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5월  18()

2) 트레킹코스: 구룡포항병포리하정리장길리복합낚시공원구평리대진해변

                   영암리일출암금곡교신창해변양포항

3) 트레킹시간: 1230~1710(4시간40),            19.0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31,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흐리고 비

6) 트레킹 후기

   먼 포항까지 내려와 이틀에 세 코스를 걷는 둘째 날인데, 비까지 내리고 있어 걱정이다. 이번 13코스가 포항구간의 마지막이기에, 해파랑길도 종반전으로 치닫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린이날 연휴와 정기트레킹 일자가 겹치어 많은 회원들이 불참한다. 뒤늦게 산악회에서는 취소를 하여, 1개월 만에 회원들을 보니 반갑다. 지난번 15코스와 14코스를 걷다가 완주하지 못한 14코스의 남은 거리를 먼저 걷고, 이어서 13코스를 마치어야 하니 부담이 크다.

                    < 해파랑길 포항구간 6개 코스(18~13) 안내도 >

             < 해파랑길 13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03, 13코스 역방향 출발지 구룡포항에서 >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새벽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 강남고속터미널로 향한다. 7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에 탑승하여 부족한 잠을 자다가, 화서 휴게소(9:00~9:15)에서 쉬어간다. 남쪽으로 내려오며 거세지는 빗속에도 버스는 포항톨게이트를 나와(10:45) 구룡포항에 일찍 도착한다. 지난번 중도에서 멈추었던 2팀이 각각 포스코 연수원과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 입구에서 하차한다. 앞만 보고 걸어 1시간 만에 구룡포항에 도착하여 한숨 돌리고 다시 출발한다.

                             < 12:32, 구룡포항 아라광장 >

                   < 12:34, 구룡포항 거리는 온통 대게음식점들로 >

                            < 12:37, 구룡포항(九龍浦港) >

   13코스 역방향의 시작은 대게와 과메기의 본고장인 구룡포항에서 출발한다. 항구 앞 아라광장 공원에는 스페인의 바로셀로나 구엘공원에서 보았던 벤치와 비슷하게 조성하여 놓았다. 성가족성당을 건축한 가우디의 후원자인 구엘이 타일공장의 폐품을 활용하여 지중해의 파도를 연상하여 만든 긴 의자라고 한다. 전국 최대의 대게 산지로 알려져 있듯이, 거리는 온통 대게를 취급하는 음식점들로 가득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드넓은 항구는 오랫동안 걸어야 끝난다.

                       < 12:38, 길 건너에 보이는 구룡포 시장 >

                     < 12:51, 병포리 언덕에서 조망한 구룡포항 >

                                < 13:01, 병포리 청년회관 >

   길 건너로 구룡포 시장이 보이는데, 가면 뭔가 싼 필요한 물건들이 있을 것만 같다. 항구를 떠나면 병포리 마을 언덕을 올랐다 내려오는데, 위에서 내려다 본 항구의 조망이 넓고 아름답다. 제일 먼 거리를 걷는 일행 4명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보조를 맞춰 간다. 포스코 연수원에서 앞서 출발한 일행이나, 처음부터 함께 구룡포항에서 출발한 회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거리에서 뒤따라가기만 해도 좋으련만, 마음만 바쁘고 발걸음은 무거워진다.

                      < 13:06, 하정3리 마을 입구는 신구 주택이 >

                     < 13:18, 하정2리 앞 바다(멀리 낚시공원이) >

                     < 13:18~13:38, 하정2리 포구 정자에서 점심식사 >

   병포리 청년회관을 지나, 하정3리 마을 입구는 신구(新舊)주택이 조화롭게 형성되어 있다. 왼편 해변을 향해 현대식 풀 빌라(Pool Villa)들이 들어서 있고, 우측에는 기존 건물들을 깔끔하게 단장해 놓았다. 하정2리 앞바다를 바라보니, 멀리 바다로 뻗어 있는 전망 데크가 궁금증을 불러 온다. 갈 길은 바쁘지만 식사는 하여야 하기에, 하정2리 포구 앞에 있는 쉼터 정자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다. 가정집 거실 마루 같이 바닥을 깔끔하게 잘 관리해 놓았다.

