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4622(일요일)

2) 트레킹 코스: 내송마을개미정지솔정지구룡치삼거리사무락다무락

                       →정자나무쉼터(회덕마을)천룡암구룡사구룡폭포장군바위

                       비폭동지주대유선대→사랑의다리서암구룡탐방지원센터

                       용호서원춘향묘육모정공영주차장

3) 트레킹 시간 : 1025-1505(4시간40), 10.0km 추정

4) 트레킹 인원 : 햇빛 산악회, 30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대한민국 3대 트레일(Trail)중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리산 둘레 길(총거리:274km)을 걷는다. 그 중에 오늘 가는 코스는 1코스 중에 있는 구룡폭포 순환코스이다. 이미 북한산 둘레길(총거리:71.3km)은 두 번씩이나 완주하였고, 제주 올레길(총거리:422km)은 지난달 입문했다. 자주 가야 될 두 곳이 멀리 떨어져 있고, 늦게 시도하여 완주할지는 의문시 되지만, 이제는 높은 산보다는 자주 찾아야 할 길이기에 실현 가능하리라 예상도 해 본다.

           < 지리산 둘레길 전 구간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오늘의 트레킹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25, 들머리 내송마을 입구 >

  「지리산둘레 길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120여개 마을을 잇는 274km(22코스)20125월 완공되었다. 늦게 알려진구룡 계곡을 정비하여, 둘레길 제1구간(주천면~운봉읍)과 연결시키면서구룡폭포 순환코스가 새롭게 탄생했다. 산악회에서는 2주전에 같은 코스를 성황리에 마치고, 앵콜 트레킹이어서 인지 참여인원이 적다. 710분에 신사역을 출발한 버스는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 10:25, 둘레길 쉼터 >

                       < 10:25, 내송마을에서 가는 위치도 >

                      < 10:28, 운무 속에 있는 지리산 능선 >

  탄천 휴게소에서 휴식(8:35~9:00)시간을 갖고, 오수I.C(9:56)로 나와 들머리에 도착한다. 큰 도로가의 내송마을에서 트레킹 준비를 한다. 이정표를 보면 1코스의 시작지점은 1.2km 떨어져 있는 주천(1코스: 주천운봉)임을 알 수 있다. 중간지점이어서 인지 작은 가게가 있어, 부족한 준비물을 보충할 수 있게 한다. 안내판의 약도는 우리가 가서 유턴해야 될 반환점까지만 설명한다. 모가 자란 푸른 논 위로 보이는 운무속의 지리산 풍경이 멋지게 다가온다.

                     < 10:30, 내송마을 와등 삼거리 표시 >

                     < 10:31, 마을 길 세멘 포장도로 따라 .

                       < 10:40, 첫 번째 쉼터 개미정지 >

  입구에 세워둔 내송마을 표시 돌탑을 확인하며 정겨운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 세멘 포장길에 따가운 햇볕이 내려쬐어 뜨겁지만, 지리산 숲속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이 처음 둘레 길을 찾은 이방인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포장된 길이 끝나고(10:36) 흙길이 나오더니, 바로 숲속(10:38)으로 들어가면서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개미정지 쉼터는 임진왜란 당시 이곳 출신 조경남(趙慶南)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공을 세운 곳으로 전해진다.

                   < 10:45, 울창한 숲속에는 피톤치드가 >

                 < 10:53,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돌계단 >

                      < 11:18, 오르막이 이제는 지그재그로 >

  또한 회덕에서 남원으로 남원장을 보러오는 장사꾼들이 쉬었다 가는 장소이기도 했다. 울창한 숲속의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라는 뜻인지, 오르막 돌계단은 계속된다. 글씨가 지워져 보이지 않는 이정표(11:15, 솔정지 이정표로 추정)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간다. 경사가 심해서 지그재그로 오르자, 일부 산객들은둘레길이라 편할 줄 알고 왔는데 너무 힘들다하며 쉰다. 구룡치가 해발 600m 정도라고 하니, 자주 찾는 근교의 산 정상을 오르는 것과 같다.

               < 11:25, 숲 사이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

                 < 11:32, 코스중 제일 높은 구룡치에서 >

                  < 11:41,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

  높이 올라도 숲이 우겨져 조망이 안 되는데, 나무가 없는데서 내려다보니,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과 같다. 코스 중에 제일 높은 구룡치에서 이정표와 함께 인증 샷을 부탁한다. 이후부터는 오르막은 없고, 평탄한 길과 내리막만 있어 고생 끝이라 한다. 지금 걷고 있는 제1코스는 남원시 주천면 외평마을과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3km구간(난이도: , 6시간 정도소요)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며 간다. 순환코스는 절반정도 간 뒤 계곡으로 유턴한다.

