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6월 6일 (木)
2) 트레킹코스: 대변항→대변고개→봉대산→죽곡지→우신네오빌아파트→기장군청
→기장체육관→기장경찰서→일광해수욕장→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천항
→이동항→해동성취사→동백항→신평소공원→칠암항→임랑해변
3) 트레킹시간: 10시30분~16시55분(6시간25분), 20.5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면서 더 걷고 싶었던 아쉬움을 해결하러 해파랑길 3박4일 일정으로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떠난다. 순례자 길에서 보고 느꼈던 그대로를 실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짐을 꾸린다. 가다가 늦으면 길가의 숙소를 잡아 머물기로 한다. 걷기를 끝내고 일몰을 보고, 출발하면서 일출도 보면서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끼려는 계획이다. 다른 욕심이 있다면 해파랑길 완주를 빨리 끝내어서, 뜻 있는 가을날의 책 발간 내용에 포함시켰으면 한다.
< 해파랑길 부산구간 4개 코스(1~4) 안내도 >
< 해파랑길 3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30, 3코스 스탬프가 있는 대변항 입구(Angel in us Coffee점 건너편) >
현충일 샌드위치 4일 연휴를 맞이하여, 나흘 동안 하루를 풀가동하기로 한다. 수서역에서 SRT고속 철도를 이용하니, 부산에 일찍 편하게 도착(6:00~8:25)한다. 공휴일로 경로 할인이 안 되어 요금은 52,600원이다. 공사로 인해 복잡한 부산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1003번 급행버스를 이용한다. 환승 정류장은 인터넷, 해파랑길 안내책자, 버스 기사의 말이 각기 다르다. 타고 간 기사가 권유하는 신도시시장에서 139번 환승(9:40)해 대변항에 도착(10:05)한다.
< 10:30, 도보여권에 3코스 스탬프를 찍고 >
< 10:31,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풍경 >
< 10:33, 대변항의 특산물 멸치 조형물 >
부산역에서 기장의 대변항까지 환승의 어려움도 있고 거리도 멀어서, 수서역 출발 기준으로 4시간이상 소요된다. 동서울이나 강남 버스터미널로 가서 해운대나 기장까지 오는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4월말 2코스의 종착지였던 대변항은 멸치축제 기간으로 혼잡했으나 오늘은 한가하다. 항구에 늘어선 멸치 맛 집들이 아침식사하고 가라고 호객행위를 한다. 지난번에 보았던 멸치조형물을 보고, 바닷가 도로로 펼쳐진 가판대 따라 끝까지 간다.
< 10:38, 항구가 끝나기 직전 좌측 도로로 >
< 10:41, 산 아래 다시마를 건조시키는 넓은 공터 >
< 10:44, 봉대산(해발 229m) 등산로 입구 안내판 >
항구를 앞에 두고 차도 양쪽으로 들어선 음식점들의 사열을 받으며 가면서 생각에, 옆으로 보이는 산을 능선이 낮은 쪽으로 넘을 것 같다 했는데 맞다. 항구와 음식점들이 끝나가는 모퉁이에서 좌측으로 올라간다. 산 아래 넓은 공터에 다시마를 태양에 건조시키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대변항의 멸치와 기장의 미역은 유명하게 알려져 있는데, 다시마까지도 대량으로 채취하여 말리고 있다. 봉대산 등산로 입구라는 안내판 따라 대변고개를 천천히 오른다.
< 10:47, 망설이게 하는 갈림길 이정표 >
< 11:01, 낮은 산이지만 숨을 몰아쉬며 정상으로 >
< 11:18, 정상 아래에 있는 체육시설과 쉼터 >
사전 인터넷을 찾아 메모한 내용에 직진으로 고개를 넘으면 월전마을(1.43km), 죽성리 해송, 왜성, 황학대, 드림성당 등이 나오는데, 이정표는 좌측의 봉대산 정상(0.66km)으로 가라한다. 한동안 갈등을 하며 고민하다가 이정표의 방향으로 가 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낮은 산이지만 한동안 경사가 급해 숨을 몰아쉰다. 얼마 되지 않아 정상 바로 밑에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의 이정표는 죽성리도 있는데, 북진의 빨간 화살표는 기장문화원을 가리킨다.
< 11:33, 정상은 가지 않고 우신네오빌 아파트 방향 하산을 >
< 11:41, 작은 규모의 죽곡지 저수지 >
< 11:43, 가는 경로의 기장군청과 아파트들이 조망 >
예상했던 경로가 아니자 이정표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졌지만, 산속에서 믿을 것이 없으니 열심히 보고 간다. 정상에 오르지 않고, 우신네오빌 아파트(0.7km)로 하산하라고 한다. 내려오는 중턱에 작은 규모의 죽곡지 저수지가 있다. 아파트 가까이 내려오자 주민들이 가꾸는 텃밭에서 가야될 기장군청과 뒤로 대단위 아파트들이 조망된다. 이후 작은 마을 도로가 나오더니, 우측 마을로 우회하여 간다. 주민은 가는 방향에 신앙촌이 있는데, 그 지역은 갈 수 없다고 한다.
