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721()

2) 트레킹코스: 덕산해변입구(덕봉정)덕봉대교덕산교교가1리마을회관

                     →부남마을소나무부남1리마을회관부남교동막교동막리

                     →삼척로사래재궁촌레일바이크역

3) 트레킹시간: 1105~1315(2시간10),          8.9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 산악회 40,           난이도: 쉬어요(별둘)

5)  날   씨    : 맑 음(폭염 경보)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트레킹을 하면서 처음으로 하루에 두 코스(31코스, 32코스)를 걷는 날이다. 두 코스를 합해도 한 코스의 거리(16.9km)인데, 코스의 숫자가 줄어드니 즐겁다. 건강할 때 빨리 마치려는 조바심! 완보증을 일찍 받으려는 성급함!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 등의 외형 외주의 마음이 표출된 것 같다. 대장정을 종주하는 트레커(Trekker)들이 지쳐갈 때쯤, 짧은 코스를 휴식하며 걸어 에너지를 재충전하라고 거리 조정이 된 듯싶다. 1부와 2부로 나눠 각각 코스별로 후기를 쓰기로 한다.

             < 해파랑길 동해.삼척구간 7개 코스(34~28) 안내도 >

                < 해파랑길 3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5, 31코스 역방향 출발지 덕산해변입구(덕봉산)에서 >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삼복더위인 폭염으로 두 코스를 무난히 끝마칠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집을 나선다.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출발지까지 4시간정도 소요(중간 횡성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되어 덕산해변 입구에 도착한다. 해수욕장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 뒤로 보이는 덕봉산(德峰山, 53.9m)2주전에 왔을 때는 섬으로 착각했는데 육지와 연결된 낮은 산이다. 덕봉산을 바라보며 우측이 덕산해수욕장, 좌측이 맹방해수욕장이다. 두 해수욕장 사이로 마읍천(麻邑川) 하류가 넓게 흐른다.

              < 11:06, 31코스 역방향 출발지 스탬프함이 있는 덕봉정 >

              < 11:11, 낭만가도 차도 따라 출발(앞에 덕봉대교) >

                    < 11:13, 덕봉대교로 마읍천을 넘어 >

  31코스 역방향 시점(스탬프함)인 덕봉정을 배경으로 단체 인증 샷을 찍고, 낭만가도 따라 출발한다. 최북단 고성에서 시작하여 삼척까지 빼어난 해안절경, 즉 해파랑길 50코스에서 남진해 온 길을 한국의낭만가도라 칭하고 있다. 이 길을 찾는 모든 이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추억과 낭만을 가슴에 담는다는데, 이 길의 종점인 삼척시 경계도 두 코스만 남게 되니 아쉽다. 앞에 보이는 덕봉대교를 걸어 마읍천을 넘는데, 제일 더운 시간대에 맞춰 걸으니 몸도 같이 달궈지기 시작한다.

                 < 11:17, 차도 옆 숲속 산책로 제방으로 진입 >

                 < 11:18, 원전백지화 기념의 8.29공원과 기념탑 >

          < 11:27, 덕산교를 옆으로 지나(건너편 근덕면 면사무소) >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이어지는 하천 따라 걷는다. 배낭 속의 우산을 꺼내어 쓰니, 직접 햇볕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 차도 따라 가다가 하천 옆으로 난 숲속 산책로로 진입한다. 근덕면민의 결사적인 투쟁으로 덕산 원전건설 계획을 백지화시켜, 청정해역과 수려한 강산을 지킨 기념으로 조성한 8.29공원에 기념탑과 비를 세웠다. 36년 전(1982)에 정부가 고시하자, 16년 동안 반대운동을 펼쳐 이를 해제시켰다고 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 11:33, 소 축사 위로는 과일(복숭아)이 주렁주렁 >

                 < 11:35, 마을 길 옆에는 수확을 앞 둔 옥수수 >

                        < 11:35, 교가1리 마을회관 >

  길가만월정이란 음식점(11:20)을 지나자, 나오는 덕산교는 건너지 않고 옆으로 지나친다. 다리 건너편에 근덕면 면사무소로 보이는 건물도 보인다. 제방 길 따라 가다가, 방향을 바꿔서 마을 구경이나 하고 가라고 한다. 전형적인 전원마을인 교가1리 풍경들이 전개되면서, 시골에서 자란 일행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냄새가 나서 보니 소를 키우는 축사가 있고, 지붕 위로 늘어진 나뭇가지에 과일들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길가에는 수확을 앞둔 옥수수들이 영글게 맺혀 있다.

