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4월  6일 (土)

2) 트레킹코스: 흥환보건소(흥환마트)흥환해수욕장해안데크마산리하선대

                   선바우임암리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임곡리도구해변

                   청림동포스코담길구형산교강변산책로송도해변

3) 트레킹시간: 1200~1650(4시간50),                  19.1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31,              난이도: 무난해(별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3주전 해파랑길 17코스를 다녀 온 후, 꽃 샘 추위와 미세먼지로 두문불출(杜門不出)한다. 그사이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화사하게 만개한 꽃들이 주위에서 손짓을 한다. 오늘은 해파랑길 처음 걷기 시작한지 1년이 되는 날로, 모처럼 횐님들과 봄꽃 그리고 동해바다 볼 생각에 가슴 설렌다. 처음부터 같이하지 못해, 열심히 빠진 코스를 땜빵하여 16개 코스만 남았다. 50개 코스를 한 달에 2번씩 걸어 언제 끝날까 했는데, 종반전으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빨리 끝내고 싶은 욕심마저 생긴다.

< 해파랑길 포항구간 6개 코스(18~13) 안내도 >

                             < 해파랑길 16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5, 16코스 정방향 출발지 흥환보건소(흥환마트)에서 >

   고속터미널을 출발(7:00)한 버스는 한식성묘 및 봄꽃여행 차량 증가로, 수도권을 벗어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오늘 걷는 16코스의 개념도를 사전에 확인하여 보니, 장거리에다 일부 산속 숲길이 있어 스틱까지 준비해 갔다. 배포한 산악회의 개념도 설명을 들으니, 작년 호미곶 둘레길이 개통되면서 1,2코스를 같이 걷도록 변경되었다고 한다. 난이도가 쉬어졌고, 거리도 3.3km나 축소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개념도는 지금도 변경전이니, 주관 사단법인의 빠른 수정을 기대해 본다.

                          < 11:59, 도보여권에 16코스 스탬프를 찍고 >

                   < 12:00, 마트 옆 흥환리 버스정류장(보건소 입구)에서 출발 >

                          < 12:03, 흥환해수욕장 해변데크(공사중) 따라 >

   괴산휴게소(9:08, 15분간)와 영천휴게소(10:58, 10분간)를 들렸다가, 포항 톨게이트(11:22)로 나온다. 포항제철 옆 차도가 길어 체력소모가 많다고, 오늘 북진으로 결정하여 정방향 출발점인 흥환보건소로 간다. 스탬프함이 있는 흥환마트는 해파랑길 가게이자, 먼 길 온 이방인들의 출출함을 달래줄 오뎅 코너까지 있다. 마트 건너편 보건소 입구에 있는 흥환리 버스정류장에서 정오에 출발한다. 하천 따라 바다로 나가니 흥환해수욕장이다. 해변 데크는 보수 공사중으로 일부 통제한다.

             < 12:07, 푹푹 빠지는 흥환 해수욕장 해변(자갈과 모래) >

               < 12:12, 해수욕장을 지나, 긴 해변 데크를 걸어서 >

                      < 12:20, 비문바위1옆에 있는비문바위2>

   신설 공사 중인 데크 따라 가다가, 해수욕장 비치가 끝날 즈음에는 내려와 걷도록 한다.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해변은 발이 푹푹 빠져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멀리 보이는 포항제철 뒤편이 송도해변으로 오늘은 종착지를 바라보면서 해안선 따라 간다. 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바닷가로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데크 해변길이 이어진다. 바다위로 놓여진 데크 주위로는 여러 형상들의 바위가 시선을 끌고 걸음을 멈추게 한다. 군상바위미인바위비문바위1에 이어 비문바위2 이다.

                       < 12:24,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약칭:호미둘레길) 이정표 >

                                  < 12:28, 마산리 마을 어항 >

                          < 12:29, 마산리 마을회관 동네길 지나 >

   양쪽 주위에 바위나 산 아래 벽에 특이한 형상이나 무늬가 있으면 이름을 잘도 붙인다. 이는 해외나 국내 어느 관광지를 가더라도 똑 같은 방법이 적용되는 만국 공통사항인 듯하다. 지금 걷고 있는 구간은 호미둘레길 2코스 선바우길(흥환어항흥환해수욕장입암리)6.5거리이다. 기존의 호미둘레길 이정표에 해파랑길 방향표식을 부착하고 리본 등을 달아 얹혀 신세지는 꼴이다. 포항시 동해면 흥환리에서 마산리로 동네가 바뀌면서, 어항과 마을회관이 있는 조용한 어촌을 지나간다.

