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4월  20()

2) 트레킹코스: 흥환보건소(흥환마트)흥환리어항장기목장성비발산1리어항 장군바위

                   →발산2리어항구룡소대동배1리어항소나무숲길입구 대동배2리어항

                   →모아이상바위월보서상만시비호미숲해맞이터 독수리바위구만리어항

                    →대보항호미곶(해맞이광장)

3) 트레킹시간: 1146~1454(3시간08),                13.0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37,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맑음

6) 트레킹 후기

   싱그러운 신록이 녹음의 짙은 색깔로 변하는 요즘반해 푹 빠져버린 해파랑길 트레킹에 나선다. 화창한 봄날에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출렁이는 파도소리와 함께 바다 향기를 맡으러 멀리 포항 15코스로 간다.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호미곶 일대를 순환하며 절경을 감상하는 길이다. 9년전 내연산을 등산하기 위해 무박으로 가서 보았던 일출의 추억도 회상하기로 한다.상생의 손너머의 푸른 바다에서 솟구치는 일출은 장관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 해파랑길 포항구간 6개 코스(18~13) 안내도 >

               < 해파랑길 15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46, 15코스 역방향 출발지 흥환마트(해파랑가게)에서 >

   2주전에 걸었던 16코스처럼 오늘 코스도 산에서 해변으로 바뀌어, 거리도 짧아지고 난이도도 쉬워졌다4시간 이상 버스타고 와서 13km만 걷고 올라갈 수는 없다. 14코스(14.1km)의 일부를 추가하여 동쪽 땅끝마을까지 9.35km를 더 가기로 한다. 강남고속터미널을 출발(7:00)한 버스는 천안휴게소(8:25)와 영천휴게소(10:43)를 들렸다 포항I.C(11:09)로 나와 흥환마트에 도착(11:40)한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 찾은 흥환마트는 보건소가 옆에 있는 해파랑 가게이다.

                 < 11:48, 흥환교를 건너서 본 들머리(우측 보건소 건물) >

                      < 11:52,아귀를 해풍에 말리는 해변 마을도로 >

                     < 11:55, 장기 목장성(長䰇 牧場城) 비각(碑閣) >

   들머리서 흥환교를 건너면 우측은 종전 산길로 가는 길이고, 변경된 좌측 하천 따라 해안으로 가는 길이다. 하천 건너편으로 포항시 동해면 흥환보건소가 보이고, 해안가로 접어들면 흥환1리 어항과 마을회관을 만난다. 야산과 바다가 만나는 해변마을 도로 따라 가면 우측으로 장기 목장성 비각이 나타난다. 흥선대원군의 친형인 흥인군(이최응)은 무리한 세금 징수의 폐단을 막아 장기목장성에 속한 7마을 주민들이 편안한 삶을 살게 해줘 백성들이 세운 공덕비이다.

                     < 11:57, 포항시 동해면 발산1(發山一里) 마을어항 >

                            < 12:02, 길을 정비해 편안한 해변길 >

                     < 12:05, 모래해변 만큼 걷기 불편한 자갈해변 >

   포항시 동해면 발산1리 마을어항에 있는 해양경찰 발산출장소(11:58)을 지나니, 넓었던 마을 포장도로는 끝나고 해변 따라 걷는다. 해변의 바위와 돌을 모아 정비한 걷기 편한 길과 자갈들이 그대로 있어 불편한 자갈해변들이 번갈아 가면서 이어진다. 모래해변이 푹푹 빠져 걷기 불편하다면, 자갈 해변은 착지에서 발목이 불편하며 발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화창한 봄날에 영일만의 속삭이듯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며 가니 상쾌해 진다.

                       < 12:13, 해안선 옆 차도로 나와 잠시 걷다가 >

                      < 12:17, 해변 우측에 있는 장군(將軍)바위 >

             < 12:18, 천연기념물이라는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못 찾고 >

   계속 이어지던 해변 길에서 올라와, 위험한 차도로 걷는다. 동해면 발산2리 마을 안내판에 이어서 굴곡진 해변 우측에 장군바위가 보인다. 투구를 쓴 장군이 아이를 업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전혀 모습을 찾기 힘들다. 웅장하게 우뚝 솟아 있는 바위에 동네 사람들이 이름을 억지로 붙인 듯하다. 이정표와 안내판 설명을 보면 가까이모감주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371)가 있다고 하는데, 길가에서 열심히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으니 아쉽다.

