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4226(수요일)

2) 산행코스 : 양수역용담2가정천평상쉼터하계산정상(부인당, 삼각점)

                    →샘골고개물소리길샘골삼거리신원1리마을회관자전거도로

                    →여운형생가(기념관)신원역

3) 산행시간 : 1000-1420(4시간20), 8.5km추정

4) 산행인원 : 솔뫼 산악회,   3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후 기

  온난화 현상일까 다른 겨울에 비해 춥지 않았던 올해는 따뜻한 봄도 일찍 찾아 온다고 한다. 우리 산방도 혹한기 둘레길만 다니다가,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둘레길에서 벗어나 산에 오른다. 올 첫 산행은 높지도 않으면서 산행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양평의 부용산(芙蓉山, 366m)으로 간다. 산이 푸르고 강물이 맑아 마치 연당(蓮堂)에서 얼굴을 마주 쳐다보는 것 같다하여 산 이름도 유래되었다. 한강나루가 있었던 양수리를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0, 양수역 1번 출구 >

  만남의 장소 양수역에 일찍 도착(9:40)하니, 미리 와 있을 산토끼님이 보이지 않는다. 다음차로 올 친구들을 기다리며 역 주변을 돌아보며 오래전 왔던 코스를 복습해 본다. 전에는 산행을 마치고 1번 출구로 들어와 전철을 탔기에 나가보니, 부용산가는 안내판이 반기지만 2번 출구 보다는 거리가 다소 멀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신년 첫 산행이기에 가볍게 산에 적응하는 수준의 짧은 코스로 하고, 하산 직전에 산행거리를 협의해 조정키로 한다.

                  < 9:51, 1번 출구 앞 부용산 가는 길 안내판 >

                       < 10:03, 가정천 다리를 넘어 >

                   < 10:06, 물소리길 이정표가 같이 시작 >

  뒤차로 온 친구는 2명뿐, 2명은 몸이 아파 불참한다고 한다.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인원에 2명이 빠지다니 산행하고픈 의욕이 반감된다. 그러나어찌 하리, 세월이 그리하는 것을!위안하며 10시 이전에 양수역 2번 출구로 나와 산행을 시작한다. 양평방향 전철고가 아래로 가다보면, 왼편 차도 옆 가정천 다리를 넘는다. 한강나루 길이 있는 줄 알았더니, 물소리길과 잠시 같이 간다. 한강나루 길은 양수리 오기 전 남양주의 다산 길이라 한다.

                   < 10:10, 들머리 입구에는 공사가 한창 >

                 < 10:10, 들머리 산행 안내도(좌측 길로) >

                 < 10:29, 정상가는 길을 확인시키는 이정표 >

  물 맑은 양평에서 강변을 산책하는 물소리길은 1코스(양수역국수역)2코스(국수역양평전통시장)로 되어있다. 마을길을 따라가며 좌측 방향의 산행 들머리를 찾는다. 논에다 흙을 메우는 부지 공사가 한창이다. 들머리에 있는 부용산과 청계산의 안내도가 코스를 설명한다. 왼편 등산로 따라 오르다가 좌측 우회 길로 갔더니, 묘지들이 나와 알바한줄 알고 돌아와 능선을 탔지만 나중에 보니 만난다. 정상을 향해 잘 가고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 10:29, 숲속 능선 길 >

                 < 10:33, 우회로 묘지에서 올라오는 이정표 >

                < 10:33, 이정표 위에는 로프가 있는 오르막 >

  36개월 전(2010. 10)양평 청계산에서 이곳까지 연계산행하면서,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숲속 길에 흙산이 좋아 다시 오겠다 했는데 그 기간이 오래 걸렸다. 낮은 산인데도 조금 편하게 오겠다고 우회 길을 택하였던 것이 민망하게 느껴지는 만나는 지점의 이정표다. 아무리 낮다고 하여도 땀을 흘리게 하는 경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가 보다. 로프가 매어진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겉옷을 벗어 배낭 속에 넣게 한다.

