
3) 트레킹시간: 14시05분~16시48분(2시간43분, 점심시간30분포함), 9.7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8명, 쉬어요(별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48코스 출발지와 종착지 이름이 점하나 차이로 헷갈리는 거진항에서 가진항까지 끝내고 바로 47코스를 걸어 삼포해변까지 간다. 하루에 두 코스를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코스의 거리가 짧고, 난이도도 평지라 쉽고, 날씨가 선선해져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번 코스의 9.7km는 빨리 걸으면 2시간 정도로, 다른 일행과의 시간도 맞출 듯하다. 종착지 삼포해수욕장은 하기휴가 때 자주 찾았던 곳으로 추억이 많은 곳이다. 옛날 생각을 하면서, 많이 바뀌어 있을 해변의 풍경도 기대가 된다.
< 해파랑길 고성구간 5개 코스(50~46) 안내도 >
< 해파랑길 47코스 개념도 >
< 14:05, 47코스 역방향 출발지 가진항에서 >
역방향 출발지 가진항은 동해안 항구 중에서 아름다운 항으로 비교적 큰 규모이다. 예로부터 다른 어항보다 수산물이 많이 나는 어촌마을로 주민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식사 시간이 지나 시장기를 느끼지만, 출발지에는 준비한 도시락을 펴 놓고 먹을 마땅한 장소가 없다. 출발부터 하고, 걸어가면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기로 한다. 바다와 도로 사이에 세워진 안보 철책 안쪽인 해변 따라 계속가면 왕곡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친다고 해서 다시 확인하고 도로 따라 간다.
< 14:08, 거진항 옆 해수욕장(해변)이 길게 >
< 14:09, 철책이 쳐진 도로 따라 출발을 >
< 14:13, 음식점 앞 통로가 있어 자유롭게 해변을 >
철책이 있는 해변은 관할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해마다 여름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한다. 가족 단위 피서객과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 이 해수욕장으로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가진항이 옆에 있고,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음식점 앞의 철책에는 출입문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가 해변을 거닐면서 즐기고 있다. 음식점 옆 주차장 안쪽에 옥외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는데, 한 낮 더위 때문인지 모두 비어있어 잠시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 14:13~14:41, 음식점 옆에서 식사시간을 갖고 >
< 14:44, 삼거리에서 좌측 이정표(공현진항) 방향으로 >
< 14:46, 도로가에 예쁘게 핀 목백일홍(배롱나무)을 보며 >
식사가 끝나고는 쉬지도 못하고, 바로 배낭을 꾸려 출발한다. 삼거리에서 이정표방향인 좌측의 공현진항(公峴津港)으로 방향을 바꾼다. 도로가에 예쁘게 핀 목백일홍이 힘들어 하는 우리들에게 응원을 보내어 준다. 5m 정도의 나무에서 7~9월이면 붉은색의 꽃을 백일동안 피어 있으며, 흰 꽃이 피는 배롱나무도 있다. 꽃이 한 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이라 하고, 백일홍의 소리가 변해서 배롱으로 되었다고 추정한다.
< 14:50, 공현진해수욕장 앞 버스정류장 좌측 낭만가도 해안길 진입 >
< 14:51, 공현진 해수욕장(팔각정 정자) >
< 14:53, 수뭇개 바위 일출 전망대 >
7번국도 공현진 해수욕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좌측 진입하면 낭만가도 해안길이다.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을 잇는 빼어난 해안절경 240km 구간을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낭만가도」라 선포했다. 해수욕장 입구에 쉼터 정자가 있는 줄 알았다면 이곳까지 와서 식사 할 것을 아쉽다. 수뭇개 바위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전망대에서 보는 장관이 동해안 최고의 일출명소라고 한다. 1910년에 발간된「조선지지자료」에 3개 바위가 묶여 있는 뜻에서「삼속도(三束島)」로 기록되어 있다.
< 14:53, 공현진 해수욕장 해변의 풍경 >
< 14:57, 수뭇개 바위(바위사이로 일출) >
< 14:58, 파도가 부딪히는 수뭇개 바위 동영상 >
삼속도(三束島)의 한글 표현이 세월이 가면서「셔뭇뒤」가「스뭇대」를 거쳐「수뭇개」로 구전되었다고 추측한다. 전망대에서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보니, 해변은 완만한 경사로 수심이 얕고 고운 모래로 이뤄져 피서 관광객이 많을 듯하다. 지금은 현수막 내용「8월19일 해변 폐장. 절대수영금지」때문인지 한가하다. 일출이 아름답게 보는 바위일 뿐만 아니라 거센 파도가 밀려와 부딪히는 포말이 높이 올라가는 모습도 장관이다.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동영상으로 담고서 간다.