                        < 12:22, 발산2(發山二里) 마을 어항 >

                   < 12:25, 발산2리 어촌에는 유채꽃도 노랗게 >

                        < 12:30, 다시 좁아진 해안 길 따라 >

   발산1리에 이어 2리에도 마을 어항이 별도로 있다. 해변만 걷다보니, 마을 어항과 어촌들이 고만고만한 규모로 비슷비슷하다. 잔잔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풍경과 정비된 길에 이어 자갈길도 반복하여 나타난다. 그렇지만 해안선 코너를 돌 때는 다른 풍경이 다가 오기를 기대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두 코스를 완주(27.1km)하겠다고 질주하는 베테랑 선두 그룹이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다. 주어진 시간 5시간 반(12:00~5:30)안에 27km는 무리로 욕심내지 않는다.

             < 12:38, 길을 내지 못하는 해변은 데크 계단을 통해 산으로 >

                       < 12:41, 해안 절벽 위 산 능선 따라 >

                      < 12:42, 해변으로 내려와 모퉁이를 돌아 >

   길을 내지 못하는 해변은 경사 급한 데크 계단을 통해 산으로 올라간다. 평지만 걷다가 갑자기 오르막을 오르려니, 숨이 차고 허리도 아프다. 다행이 높지 않아, 편안한 숲속 능선을 바로 만난다. 해안 절벽 위를 걸으면서 산에서 보는 조망은 평지에서 보다 탁월하다. 육지와 영일만의 거리에 따라 각각 다른 바다 색깔을 보인다. 아름다운 숲속의 능선 길은 오래 가지 않고, 비경인 해안선 아래로 내려온다. 주민으로 보이는 두 커플이 해변에서 일손을 멈추고 식사한다.

                        < 12:47, 다시 오른 해안절벽 위 능선을 걸어 >

                     < 12:52, 내리막 바닷가 쪽에 있는 구룡소 전망대 >

                      < 12:53, 구룡소(九龍沼)를 배경으로 중간 인증 샷을 >

   또 다시 호젓한 산길을 올라 능선을 가면, 코스를 벗어난 해안 쪽에 구룡소 전망대가 있다. 구룡소는 높이 4050m, 둘레 100의 움푹 팬 기암절벽 아래에 용이 살았다는 소()는 맑은 물이 드나들고 있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뚫어진 9개의 굴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 5리가량의 깊은 굴도 있다는데, 그곳에서 유명한 도승들이 수도를 하였다고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 굿 등을 지내고 있다.

                         < 12:56, 에메랄드 해변 길을 걸어 >

               < 13:05, 호미둘레길 3코스(소나무 숲길)와 호미로 갈림길 >

             < 13:08, 코스를 벗어난 호미로에 있는 대동배1리 어항 >

   깊숙이 들어 온 해안선은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로 아름답다. 해변의 코너를 돌아서니, 대동배1리 어촌 포장도로가 나온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길가 우측에 소나무 숲길로 진입하라는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다. 진입하려는데 나이 드신 동네 어른이 나와 산길은 위험하니, 한사코 해안도로로 가면 빠르고 안전하다고 강요하다시피 한다. 119 응급차 이야기까지 하며 막아서지만, 일행 중 남성2명은 숲길로 가고, 아내를 포함한 여성 일행들과 해변길(호미로)로 간다.

                        < 13:18, 포항시 호미곶면 대동배2리 어항 >

                   < 13:20, 소나무 숲길에서 나오는 코스 길과 만나 >

                 < 13:20~13:45, 대동배2리 어항 정자에서 점심 식사 >

   안내문에는 호미로 차도가 위험하니, 솔향을맡으며 가라는데 주민은 반대 의사표현을 하니 이해할 수 없다. 코스가 아니기에 리본이나 이정표는 없지만, 포장도로 바닥에는 호미둘레길이란 글씨가 있다. 대동배2리 어항 옆에 있는 정자에서 점심 식사 하려고 올랐더니, 건너편 마을길이 소나무 숲길에서 나오는 길이다. 식사하며 기다리니, 숲길로 갔던 일행 2명이 내려온다. 해변도로가 숲길 보다 5분정도 빠르고, 가파른 언덕만 있고 위험요소는 전혀 없다고 한다.

                < 13:47, 자갈해변을 지나, 해안 데크로 올라(멀리 모아이상) >

                     < 13:54, 데크 옆으로 보이는 모아이상 바위 >

                < 14:03, 호미둘레길 3코스가 끝나고 4코스 시작점 >

   노약자는 힘든 소나무 숲길보다 호미로가 거리도 짧고 가파르지 않아 추천하고 싶다. 한동안 걷기 힘든 자갈 해변을 걷더니, 산으로 길을 낼 수가 없는 곳에 데크 로드(Deck Road)를 설치했다. 중간에 웅장하게 서있는 바위의 돌출된 부분이 칠레(남미)의 이스터섬(Easter Island)에 있는모아이 석상의 얼굴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모아이상 바위가 시선을 끈다. 차도로 나오면 호미둘레길 3코스 구룡소길(6.5km)이 끝나고, 4코스 호미길(5.6km)이 시작된다.