                      < 10:38, 편안한 숲 속 오솔길 >

                          < 10:45, 평상 쉼터 >

                       < 10:57, 통나무 계단을 올라 >

  편안한 숲속 오솔길에서 가끔 마주치는 산객은 비슷한 연배로, 첫인사를 나누는 마음이 이심전심이다. 평상 쉼터가 나오지만, 누구하나 쉬었다 가자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만큼 산행하기 편하다는 것을 말 하는데, 다만 며칠째 계속되는 미세먼지가 산행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다. 올해는 날씨가 춥지 않아서 정도가 심한 것인지, 이웃나라를 잘 못 만나 고생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높지 않은 봉우리를 향해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 10:59, 무명봉 내려가는데도 로프가 >

                 < 11:13, 가는 길 왼편 하계산, 우측 부용산이 >

          < 11:28, 왼쪽 하계산으로, 우측은 직접 부용산으로 가는 길>

  작은 내리막에도 로프를 설치해 관계기관에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가는 방향의 왼쪽 봉우리 하계산 정상과 오른쪽 부용산 정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은 높지 않지만, 두산을 가는1타 쌍피라고 했더니, 친구는동대문 극장, 동시상영 영화라고 답해 한바탕 웃었다. 갈림길 이정표가 멀리 보이면서, 전에 오르지 못했던 하계산 정상이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 11:28, 갈림길 이정표(전망대가 하계산 정상) >

                    < 11:35, 하계산 정상 표시석 >

                     < 11:35, 정상 표시석과 함께 >

  갈림길 이정표에는 전망대(150m)로 표시되어 있어, 오르지 않고 오른쪽 부용산 방향으로 가면 하계산을 들리지 못한다. 일반 등산지도나 등산로 안내도에도 잘 표기 되어 있지 않아 하계산의 유래와 이 산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찾아 볼 수가 없다. 전망 데크에서 조망을 즐기려 하니, 미세먼지로 전혀 한강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부용산 전망 데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세미원, 양수대교, 북한강 쪽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데 아쉽다.

                       < 11:38, 하계산 전망대 >

                      < 11:38, 북한강 쪽 조망 >

                   < 11:40, 하계산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정상에서 간단한 행동식을 하며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부용산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별도로 있는데, 급경사 길로 조심을 하게 된다. 3일전 춘천 용화산에서는 눈 쌓인 험한 암릉 길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곳은 전혀 눈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산 높이도 낮지만, 춘천에 비하면 남쪽에 있어 봄이 일찍 찾아오는 듯하다. 정해진 산행도 절반을 넘고 있는데, 등산로에 바위가 없으니 전형적인 육산이다. 요즘 많은 둘레길보다 월등히 좋은 것 같다.

                 < 11:41, 하계산에서 부용산 방향의 내리막 >

           < 11:46, 부용산 쪽 이정표에는 하계산 정상(250m)표시가 >

                < 12:03, 전망데크가 보이는 부용산 정상 >

  하계산을 내려가 부용산 가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의 이정표는 하계산 정상으로 가는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다. 능선에 다시 올라서니 갈림길(11:54)인데, 왼편으로는 한음 이덕형 선생 묘와 신도비(1,300m)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올라야 부용산 정상이다. 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내린 상태에서 더 이상의 산행은 건강을 해칠 수 도 있어, 부용산 정상에서 식사를 하고 하산키로 한다. 아무리 산이 좋다고 하여도, 오늘 만큼은 아니다.

                    < 12:07, 부용산 전망대서 본 하계산 >

                        < 12:09, 부용산 전망대 >

                      < 12:11, 부용산 정상 표시석 >

  부용산 전망대는 앞서 보았던 하계산 전망대 보다 더 시야가 제로상태다. 가까이 있는 하계산 봉우리만 보일뿐, 두물머리와 남한강 일대가 전혀 오리무중이다. 헬기장 옆에 있는 부용산 표시석에서 각자 인증 샷을 찍고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무도시락 행동식(12:15~13:00)을 한다. 정성이 담긴 김치.버섯부침개와 군고구마, 그리고 배추 밑둥, 콜라비, , 귤 등 5인분씩을 3인이 먹자니 배불러 남긴다. 하산하여 뒤풀이가 필요 없을 지경이다.

