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날, 상품이 해외나 국내 여행 동일한 성격인 것 같다. 국내 여행하면 승용차나, 인원이 많으면 중대형 차를 렌트하여 간다. 개별여행은 일정을 돌다가 현지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자유스럽게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패키지여행의 단점은 주워진 일정을 주워진 시간 안에만 끝내야 하는 조정이 불가능 하다. 국내는 해외와 달리 일정에 없는 곳도 주위를 가다보면 둘러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편하기는 하지만, 아직 국내 패키지여행을 할 나이는 아닌 것 같다.

                 < 7:35, 콘도형 골프텔 5동 숙소 >

            < 7:39, 뷔페식 아침식사를 브리즈(Breeze)에서 >

              < 8:47, 독일마을에 이어서 만든 미국마을 >

- 남해 힐튼 리조트를 떠나 -

  바다와 골프 코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클럽하우스 내 브리즈(Breeze)에서 뷔페 식사하고 리조트를 출발(8:30)한다. 첫 일정인 금산의 보리암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미국마을을 차창으로 본다. 반대편에 있는 독일마을은 1960년대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 독일로 떠나야 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하여 정착한 마을이다. 남해군에서는 땅을 무상으로 주는 대신 집을 모두 독일식으로 지으라 하여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를 벤치마킹한 미국마을은 실패한 정책인 듯싶다.

         <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지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4, 복곡 제1주차장(복곡저수지 옆)에서 마을버스로 >

             < 9:16, 복곡 제2주차장, 복곡 탐방지원센터, 매표소 >

- 보 리 암(菩 提 庵) -

  금산은 원효대사가 보광사라는 사찰을 지어 보광산이라 불리다가, 고려 말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리고 왕위에 등극하게 되자 보은을 위해 영구불멸의 비단을 두른다는 뜻의 비단 금()자를 써 금산이라고 해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8년 전(2009.6) 100대 명산을 완등하기 위해 산악회 산우들과 무박산행으로 왔던 곳이기에 낯설지가 않다. 복곡 저수지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닥에서 밥을 먹던 기억이 떠오른다. 주차장에서 중형 마을버스(왕복: 2,000)를 타고 매표소까지 오른다.

               < 9:18, 복곡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 숲속 도로 따라 >

                  < 9:29, 서서히 바위산의 면모를 보여주고 >

              < 9:29, 멀리 해수관세음보살상 앞 전망대가 벼랑위에 >

  제1주차장 마을버스 정류장 이정표는 보리암: 4.1km, 금산정상: 4.2km, 2주차장(매표소): 3.2km이라고 한다. 마을버스를 타고 중턱이상을 올라가니, 지난번 백두산이나, 마추픽추 오를 때에 중형버스를 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결국 3.2km는 버스를 타고 오르고, 걸어서 보리암까지 가는 거리는 900m에 불과하다. 처음 올라보는 코스로는 산행을 경험하지 않은 노약자나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까지 즐겁게 오른다. 잠시 오르다 보면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금산의 풍광을 보여준다.

               < 9:34, 도로가 끝나는 삼거리에 금산각(錦山閣) >

       < 9:35, 좌측 보리암 내려가는 계단, 우측은 정상(200m) 올라가는 계단 >

                   < 9:36, 보리암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 >

  도로가 끝나는 삼거리에는 소형주차장이 있는데, 특별한 신도나 사찰 관계자들의 차량으로 보이는 소형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다. 직선 방향으로는 보리암으로 내려가는 계단이고, 우측 계단은 가까이 있는 정상(200m )으로 가는 길이다.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금산각(錦山閣)을 잠시 들렸다가 보리암 경내로 진입한다. 보리암(菩提庵)은 신라 신문왕 3(683)에 원효 대사께서 창건하고 수도하시던 절로 4대 기도처 중(양양의 낙산사, 강화의 보문사, 여수의 항일암) 하나로 손꼽힌다.