                      < 14:04, 월보 서상만(月甫 徐相萬)의 시비(詩碑) >

                             < 14:10, 평화로운 구만리 어항 >

                              < 14:15, 호미 숲 해맞이 터 >

   호미둘레길 안내판이 세워진 도로가의 공간에는 월보 서상만(月甫 徐相萬)나 죽어서란 시가 새겨진 시비(詩碑)가 있다. 코스 중에 많은 어촌과 함께 어항들을 만나지만, 구만리의 어항도 반갑게 맞아준다. 구만리라는 명칭은 거북이가 많이 서식했다고 하여구만(龜滿)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영일만 육지 상단으로 보이는 곳에호미 숲 해맞이 터라는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호랑이 꼬리에 나무를 심자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큰 나무들이 전혀 없다.

                                   < 14:19, 독수리 바위 >

                              < 14:20, 쾌응환 조난 기념비 >

                < 14:26, 호미곶 관광지가 가깝다(2.3km)는 이정표 >

   부리를 벌린 독수리의 머리와 같게 사암으로 만들어진 독수리 바위는 해질녘 풍경이 절경을 이뤄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옆에 있는 쾌응환 조난기념비(快應丸 遭難紀念碑)1907년 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주변을 조사하던 일본의 수산실습선(137ton급의 쾌응환호)이 거친 파도에 좌초하면서 교관 1명과 학생 3명이 조난당한 사고를 기념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1926년에 세웠다. 해방 이후 파괴되었다가 1971년 재일교포가 복원했다고 한다.

                                 < 14:29, 호미곶 관광지가 멀리 보이고 >

                                     < 14:36, 드넓은 대보항(大甫港) >

                            < 14:49, 바다를 향해 있는 전망대(돌문어상) >

   15코스 종점인 호미곶이 2.3km 남았다는 반가운 이정표에 이어서 더 걸으니, 전에 다녀갔던 낯익은 풍경이 멀리서 다가온다. 드넓은 대보항(大甫港)은 인근어장과 인접하여 있어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가자미, 문어, 대구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항구를 벗어나자,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의 면소재지 거리를 지난다. 백두산은 호랑이 머리 중의 코이며,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 명당으로 국운상승과 국태민안의 상징을 가진다.

                  < 14:51, 전망대 끝에희망의 해돋이 소년상>

              < 14:51,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해맞이광장(호미곶 등대) >

           < 14:54, 15코스 역방향 종착지 호미곶 안내판(스탬프)에서 >

   바다로 뻗어 있는 해안 전망대로 가니, 초입의 돌문어상이 이방인들을 맞이하여 준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물살이 센 덕분에 여기서 잡힌 돌문어가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듯하다. 전망대 끝에는 나침판과 함께 어린 소년이 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전망대에서 상생의 손과 해맞이 광장을 바라보고, 스탬프를 찾아 간다. 광장 동쪽 끝 자판기 옆의 스탬프 함(안내판)에서 인증 샷과 스탬프를 찍는다.

                      < 14:54, 도보여권에 15코스 스탬프를 찍고 >

                         < 14:58, 바다의 상생의 손(오른손) >

                    < 2010. 8.22. 5:44, 광장의 상생의 손(왼손) >

   새천년기념관, 호미곶등대, 국립등대박물관 등이 있는 광장은 상춘객들로 혼잡하여 사진 찍기도 어렵다. 정년퇴직하고 100대 명산을 완등 한다고, 등산에 빠져 있을 당시에 내연산 등산을 한다고 무박으로 와서 일출 보며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광장의 왼손과 바다의 오른손은 전쟁과 갈등과 배타적인 지난 천년의한손의 시대를 청산하고, 평화와 희망과 번영으로 온 인류가 화해하고 서로 돕고 함께 사는 새천년의두 손의 정신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 2010. 8.22. 6:04, 해무 위로 떠오르는 일출(상생의 다섯 손가락 끝에) >

                          < 23:04, 집 앞 깐부 치킨에서 뒤풀이 >

                      < 23:25, 후라이드 치킨(17,000)과 시원한 생맥주로 >

   9년전 일출을 기다리다 포기했었는데, 늦게 해무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일출시간에 맞춰 다섯 손가락 끝에 갈매기가 한 마리씩 앉아 있는 것이 특이했다. 광장에서 쉬지도 않고, 남쪽 해안으로 14코스를 간다. 오늘의 종착지 한반도 동쪽 땅끝까지와 잔여구간은 14코스 후기로 정리하기로 한다. 구룡포항을 출발(18:00)하여 문경휴게소(19:53)와 죽전휴게소(21:40)를 들리었다, 고속터미널에 무사히 도착(22:30)한다. 인근 깐부치킨에서 후라이드 치킨과 생맥주로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거리가 짧아지고, 난이도도 쉬워진 15코스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코스 같아 좋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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