< 15:01, 해수욕장이 끝나고 공현진항이 >
< 15:07, 철조망이 쳐진 해안길 따라 >
< 15:09, 다시 7번국도로 나와 좌측으로 >
공현진항은 두 개의 방파제를 비롯하여 물량장(物量場), 호안(護岸), 진입도로 등의 기본시설뿐만 아니라 주차장, 야간조명시설, 방파제 안전시설 등이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소형급(1~5톤)정도의 어선들이 가까운 바다에 나가서 가자미, 우럭, 광어, 놀래미 등의 횟감 어종을 어획하거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배낚시 체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공현진항을 지나면 철조망이 쳐진 해안길을 걷고, 다시 차도를 걸으면 7번 국도와 만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고성왕곡마을(1.5km)을 향해 걷는다.
< 15:12, 차도 옆으로 내려가 다리 밑으로 국도를 횡단 >
< 15:13, 방향을 바꾼 왕곡마을 가는 차도 >
< 15:14, 길가에 활짝 핀 해바라기가 반기고 >
직진하게 되면 송지호에 이어서 종착지인 삼포해변에 다다르지만, 왕곡 한옥마을을 가기위해서는 다리 아래로 7번 국도를 건너야 한다. 오음산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봉우리가 감싸고 있는 깊은 산골에 위치하고 있어 들어갔다가 나와야 한다. 입구 안내판에는 왕곡마을 이전에 저잣거리가 먼저 있다. 아무리 바빠도 저잣거리에서 동동주 한잔씩 먹고 가자고 의견일치를 본다. 길가에 활짝 핀 해바라기 꽃이 방긋 웃으며 이방인들을 반겨 준다. 조용하고 한적한 전형적인 마을길 따라 간다.
< 15:22, 왕곡마을 저잣거리 입구 >
< 15:26, 저잣거리는 해수욕장과 같이 폐장한 듯 >
< 15:29, 왕곡 한옥마을 넘어가는 고갯길(군사시설) >
왕곡마을 입구에 있는 저잣거리에서 목이나 축이고 가려 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지난주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폐장했듯이 이곳도 철시를 한 듯 인기척이 전혀 없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잣거리를 통과해 차도로 나와 고개를 넘는다. 고개 마루에 있는 군사시설이 우리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고개를 내려서면 우리나라 북방형 전통가옥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왕곡마을이다. 고려말에서 조선초기 사이에 고려에 충성하는 강릉함씨가 이곳에 들어 와 동족마을을 형성했다.
< 15:30, 고성왕곡(高城旺谷)마을 이정표와 안내문 >
< 15:31, 마을입구에 서있는 장승들 >
< 15:33, 마을 길 안내표시 >
건립연대가 50~180년 된 한옥이 모여 있으며, 마을을 흐르는 개천을 따라서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평면의 형식은 대부분 온돌 중심 겹집 평면에 마루가 도입된 형태이다. 집의 앞마당에는 담 없이 텃밭을 두었으며, 뒤쪽은 담이 있다. 이곳처럼 마을에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공개하는 곳은 안동 하회마을, 아산 외암 민속마을, 경주 양동 민속마을 등을 다녀 온 기억이 떠오른다. 마을 입구에는 민박집들이 있고, 귀여운 장승들도 서 있고, 상징적인 한옥의 벽에는 길 안내 표시도 있다.
< 15:34, 마을을 돌아보는 통로 입구 >
< 15:37, 마을을 나오며 보는 연꽃 연못 >
< 15:38, 마을을 나와 차도에 있는 이정표 >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입구에서 고민을 하다가 스스로 약속한 17시 안에 종착지에 도착하고자 포기하고 통과한다. 저잣거리처럼 마을 분위기도 썰렁하지만, 주민들이 살고 있어서인지 왕래는 조금 있는 편이다. 마을을 나오는 왼쪽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연꽃 잎사귀들만 무성하다. 얼마 전에는 아름다운 연꽃들이 많이 피었을 터인데, 지금은 몇 송이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시 차도로 나와 길을 잡으려 하는데, 이정표는 같은 방향으로 관망타워(2.2km)와 둘레길(0.1km)을 가리킨다.