                         < 13:39, 해안가에는 주상절리 현상이 곳곳에 >

                                < 13:40, 하정1리 마을 입구 >

                        < 13:58, 해안가를 걸어 장길 낚시공원으로 >

   내려오면서 세차게 퍼붓던 비도 코스를 시작하면서 그치더니, 식사를 마치고 걸음을 재촉하려 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앞서간 팀을 뒤에서 쫓아가기라도 하여야, 어느 정도 마음의 평온을 가져 올 텐데 안타깝게 한다. 해안가에는 곳곳에 주상절리 현상들이 나타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정1리 마을 입구로 내려가면서 그만그만한 어항(부두)과 쉼터 정자 그리고 어촌이 형성되어 있다. 가까이 보이는 장길 낚시공원은 걷기가 불편한 해변을 거닐어 가게 한다.

                      < 14:06, 장길리 복합 낚시공원 포토 존에서 >

                < 14:07,보릿돌 유래 안내판 및 바다로 뻗은 산책로 >

                           < 14:07, 관망대 건물 앞 이정표 >

   해변을 올라서니 이색적인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이 있고, 보릿돌교 앞에는 포토 존까지 설치되었다. 바다를 향해 뻗은 교량은 길이가 170m이고, 폭은 4.5m2013년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배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거리를 산책로로 걸어가서 낚시를 즐기고,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조성되었다고 한다. 보릿돌 유래 안내판을 보니, 마을 사람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마다 바위 아래 바다에서 미역이 많이 나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14:11, 장길리 복합 낚시공원의 바다 위 펜션 >

                                < 14:22, 구평2리 보호수 >

                          < 14:25, 구평2리 해안소공원 입구 >

   낚시를 위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돔형식의 펜션이 낚시인이라면 한번쯤 머물러 낚시를 하고픈 욕심을 가지게 한다. 길가의 오래된 보호수가 해파랑 길을 걷는 모든 이에게 축하해 주며 여유 있게 걸으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비는 계속해 내려 걸음은 무디어지고 갈 길은 많이 남았는데, 가리키는 코스는 좌측 해안 마을을 들렸다가 가라고 한다. 차도 따라 가면 빨리 가고, 편안하게 갈 수도 있는데 아쉽다. 해안 소공원을 조성해 놓았으니 돌아서 구경하란다.

                                  14:35, 구평1리 마을회관 >

                        < 14:44, 해변 길이 만조를 이뤄 갈 수 없어 >

                  < 15:02, 우회하여 차도로 올라, 구포휴게소를 지나 >

   구평1리 마을회관을 지나 해안선 따라 곧장 가니, 해안 길이 끊기며 해변의 자갈을 밟고 가라는데 만조가 되어 바닷물이 넘실거린다. 동행하는 일행과 협의하여 우회하기로 하고, 되돌아가 양식장에서 일하는 분께 길을 묻는다. 왔던 길로 가면 횟집이 있으니, 그곳에서 좌측 길로 오르면 큰 차도가 나온다고 한다. 해변으로 가면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높은 차도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려니 짜증이 난다. 차도의 높은 고개 마루에 있는 구포 휴게소를 지난다.

                                  < 15:08, 모포1리 해변 >

                         < 15:24, 대화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

                                   < 15:36, 대 진 해 변 >

코스를 한번 벗어나기 시작하더니, 계속해 이정표나 표시물을 찾기 힘들다. 해변길이 만조가 되면 어떤 우회로를 택하라는 안내판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관리가 되어 있지 않다. 이후부터는 길을 안내하는 표식물이 없으니, 작은 알바를 몇 번씩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길 안내가 제일 부실한 코스인 듯 싶다. 큰 차도로 내려가니 모포1리 이고, 계속해 해변으로 가니 땅콩 밭을 걷는 알바를 한다. 하천이 있어 차도로 나와 다리를 건넌다.

                                 < 15:38, 영암3리 포구 >  

                                   < 16:04, 영암2리 포구 >  

                  < 16:07, 영암1, 산 입구에 갓바위 둘레길 안내도 >        

   대진해변에서 구룡포항에서 출발한 일행 4명의 팀을 만나 반가웠는데, 작은 일이 생겨 해결하느라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늦었다고 한다. 아무튼 동행하는 인원이 늘어나다 보니, 어려운 우중 트레킹에 도움이 된다. 영암3리에 이어 2, 1리가 계속되면서 마을마다 작은 포구와 어선들이 몇 척씩 있다. 영암 갓바위 둘레길 안내도부터 산 능선으로 오르는 입구이다. 후기를 쓰며 고생한 원인을 분석해 보니, 당시는 몰랐지만 갓바위 둘레길로 간 것이 잘못이었다.