                      < 12:33, 먹바우(검둥바위)와 전설을 설명하는 안내문 >

                         < 12:35,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 >

                      < 12:35, 또 다른 형태의 목제 데크(멀리 포스코) >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화로 신라 8대 아달라왕 4년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가 금슬 좋은 부부로 살았다. 이곳의 먹바우가 부부를 싣고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 속의 배라고 전해진다. 임암리와 마산리 경계지점인 황옥포(黃玉浦)의 작은 바위에 용왕과 선녀가 자주 이곳으로 내려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고 하는 하선대 이다. 또 다른 형태의 목제 데크가 영일만 해변 따라 길게 놓여 있고, 멀리 포스코 건물 풍경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 12:38, 데크 옆 힌디기 바위 >

                                   < 12:40, 킹콩(고릴라) 바위 >

                                       < 12:45, 데크 옆 선바우 >

   호미반도는 화산활동으로 발생한 지형으로, 화산성분의 백토로 형성된 흰 바위들이 많다. 흰 바위가 있는 언덕이라는흰언덕이 변화되어흰디기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여왕바위, 바다속 주상절리, 안중근의사 손바닥바위, 폭포바위, 남근바위 등 그럴듯하게 이름 붙여진 바위들이 시선을 끈다. 데크 옆 해안에선바우라 불리는 높이 6m 가량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화산 열에 의해 백토가 들어난 바위로 현재는 벼락을 맞아 형태가 변형되어 규모가 작아졌다고 한다.

                              < 12:49, 임암리 마을 어항(미역건조) >

                   < 12:51, 한가로운 해안산책로(해변에서 해초 채취) >

 

                           < 13:06, 차도로 나와 잠시 걷고는 >

   선바우 부터는 평택 임씨가 마을에 들어와 개척했다하여, 지명도 마산리에서 임암리로 바뀐다. 작은 규모의 어항 주변은 미역을 말리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한가로운 해안 산책로 옆 수심이 낮은 해안에서 주민이 열심히 해초를 채취하는데 미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해안에서 나와 차도를 걷다가,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언덕으로 진입한다. 전설이 깃든 먹바우(검둥바위)의 이야기는 계속되어, 바위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연오랑을 일본에서는 신비하고 비상하다 하여 왕으로 모신다.

                              < 13:09, 조릿대 숲속으로 테마공원 진입 >

                            < 13:11~13:32, 벼랑위 정자에서 점심식사 >

                           < 13:33, 걷게 되는 테마공원을 조망하고 출발 >

   세오녀는 연오랑을 찾아 헤매다 그 바위에 오르니, 다시 움직여 연오랑이 있는 일본에 도달하여 왕비가 된다. 이후 신라는 해와 달이 빛을 잃게 되자, 왕은 다시 불러오도록 명한다. 다시 갈 수 없다고 말하면서 왕비가 손수 짠 비단을 보내고, 그 비단으로 정성껏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삼국유사의 설화를 근거로 조성한 테마공원이다. 조릿대 숲속으로 공원에 진입하자, 높은 봉우리에 정자가 있다. 해안 절벽위에 세워진 쉼터라,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지다.

                  < 13:37, 호미둘레길 1코스 시작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37, 일월대(日月臺)와 귀비고(貴妃庫) >

                                 < 13:45, 소나무 숲길 옆 청룡회관(뒷편) >

   정자에 올라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걷는다. 호미둘레길 안내도는 포스코로 인해 해변이 끝나는 청림동부터 호미반도 해안선 따라 동해면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24.7km)와 해파랑길 13, 14코스인 구룡포양포항장기면 두원리까지 5코스(33.6km)를 더하면 총길이는 58.3km이다. 지금은 1코스인 연오랑세오녀길 6.1km를 걷는다. 공원의 중심부에 귀비고(貴妃庫)가 있고, 아래에 일월대(日月臺)가 있다.

                                     < 13:48, 임곡리 마을 어항 >

                          < 13:56, 연오랑세오녀 이야기 길과 벽화마을 >

                         < 14:03, 길게 뻗어 있는 도구해수욕장(해변) >

   귀비고는 세오녀가 짠 비단을 보관했던 창고이며, 일월대는 문과 벽이 없는 탁 트인 다락처럼 높게 지어진 누각이다. 단아함과 화려함이 특징이고, 연회와 풍류를 즐기는 동시에 세상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라 한다. 두 곳다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지나친다. 테마공원이 끝나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는데, 옆에 해병대 청룡회관이 있는데 주위에 있는 해병대부대의 입소 장병 면회소라고 한다. 출입금지 경고판이 붙어있는 열려 있는 철문을 통과하니, 임곡리 마을 어항이다.

