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로 나가 파도가 심했던 해금강을 배를 타지 않고 간다. 두 번은 통영에서 한산도를 경유해, 한번은 거제 장승포에서 외도와 연계해 배 타고 멀미하며 다녀왔다. 육지와 인접한 섬으로 우제봉 전망대에서 바라 볼 수 있다니,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 기대가 된다. 오전에 미륵산(통영 8)과 동피앙 마을을 보고, 오후는 이웃하는 거제의 8경중 3(해금강, 바람의 언덕, 학동 몽돌해변)을 관광한다. 미래사에서 내려오며 나폴리 농원을 들려 편백나무 숲에서 쉬지 못한 아쉬움을 달랜다.

                     < 13:55, 미래사 아래 나폴리 농원 >

                        < 13:56, 농원입구 안내판 >

                < 14:01, 나도 바리스타, 커피 만들기 코너 >

- 편백나무 숲 속의 나폴리 농원 -

  미래사를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나폴리 농원을 들렸다 가자 한다. 리딩하는 대장께서도 몇 번 지나쳐 가기만 했지 처음 이라고 한다. 국내외 여행을 하다보면, 일정 중에 가이드가 쇼핑센터 등을 들렸다 가는 분위기이다. 입구에 쓰여 있는 편백나무 묘목 판매나 편백나무 숲속 맨발 체험 등 문구가 이색적이다. 편백나무 숲속 아토피, 비염, 천식 탈출체험 학습과 편백나무를 이용한 아토피, 비염에 좋은 화장품, 비누, 의류, 세제, 침구류, 목재, 묘목을 생산, 판매한다고 한다.

                         < 14:02, 생과일주스 판매 코너 >

                         < 14:04, , 온 통속 족욕 코너 >

                         < 14:07, 피톤치드 냉 족욕 탕 >

  또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연체험을 통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우리가 사용했던 자연을 고스란히 불려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언덕을 올라 교육장으로 입장하면, 체험 신청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저곳을 돌아 볼 수가 있다. 실내에는 커피 만들기, 생과일주스 판매, .온 통속 족욕, 편백나무를 이용한 판매 등 다양한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실외에도 맨발로 숲속 걷기, 피톤치드 냉수 족욕 등 시간이 없어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 15:01, 통영-거제 간 도로, 유자휴게소 식당 >

                       < 15:17, 섬진강 재첩국(8,000) >

                      < 우제봉 오르는 경로 및 해금강 위치 >

- 유자 휴게소 식당 -

  오늘 일정 중에서 통영 관광을 마치고 거제로 가기 위해 거제대교를 건너 어제 아침식사를 했던 유자휴게소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섬진강 재첩국을 시켜서 먹었는데, 어제 검증하였듯이 맛이 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해금강은 선상 관광이 아닌, 육지 관광도 가능하다는 우제봉 현장으로 간다. 식당이 거제시 인데도 우제봉 까지는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장거리이다. 산우들 간에 거제도가 우리나라 섬 중에서 순위를 놓고 이야기가 될 정도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 16:50, 해금강 주차장 및 매표소 >

                         < 16:52, 천하절경 해금강 표시석 >

                    < 16:55, 유람선과 해금강호텔(등산로) 갈림길 >

- 천하절경 해금강(우제봉) -

  주차장에 도착하니 표시석이 말하듯 천하제일의 해금강을 보기 위해 많은 차량들이 주차하고 있다. 우리가 오르려고 하는 우제봉 보다는 유람선을 타고 외도와 해금강을 관광하려는 차량이 많은 듯하다. 주차장에서 해금강의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우제봉 전망대 까지는 약 1km로 사부작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유람선 선착장과 해금강 호텔 갈림길에서 전망대 가는 등산로는 우측의 호텔 방향으로 가야한다. 해발 107m의 낮은 봉우리이지만 등산로는 잘 되어 있다.

                      < 16:56, 해금강 우제봉 관광 안내도 >

                   < 17:00, 서자암 갈림길 안내판과 이정표 >

                     < 17:02, 울창한 숲속 계단 오르기 >

  관광안내도에는 서불과차(徐市過此, 서불이 다녀갔다란 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는 천하를 통일하자 영원히 살려고 서불에게 불사약을 구해 오라 한다. 진시왕의 명을 받은 서불은 동남동녀 3천명을 거느리고 남해 금산, 거제 해금강, 제주 서귀포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우제봉 석벽에 서불과차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으나, 오래전 태풍으로 유실되었다고 한다. 왼편에 있는 작은 암자 서자암을 들리지 않고 직진하니, 울창한 숲 계단을 오르는 등산로이다.