                            < 16:14, 둘레길의 해안 전망데크 >

                             < 16:20, 영암 둘레길 이정표 >

                  < 16:26, 낮은 암벽을 다시 올랐더니 초원이 >

   안내도의 점선부분의 길로 갔으면 무난할 듯 생각이 들고, 해파랑길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을 것 같다. 해파랑길 이정표나 리본 등을 전혀 볼 수 없으니, 다음에 걷는 사람도 똑같은 알바를 할 듯싶다. 안내도의 점선대로 걷기를 추천하고, 해파랑길 관계자도 좀 더 길 안내에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 안전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해안 절벽 위 데크를 경유하여 산 아래로 내려오니 위락시설이 있다. 앞을 지나자 길은 막히고, 낮은 암벽을 네발로 올라야 넓은 초원이 나온다.

                           < 16:32, 산에서 내려 온 신창1리 포구 >

                                       < 16:39, 장기 일출암 >

                           < 16:40, 장기천을 건너는 금곡교 >

   25분 동안 비를 머금은 무성한 풀들 사이로 알바해 겨우 신창1리 포구로 내려온다. 여러 일행들과 함께 어울려 알바를 해서 다행이지, 아내와 둘이 걸었더라면 더 고생했을 것 같다. 마을을 지나 금곡교를 건너기 전 해안에 장기 일출암이 있다. 장기천을 따라 내려오는 민물과 동해의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바위로, 바위 틈새로 자란 소나무와 그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육당 최남선님이 뽑은 조선 10경중 하나일 정도로 유명하다.

                < 16:50, 오랜만에 보는 신창해변(신창2)의 이정표 >

                          < 17:01, 양포항내 조성된 공원 >

                             < 17:02, 공원에 조성된 탑 >

   오랜만에 신창해변에 세워진 호미둘레길 이정표에 기생하는 해파랑길 표시가 이제서 남은 거리를 알려준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자주하는 알바로 인해 지쳐 가는데 거리표시 이정표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비는 계속 내려 등산화 속의 발가락은 물집이 생겨 아픈 가운데, 참고 참으면서 겨우 신창해변을 지나 양포항내 공원에 도착한다. 이틀에 세 코스를 한다고 욕심을 낸 것이 마지막에 화를 초래하여, 13코스에서 비와 더불어 안내표시 부족으로 고생했다.

                                < 17:09, 비 내리는 양포항 >

                 < 17:10, 13코스 역방향 종착지 양포항 안내판(스탬프함)에서 >

                      < 17:10, 도보여권에 13코스 스탬프를 찍고 >

   비가 내리고 있는 양포항은 처음 찾은 항구로, 소재지는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라고 한다. 서편 산 아래에 있는 마을로서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치는 곳이라 하여 양월이라 한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마감시간 17시보다 10분 늦게 도착하여, 급히 인증 샷과 스탬프를 찍는다. 14코스 동쪽 땅끝마을부터 함께 걷기 시작하여, 13코스의 양포항까지 완주하는 동안 리딩해 준, 산들 1일 대장님(1일 회장까지 겸직)!  감사합니다.

                        < 10:05, 집 인근 연안식당에서 뒤풀이 >

                                 < 10:06, 연안식당의 메뉴 >

                        < 10:16, 꼬막비빔밥과 막걸리 한잔으로 >

   양포항은 다음 12코스 시작할 때 둘러보기로 하고, 1720분에 상경 길에 오른다. 낙동강구미휴게소와 죽전휴게소에서 쉬었다 강남고속터미널에 일찍 도착한다. 최근 집 근처에 개업하여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연안식당에 들려 뒤풀이를 한다. 꼬막비빔밥에 막걸리 한잔으로 녹초가 되어버린 몸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틀에 세 코스를 그것도 오늘 같이 우중에 23.6km(14코스잔여:4.6km + 13코스:19km)를 걷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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