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4월  1()

2) 트레킹코스: 군남홍수조절지(옥녀봉)로하스파크자작나무숲신망리역

                     →도신리차탄천공원개나리지구신탄리역철도중단점

                     →역고드름12코스종점스탬프(13코스출발지)(백마고지역)

3) 트레킹시간: 850~1725(8시간35, 점심.휴식포함),    거리: 28.0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통)

5)  날   씨     : 흐 림(미세먼지: 나쁨)

6) 트레킹 후기

  작년 11월에 시작한 평화누리길 마지막 12코스를 오늘 마치려고 출발한다. 전체 코스 중에서 제일 긴 28km를 어떻게 가느냐 고민을 한다. 체력이 되는데 까지 가되, 힘이 들면 2회 나누어 가기로 한다. 10km 단위로 2번의 휴식시간을 정해, 식사와 행동식을 하면서 충분히 쉬어 가기로 한다. 지난번 11코스를 마치고 선곡리 버스정류장에서 주민이 승용차를 태워다 준 지점으로 간다. 인근 전철역에서 5호선 첫차(5:44)를 타고7호선1호선으로 환승하여, 종점인 소요산역(7:15)에 내린다.

          < 평화누리길 전체구간 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평화누리길 12코스 통일이음길 개념도 >

               < 8:50, 11코스 종착지이자, 12코스 출발지에서 >

  소요산역 횡단보도 건너 대기하는 39-2번 버스로 전곡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7:33) 한다. 선곡리 가는 55번 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에 없고, 2(100m)정도 내려가면 있는 버스터미널(7:35)에 있다. 소요산역에서 버스터미널로 직접 오는 버스는 53-5번이 있다. 55번 버스의 출발시간(..07:30, 08:20, 09:40, 10:50, 11:50..)에 맞추려고 첫 전철을 타고 빨리 왔는데도 5분이 늦어 맞출 수가 없다전곡시내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 후, 55(8:20, 전곡연천)버스에 오른다.

        < 8:50,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1, 도로 건너편 야산을 오르는 12코스 입구 >

                  < 9:25, 진달래가 핀 넓은 임도 따라 >

  출발해 18분후에 도착하는 선곡리 정류장에서는 어느 방향에서 탑승하여도 된다. 전곡과 연천에서는 모두 대중교통 연결이 용이하고, 55번 버스는 연천을 갔다가 전곡으로 돌아온다. 버스정류장에서 출발지점까지는 12(760m)정도 걸어야 한다. 도로 건너편 야산 입구로 진입하여 널찍한 임도 길을 걷는다. 미리 준비한 스틱도 꺼내어 짚으면서, 체력이 안분되도록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아름다운 여러 새 소리와 멀리 들리는 딱따구리의 나무 파는 소리가 상쾌한 숲속의 아침을 연다.

              < 9:42, 옥녀봉 입구(0.4km)는 한강나룻길도 함께 >

                < 9:53, 옥녀봉 정상에 있는 그리팅 맨 >

             < 9:55, 옥녀봉에서 바라 본 군남홍수조절지 풍경 >

  임도에는 진달래가 활짝 펴 반갑게 맞아주고, 옥녀봉 오르는 삼거리 아래로 개안마루 전망대가 있다. 코스에서 벗어나 있는 전망대와 옥녀봉(편도 400m) 중에 후자를 다녀오기로 한다. 유영호 작가의인사하는 사람(Greeting Man)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마음을 세계인에게 전하기 위해서란다. 남북화해는 서로가 진심으로 인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시작된다고 했다. 옥녀봉(205m)에서 바라보니, 미세먼지로 멀리 북한 땅은 보이지 않지만, 출발한 군남홍수조절지는 희미하게 보인다.

