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422()

2) 트레킹 코스: 백야도 선착장(일출)출항(한림페리5)금오도 함구미선착장

                      →비렁길 1코스미역널망송광사터초분약수터신선대

                      →두포(2코스)촛대바위직포(3코스)갈바람통매봉전망대

                      →출렁다리직포마을지름길직포선착장백야도선착장

3) 트레킹 시간: 810~1430(6시간20),       개념도상 거리: 12.0km

4) 트레킹 인원: 산수산악회 약 65(버스 2)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봄을 만나러 가는 남녘땅 네 번째 여행은 여수 금오도 비렁길이다. 비렁길은 201012월 개통된 후, 8만명(2011)이던 관광객이 41만명(2016)으로 크게 늘어날 정도로 최근 각광을 받아 매스컴에서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비렁이란 말은 벼랑에서 유래한 금오도 지역의 방언이라고 한다. 섬의 지형이 금빛의 거북을 닮았다고 하여 금오도(金鰲島)라는 이름이 붙여진 여수에서 가장 큰 섬이다. 자주 가는 산방의 산우들과 아내와 함께 3호선 신사역(6번 출구)에서 떠나는 무박버스(23:30)에 오른다. 한번 갔던 여수를 올해는 20여일 만에 두 번이나 간다.

< 금오도 비렁길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4:37, 백야도 여객선 대기실 >

               < 5:40~6:15, 선착장 옆 농협창고 앞에서 아침식사 >

  신사역을 출발(11:30)한 버스는 여산휴게소(1:33~1:50)황진휴게소(3:00~3:06)백야도 선착장에 도착(4:25)한다. 선착장 주변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백반(7,000)이 맛있다는데, 530분에 문을 연다. 배 출항시간(7:25)까지는 3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부족한 잠을 버스에서 자라고 한다. 잠이 오지 않아 산우와 함께 선착장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농협창고 앞에서 일행이 준비해 온 식사를 한다. 대부분 온 팀들이 산악회 회원들이기에 매식보다는 버너를 켜고 따뜻한 식사를 한다.

                    < 6:03, 백야도 선착장에서 본 일출 >

< 6:30, 선착장에 집결하여 본 백야도 풍경 >

                 < 7:00, 승선하려 대기하는 한림페리 5>

  따뜻한 김치찌개와 찰밥, 두릅 등 맛있는 반찬에 배부른 아침식사가 된다. 매식보다 훌륭한 식사를 준비한 산우께 감사하다. 산책 때에 대기 중인 택시기사에게 선착장에서 멋지게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물으니, 일출이요! 반문하면서 시큰둥해 한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해가 떠올라 식사를 멈추고 일출을 본다. 섬에도 백호산(白虎山, 286m)의 등산로가 있으니, 산에 올라 봐야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630분에 집결하여 승선 티켓을 발권 받아 한림페리 5호에 승선한다.

               < 7:32, 출항 후, 섬을 육지로 만든 백야대교 >

             < 8:02, 배에서 본 금오도 우측 트레킹 1코스 구간 >

             < 8:10, 함구미 선착장 여객 대기소 및 마을 풍경 >

  백야도는 여수시에서 남서쪽으로 18.5지점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4.04이고, 해안선 길이는 11.3이다. 20054월에 개통된 백야대교로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와 연결되면서 육지와의 교통이 편리해졌다. 730분에 출항한 페리 5호는 예정 소요시간인 40분 안에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에 도착한다. 금오도를 왕래하는 선박은 여수항, 신기항, 백야도 세 곳인데, 트레킹 코스에 안성맞춤인 백야도 선착장을 산악회에서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선착장 오른쪽에 있는 1코스 들머리로 간다.

               < 8:11, 비렁길 들머리 이정표(좌측은 등산로) >

            < 8:15, 마을을 지나 밭길로(우측은 방풍나물 재배) >

                    < 8:23, 동백나무 숲속 길을 지나 >

  금오도는 고종 21(1884)까지 왕실의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쓰일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 위해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하는 봉산(封山)으로 지정되었으나, 태풍으로 소나무들이 쓰러져 봉산의 기능을 잃자 민간인의 입주를 허용했다. 5개 코스로 나누어진 전체(18.5km)를 종주하는데 6시간이 걸린다고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절대 믿지 말라고 리딩 대장은 말한다. 오늘 트레킹도 1코스와 2코스(종점인 직포항)까지는 무난하고, 3코스까지 다녀오면 좋고, 4코스까지는 무리라고 한다.

