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용문사입구 버스종점(신점리)→용계계곡→능선(665봉)→정상
             →중원계곡→중원폭포→중원리(산촌마을)
3) 산행시간 : 10시47분-16시17분(5시간30분), 산행거리: 7.2km 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11명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어제 무박 우중산행으로 무리가 되지만, 정겨운 얼굴들을 보기 위해 만남의 장소 용문역으로 향한다. 새벽까지 오던 장마 비도 소강상태를 보여, 3주 만에 같이하는 산행을 도와준다. 오늘 오르는 중원산(中元山, 800m)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 사이에 위치한 독립된 산이다. 왼쪽에 있는 용문산과 더불어 백운봉, 도일봉의 산세가 웅장한 절경을 이뤄 '경기의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코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산행 안내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0, 용문역사 >
  이산의 유래는 중원(中元)의 뜻에서 찾을 수 있다. 도가에서는 백중(百中)을 이르는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일 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고 한다. 1월 15일을 상원(上元),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고 하며 7월 15일의 중원과 함께 삼원(三元)이라 하여서 초제(醮祭)를 지내는 풍속이 있었다. 이 산에서 중원 날, 산신령께 제를 올렸다고 해서 유래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5, 용문 버스터미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7, 용문사 입구 버스 종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7, 오른편 등산로 입구 >
   잠실역버스(7:55)→덕소역도착(8:13)→전철탑승(8:28)→용문역도착(9:16)한다. 전철 운행간격이 30분정도에 한 대씩 있어 서두르게 된다. 만남의 시간(9:30)보다 일찍 도착하여 뒤차에 탄 산우들을 기다린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용문 시외버스터미널(9:55)로 이동한다. 준비관계로 10시 용문사행 버스를 보내고, 다음 버스에 승차한다. 전철 시간과 맞추어 버스도 운행하는 듯, 30분마다 출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1, 마을길 개천 따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6, 등산 안내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6, 이정표 >
  용문사 입구 종점에서 사찰 방향이 아닌 오른편 마을길로 접어든다. 어제 내린 많은 비로인해 물살이 급한 개천을 따라 간다. 잠시 후에 등산안내도와 이정표를 만난다. 안내도를 보면 용문사로 오는 교통이 좋아, 많은 산객들이 서쪽 신점리를 들머리로 하여 동쪽 중원리를 날머리로 한다고 한다. 계곡 트레킹으로 산행 공지를 하여 준비는 하였지만, 불어난 물의 개천을 보고 있자니 걱정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8, 가로 막는 계곡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59, 아래로 내려가 다리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5, 아늑한 숲 길 >
  계곡을 건너 등산로로 진입하려 했더니, 급한 물살과 수심이 깊어 건널 수가 없다. 많은 산객들이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점심을 일찍 하는지 자리를 잡고 있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 임시 다리를 건너 숲 속으로 들어간다. 삼거리(11:02)에 작은 이정표 하나가 땅위에 꽂혀 정상은 왼쪽이라고 한다. 도일봉 7.6km를 표시한 팻말(11:10)에서 인사를 나눈다. 인사 후 주유시간을 갖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23, 힘찬 계곡 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3, 계곡물 건너기 1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46, 계곡물 건너기 2 >
  가득 메우고 내려오는 물소리에서 자연의 강한 힘을 느끼고, 바위에 부딪히는 하얀 포말이 온몸을 감싸 시원함을 준다. 깊은 숲속은 계곡과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양말과 등산화를 벗고 계곡을 건너는데, 물살은 빠르고 물속의 바위도 미끄러워 긴장을 한다. 다행스럽게 믿음직한 네 분의 대장이 있어 안전하게 유도한다. 건널 때 스릴, 건너면 안도감, 또 다른 건넘에 대한 걱정 들이 교차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6, 계곡 옆 등산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8, 이 정 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10~13:20, 중식시간 >
  양말 벗기를 4~5회 하였더니, 정오가 넘는다.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집에서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식사들이 빨라, 에너지가 이미 소진된 상태이다. 각자 준비한 음식은 뷔페 식단이 되고, 그중에서 삼겹살 맛은 단연 최고이다. 곁들이는 링겔과 함께.... 도일봉 쪽 정상(2.85km)은 완만하지만 계곡이 있고, 중원폭포 쪽 정상(1.95km)은 경사는 급하나 계곡이 없어 후자를 택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22, 식후의 계곡은 건너뛰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47, 가파른 깔딱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50, 연리목 나무 >