               < 10:15, 밭 사이로 내려 왔다 다시 오르는 계단 >

                < 10:20, 또 다른 임도가 시작되는 아치 대문 >

                < 10:22, 넓은 임도 곳곳에는 전차포 진지들이 >

  입구까지 돌아와 시간을 체크해보니, 옥녀봉을 왕복하는데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옥녀봉 아래 넓은 밭들은 인근 주민들이 소형 화물차를 운전하고 와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밭들사이로 내려 왔다가 계단을 통해 올라갔더니 평화누리길 아치 대문이 반겨준다. 잠시 시멘트 포장길에 이어서 넓은 흙길의 임도가 계속 된다. 임도 곳곳에 북쪽을 향해 전차포 진지를 구축해 놓고, 알아 볼 수 없는 일련 표시를 해 놓았다. 시작할 때는 철조망이, 이제는 포진지가 분단의 아픔을 말해준다.

                    < 10:37, 연천로하스파크 안내도 >

               < 10:39, 장류공장 및 전통한옥 체험시설 >

               < 10:53, 옥계3리 생활환경 복지마을 공동체 >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건강함과 지속가능한 삶을 뜻한다고 한다. 로하스 파크는 농촌 체험 휴양시설로 전통한옥, 장류가공공장, 생태습지, 전망대, 산책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장독들과 전통한옥이 잘 어우러지는 장독대 풍경이 정겹고 아름답다. 데크로 된 생태습지를 보면서 차도로 나와 한동안 차들과 함께 간다. 옥계3리 생활환경 복지마을은 농산물 판매장, 마을 닭장 등을 설치해 주민소득을 향상시키는 공동체라고 한다.

            < 11:12, 옥계3리 마을 지나, 산길에 역고드름 이정표 >

                 < 11:18, 망곡산(望哭山) 오르는 입구 계단 >

                 < 11:23, 망곡산 임도 길에도 전차포 진지들이 >

  하천을 따라 걷다가 마을로 진입하여, 뒷동산으로 향하는 밭길 따라 올라간다. 밭길 중간에 역고드름이란 표시의 이정표를 처음으로 본다. 전과 후의 이정표는 종점이 신탄리역으로 되어 있다.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종점을 의식하지 않고 걸으려 했는데 부담이 된다. 구한말 고종과 순종 황제가 국상을 당했을 때 관내 유림과 향민들이 산에 올라 서울 쪽을 바라보며 통곡했다하여 붙여진 망곡산 입구 계단을 오른다. 옥녀봉 이후의 임도처럼 이산도 북쪽을 향한 전차포 진지가 많다.

               < 11:27, 즈믄해 삼거리 이정표(옆은 청화산 정상) >

                    < 11:47,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 >

         < 11:48~12:38, 출발 9.9km 이정표 좌측 소나무 아래 식사와 휴식 >

  즈믄해 삼거리 이정표를 보면 헬기장이 있는 청화산 정상이 가까이(490m) 있다. 등산로 안내도를 보면 망곡산내에 청화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제의 자작나무 숲만은 못하지만, 그 일부가 이곳에 있는 듯 군락을 이뤄 숲이 되었다. 처음 장거리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10km(이정표:9.9km)지점에서 식사와 휴식을 하자고 자리를 편다. 코스에서 좌측으로 악간 들어 간 곳에 소나무 그늘이 있어 식사와 휴식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식사 후도 내려가는 임도이고, 산길이 끝나서 부담이 없다.

                      < 12:41, 식사 후 편안한 하산 숲길 >

            < 12:49, 상리 약수터(부적합 사용중지), 위에는 쉼터 >

              < 12:52, 야산을 벗어나면서 신탄리역 가는 길이 >

  호젓한 오솔길 따라 내려오다 보니, 자작나무들이 멀리까지 배웅을 해준다. 상리 약수터와 함께 위에는 쉼터까지 마련해 놓았다. 주민들이 약수터를 잘 마련했는데, 식수로 부적합 하다고 사용중지라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야산을 걸어오느라 식수를 공급받을 장소가 전혀 없었는데 안타깝다. 좀 더 내려오니, 고대산을 가느라 자주 왔던 철길과 차도 등 낯익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이제부터는 평지라고 하니, 스틱도 접어 배낭에 넣는다. 미리 알고 준비해와 요긴하게 잘 사용하였다.