                   < 17:13, 좌측 올라 우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

                       < 17:16, 우제봉 정상의 모습 >

                     < 17:17, 건너편 해금강 전체의 모습 >

  동쪽에다 숲이 우거져 금방 어둠이 내려앉을 것 같더니, 능선에 오르니 동백나무 숲과 함께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우제봉을 200m 앞두고 주차장에서 올라온 길(800m)와 내려갈 길(700m)로 구분된다. 올라 온 것 보다 조금 가파른 능선을 오르니, 하늘이 열리고 우제봉 정상이 보이면서 그 옆으로 쪽빛바다에 해금강이 떠 있다. 해금강 왼쪽 선녀바위 옆으로 은빛 물결을 그리며 유람선이 지나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지금까지 세 번씩이나 저렇게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돌았나 보다.

           < 17:19, 육지(마을과 선착장)와 해금강 사이로 외도(外島)>

               < 17:20, 우제봉 정상은 군사시설로 출입통제 >

                  < 17:21, 우제봉 아래 정상 표시 이정표 >

  또한 마을과 선착장이 있는 육지와 가깝게 해금강이 있을 줄은 전혀 상상을 하지 못해 처음에는 해금강이 아닌 줄 착각까지 했다. 해금강과 가까운 유람선 선착장을 옆에 두고, 옛날에는 통영항과 거제 장승포항에서 그렇게 멀리 왔나 모르겠다. 우제봉 정상은 군사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통제 지역으로 철문이 닫혀 있다. 오르는 계단 옆으로 이곳이 우제봉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아쉬워하며 돌아가려고 하니, 올라 올 때 우회했던 높은 봉우리 전망대가 다녀가라고 한다.

                 < 17:25, 전망대 액자 포토 존에서 본 해금강 >

                  < 17:27, 우제봉 전망대 포토 존에서 >

          < 17:30, 반대편 대.소병대도(액자 포토 존이 있으나 역광으로) >

  해금강은 수십 미터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열십자 모양의 십자동굴이 유명하다. 또 사자바위 사이로 솟는 일출의 모습은 환상적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보면 동쪽은 해금강과 외도가, 서쪽은 대.소병대도 등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 산우는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베트남의 하롱베이 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누구라도 사진작가가 된 것처럼 액자 포토 존을 배경으로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다. .소병대도 방향의 액자 포토 존도 반대편에 있지만 역광이라 아쉽다.

           < 17:31, 우제봉 전망대 조망사진(해금강과 대.소병대도 >

                   < 17:44, 하산은 동백 터널 속으로 >

                 < 17:55, 유람선 선착장 반대편 갈곶항 >

  오를 때 만났던 갈림길부터 하산 길은 오래된 동백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숲으로 터널을 이루었다. 오를 때처럼 경사가 급한 곳도 없이 완만한 편안한 길이다. 유람선 선착장 방향에서 올랐는데, 내려 올 때는 반대편 갈곶항 방향이다. 작은 항구에 어선 몇 척만이 있을 뿐이다. 산을 좋아하는 산우들과 함께 와서 인지 대장께서는 매일 산행 일정을 포함시켰다. 오늘은 전혀 평지 관광인 줄 알았는데, 오전의 미륵산 하산길과 오후의 우제봉 왕복 2.5km의 산길은 편안하고 좋았다.

                    < 17:59, 해변의 힐링 동백 숲 둘레길 >

                       < 18:04, 동백나무 열매 >

                   < 18:07, 힐링 동백 숲 둘레길 입구 >

  요즘 어디를 가나 지역 특성에 맞는 둘레길을 개발하여 산객들을 부르고 있듯, 우제봉에도 갈곶항 위로 힐링동백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동백나무는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유 물질인 베타피넨(b-pinene)등 피톤치드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산림치유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해안가를 끼고 있어 풍경마저 뛰어 나고 거리도 짧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 같다. 동백나무에 맺힌 열매가 마치 어린 사과처럼 크다. 꽃은 보았지만 열매는 처음 보기에 새롭게 보인다. 기름을 짠다고 한다.