< 11:58, 기장군청 안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와 >
< 12:15, 기장체육관 앞을 지나서 >
< 12:20, 기장경찰서를 지나서는 왼쪽 고가 차도가 아닌 우측 도로로 >
부착된 방향 표시와 리본 따라 지방도로와 마을길을 돌아서 기장군청에 도착한다. 청사 안을 구경하고는 정문으로 나와 죽성교(12:03)를 건넌다. 장미꽃이 활짝 핀 차도 따라 가니 교리삼거리(12:11)이다.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니. 기장체육관과 기장경찰서 앞을 지난다. 관공서가 많이 있는 것을 보면 기장군 기장읍의 중심지인 듯하다. 경찰서를 지나 왼쪽 고가 차도 는 울산, 온양 방향이고, 해파랑 길은 우측 차도(일광, 서생)방향이다.
< 13:35, 일광해수욕장 입구의 조형물 >
< 12:36, 해안선이 아름다운 일광해수욕장 백사장 >
< 13:33, 아쉽게「전산가든」이 건너편 포구에 있어 포기하고 >
기장군청부터는 파악된 코스로 가자, 심적 부담도 적고 발걸음이 가볍다. 최소한의 의류와 비가 온다 해 여벌의 경등산화, 마실 물, 카메라와 충전기 등이 전부인데 무겁다. 아내의 배당을 들어보니, 더 무거워 걸으며 가다가 숙박하려던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 일광해변에 도착하자마자, 13년 전(2006.5) 아구 수육을 맛있게 먹었던「전산가든」부터 찾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당시는 승용차로 왔기에 위치를 몰랐는데, 해안 건너편 포구에 있다고 한다.
< 13:50, 일광해변을 벗어나, 해변 모퉁이를 돌아 >
< 13:57, 이동항(伊東港)의 풍경 >
< 13:59, 한국 수산자원 관리공단 >
왕복 걸어 40분이고, 휴일이라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포기한다. 2차 맛 집으로 정한 칠암항에서 붕장어(아나고)회를 먹기로 하고 편의점을 찾는다. 생탁 막걸리와 컵라면으로 요기를 한다. 숙소는 딸에게 울산 시외터미널근처로 3박 예약하라고 전화를 했더니, H호텔(1박:60,000원)로 결정하고 숙박비도 완불했다고 한다.「그럴려고 전화 한 것은 아닌데...」고맙다. 35분(12:55~13:30)간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식한 편의점 파라솔 밑이 지금도 그리워진다.
< 14:10, 가는 길가의「카페 오시오」가 발길을 >
< 14:12, 카페 2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
< 14:24, 이천리 이정표(갈맷길이 해파랑길과 함께) >
일광해변을 벗어나니, 드넓은 이동항(伊東港) 해안선이 펼쳐진다.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소재의 항구로 19개의 어촌계가 있는 큰 규모의 어항이라 한다. 바닷가에서 해안도로로 나오니 갈맷길 1코스 이정표가 있고, 지역의 특산물인 곰장어, 미역, 새우, 물회 그리고 각종 카페 등의 음식점들이 유혹한다. 그 중에서도 절경의 해안가에 최신 건물「카페 오시오」가 발길을 저절로 이끌어 간다. 2층에서 바라보는 이동항 및 동해 바다 풍경에 감탄하며 쉬어간다.
< 14:27, 해안도로 일부는 소나무 숲 데크로 >
< 14:31, 해동성취사(海東成就寺) >
< 14;47, 동백항(冬栢港)의 풍경 >
해안도로에는 소나무 숲이 울창한 그늘 아래에 데크를 만들어, 주위를 산책하는 사람이나 먼 길을 걷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함을 준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해동성취사(海東成就寺)는 대한불교 법화종 소속의 사찰로 2000년 법종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대웅전과 지장전, 요사채를 비롯해 동굴 형태의 산신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건물에 1층 지장전, 2층 대웅전으로 되어 있는데, 팔작지붕 형태이다. 사찰을 지나니 해파랑길은 다시 바닷가로 나가 동백항이다.
< 14:48, 동백항 이정표 >
< 14:58, 해변에 있는「Pine Grove」카페 & 레스토랑 >
< 15:01, 신평 소공원 배 조형물 전망대 >
항구마다 넓은 해변가로 특산물인 미역과 다시마 등을 햇볕에 건조시키는 검은 비닐 등이 깔려 있다. 일광해변부터 작은 마을 항구들이 계속 이어지며, 주위에는 횟집과 카페&레스토랑, 민박집 등이 많다. 아내와 함께 자유롭게 걸어서 그러한지 오늘 따라 멋진 카페&레스토랑들이 자주 보이더니, 신평 소공원에 다다르자 더 많이 여기저기 있다. 배 조형물 전망대는 기장의 바다 풍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및 휴양시설로 신평소공원의 랜드마크라고 한다.