                                      < 14:11, 도구해변은 포스코 까지 이어지고 >

                                      < 14:15, 도구해변에서 포스코를 배경으로 >

                                 < 14:47, 해변이 끝나는 곳에 있는 청림동 운동장 >

   연오랑세오녀에 관한 스토리는 방파제에, 그림은 마을 벽에 아름답게 그려 놓아 한동안 걸음걸이를 늦추고 음미하면서 간다.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도구해수욕장은 면적 31.107, 백사장 길이 800m, 50m 규모로 하루 25,000명을 수용이 가능하여, 인근 학교 수련장으로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조정되기 전에는 왼쪽 포항공항 방향으로 갔는데, 조정되어 해변이 끝나는 청림동 운동장까지 간다. 긴 해변의 마지막 부분은 해병대 상륙훈련장인데, 사막 같은 모래 바람까지 불어온다.

                < 15:00, 공단 좁은 도로를 나오니 넓은 차도가(우측 포항신항 입구) >

                              < 15:14, 냉천교를 건너니 포스코 건물이 >

                               < 15:19, 길고 지루한 포스코 담길 걷기 >

   더 이상 해변은 포스코가 막고 있어 진행할 수 없어 좌측 좁은 도로 따라 나온다. 도로 주변은 작은 중소기업 공장들이 여러 곳 있는 공단처럼 보인다. 큰 차도와 만나더니, 포항 시내로 들어와 있는 길가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편의점과 음식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편의점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서 입에 물고, 적당한 장소가 있으면 한잔하려고 막걸리와 안주까지 구입한다. 우측으로 있는 신항 입구를 지나니, 작은 하천을 냉천교로 건너자마자 포스코 건물을 만나게 된다.

                                          < 15:37, 포스코 정문을 지나 >

                         < 15:46, 건너편에 현대제철() 정문도 보이고 >

                  < 15:52, 포스코 담 길이 끝나자 형산강을 구교로 건너 >

   체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포스코 담길 걷기가 시작된다. 질주하는 많은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도 만만치가 않다. 포스코 정문 외 여러 출입구(건너편 현대제철 정문)를 지나는데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중간에 버스정류장외에는 쉬어 갈 만한 쉼터도 없어 계속 걷게 된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단기간에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성장시켜, 국내 산업분야에 값싸고 품질 좋은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경제 발전에 기여한바가 크므로 지나면서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 16:01, 형산강 하류 제방 산책로 따라 >

                     < 16:05~16:20, 둔치로 내려가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

                           < 16:32, 포항운하관, 크루즈선착장, 해파랑길 이정표 >

   동해로 흐르는 강()중에서 제일 긴 형산강(兄山江)의 유래는 포항시로 들어가는 두 관문에 있는 두 개의 산 형()산과 제()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인도교 역할만 하는 구 형산교로 강을 건너 강하류 제방 산책로 따라 간다. 편의점에서 산 막걸리를 차도 따라 오느라 마실 장소가 없었는데, 1시간 가량 지나 둔치로 내려가 형산강과 포스코를 바라보며 한잔하면서 쉬어 간다. 크루즈 선착장과 운하관이 있는 건물 앞에서 해파랑길 이정표를 오늘 처음으로 보게 된다.

                                       < 16:44, 영일만 조망 전망대 >

                 < 16:50, 스탬프함 주변 풍경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50, 16코스를 마치고 자유의 여상 앞에서 >

   오늘 코스는 신설된 호미 둘레길 1, 2코스를 그대로 가기 때문에 해파랑길 이정표(거리표시)가 없어서 갑갑하였다. 끝나갈 무렵에 선을 보이며, 목적지 송도해변 까지 2.1km 남았다고 한다. 이제서 페이스를 조절하며 천천히 가면서 생각하니, 오늘 북진을 선택한 산악회의 배려에 감사하게 된다. 오랜만에 북진을 하게 되니, 해를 등지고 가서 사진 찍기도 수월하고, 오늘따라 남풍이 불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3주전에 왔던 자유의 여상 앞에서 16코스를 마감하면서 인증 샷을 남긴다.

                             < 22:25, 신장개업한 일차돌 맛 집에서 뒤풀이 >

                                < 22:30, 일차돌의 고기와 식사 메뉴 >

                            < 20:38, 주문한 차돌박이 2인분과 된장찌개 >

   출발 시간까지 산책로 벤치에 앉아 영일만을 바라보며 휴식한다. 길 건너 송도초등학교 앞 주차장에서 예고한 1730분에 상경한다. 코스가 짧아지고 난이도 역시해변과 평지만 걸어,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았다. 지난번과 같이 군위휴게소와 죽전휴게소에서 쉬고는 무사히 출발지점인 고속터미널에 도착(21:45)한다. 집 인근에 최근 신장개업한 음식점들이 많은 중에서 일차돌에서 뒤풀이를 한다. 오늘 선택한 음식점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있어 자주 갈 것 같다.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를 바라보면서 영일만 해변을 걷는 힐링 코스로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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