                       < 18:19, 바람의 언덕 가는 길 입구 >

                < 18:20, 우측 산길로 진입하여 좌측 아래 주차장으로 >

                 < 18:32, 해가 산 능선으로 넘어가는 풍차 언덕 >

- 바람의 언덕 -

  해금강에서 바람의 언덕과는 근거리에 있어 차로 5분 정도 걸린다. 차도에서 내려 바람의 언덕 가는 길 따라 산 옆길로 갔다가, 돌아 올 때는 유람선 선착장 해변의 주차장으로 회귀한다. 가는 길가의 편의점에 들려 냉커피를 주문하니, 커피가 봉지로 판매되어, 테이크아웃 하는 플라스틱 통에 얼음과 함께 담아 먹게 한다.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은 언덕위의 풍차가 서서히 돌아가는 풍광이 저녁노을과 함께 아름답다. 유럽의 어느 국가에 와 있는 듯, 서구적인 멋이 있는 풍경이다.

                      < 18:37, 석양을 받으며 풍차를 배경으로 >

                           < 18:38, 풍차언덕 아래 풍광 >

                       < 18:43, 아래에서 풍차 있는 언덕을 >

  바다 위로 쭉 뻗은 풍차가 있는 언덕을 걷다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지리적인 영향으로 해풍이 많은 곳이기에 자생하는 식물들 또한 생태 환경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식물들이 키가 작은 편이다.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이지만, 바다가 시원스레 바라다 보이는 전망과 풍차가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소 오래 되었지만, TV드라마이브의 화원(2003)회전목마(2004)가 방영되고 나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 18:47, 아래 언덕에서 풍차를 배경으로 >

                          < 18:48, 바람의 언덕 아래 등대 >

                    < 18:49, 왼쪽 산 능선으로 넘어가는 저녁노을 >

  「바람의 언덕이란 명칭도 최근에 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불리게 되었다. 장소는 넓은데 관광객이 많아 인증 샷 찍기도 마땅치 않을 정도다. 언덕 아래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에서도 해금강과 외도를 다녀오는 유람선이 있어 선상관광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일행이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각각 개별적으로 관광하다 주차장에서 만날 정도다. 건너편 산 능선으로 넘어가는 해가 석양을 뿌리며 시원하게 한다. 하단에는 작은 녹색 등대가 더 이상 갈 수가 없다고 한다.

               < 18:55, 바람의 핫도그 집 앞에 독특한 화장실 >

                   < 18:57, 바람의 언덕 홍보 안내판 >

                   < 19:00, 선착장과 이어지는 주차장 >

  소문난 핫도그 집인 듯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가게 앞에 특별한 모양의 화장실이 독특하게 지어져 있다. 오전 일정이 조금 늦어 지다보니, 어둠이 내려 마지막 일정인 몽돌해변은 당연히 취소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대장께서는 늦더라도 일정에 있기에 가야된다고 한다. 이곳 선착장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가도 몽돌해변이 나올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고 한다. 해금강과 외도 그리고 우제봉을 다녀오는 관광객들로 길이 막혀 차가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장시간 걸린다.

              < 19:40, 몽돌해변에 있는 학동삼거리 버스 정류장 >

                     < 19:42, 학동 흑진주 몽돌 해변 >

                  < 19:45, 거제 8경의 하나인 몽돌해변에서 >

- 학동 흑진주 몽돌 해변 -

  흑진주 같은 흑회색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학동의 맑고 깨끗한 물의 파도가 몽돌을 구르면자글자글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해변 가에는 해송도 우거져 있다는데, 밤에 도착해 주위를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거제에서의 오후일정은 짧은 시간 안에 거제 8경 중 3(해금강, 바람의 언덕, 몽돌해변)을 보았다. 남은 5경중 외도는 보았고, 남은 4(여차-홍포 해안 비경, 동백섬 지심도, 공곶이, 계룡산)을 보려면 거제를 다시찾아야겠다.

              < 20:40, 숙소 인근의 어제와 다른 횟집에서 저녁을 >

                        < 20:45, 횟집의 메뉴 판 >

                     < 21:11, 모듬회와 함께 저녁식사 >

- 2일째 여행를 마치고 뒤풀이 -

  이틀째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8시가 넘어 식당으로 직행한다. 주인이 바뀐 어제의 횟집이 미흡하다고 이웃하는 다른 횟집을 물색하여 모듬회를 시켜 놓고 매일같이 맛있게 먹는다. 갹출된 적은 회비로 알뜰하게 운용하는 총무 지혜가 돋보이는 날이다.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 와, 오늘은 2차하지 않기로 했는데 지켜지지 않는다. 매일같이 술! 시간 날 때마다 술! 속은 편치 않지만, 싫지는 않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소매물도 관광을 마치고 귀경하는 날이다.

 

                                                              2016. 8. 14() 거제 8경 일부를 관광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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