                     < 8:30, 대나무 숲속 오르막 계단 >

                      < 8:39, 미역널방 전망대 쉼터 >

                      < 8:40, 미역널방 조망대에서 >

  종주를 하려면 섬에서 1박을 하지 않고는 힘들 듯하다. 풍을 예방한다고 이름 지어진 방풍나물을 재배하는 밭길을 지나 오솔길로 접어든다. 옛날 봉산으로 사람들이 살지 않아서인지, 가는 길가의 동백나무 숲, 대나무 숲 들이 원시림 같이 우거져 있다. 길가에는 여러 나물들이 있어 여성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대나무 숲부터 오르막을 오르더니, 비렁길의 대표적인 풍경들이 펼쳐진다. 낭떠러지 바위 밑으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지는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미역널방이다.

                  < 8:41, 미역널방 낭떠러지 깊은 계곡 >

                  < 8:52, 벼랑 위 숲속을 데크 길 따라 >

             < 8:53, 지나온 미역널방을 측면에서 보니 절경 >

  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배에서 이곳까지 지게로 운반하여 미역을 널었다하여 이름 지어진 미역널방은 표고가 해면으로부터 90m나 된다. 미역널방 한가운데는 풍수상 바둑 혈이라 하여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기 위해 자리한 작은 묘가 있다. 지금은 바둑돌 역할을 하던 작은 바위 돌들이 모두 사라져 없어진 상태라고 한다. 벼랑과 벼랑 사이로 들어오는 쪽빛 바닷물 색깔이 아름답다. 데크길 따라 숲속으로 가면서 옆을 보니, 절벽위에 있는 미역널방 전망대 풍경이 절경이다.

                       < 8:58, 수달피 비렁 전망대 >

                     < 9:01, 송광사(松廣寺) 절터 >

             < 9:06, 아름다운 해안선을 바라보며 걷는 길 >

  넓은 바위에 수달이 모여 놀았다 하여 붙여진 수달피 비렁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보조국사가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해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한 마리는 여수 앞 바다 금오도, 한 마리는 고흥군 금산면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여 이를 삼송광(三松廣)이라 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명종 25(1195) 보조국사 지눌이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어 이곳을 송광사의 옛터로 추정한다. 멋진 해안선 풍경을 바라보면서 가는 길이 편안하고 아름답다.

                     < 9:06, 길게 이어지는 편안한 비렁길 >

             < 9:13~9:33, 쉼터에서 방풍파전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

                < 9:35, 왼편아래가 1코스 출발했던 함구미선착장 >

  KT 기지국으로 보이는 철탑 아래에 있는 쉼터 음식점에서 목을 축이고 간다. 방풍파전(10,000)과 시원한 개도막걸리(3,000), 그리고 서비스로 나오는 방풍나물과 함께 20분간 쉬어간다. 1시간여 비렁길을 걸어보니, 리딩 대장께서 안내도에 나와 있는 소요시간을 믿지 말라고 한말이 실감난다. 멋진 풍광 감상과 사진, 길가의 나물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먹거리 쉼터가 유혹한다. 1시간이상을 해안선 따라 돌아 왔기에, 왼편 500m 아래로 출발했던 함구미 선착장이 보인다.

                < 9:49, 이정표 아래에 있는 초분이 섬뜩하게 >

                      < 9:58, 가는 길가의 약수터 >

            < 10:01, 대부산 등산로 삼거리(1코스의 절반지점) >

  이정표 아래에 있는 초분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으로, 2~3년 후 초분에 모신 시신이 탈육되고 나면 뼈만 간추려 일반장례법에 따르는 토속장례법이다. 이곳 초분은 돌을 쌓고 시신을 올려두는 고임초분 형태로 2년 전까지 행한 초분터를 복원했다는데 섬뜩하다. 가는 길가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가니, 대부산 올라가는 등산로로 보이는 곳에 비렁길은 우측이라고 나무로 막아 놓았다.

                   < 10:11, 빼어난 절경인 신선대에서 >

                     < 10:54, 대나무 숲 터널 >

               < 10:56, 두포(초포) 분무골 마을 이정표 >

  등산로로 가면 섬에서 제일 높은 대부산(매봉산, 382m) 정상이 가까운 듯하다. 삼거리의 이정표는 1코스의 종점인 두포까지는 2.5km를 표시하고 있으니, 계획하고 있는 3코스까지 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빼어난 절경인 신선대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평범한 둘레길 같은 숲 속 길이 이어지자 속도를 내어 부지런히 걷는다. 작은 가지의 대나무 숲이 터널을 이룬 멋진 길을 지나기도 한다. 선착장이 보여 2코스의 종점을 벌써 다 왔나 했더니,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두포이다.