  식사하며 본 마지막 계곡은 방법을 익혀 쉽게 건너뛸 수가 있다. 가파른 경사 길은 지금까지 흘리지 않던 땀과 거친 호흡을 요구한다. 오르는 길가에 떡갈나무와 쪽동백나무(가늘고 검은색)의 연리목(連理木) 현상을 본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햇빛을 향해, 바람을 따라 서로 부대끼고 겹쳐져 하나가 된 것이다. 옛부터 희귀한 길조(吉兆)로 여기며, 음양의 만남으로 남녀가 사랑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02, 삼거리 능선(665봉)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26, 너덜과 암릉의 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33, 우측으로 조망이 >
  하늘이 보인다고 하더니, 665봉 능선에 오른다. 수고했으니 쉬어가라고 큰 평상이 2개씩이나 있다. 과일과 오이로 휴식을 취하며, 700m남은 정상에 오를 준비를 한다. 능선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거친 호흡으로 달구어진 가슴을 식혀준다. 거친 암봉들이 발목을 잡으며 정상을 쉽게 내어 주지 않는다. 오른쪽에 산행 시작하며 처음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을 본다. 그만큼 숲이 우거져 조망이 쉽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48, 정 상 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  상  에  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05, 숲속에 이정표가 >
  계곡을 건너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늦게 정상에 도착한다. 헬기장까지 겸하고 있어 넓은 곳에서 이불을 펴고 단체사진을 찍는다. 정상 건너편으로 피라미드처럼 솟아 있는 산이 눈길을 끈다. 아마 지난번 원덕역에서 다녀온 주읍산으로 보여 지는데, 확실치가 않다. 정상에서 하산길이 몇 개 되는데, 이정표가 없는 길로 하산한다. 이상하다 하면서 내려가니, 아래 숲속 보기 힘든 자리에 설치해 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13, 계속되는 암릉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21, 사거리 안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31, 심한 내리막 진흙 길 >
  정상은 어느 방향이든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듯 험한 바위들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사거리 안부에 도달하니, 식사하면서 정상에 완만하게 오를 수 있다는 도일봉 쪽 코스와 만난다. 리딩대장께서 고생은 끝, 행복시작 이라고 힘을 실어준다. 오른쪽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한 진흙길인데, 비로 인하여 미끄러워 여기저기에서 아이젠이 필요하다고 아우성이다. 조심조심 무사히 땅을 사지 않고 내려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10, 숯 가마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42, 하산로 첫 계곡 건너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59, 중원폭포 위 >
  진흙길이 끝나면 바위들만 있어 길 찾기가 어려울 정도의 심한 너덜길이 이어진다. 어제의 산행피로와 함께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한다. 숯 가마터에서 마지막 남은 보약으로 통증을 달래본다.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 6km에 달하는 계곡에 폭포와 소(沼). 담(潭) 등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중원계곡이다. 넓게 흐르는 계곡을 마지막으로 넘는다. 계곡을 대표한다는 중원폭포를 보며 데크계단 길로 내려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7:06, 중원폭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7:25, 중원계곡 유원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7:54, 수영장이 있는 음식점 >
  높이가 10m에 달하는 3단 폭포가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경관이 빼어나다. 소(沼)에서 용이 올랐다고, 전에는 용소폭포라 불렀다. 힘차게 흐르는 폭포에 산행중의 피로를 모두 날려버리고, 즐거웠던 일만 기억하기로 한다. 피서객들로 붐비는 계곡유원지에 도착하니, 용문까지 운행되는 버스의 출발시간(17:20)이다. 막차(18:50)를 타기로 하고, 유원지 내 수영장이 있는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들머리에 있었던 꽃 1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들머리에 있었던 꽃 2 >
  막차를 타니,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 용문으로 가는 길에 저녁노을이 진다. 고향 같은 전원풍경에 향수를 느끼며, 한동안 머물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한편으로는 세상과 동떨어진 오지마을처럼 보이는 것이 좋다. 처음해본 계곡산행의 즐거움이 오늘의 백미다. 좋은 경험과 오랜 추억을 남겨준 산악회와 리딩대장! 감사합니다. 안전한 산행을 유도해준 세분의 대장께도 감사하며, 함께한 산우님들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들머리에 있었던 꽃 3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날머리에 있었던 꽃 >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