           < 9:37,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보광전(普光殿) 앞에는 연등이 >

               < 9:38, 보리암 위로 화엄봉, 일월봉, 흔들바위 등이 >

                 < 9:40, 해수관세음보살상(海水觀世音菩薩像) >

  석가 탄신일을 앞두고 보광전(普光殿)에는 신도들의 소망을 담은 연등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보리암 위로는 여러 형상을 한 화엄봉, 일월봉, 흔들바위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보리암에서 가장 기()가 강한 곳으로 알려진 해수관세음보살상은 1991년 한 기업가의 원력으로 세워졌다. 당시 지형적 영향으로 육로로 운반 할 수 없었던 해수관세음보살상은 헬기를 이용하여 탑 대에 안치했다고 한다. 좌대는 연꽃문양으로 하좌대와 상좌대로 이루어져 서로 마주 보게 포개져 있다.

                   < 9:43,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서 >

         < 9:44, 3층 석탑(三層石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4) >

            < 9:45, 측면에서 본 보살과 석탑 그리고 바위들 >

  3층 석탑(높이 1.8m, 1.2m)은 가야 김수로왕비 허태후가 인도에서 돌아올 때 풍파를 만나 건너오지를 못 하는 중 파사석을 싣고 무사히 건너왔다고 한다. 이 석탑은 원래 김해시 구지봉 산 아래에 있는 호계사에 봉안되어 있던 것을 그 후 원효대사가 다시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보리암 관람을 마치고는 복곡 제2주차장( 복곡 탐방지원센터, 매표소)까지 걸어 내려와 마을버스를 타고 제1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한다. 보리암의 일정을 끝내고 주차장을 출발(10:36)하여 진주로 간다.

             < 10:55, 삼천포대교 인근 차창으로 본 죽방멸치 잡이 시설 >

                    < 홍보용 죽방멸치 잡이 시설 사진 >

                < 11:12, 삼천포 대공원 내, 죽방멸치 판매점 >

- 남해의 죽방멸치 -

  창선교 아래를 흐르는 지족해협은 26통의 원시어업 죽방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좁은() 바다 길에 V자 모양의 대나무 정치망인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 말목 300여개를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갯벌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반대방향으로 벌려 놓아 물고기를 잡는 원시적인 방법이다. 하루 두 차례 뜰채로 생선을 퍼내는 모습을 보면 자연산 싱싱한 회 생각이 절로 난다고 한다. 잡히는 것 중 80% 이상이 멸치이고, 잡히는 과정에서 손상을 입지 않아 더 맛있다.

              < 11:11,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본 창선·삼천포대교 >

                   < 11:14, 삼천포 대교를 배경으로 >

                < 11:15, 충무공의 거북선 내부 공개 전시 >

- 삼천포 대교 공원에서 -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고 나서 30년이 지난, 2003428일 성웅 이 충무공의 탄신일을 기하여 창선·삼천포대교를 개통하였다. 길이 3.4km의 대교는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상국도(국도3)로 남아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관광명소가 되었다. 아름다운 대교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공원 내에 전시하고 있는 거북선 내부도 구경하면서 쉬어간다. 공원 구경보다는 죽방멸치 판매장에서 멸치 구입하는 관광객이 더 많다.

               < 12:12, 진주 갑을식당에서 진주비빔밥을 중식으로 >

                 < 12:14, 관광객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은 식탁 >

                   < 12:16, 한국 3대 비빔밥과 불고기 전골 >

- 한국 3대 비빔밥인 진주의 육회 비빔밥 -

  진주의 육회비빔밥은 전주, 안동의 비빔밥과 더불어 한국의 3대 비빔밥이라 한다. 지리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진주는 옛날부터 풍부한 식자재가 많아 진지상이 이름 높았다. 육회비빔밥은 진주성 전투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성도 전투에 참여하고, 고기도 익히지 못하고, 빨리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전주의 비빔밥이 귀족적이라 하면, 진주는 서민적이라고 한다. 음식점에서는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사전에 육회를 원하지 않으면 익혀주고, 전체적으로 선지국 대신 불고기 전골이 나온다.

        < 12:46, 식사를 마친 식당 앞으로 흐르는 남강 둔치에서 휴식 >

          < 진주성 관광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00, 공북문(拱北門)으로 입장 >

- 충절의 고장! 진주성(晋州城) -

  식당 앞에는 3대의 하나투어 전용버스가 만나 같이 식사를 한다. 서울서부터 같은 일정으로 함께한 7일간의 전국일주 팀과는 헤어지고, 동부권일주 팀은 진주부터 시작한다고 서울에서 내려와 여기에서 만났다. 이곳에서 동부권 일주를 더 하고 싶으면 버스를 갈아타도 된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처음 오는 진주이기에 더 많이 보고자, 식당 건너편 남강의 둔치로 내려가 잠시 걸어 보기도 한다. 바로 옆에 있는 마지막 관광지 진주성을 공북문을 통하여 입장한다.