                     < 11:42, 주의를 요하는 삼거리 >

                 < 11:43, 사랑은 하나이어라(연리지 소나무) >

                  < 11:54, 사무락다무락(담벼락의 남원 말) >

  출발하면서 산악회 대장께서 개념도를 나눠주고 설명할 때 첫 번째 주의하라고 한 삼거리이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어 혼돈을 가져오기 좋은 곳으로, 양쪽에는 비슷하게 리본까지 달려있다. 우측으로 가면 구룡폭포로 가는 지름길이라 시간이 많이 남고, 거의 직진방향 왼쪽으로 가야 오늘의 계획된 코스이다. 삼거리 밑에 사랑은 하나이어라라는 연리지 소나무에 대한 설명 안내판이 있다. 돌들을 쌓아 올린 옆에사무락다무락표시목이 세워져 있다.

                  < 12:04, 회덕마을이 멀리 시야에 >

               < 12:12, 둘레 길과 탐방로 연결 안내도 >

              < 12:14, 1코스 중간이자 순환코스의 유턴지점에서 >

  이곳 남원의 방언인사망(事望)다무락이 운율에 맞춰 변천되어 사무락다무락이 되었다고 하는데, 뜻은 담벼락 이라고 한다. 길손들의 무사함과 액운을 막아 달라고 지날 때 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실개천 징검다리를 건너기 전에 있는 주막에서 빠른 댄스음악을 크게 틀어 놓으니 어울리지 않는다. 1코스 둘레 길이 등산로와 연결되는 안내도가 구룡폭포 순환 코스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오른쪽 구룡폭포 방향인 구룡계곡으로 가는 코스다.

                 < 12:14, 둘레길 구룡폭포 순환코스 안내도 >

                        < 12:15, 아스팔트 차도 따라 이동 >

              < 12:23, 구룡사 입구 표시석과 안내 플랭카드가 달라 >

  왼쪽 방향은 제1코스의 잔여 구간으로 운봉까지의 남은 거리는 8.3km라고 이정표가 말한다. 계속 직진해야 만나게 되는 회덕마을은 임진왜란 때 밀양 박()씨가 피난하여 살게 된 것이 마을을 이룬 시초라 한다.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지붕은 짚 보다는 억새로 만든 샛집이다. 현재도 두 가구가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두 번째 주의하라는 곳인 구룡사, 구룡폭포 입구 표시석이다. 플랭카드는 차도를 가리키나, 표시석 따라 우측으로 진입한다.

                  < 12:25, 농로 따라 고향에 온 느낌으로 >

              < 12:33, 왼쪽 천룡암(구룡폭포), 오른쪽 구룡사 >

                   < 12:43, 구룡사(九龍寺) 입구 >

  높은 고원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풍경이 고향에 온 느낌마저 들게 한다. 농로 따라 가는 길에서 향수를 느낀다. 암자에서 나온 분께 진입로 표시를 물으니,이 길이 맞고, 플랭카드는 상술이 작용했다. 왼쪽 천룡암 가다가 팔각정이 있어 가보니, 구룡폭포로 내려가는 데크는 출입이 통제되고, 안내판은 구룡폭포와 구룡계곡에 대해 설명한다. 구룡계곡은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군데 폭포에서 각각 노닐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12:51 구룡 9곡인 구룡폭포 >

                     < 12:53, 구룡폭포(九龍瀑布)에서 >

                       < 13:03, 계곡 따라 가는 난간들 >

  구룡폭포는 가파른 절벽에서 낙하하는 폭포가 아니라,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두 갈래래 폭포이다. 폭포 아래쪽에 형성된 작은 소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용 두 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교룡담 이라고도 한다. 구룡사에서 내려 올 때는 경사가 심한 험한 길로 내려오게 된다. 폭포아래 계곡을 건너는 흔들다리가 통행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요동을 친다. 폭포 밑에는 빈틈없이 모여 식사들을 하고 있다.

                      < 13:06, 옆은 단애의 계곡 >

                 < 13:06, 철제 사다리와 난간을 수없이 >

                        < 13:11, 장 군 바 위 >

  계곡의 아홉 절경을 구룡구곡(九龍九谷)이라 하는데 구룡폭포는 제9곡으로 백미로 꼽힌다. 8곡은 경천벽, 7곡 비폭동, 6곡 지주대, 5곡 유선대, 4곡 구시소(서암), 3곡 학서암, 2곡 육모정 앞의 용소, 1곡 송력동 폭포 순으로 내려가며 보기로 한다. 나무와 철제로 된 난간을 오르고 내리면서 계곡 따라 가는데, 옆을 내려다보면 현기증을 느낄 정도의 단애이다. 거대한 바위 두 개가 눈사람 모양을 한 장군바위 옆을 지난다.

