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영화 속에서 동자승의 인생 여정을 사계(四季)에 비유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를 오래 가슴에 담았다. 이후에도 전문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멋진 사진들을 볼 때마다 가고 싶어 했던 주산지였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산악회 당일 코스로 갔다가, 교통정체로 인해 가지 못하고 주왕산 산행만 하고 돌아 온지도 5년이 지났다. 바쁜 것도 아니고,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관광버스, 대중교통(열차, 고속버스)도 있는데, 생활 속에 여유를 찾지 못하고 지내 온 듯하다.

               <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0, 주왕산(주산지) 국립공원 입구 >

                      < 11:22, 주산지 관광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여행사 관광버스로 가도 되지만, 저렴한 산행회비(19,700)를 내고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대중교통인 일반버스도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에 6회 왕복하는데, 4시간30분이나 소요된다. 편도 요금이 24,700원으로 왕복의 산행회비 보다도 비싸다. 가는 첫차가 630분이고, 오는 막차가 1705분이니 주산지와 주방계곡의 관광은 가능할 듯하다. , 주산지와 버스터미널(주왕산)간 시내버스가 많지 않아 택시를 이용해야 될 듯싶다. 7시 출발한 버스는 주산지 주차장에 1115분 도착한다.

        < 11:28, 주산지(注山池)의 사계(四季) 홍보용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9, 주산지 제방에서 본 저수지 풍경 >

                              < 11:29, 저수지 왼편에 자생하는 왕 버드나무 >

  오늘 코스는 주산지를 보고, 정상까지 산행한 후 주방계곡으로 내려오는 A코스와 주산지와 주방계곡만 관광하는 B코스로 나눠진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관광인 B코스를 신청했는데, 남는 여유시간 보내기가 불편할 것 같아 A코스로 바꾼다. 당일 코스로는 먼 원정산행이기에 주산지에서 주어진 시간은 1시간도 안 된다. 버스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설렘을 갖고 빠른 걸음으로 앞장 서간다. 낮은 경사의 언덕을 올라 저수지 제방위에 서니, 규모는 작고 왕 버드나무는 왼편 물가로만 자라고 있다.

                      < 11:30, 주산지 관광거리는 조망대까지 200m >

                            < 11:33, 훼손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난간 >

                             < 11:33, 난간사이로 멋진 사진을 기대하며 >

  제방에서 주산지를 볼 수 있는 조망대까지는 200m에 불과하다. 조선 경종 원년(17208)에 착공한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의 아담한 농업용 저수지다. 아무리 가물어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어 농민들이 믿고 의지했던 저수지였다. 150년이나 묵은 왕 버들 23여 그루가 수중에 잠겨, 태고의 신비로움이 주변 생태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왕 버들에 올라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무분별한 훼손 행위가 생육상태를 악화시켜 다양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11:34, 난간 사이로 열심히 사진을 >

                                < 11:34, 조망대가 가까워지며 시야가 >

                                          < 11:36, 주산지 조망대 >

  자연관찰로 따라 가며 난간사이로 사진을 찍으려니, 나무에 가려 안타깝기만 하다.디카로는 한계성을 느끼며, 프로 작가들의 멋진 사진이 부러울 뿐이다. 한 장의 작품사진을 찍기 위해 장소, 시간, 날씨 불문하고 무던히 노력하는 프로나 가능한 일이다. 이른 새벽에 와도 운이 좋아야 물안개를 볼 수 있고, 날씨와 시간이 맞아야 물에 비친 풍경도 찍을 수 있으니, 많은 수고와 인내가 필요하다. 주변의 단풍나무들이 물에 비치는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신록의 지금도 괜찮다.

                                          < 11:38, 조망대 포토 존에서 >

                                     < 11:39, 조망대에서 본 가장 멋진 풍경 >

                                     < 11:40, 주산지의 보물 왕버들 설명 >

  사계절 바뀌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촬영되면서 더욱 유명해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에서의 저수지 세트장은 촬영 후 환경보호를 위해 철거되어 볼 수 없다. 최근 날씨가 가물어서 혹시 물이 없어 나무들이 바닥을 드러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그러나왕버들은 어떻게 오랫동안 물속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설명을 읽어보니, 봄철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시기에는 관광을 피해서 와야 할 것 같다.

                                 < 11:40, 조망대에서 본 입구의 제방 >

                                            < 11:42, 어린 왕버들 >

                                          < 11:44, 오래된 왕버들 >

  주산지의 물은 봄철 농업용수로 사용되면, 왕버들이 있는 곳까지 바닥을 드러낸다. 그동안에 왕버들은 숨을 쉴 수가 있고, 또한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서 잔뿌리가 발달하여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주어진 40분 내에 빠르게 보고 와서, 정오에 주왕산 탐방안내소를 향해 출발한다. 같은 주왕산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지만, 주방계곡이나 주왕산을 오르기 위한 상의주차장까지는 버스로 15~20분 소요되는 먼 거리다. 줄지어 있는 음식점 상가들을 지나서, 상의 매표소에 도착한다.