            < 11:39, 교가1리 버스 정류장 뒤 소나무 숲 쉼터 >

        < 11:47, 수로가 있는 농로 옆 멋진 부남마을 소나무가 >

                    < 11:52, 부남리 마을 길 풍경 >

  환경농업특성화 마을 표시석이 있는 교가1리 버스정류장 소나무 숲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넓은 논에는 벼들이 많이 자라, 신록의 물결을 이뤄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부남리로 마을이 바뀌면서, 이번 코스의 스탬프 풍경인부남마을 소나무세 그루가 멋진 모습을 뽐내며 이방인을 맞는다. 교가리에 이어서 부남리 마을에서도, 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출 과 일몰 전후에 나가 일하고, 한 낮인 지금은 더위를 피해 집에서 푹 쉬는 듯하다.

                         < 11:53, 부남1리 마을회관 >

                    < 11:55, 논 한가운데 있는 쉼터 정자 >

                < 12:00, 부남교를 건너 반대편 하천 둑 따라 >

  개념도에 표시된 재동 소공원은 하천 건너편에 있는지 나타나지 않는다. 시원한 송림과 맑은 하천이 흘러 가족 단위의 야영이나 소규모 단위의 단체 행사 등을 즐기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어, 더위를 피해 쉬어가려 했는데 아쉽다. 부남1리 마을회관을 지나자, 양쪽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하천이 흐르고, 주위에는 초록빛 논과 쉼터인 정자가 있는 정겨운 시골풍경이다. 늦가을이 되면 황금벌판으로 바뀔 멋진 모습도 상상해 본다. 부남교를 건너, 반대편 하천 둑 따라 간다.

              < 12:01, 부남교 중간에서 본 넓은 마읍천(麻邑川) >

             < 12:09,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중보(水中洑) 물줄기 >

             < 12:20, 앞에 보이는 7번국도(七番國道) 아래를 통과 >

  부남교에서 마읍천을 바라보니, 하류를 벗어나지 않아서 폭이 넓다. 마읍천은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사금산(四金山, 1,092m)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하천으로 중간에 마읍리를 지난다 하여 마읍천이 되었다고 한다. 반대편 하천 둑에서 수중보의 담수와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니, 폭염 속에 일행들은 금방이라도 뛰어 들고픈 이심전심일 것이다. 소 축사보다 분뇨 냄새가 더 진동해 보니 돼지축사이다. 마을에는 축산농가가 많은 편인데, 강물은 깨끗한 편으로 분뇨처리가 잘 되는 것 같다.

             < 12:30, 가까이는 동막교, 멀리는 사금산이 보이는 둑방길 >

                   < 12:32, 동막교를 건너 마읍천과 헤어져 >

                    < 12:34, 이름들이 생소한 버스 정류장 >

  7번 국도는 부산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이어지는 남북 총연장 1,192km(남측 구간: 481.8km)에 달하는 일반도로라고 한다. 한반도 통일이 된다면 남북 간 교류에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도로인 듯하다. 31코스는 시작과 끝에서만 바다를 볼 수 있고, 전구간이 제방과 마을길 그리고 차도로 되어 있어 그늘이 없다. 자동차 소음으로 시끄럽지만, 다리 밑 그늘이 유일한 쉼터로 쉬어가게 한다. 동막교를 건너면, 계속 따라 가던 마읍천과 헤어져, 차도 따라 고개만 넘으면 종점이 나올 것 같다.

          < 12:35, 관광지 안내판과 해파랑길 이정표(종점 궁촌역: 2.8km) >

                 < 12:35, 삼척로 차도 따라(신흥사 입구) >

                    < 12:40, 다소 위험한 차도 갓길로 >

  다리를 건너자 동막 교차로 교통 입간판(12:33)은 좌측은 대진항, 우측은 태백, 직진은 울진, 원덕(삼척로)이다. 직진하는 삼척로는 해파랑길 31코스 이면서,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 길임을 해파랑길 로그가 말해 준다. 사거리를 지나자 관광지 안내판과 함께 해파랑길 이정표도 보여 오랜만이라 반갑다. 이정표는 출발지 맹방해변 6.7km, 종점인 레일바이크 궁촌역 2.8km를 표시한다. 남은 거리를 보니 약 40분 정도 걸으면 31코스를 끝낼 것 같아 일행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서 걷는다.

                    < 12:43, 삼척 백도라지 가공공장 >

          < 12:45, 7번국도 굴다리를 통과(현대 대진주유소를 지나) >

                  < 12:48, 경사 5도인 사래재 오르막 >

  우리가 주위 밭에서 가끔 보아 오던 도라지를 가공하는 공장이 있다. 도라지는 다년생식물(多年生植物)로 삼척지역에서 잘 자라 재배가 용이하고 농약이 필요 없는 작목이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한다. 현대 대진주유소를 지나, 7번국도 굴다리를 통과하여 사래재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고개만 넘으면 궁촌해변, 공양왕릉, 레일바이크 궁촌역을 다시 본다는 기대로 힘을 내어 오른다. 2년 전 아들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 왔던 곳이기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궁금하다.