< 15:02, 바닷가에는 주상절리(柱狀節理) 현상이 >
< 15:07, 신평항을 지나 칠암항으로(거리: 700m) >
< 15:15, 칠암 붕장어 마을 홍보 안내판 >
화산이 폭발하였을 때 분출되는 뜨거운 용암이 냉각되면서 부피가 감소해 생기는 주상절리 현상이 전망대 주위로 일부 형성되어 있다. 신평항에서 고대하던 칠암항까지는 바닷가 모퉁이만 돌아가면 되는 700m 거리로 가깝다. 옛 추억이 깃든 맛 집이 한 코스에 두 곳이나 되어 망설였는데, 1차 일광해변의「전산가든」음식점이 코스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 칠암 붕장어로 쉽게 결정되었다. 간단하게 컵라면과 막걸리로 요기를 했지만, 오후 3시가 넘어 많이 시장하다.
< 15:16, 넓은 칠암항(七岩港) 음식점 거리 >
< 15:18, 추억의 집을 찾지 못해 대가횟집에서 >
< 15:20, 대가 횟집의 메뉴 >
13년 전에는 어항 앞에 붕장어(일본말: 아나고) 음식점이 몇 집 안 되었고 간판들이 없었다. 추억의 집은 찾을 수 없고, 어항 전체가 횟집들로 어느 집을 선택하여야 할지 어렵게 한다. 초입에 있는 대가 횟집에 들어가 붕장어 회 2인분을 주문한다. 우리 서민들이 즐겨 먹던 붕장어는 회를 처음 먹기 시작할 때 대부분 먹어 봤던 추억의 어종이기도 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회를 잘게 썰어 탈수기로 물기를 빼내, 회가 뽀송뽀송하니 부드럽고 고소하여 맛이 있다.
< 15:18~16:18, 붕장어 小(2인분) 상차림 >
< 16:20, 칠암항(七岩港) 이정표 >
< 16:26, 방파제에는 3개의 등대(붕장어, 갈매기, 야구)가 >
옛날처럼 반은 회로 야채에 싸서 먹고, 반은 회덮밥으로 비벼 먹는다. 식당을 나오려는데 주방장이 나와 맛있는 이유를 물었더니, 각 지역에서 붕장어가 잡히고 탈수기도 있지만, 인근 해안에서 잡힌 붕장어 자체가 맛이 있어 유명하다고 한다. 어항 앞 방파제에는 3개의 등대가 있는데, 왼쪽부터 노란색의 붕장어등대, 빨간색의 갈매기등대, 흰색의 야구등대이다. 접근할 수 있는 야구등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 16:40, 문동항(문동리 새끝) 이정표 >
< 16:53, 임랑해변 도착(멀리 고리원전 발전소) >
< 16:55, 3코스 정방향 종점 임랑해변에서 인증 샷 >
흰색의 야구배트, 야구공, 야구장갑이 조형물로 되어 있는 야구등대 안으로 들어가면 부산이 낳은 최고의 투수 고 최동원 선수(1958~2011)를 기리고 있다는데, 시간 관계상 지나친다. 사업차 울산에 내려와 주거하고 있는 동생에게 전화하여 픽업을 요청한다. 가까운 문동항을 지나니, 바로 임랑해변으로 연결된다. 10여일 전(5:26) 산악회 따라 내려와 4코스를 출발했던 임랑해변이라 낯이 익다. 동생의 승용차로 정오에 예약한 울산시외터미널 인근 H호텔로 간다.
< 18:56, 3박을 예약한 H호텔(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1565-16) >
< 19:13, 숙소 인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저녁식사 >
< 19:37, 농어(大)+멍게:60,000원, 초장집:40,000원 상차림 >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급히 예약한 숙소는 처음부터 3일 동안 지내는 동안 친절한 것은 물론 전혀 불편함이 없게 해준다. 고급 모텔 수준이지만, 교통은 사통팔달 (四通八達)이다. 뒤풀이는 동생과 함께 가까운 농수산물시장으로 갔는데, 금년 초에 화재가 나서 천막에서 영업을 한다. 서울 수산시장처럼 생선을 선택해 회를 뜨고, 초장집에서 식사와 술을 한다. 푸짐한 회에 매운탕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부산구간을 모두 마치고 내일부터는 울산구간을 시작한다.
숙소에서 3코스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하니, 종전에는 대변고개에서 죽성리로 내려가 월전항, 왜성, 해송, 황학대, 갯바위에 지어진 드라마세트장 드림성당 등을 볼 수 있었다. 코스의 일부가 사유지에 해당되어 봉대산 정상으로 오르도록 변경되었다고 한다. 개별 트레킹이라 여유가 있어 가다가 맛있는 곳, 멋진 곳이 있으면 들렸다 가니 좋았다. 오늘은 내려오는 시간과 마치고 울산가는 시간으로 한 코스만 했지만, 내일 부터는 한 코스 이상씩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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