              < 주방계곡 관광 및 주왕산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36, 대전사 보광전 위로 보이는 기암(旗岩) >

                           < 12:39, 주방계곡 관광코스와 등산로 갈림길 >

  매표소에 문화재 관람료로 2,800원을 지불하고 입장한다. 대전사(大典寺)의 유래는 옛날 중국에주도(자칭:주천왕)라는 사람이 군사를 일으켜 당을 공격했으나 패하여, 신라로 도피해 주왕산에 숨었다. 신라는 당나라의 요청에 의해 주왕 일파를 섬멸하니 이때부터 주왕산이라 불렀고, 절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했다는 설이다. 보광전 위로 파란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기암을 보고 경내를 벗어나면, 등산과 관광으로 구분되는 A팀과 B팀이 헤어지는 삼거리이다.

                                < 12:39,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와 안내도 >

                                         < 13:37, 주왕산 정상 표시석 >

                                        < 15:17, 후리메기 입구 이정표 >

  중국에서 피신해 은거하던 주왕이 볏 집을 둘러 군량미로 위장 했지만, 신라군이 이곳을 점령하고 대장기(大將旗)를 세웠기에 기암이라 불린다. 갈림길에서 좌측은 3폭포까지 가는 주방계곡 코스(3.1km)이고, 우측은 정상(2km)까지 오르는 등산로이다. 주산지를 보기 위한 관광인 B코스로 신청했다가, 여유시간을 보내기가 마땅치 않아 정상까지 올랐다. 산행후기는 5년 전 것으로 갈음하고, 이번 여행후기는 등산 갈림길부터 폭포가 시작되는 후리메기 입구까지의 등산 과정은 생략한다.

                            < 15:23, 용연폭포(3폭포) 상단 전망 데크에서 >

                               < 15:25, 용연폭포(3폭포) 하단 전망 데크에서 >

                                   < 15:33, 절구폭포 입구 이정표 >

  후리메기입구 이정표에서 3폭포인 용연폭포까지 길은 우측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지난번에는 1, 2, 3 폭포라고만 불러 헷갈렸는데, 이제는 이름이 있어 확실히 구분이 된다. 용연폭포는 2단 폭포로 낙수 차는 10m정도가 되며, 이 지역 폭포 중에서는 제일 크고 웅장하다. 상단 데크에서 폭포를 보고, 하단으로 내려와 2단 폭포를 본다. 후리메기 입구까지 회귀한 뒤에 100m 아래에 있는 절구폭포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들어갔다가 나온다. 무심코 지나다가는, 놓치고 지나치기 쉽다.

                                              < 15:36, 절구폭포(2폭포) >

                                                    < 15:51, 용추 협곡 >

                                                  < 15:53, 용추 폭포(1폭포) >

  주왕산 응회암에 발달하는 수직 절리에 의해 생긴 폭포이며, 2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1단 폭포 아래는 선녀탕 구혈이 있고, 2단 폭포 아래는 폭호가 발달되어, 조각가가 공을 들인 작품처럼 아름답다. 계곡의 하이라이트인 용추협곡으로 내려간다. 처음에는 폭포의 물줄기가 모여 내려가는 모습이더니, 무수한 세월동안 폭풍우에 의해 조각된 자연의 신비가 펼쳐진다. 웅장한 바위에 압도당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저 작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측면에서 보는 1폭포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 15:55, 학소대(鶴巢臺) >

                                      < 15:57,측면에서 본 시루봉 >

                                    < 15:58, 주왕암 삼거리 이정표 >

  높게 솟은 암봉 위에서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왕에 오르지 못한 김주원이 이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대궐을 건립했는데, 산위에 물이 없어 계곡물을 퍼 올려 식수로 사용했다는 높은 암봉의 급수대(汲水臺)도 지난다. 대전사로 직접 가는 코스 왼편으로 주왕암과 주왕굴이 있다. 정해진 하산시간에 여유가 있어 들려가기로 한다.

                                         < 16:08, 주왕암(周王庵) >

                                     < 16:11, 주왕굴(周王窟)에서 >

                            < 16:23, 용추폭포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 >

  주왕암은 대전사와 함께 창건 되었다 하며, 주왕의 혼을 위안하기 위해 그가 죽은 굴 입구의 촛대봉 아래에 제비집처럼 날렵하게 지어졌다. 암자에서 계곡의 암벽을 따라 올라가면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해 은거했다는 자연 동굴 주왕굴이 있다.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맞은편 촛대봉에서 신라 마일성 장군의 쏜 화살에 맞아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지난번처럼 바쁘게 들어왔던 입구로 되돌아가려는데, 왼편에 빨리 가는 지름길이 있다.

                                          < 16:23, 주왕산성(周王山城) >

              < 16:29, 수달래(산철쭉) 안내 설명문(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51, 탐방관리소 주차장 원점회귀 >

  주왕이 신라군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자하성(紫霞城, 12km)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수달래(산철쭉)축제가 지난주에 끝났다고 해서, 수달래를 찾았으나 계곡에 몇 그루만 보일 뿐이어 아쉽다. 주왕의 피가 맺힌 영혼이 꽃이라 해서 수단화(壽斷花)라고도 한다. 대전사(大典寺)로 회귀해 상의주차장까지 걸어가 산행을 종료한다. 탐방안내소 건물에 있었던 버스터미널은 앞으로 이전하고 매점이 들어섰다. 코스별 칼로리 소모 안내도를 보니, 상의 주차장에서 1,2,3폭포를 보고 돌아오는 코스는 8.6km1,800kcal가 소모되는 적당한 관광코스이다.

 

                                                                   '15. 5. 10.() 주산지와 주방게곡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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