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동생의 초청으로 2006년 5월28일 아내와 함께 이 지역을 관광했었다. 우연히도 5년이 지난 같은 날에 형제모임으로 12명이 같은 장소인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간절곶(艮絶串)을 찾았다. 이곳 사람들은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고 할 만큼 해가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일찍 뜨는 곳이라 한다. 포항의 호미곶 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 보다는 5분 앞서 일출이 된다고 한다.
< 찾아오는 길(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관광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이틀간 머문 해돋이 펜션 입구 >
이곳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숙소도 제일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해돋이 펜션으로 정했다고 한다. 입구의 입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지나쳤지만, 덕분에 해안선을 따라 가며 눈앞에서 출렁이는 바다 구경을 덤으로 잘했다. 늦게나마 회귀하여 찾았지만, 대로에서 보이는 제일 멋진 집이다. 간절(艮絶)이란 명칭은 해안에서 바라보면 긴 간짓대(긴 대로 만든 장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 정면에서 본 해돋이 펜션 >
< 화단에 핀 화사한 꽃 >
< 특별 주문한 고래 고기 >
정면에서 보는 펜션은 언덕위의 하얀 집으로 찾아온 형제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화단에 핀 화사한 꽃이 장거리에 지친 여행의 피로감을 달래준다. 셋째 자형이 막내처남에게 오기 전에 특별히 주문한 고래 고기가 저녁식사의 주 메뉴다. 동생은 이곳 출신의 고래 고기 전문가에게 부탁하고, 그 분은 직접 펜션까지 가지고 왔다. 어쩌다가 일식집에서 맛 배기로 한두 점 먹은 것이 고작인데, 제대로 부위별로 맛을 음미하며 먹게 되었다.
< 생고기와 수육의 비교 >
< 저녁 식단 차림 >
< 등대 카페 촌에서 >
40여 년 전, 포경선이 자유롭게 출항할 시는 울산 장생포가 성시를 이루었다. 지금은 어획이 금지되어, 그물에 가끔 걸리는 밍크고래가 판매됨으로 희귀하다. 고래의 크기처럼 부위도 다양하고, 각기 맛도 다르다고 한다. 제일 맛있는 부위는 하얀 뱃살로 일명 ‘우네’라고 한다.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먹다보니, 씹을수록 제 맛이 난다. 생고기는 소고기 보다 더 연하여, 입안에서 녹는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등대 카페 촌에서 낭만도 즐겨본다.
< 카페 이름처럼 안에는 들꽃이 >
< 왼쪽 등대불과 오른쪽 카페 촌 야경 >
< 다음날 새벽 일출을 전망대 >
밤늦게까지 카페에서 형제간의 우애돈독한 대화가 오고간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이야기들인가! 역시 형제라도 자주 만나야 한다는 결론과 함께 내일 일출을 보려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자마자 바닷가로 나간다. 옅은 해무와 함께 구름이 끼어 기대는 안했지만, 혹시나 하고 이곳저곳 해안가를 거닐어 본다. 이곳은 새천년 밀레니엄의 첫 해돋이(2000년 1월1일 오전 7시31분 17초)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 동해바다와 일출을 보는 벤치 >
< 모 녀 상 >
< 새 천 년 기 념 비 >
새해에는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만원을 이루지만, 평상시는 한가하다고 한다. 오늘은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벤치에 아무도 앉아 있지 않으니 쓸쓸하다. 신라시대 충신 박제상(朴堤上)은 일본으로 건너가 볼모로 잡혀 있던 왕자를 탈출시켰지만, 자신은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지아비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모녀상이다. 새천년을 기념하여 세운 비와 간절곶 등대가 뒤로 보인다. 높이가 17m인 현 등대는 2001년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 고래 조각상 >
< 반구대 암각화 모형 비 >
< 간절 곶 표시 석에서 >
고래의 조각상 옆에 있는 시계는 5시40분을 지나가고 있다. 한쪽으로 구름이 걷히기에 어쩌면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 싶어, 조깅하는 이에게 일출시간을 물어본다. 일출시간은 막 지났다고 하여 포기하고 내일 아침을 기대했는데, 결국 내일도 오늘보다 더 먹구름이 끼었으니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 지역에서 고래의 암각화 발견되었다는 기념비 아래에 있는 간절곶 표시석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한 장 찍어본다.
< 간절곶 소망 우체통 >
< 우체통 내부 : 엽서 써서 넣는 통 >
< 어부 상 뒤의 동산 배경 >
가로 12.4m, 세로 2m, 높이 5m인 대규모 우체통을 2006년 12월 울산시에서 세웠다. 뒤편의 문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통 안에 넣을 엽서가 소망엽서와 우편엽서로 구분된다. 그러나 비치된 엽서는 전부 사용했는지 없다. 수취인이 없는 소망엽서는 울산시청에서 수거하고, 우편엽서는 희망 인에게 배달된다. 수거된 엽서 중 따뜻하고 소중한 사연은 지역방송을 통해 방송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조각품과 조형미가 아름답다.
< 고래 축제 중인 현수막 >
< 이틀 밤 찾았던 카페 촌 >
< 짚불구이 꼼장어 집 >
바닷바람에 세차게 부는 새벽은 추워 같이 나왔던 형제들은 일출시간이 지나자 펜션으로 갔고 혼자 운동 삼아 산책을 더 한다. 고래 축제 중인 현수막은 어제 저녁에 먹은 고기 때문일까 흥미를 끌지 못한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여사장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추억을 만들어 준 카페를 다시 쳐다보게 된다. 낮에는 부산지역을 관광하고 돌아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이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짚불구이 꼼장어 집으로 간다.
< 수족관 안의 꼼장어 >
< 짚불 위에서 구어 지는 꼼장어 >
< 구어 낸 것과 껍질 벗긴 꼼장어 >
간절곶이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인데, 꼼장어집은 옆 동네 신암리에 있다. 많이 먹어 본 사람들은 굵은 것을 원하지만, 처음이기에 작은 것을 권한다(1kg:4만원). 오래전 T.V 프로그램에서 짚단에 불을 붙여 활활 타오르면, 그 속에 꼼장어를 던져 굽는 장면을 보고는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식당이 집안에 있어 석쇠 밑으로 볏짚을 태워 굽는다. 실장갑을 주면서 손님이 직접 까만 껍질을 벗겨 먹게 한다.
< 자연산 바다 횟집 >
< 남창면 온천 원탕 >
< 남창면 장터 국밥집 >
간절곶 해맞이 동산에서 카페 촌 방향 해안선을 따라 가다보면, 자연산 바다횟집이 자리하고 있다. 식당 규모는 작지만, 마을 포구에서 직접 나가 잡아 온 싱싱한 회는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가까이 있는 남창면에서 온천욕을 하고, 시골 장터에서 먹는 내장선지 해장국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5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인근에 있는 진하해수욕장과 장안사까지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주로 맛 집을 찾은 듯하다. 이제 다음 일정은 거가대교를 거쳐 외도로 간다.
‘11. 05. 28. 간절곶 여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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