                    < 13:05, 무인역인 신망리역 역사 >

                   < 13:07, 역사 내 작은 미술관 내부 >

                < 13:11, 철길과 함께 있는 마을 도로 따라 >

  차도로 나오니 이정표는 군남홍수조절지를 출발하여 11km를 왔다고 한다. 옥녀봉과 망곡산의 임도로 이곳까지 오는 동안 흙길로 편안한 오솔길이 되어 좋았다. 차도 따라 잠깐 걷다가, 논 한가운데로 나있는 농로 따라 무인역 신망리역으로 간다. 승무원도 없고, 기차를 기다리는 손님도 없는 역사로 들어가니 작은 미술관이 있다. 예술지기 마을 공동체가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주민들의 정성이 담긴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하는 듯하다. 한동안 철길 옆으로 나있는 마을도로 따라 간다.

                      < 13:27, 젖소 축사 마을도 지나 >

            < 14:10, 평화누리길 도심리 쉼터(출발 16.2km지점) >

                 < 14:39, 공원화 된 차탄천 제방 따라 >

  마을을 지나 차탄천 제방 길을 따라 가다 보니, 대단위 축사를 지어 놓은 젖소 목장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와초리 이정표가 있는 인근(와초교 주위)에는 낙농체험을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인 애심농장도 있다. 하천에서 자라는 버드나무 신록이 보기 좋고,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힘내라고 등을 밀어준다. 화장실까지 있는 평화누리길 도심리 쉼터에서 쉬어가고 싶지만, 2차 휴식 지점을 20km 통과로 정했기 때문에 더 가기로 한다. 차탄천을 정비하여 공원화 시킨 제방 둑 따라 간다.

       < 15:06, 하천을 건너라고 하는 이정표(출발:20.1km, 신탄리역:3.9km) >

          < 15:07~15:38, 이정표 옆의 소공원 쉼터에서 행동식과 휴식 >

             < 15:40, 하천을 건너자 공원화 마지막 구간 개나리지구 >

  하천을 건너라는 이정표를 보니, 출발지에서 20.1km 되는 지점이다. 옆에는 정자 2개와 운동기구가 있는 소공원이다. 계획대로 준비해온 행동식을 먹으면서 30분간 쉬어간다. 이제 남은 거리는 8km로 힘들긴 한데, 어떻게 하든 완주해 평화누리길 종주를 끝내자고 결의를 다진다. 하천을 건너니, 공원화 여덟 번째 마지막 구간인 개나리지구이다. 차탄교에서 대광잠수교까지 11.9km를 공원화 하고 8개 구간으로 나누었다. 희망을 상징하는 마지막구간은 주민화합의 공간이라고 한다.

           < 15:51, 평화누리길 쉼터(물고기를 가득 싣고 있는 작은배 조각품) >

           < 15:59, 차탄천을 건너며 보니, 왼쪽에 거대한 고대산이 >

                < 16:23, 신탄리역(역고드름 까지는 3.7km) >

  하천을 건너기 직전 코너에 평화누리길 쉼터와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되어 있다. 하천을 건너면서 바라보니, 100대 인기명산 중 하나인 고대산(高臺山, 832m)이 보인다. 산악회를 따라서 오기도 하고, 개별적으로도 많이 왔던 산이다. 최근에 찾는지가 5년이 넘었는데, 신탄리역은 옛날 모습 그대로다. 역 앞에서 뒤풀이를 했던 보리밥 된장집도 변함없고, 주위의 욕쟁이 할머니식당, 신탄더덕오리집도 지금까지 영업하는지 궁금하다. 이정표의 거리 3.7km를 보고, 마지막 남은 힘을 모은다.