                  < 13:12, 위험한 암릉은 계속되고 >

                < 13:12, 고도를 낮춘 계곡으로 방향을 틀어 >

                    < 13:18, 7곡인 비폭동(飛瀑洞) >

  둘레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위험하다고 느끼는 암릉도 짧게 이어진다. 암릉이 끝나갈 즈음에 왼편으로 고도를 낮춰 길게 뻗어있는 계곡이 내려 갈 코스로 보인다. 구룡폭포에서 식사를 못하고는 마땅한 장소를 찾고 있는데, 내려온 비폭동도 많은 산객들이 식사하고 있지만 마땅한 빈자리가 없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인 반월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곳 폭포로 떨어지며 생기는 물보라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비폭동이라 불린다.

                 < 13:20, 걷기 편한 계곡 길로 바뀌고 >

                      < 13:33, 두 번째 출렁다리 >

            < 13:35~14:15,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식사한 계곡 >

  예상했던 대로 비폭동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턴하니, 보통 계곡을 아래에 두고 걷는 무난한 코스가 이어진다. 두 번째 출렁다리를 건너면 지주대에 관한 설명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다. 다리를 건너기 전, 계곡으로 내려가 넓고 큰 바위에서 점심식사를 늦게 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식사를 하니, 물이 차가워 발을 오래 담글 수가 없다. 출렁 다리 밑에서 식사하며 건너는 산객들을 보니, 대다수가 다리가 부서져라 펄쩍펄쩍 뛰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

                  < 14:17, 6곡인 지주대(砥柱臺) >

              < 14:22, 곳곳에 많이 핀 산수국(山水菊) >

                 < 14:24, 5곡인 유선대(遊仙臺) >

  둘레의 기암절벽이 마치 하늘을 떠 밭이듯, 구름다리 앞에 자그마한 봉우리가 솟아 있어 지주대라 불린다는데 숲이 우거져 잘 보이지 않는다. 산수국(山水菊)은 깊은 산에서 피어나는 국화라 하지만, 화초가 아니고 낙엽관목 즉 나무이다. 기껏 자라야 1m 정도의 작은 키에 가지도 연해서 마치 풀 같이 보여 혼동하기 쉽다. 5곡인 유선대는 바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바둑을 두며 즐겼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어 불린다.

                        < 14:40, 4곡인 서 암 >

                   < 14:49, 지리산 구룡계곡 탐방지원센터 >

      < 14:50, 지리산 주요 탐방로 및 현위치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중이 꿇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을 한 바위라 하여 서암이라 불리는 구룡사곡이다. 구룡계곡이 등산로임을 말해주는 구룡계곡 탐방지원센터가 차도 옆에 있다. 이졍표가 지시하는 우측의 둘레길 1코스 시작지점(1.9km)을 향해 차도 따라 간다. 탐방센터에 부착된 안내지도를 보고서야, 트레킹한 구간 및 현 위치가 지리산 전체 중 어느 지역인지 확실히 알게 된다. 백두대간을 뛰어 보겠다고, 성삼재에서 고기리까지 가면서 지나쳤던 정령치 아래에 위치한다.

                       < 14:53, 용호서원(龍湖書院) >

                        < 14:55, 육모정(六茅亭) >

                        < 14:56, 춘향묘(春香墓) >

  탐방지원센터에서 200m 내려가면, 오늘의 날머리인 육모정이 있다. 선비들이 용소 앞 넓은 바위 위에 6각형의 정자를 지어 이름을 붙였다. 인근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었던 장소에 세운 용호서원과 춘향묘가 있다. 남원까지 와서 광한루는 못 보더라도 춘향묘는 지나칠 수 없어 많은 계단을 올랐더니, 큰 봉분과 함께만고열녀 춘향지묘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 춘향은 실존인물이 아니기에, 후손에게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상징적인 묘소인 듯싶다.

  다른 산악회 버스 몇 대는 올라와 있는데, 타고 온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넓은 공영주차장이 아래에 있어, 그 곳까지 걸어서 내려가니 산행 마감시간보다 30분 앞서 도착했다. 시간이 남는다고 더 연장해 간 두 산우가 출발시간(15:30)보다 17분 늦게 와 출발이 다소 지연되었다. 내려 왔던 역방향으로 여산 휴게소(16:35~17:00)를 들렸다 상경한다. 고속도로 정체로 다소 늦은 19:25분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함께한 산우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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