                     < 13:07, 궁촌 해변(해수욕장)이 앞에 >

                   < 13:11, 좌측 언덕에 있는 공양왕릉() >

                  < 13:13, 내려오며 본 궁촌 레일바이크역 풍경 >

  길게 이어지는 사래재의 경사도는 5%로 완만한 편이다. 보통 때는 힘들지 않게 오르고 내려올 수 있는 언덕이다. 하루 중 제일 강한 햇볕과 포장도로에서 올라오는 복사열로 인해 힘겹게 오른다. 30분정도 고개를 넘으니, 시원스런 동해바다와 함께 궁촌해변(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좌측 언덕에는 고려의 마지막 임금이었던 공양왕릉도 줌으로 당겨 본다. 이번 코스에는 준비한 식사를 먹을 만한 쉼터나 정자도 없고, 매식 할 음식점들도 없으니 사전에 준비하여 출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2년 전 사진, 좌측 공양왕릉 입구(200m) 안내판 >

          < 2년 전 사진, 삼척 공양왕릉(三陟 恭讓王陵)과 설명안내문 >

                < 2년 전 사진, 삼척 공양왕릉(3부자) >

  31코스 역방향 종점인 궁촌 레일바이크역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2년 전 가족과 함께 레일바이크를 타러 와서, 예약시간이 남아 공양왕릉을 참배하였던 추억이 떠오른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과 그의 아들 왕석, 왕우 등 3부자의 무덤이라 전해진다. 공양왕 4(1392) 7월에 이성계가 즉위하고, 8월에 전왕을 폐하여 공양군으로 봉해진다. 두 아들과 함께 원주 등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1394년 이곳 궁촌리로 와서, 한 달 뒤인 417일 죽음을 당해 묻히게 되었다는 슬픈 역사이다.

              < 13:15, 31코스 종점 스탬프 함(정방향은 출발점) >

                < 13:15, 해파랑길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

             < 13:17, 삼척해양레일바이크 궁촌 정거장 정면의 모습 >

  유네스코에 등록된 조선 왕릉 40기를 모두 역사 탐방해 본 결과, 이곳 고려 공양왕릉을 비교해보면 보잘 것 없이 관리되어 안타깝다. 이번 코스를 마치고 인증 샷과 스탬프를 찍고 나서 폭염 속에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본다. 지금까지 걸어온 해파랑길 코스는 동해안 바닷가를 주로 이었는데, 이번에는 전부 하천, 마을, 차도로 이어지는 차별화된 코스였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과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오면 풍경들이 가슴속으로 들어올 터인데, 폭염 속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었다.

                 < 13:18, 역 광장앞 조각 작품: 하늘가는 길 >

                       < 13:20, 레일바이크 탑승 대 >

             < 13:21, 역 앞 정면에서 본 궁촌해변(해수욕장) >

  코스 내에는 식사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31코스를 마치고 하려니 늦은 점심이 된다. 늦었지만 궁촌레일바이크역 주변을 돌아보고 나서 식사와 휴식을 겸해 오래 머물다 가기로 한다. 역 광장에는 동해의 푸른 바다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어릴 적 꿈꾸었던 하늘 저편 꿈의 세계로 날아 올라가고픈 욕망을 표현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레이바이크 승강대는 아직 운행시간이 안되어 한가하기만 하다. 바다를 보고 있는 낮은 동산에 있는 팔각정에 올라 궁촌해변을 보니 멋지다.

                        < 13:23, 궁촌해변 좌측의 풍경 >

                        < 13:23, 궁촌해변 우측의 풍경 >

                  < 13:25~14:05, 점심식사와 휴식을 한 팔각정 >

  궁촌 해수욕장 좌측 해안 끝에는 공양왕릉이 있고, 우측 해안은 30코스에 해당되는 원평, 초곡, 문암해수욕장과 초곡항까지 길게 이어진다. 레일바이크역을 조성하면서 만든 팔각정에 올라 궁촌 해수욕장을 바라보면서, 동해안의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준비한 점심을 하니, 최고의 장소로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식사가 된다. 폭염 속을 걸으면서 지친 피로를 팔각정 쉼터에서 모두 날려 보내고, 2부인 30코스 트레킹을 시작하려 하는데, 레일바이크도 관광객들을 태우고 출발 하려고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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