              < 16:25, 삼거리에서 우측 고대산 가는 방향으로 >

               < 16:28, 고대산1호교 다리를 건너 마을을 지나 >

               < 16:31,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의 철도 중단점 >

  신탄리역에서 고대산 가는 방향의 마을길로 진입한다. 삼거리에 있던 산천 막국수 집에서 뒤풀이도 하였는데, 그동안 세월은 중국 음식점으로 바뀌어 놓았다. 철로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니 처음 건너게 되는 고대산1호교 이다. 마을을 잠깐 들리었다가 펜스가 쳐진 철로길 따라 곧장 간다. 신탄리역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의 철도 중단점 표시가 이곳으로 옮겨진 것 같다. 사실상 지금은 동두천에서 출발하는 통근열차가 신탄리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연장 운행 된다.

              < 16:50, 백마고지역으로 달리고 있는 통근열차 >

         < 17:09, 역고드름 입구(평화누리길 12코스 지점은 200m 앞에) >

             < 17:13, 4월초인데도 고드름이 남아 있는 터널 앞에서 >

  굴다리를 통과하여 철로를 좌측에 두고, 산 아래 포장도로 따라 간다. 역고드름 입구를 보고는 종착지에 왔다 했는데, 실제 종착지는 스탬프 부스가 있는 200m 앞이다. 역고드름을 보고는 입구까지 원위치하여 더 걸어서 간다. 고대산 자락에 위치한 폐터널은 한국전쟁 시에 북한군이 탄약고로 활용하다가 미군의 폭격을 받았다. 폭격에 의해 터널 위쪽에 생긴 틈과 독특한 자연현상으로 인해 고드름이 생성된다. 길이 100m, 10m의 터널바닥에 수백 개의 역고드름이 솟아오른다.

                  < 17:25, 12코스 종착지 스탬프 부스 >

             < 17:27, 미리 엿보는 13코스(쇠둘레길) 개념도 >

                 < 18:11, 경원선 백마고지역 도착 >

  12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3월말까지 본다 하여, 4월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역고드름을 보아 행운이다. 입구로 돌아 나와 200m 앞에 있는 12코스의 종착지로 간다. 스탬프를 찍는 부스가 있고, 부스 뒤로는 차탄천 구경원선 교량이 그대로 원형 보존해 놓았다. 한편에는여기서부터 강원도입니다라는 안내판과 함께 13코스 쇠둘레길의 코스 개념도까지 있다. 종점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지나왔던 신탄리역(3.7km)으로 가든가, 13코스를 엿보며 백마고지역(2.8km)까지 걸어야 한다.

< 20:46, 뒤풀이 장소는 백년식당 서서갈비에서 >

                    < 20:49: 백년식당 서서갈비 메뉴판 >

                    < 20:58, 주문한 돼지 왕갈비 상차림 >

  13코스도 걸어 볼 겸, 아직 개장하지 않은 코스로 백마고지역까지 간다. 동두천 가는 통근열차(..15:59, 17:14, 18:26, 19:40..)를 타고, 1호선으로 환승하여 귀가한다. 최근 둘레길에서 하루에 30km 이상을 걸어보기는 처음이고 한계인 듯하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걷기 시작한 누리길 12코스(191km)3개월(11, 12, 3)동안 모두 마치어 기쁘다. 코스 관리를 잘해줘 알바 없이 편안하게 마치게 한 누리길 관계자와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걷고 있는 누리꾼들의 염원을 담아 통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었으면 한다. 4월 정기모임부터 참석하면서, 가을이 되면 황금벌판을 역으로 걸을 예정이다. 평화누리길에서 자신감을 얻어 이번 주말부터 50코스(770km)인 해파랑길에 도전한다. 귀가하는 도중에 7호선 태릉입구역 7번 출구로 나와 인근의 백년식당 서서갈비에서 뒤풀이 한다. 수입돼지고기 이지만 저렴하고 맛이 있어 대형 음식점 안은 늘 만원이다. 막걸리와 함께 소진된 에너지를 채운 귀가 길이 보람되고 흐뭇하다.

 

         < 4월11일, 수령한 완주증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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