                         < 13:02, 진주성 안내 이정표 >

                      < 13:07,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동상 >

                      < 13:10, 남강 위로 쌓아 올린 성벽 >

  진주성의 실질적인 정문인 공북문의 공은 손을 모아 가슴까지 들어 올려 공경한다는 뜻이고, 북은 임금이 계시는 북쪽인 북두를 뜻한다. 즉 북쪽에 계시는 임금님을 향해 두손을 모아 공경의 뜻을 표한다는 의미를 가진 문이라고 한다. 충무공 김시민(金時敏)장군의 호국충절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한 진주성 수호상으로 200011일 제막한 동상이다. 왜적의 대군이 진주성을 포위하자 진주 목사가 되어 불과 3,800명의 병력으로 6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적을 격퇴하고 승리했다.

              < 13:10, 성벽 위, 측면에서 본 의암(義巖)과 남강() >

                   < 13:12, 담장 밖에서 본 촉석루(矗石樓) >

                  < 13:13, 삼문(三門)을 통과해 촉석루 입장 >

  촉석루는 진주의 상징으로 영남 제일의 명승 관광지로 꼽힌다. 진주 목사 김지대가 창건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고쳐지었다. 전쟁 때는 장수의 지휘소로 쓰였고, 평상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명소였다. 촉석루는 강가에 바위가 우뚝 우뚝 솟아 있다고 하는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19506.25전쟁 전에는 국보 제276호로 지정되었지만 전쟁 때 불탄 것을 진주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1960년 복원을 완료하고 국보 재지정(복원 후 50년경과)을 요청하고 있다.

                < 13:18, 의기사 사당으로 들어가는 지수문 >

               < 13:18, 의기사 사당 안에 모셔진 논개의 영정 >

                 < 13:29, 경남 기념물 제235호 의암(義巖) >

  지수문(指水門) 안의 의기사(義妓祠)는 조선 선조 26(1593)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한 논개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사당이다. 민화로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름이 논개이고, 성은 신안 주씨라고 한다. 영정은 신안 주씨 150명의 여성을 관찰하여 공통점을 찾고, 당시의 나이 18세를 감안하여 그리었고, 영정의 손에 가락지가 끼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촉석루 중앙 강가 쪽으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강으로 돌출된 바위 의암(義巖)이 있다.

                     < 13:30, 의암과 남강을 배경으로 >

                         < 13:33, 진주성 우물 >

                < 16:03, 상경 길에 고속도로 죽암휴게소 >

  의암은 조선 선조 26(1593) 629(음력)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성이 함락되고 7만 명의 민..군이 순절하자 논개(論介)가 의암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했던 장소이다. 진주대첩 당시 진주성의 관군과 백성들의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됐던 것을 2013년 진주시가 발굴, 복원한 우물을 마지막으로 모든 관광일정을 마치고 공북문으로 돌아와 상경(13:45) 길에 오른다. 고속도로 죽암 휴게소에서 한번만 쉬고는 정체없이 일찍 압구정역에 도착(17:40)한다.

                < 18:51, 집근처 수제맥주 1974 PUB 집에서 뒤풀이 >

                    < 19:08, 수제 필스넛 생맥주를 주문하고 >

                     < 19:28, 안주는 훈제족발과 피자 >

  처음인 국내 패키지 34일 여행은 연세가 있으신 분은 상품이 좋다고 박수를 많이 보낸다. 몇 가지 패키지 상품으로서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 여행이었다. 지역적으로 처음인 익산, 군산, 보성, 진주 지역의 대표 관광지는 인상적으로 오래 기억속에 남을 것 같다. 일찍 집에 도착하여 그동안 못 봤던 아들과 손자를 불러내, 수제맥주 PUB 집에서 뒤풀이하며 즐거웠던 여행담을 나눈다. 이제는 집에서 1박하고, 내일은 제주도로 135일 여행을 떠난다.

 

                      2017. 5. 1() 내나라여행 서부권일주 네째날 관광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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