< 15:41, 송지호(松池湖) 둘레길 도로 따라 >
< 15:47, 둘레길에 자전거길도 함께 >
< 15:51, 오른쪽에 있어야 할 송지호가 왼쪽에 >
멀리 직진해 보이는 이정표가 의심스럽긴 해도, 바로 앞 우측으로 가는 둘레길로 가면 관망타워가 나오리라 무심코 생각한다. 계속 직진하여 가도 리본이나 해파랑길 표시는 보이지 않고, 송지호가 왼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개념도상, 오른쪽에 있어야 할 호수가 왼쪽으로 보이자, 알바 했음을 직감하게 된다. 좀 더 가서 우측으로 진입했어야 할 것을 미리 둘레길을 택한 것이 화근이었다. 어차피 송지호를 보면서 걷는 길은 비슷하리라고 생각하여, 뒤돌아 가지 않고 그냥 가기로 한다.
< 15:58, 멀리서나마 송지호(松池湖) 관망타워가 >
< 16:05, 송지호 건너편으로 7번 국도가 >
< 16:13, 송지호(松池湖) 교차로 >
송지호(둘레: 6.5㎞)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천연 석호(潟湖)의 하나이고, 겨울 철새인 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의 도래지로 유명하다. 옛날 송지호가 있던 자리는 어느 구두쇠 영감의 문전옥답이었는데,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청했으나 응하지 않자 화가 난 노승이 토지 중앙부에 쇠로 된 절구를 던지고 사라졌다. 이 절구에서 물이 솟아 나와 송지호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던 철새 관망타워는 점점 멀어져 아쉽게 가보지는 못하고 다음 기회에 찾아보아야겠다.
< 16:25, 송지호(松池湖) 해변 >
< 16:28, 오호항(五湖港)의 풍경 >
< 16:30, 다리를 건너 >
송지호 둘레길을 벗어나니 호수 우측으로 7번국도와 만난다. 국도를 건너서 송지호 해수욕장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송지호 교차로에는 횡단보도가 없고 차들은 과속으로 달려 위험하다. 거리가 짧은 47코스이기에 알바하지 말자고 했는데, 순간적인 판단의 착오로 추억을 추가하게 된다. 송지호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2㎞이며, 폭 100m에 물이 맑고 수심이 얕으며, 앞바다에는 죽도(竹島)라는 바위섬이 있어 해안 경관이 수려하다. 오호항을 보고서 다리를 건너니, 봉수대해변이 나온다.
< 16:38, 봉수대 해변과 오토캠핑장 >
< 16:43, 삼포해수욕장 백사장 >
< 16:44, 해수욕장 및 상가 진입로 >
46코스를 끝낸 여산우들이 삼포해변에서 기다린다는 전화연락을 받고는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백사장의 폭이 넓은 봉수대 해수욕장은 오토캠핑장 뒤로 난길 따라 통과한다. 캠핑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해안을 어렴풋이 보고 가는 정도이다. 해안선을 돌아가니, 역방향 47코스의 종착지인 삼포해변이다. 제일 많이 찾았던 삼포 해수욕장은 여름 성수기와 관계없이 속초에 오면 숙소로 많이 이용했던 콘도이기도 하다. 이제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오션투유 리조트로 변해있다.
< 16:48, 역방향 47코스 종착지에서 >
< 16:48, 도보여권에 47코스 스탬프를 찍고 >
< 16:50, 전에 자주 이용했던 코레스코 콘도(현재는 오션 투유) >
예상했던 17시 이전에 종착지에 도착하여 인증 샷과 도보여권에 스탬프까지 마친다. 46코스팀 3명과 합류하여 다시 48코스팀 3명을 만나기 위해 가진항으로 간다. 활어회센터의 자매식당에서 뒤풀이 하며,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가하여 뒤풀이를 마치고 귀가 길에 오른다. 도중에 진부령에서 내려 사진까지 찍도록 회장께서 배려해 준다. 경춘 고속도로의 정체로 23시경에 귀가한다. 몸은 피곤하고 지쳤어도, 가족같이 단출하게 보낸 즐거운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는다. 회장께서 많은 회원이 완주할 수 있도록 직접 장시간 운전까지 하며 땜빵을 주관해줘 감사하다. 7명으로 마감하는 땜빵 순위 안에 들기 위해 매일 카페에 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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