              < 11:01, 두포삼거리(1코스의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 >

            < 11:32~11:57, 비렁길 쉼터에서 준비한 행동식으로 점심 >

                < 12:07, 굴포전망대 이정표(우측 50m) >

  두포 삼거리에 와서야 길고 긴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된다. 안내도에는 5.0km2시간 소요인데, 휴식시간 20분 포함하여 2시간 46분이나 걸렸다. 점심은 길 위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각자 준비한 행동식을 꺼내 놓으니 양이 많다. 길옆 나무 그늘 공터에 앉아 이것저것 먹으면서 점심을 대신하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식사를 끝내고 급히 가느라 굴등 전망대는 이정표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쳤음을 후기 글을 쓰며 확인되어 안타깝다. 50m를 우측으로 들어갔다가 나왔어야 했다.

               < 12:08, 옛 집들의 돌담 사이로도 비렁길이 >

              < 12:22, 전망대에서 바라본 촛대바위(남근바위) >

        < 12:22, 전망대에서 바라본 직포 선착장(출항준비중인 페리호도) >

  길가의 옛집들은 바람을 막기 위해 돌담을 높이 쌓고, 지붕에는 줄을 두르고 끝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놓았다. 섬이다 보니 바람이 많아, 태풍이라도 불 때를 대비한 조치인 듯하다. 촛대바위 전망대에서 왼편 산비탈에 서있는 촛대바위(남근바위)를 바라보니 억지로 이름을 붙인 듯하다. 전망대에서 본 건너편 선착장에는 1230분에 출항할 배가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떠날 2코스의 종점에 있는 직포 선착장이다. 3코스 진행 여부는 그곳에 가서 결정하기로 한다.

              < 13:04,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 시작점인 이정표 >

                   < 13:18, 갈바람통 전망대에서 본 바위 >

                   < 13:30, 매봉(194m)을 오르는 등산로 >

  안내도의 2코스 거리는 3.5km1시간 소요이나, 이곳도 점심시간 25분을 포함해 2시간3분이나 걸렸으니 믿을 수 없다. 3코스(3.5km, 1시간소요)를 돌아 이곳 직포에 도착할 시간은 1540(출항:16)으로 남은 시간이 2시간36분으로 충분하다. 3코스 시작이 높은 데크 계단부터 오르는 것이 전체 코스 중에 제일 어렵다는 것을 입증한다. 갈바람통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 개의 바위가 칼로 베어 놓은 듯 절벽을 이루고 있다. 동백 숲을 이룬 매봉(194m)을 넘는 등산로로 모두 힘들어 한다.

                < 13:51,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매봉 전망대에서 >

               < 13:54, 전망대에서 해안가 절벽위로 연결된 데크 >

                       < 14:11, 출렁다리 입구에서 >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동백꽃이 핏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뤘을 등산로가 이제는 한 두 송이만 보일 뿐이다. 일행 4명은 평소 산에 다녔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노약자를 비롯한 관광객들은 힘들어 하는 코스이다. 힘든 만큼 멋진 경관으로 보상이라도 하듯 매봉 전망대가 멋지다. 특히 전망대에서 해안가 절벽 위로 난 데크 따라 내려오는 길이 환상적이다. 바로 앞에는 3코스의 종점인 학동 선착장도 보인다. 절벽 위 협곡을 지나는 출렁다리는 최근에 설치한 듯 길이는 짧지만 아름답다.

                 < 14:12, 다소 짧은 출렁다리(중간에는 투명유리로) >

        < 14:20, 3코스 종점인 학동을 1.1km 남기고, 직포로 가는 지름길 안내판 >

               < 14:26, 직포 마을 풍경(경작지는 모두 방풍나물) >

  출렁다리 중간에 투명유리를 깔아 관광객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 3코스 종점인 학동을 1.1km 남긴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직포 선착장으로 가는 지름길 안내판이 있다. 어차피 종주를 못하면서 3코스 남은 거리도 짧고, 배를 타면 바로 상경하게 되어, 선착장에서 뒤풀이 시간을 더 갖자고 지름길을 택한다. 비렁길이 개통되고 나서 방풍나물까지 유명해져 논은 밭이 되고, 공터에도 방풍나물을 재배해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섬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해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 14:30, 직포 선착장 옆 해변식당에서 뒤풀이 >

          < 15:01, 주문한 서대회 무침(20,000), 해삼,멍게(30,000) >

             < 15:40, 직포항 여객선 매표소에 집결하여 출항(16:00) >

  선착장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두 곳뿐인 식당이 만원사례다. 오랜 시간 기다렸다 40분 정도의 뒤풀이를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한다. 20여일 전에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에 왔다가 먹을 기회를 놓진 서대회무침 맛이 궁금해 주문했더니, 술안주로는 최고이다. 직포항을 출발하여 처음 내렸던 함구미항(25분소요)를 경유해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17:15)한다. 상경하며 황진휴게소(19:00)만 들렸다가 신사역(22:20)에 무사히 도착하는 짧고도 긴 여정으로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아 이야기 될 것 같다. 여행이라는 것이 혼자 보다는 아내와 함께, 또 산우들과 함께 하니 더 즐거움이 배가 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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