                        < 12:12,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3:03, 실질적 정상 부인당 >

                    < 13:03, 부인당에는 삼각점이 입증 >

  표시석 위에 부인당이 정상이란 표시가 있어 올라간다. 넓은 공터에 있는 삼각점은 정상임을 입증하지만, 부인당에 관한 아무런 내용이 없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충분한 정보도 없다. 부인당(夫人堂)은 부인의 화상으로 나타낸 서낭신을 모시는 당집이라 한다. 전해져 오는 유래로는 고려시대 어는 왕비가 첫날밤을 지내는데 왕 앞에서 방귀를 뀌어 그만 궁 밖으로 내쫓겼다. 첫날밤에 잉태한 아들이 훗날 성장해 왕을 찾아가 이야기를 한다.

                        < 13:20, 샘골고개 이정표 >

                  < 13:21, 샘골 고개에는 고사목이 아치를 >

                  < 13:33, 부용산 등산로 입구(날머리) >

  이야기를 듣고 왕은 왕비를 불렀으나 거절하고 이곳에서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 왕비의 무덤이 이곳에 있었다고 하여 부인당으로 부른다고 한다. 전망대 밑에 한강의 조망을 즐기며 신원역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는데, 찾지 못하고 샘골 고개로 내려간다. 급경사를 이루고 낙엽 밑에는 빙판이 되어 조심스럽다. 샘골 고개 이정표에서 능선으로 곧장 가면 청계산이고, 우리는 신원역 방향으로 내려간다. 큰 고목 두 그루가 뿌리 채 뽑혀 아치를 이룬다.

                     < 13:35, 샘골(신원1) 삼거리 >

          < 13:35, 물소리길(따라 가야 여운형생가가 직접 나올 듯) >

                      < 신원1리 마을 입구(마을회관) >

  넓은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 등산로 입구에 이어 샘골 삼거리다. 계곡 양지바른 곳에 잘 지어진 주택들이 아늑하고 멋져 보인다. 마을에서 물소리 길을 다시 만나는데, 그 방향대로 갔어야 여운형 생가가 직접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신원역 방향으로 내려 왔더니, 마을 입구에 신원1리 마을회관이 있다. 인근에서 휴식하는 산객에게 여운형 생가를 물으니, 잘 못 내려 왔다고 한다. 그때는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원인이 떠오르지 않는다.

                    < 13:55, 한강변 자전거 전용도로 >

               < 13:58, 신원역을 바라보고 좌측에 여운형 생가 >

                     < 13:59, 전철 굴다리를 지나 >

  한강을 따라 가는 자동차 전용 차도와 함께 얼마 전에 개통한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걸어서 신원역으로 간다. 신원역이 가까이 보이면서, 여운형 생가 안내판이 좌측으로 430m 거리에 위치한다고 한다. 일찍 산행도 끝냈는데, 언제 다시 오겠느냐고 하면서 방향을 돌린다. 전철 굴다리를 지나 10여분 언덕길을 오른다. 차도 옆으로 나 있는 산책길에는 어록비 16기를 설치하여 선생의 일생을 한 눈에 보도록 하여 생각하며 걷게 한다.

                   < 14:08,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관 >

                     < 14:10, 여운형 선생 생가 >

                  < 14:20, 산행을 모두 마친 신원역에서 >

  기념관은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지도자 몽양선생의 삶을 알리고, 그 뜻을 널리 선양하고자 201111월에 개관했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신정, 설날, 추석)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성인기준 1,000원이다. 기념관 위의 생가도 같은 해 5월에 복원되었다. 신원역 역사는 작은 규모에 주위 상권도 잘 형성되지 않아, 맛 집도 없어 뒤풀이는 생략한다. 5명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산행이었지만, 빨리 쾌유해 다음 산행에서 만나기를 기원한다. 두 친구!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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