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65(일요일)
2) 산행코스 : 회룡역범골통제소호암사호암사위능선능선바위
                  
사패능선사패산회룡사거리포대능선망월사
                  
덕재샘두꺼비바위탐방지원센터원각사망월사역
3) 산행시간 : 1010-1540(5시간30), 산행거리 : 12.8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4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어제의 설악산 산행의 피로를 그대로 갖고, 인근의 사패산(賜牌山, 552m)으로 향한다. 처음 산을 알게 해준 산악회의 산행에 아내가 오늘 오랜만에 참석한다고 한다. 등산한지 너무 오래되어 산행을 잘할지 걱정도 되고, 그동안 1년 가까이 보지 못한 산우들이 보고 싶어 무리를 한다. 가는 산이 높지도 않고, 2년 전 아내와 함께 다녀왔기에 부담은 없다. 그러나 내일 손자와 낙산을 가기로 한 약속도 있어, 혼자 점심식사 후 내려오기로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10:00, 집결장소인 회룡역 >

                              < 10:12, 사패산을 향하여 >

  가깝지만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만남의 장소 회룡역에 10시에 도착하려고 830분에 집을 나선다. 지하철 안에서 좀처럼 졸지 않는데, 두 눈이 스르르 감긴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니, 공지에 꼬리를 단 숫자보다 많은 산우들이 참석해 반가움을 준다. 산행공지에는 사패산을 오른 뒤, 도봉산 주능선을 타고 우이동으로 하산한다고 했다. 산행시간은 5시간이고, 코스는 장거리로 잘 맞지 않지만, 중간 탈출을 해야 한다.

 

                               < 10:18, 아파트 숲 사이로 >

                                 < 10:27, 고가도로 지하보도 >

                                    < 10:29, 호암사 입구 >

  지난번 산행 때는 망월사로 올라 회룡사를 거쳐 회룡역으로 하산해서, 회룡사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방향이 틀리다. 큰 도로를 따라 아파트 숲을 한참 지나더니, 낯선 고가도로 지하보도가 나오더니 호암사 가는 길이다. 이 코스가 사패산에 오르는 주능선이라고 한다. 20여분 햇볕을 받다가 호암사 입구 숲속으로 들어오니 시원하다. 상호 인사를 나눈 뒤, 대장은 오늘의 코스는 해가 질 때 까지라고 조크하자, 처음 온 여 산우는 아예 돌아가겠다고 한다.

 

                                 < 10:38, 이제는 숲속 등산로 >

                                      < 10:41, 범골 통제소 >

                                <10:54, 호암사를 잠깐 들리다가 >

  점심식사 후에 중간 탈출을 해야 하니, 거기까지만 같이 가자고 하여 모두 숲속 산행이 시작된다. 호암사 까지는 700m, 사패능선 까지는 2.4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범골 통제소는 굳게 닫혀져 있어 사용한지가 꽤 오래되어 보인다. 오르고 있는 계곡이 범골인 모양이다. 호암사가 옆에 있는데 아무도 들어가려하지 않는다. 대웅전을 보면서 누가 지었는지도 알고, 경내를 돌아보려고 잠깐 들어갔더니 모두가 옆 계단으로 올라간다.

                                   < 10:55, 사찰 옆 등산로 >

                               < 10:59, 경사 급한 지그재그 길 >

                                   < 11:02, 호암사 위 범골능선 >

  사찰 옆 계단부터 경사가 급하더니, 숨을 몰아쉬게 하는 지그재그 길이 이어지며 발걸음이 무디어 진다. 어제의 피로가 더 힘들게 한다. 잠시 후에는 의정부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만난다. 이 능선이 범골능선 인 듯, 사패능선과 마주칠 때까지 올라야 한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한북정맥으로 내려오면서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에 이르기 전에 사패산이 우뚝 솟아 있다고 한다.

 

                                        < 11:02, 숲속 오솔 길 >

                                        < 11:06, 약간의 암릉 >

                                        < 11:08, 의정부 시내 조망 >

  사패산의 유래는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 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 에게 시집 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사패(賜牌)’란 궁가나 공신에게 종, 산판, 논밭 따위를 주는 것이라 한다. 숲속 오솔길, 암릉에 이어 의정부 시내와 주위의 산 조망도 우수하다. 쾌청한 날씨라 조망이 좋을 줄 알았는데, 햇볕이 강해서인지 시야가 흐리다. 어제 아침 설악산처럼 안개나 구름이 끼어 있다가 걷힐 때가 제일 조망이 좋은 것 같다.

 

                                  < 11:12, 데크 계단을 올라 >

                                  < 11:18, 범골 능선이 눈앞에 >

                                    < 11:20, 범골 능선 이정표 >

  조망이 되는 바위 아래에서 휴식과 함께 주유 시간을 가진다. 갑자기 가다보니 준비를 못했는데, 전에부터 계속 준비하는 산우의 신세를 진다. 차가운 막걸리 한잔과 진한 콩국 한 컵은 더위와 피로를 모두 씻어준다. 오늘도 신세를 지어 감사합니다. 높지는 않지만 산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듯하다. 데크 계단을 오르고, 나무 봉으로 만든 계단을 오르니 범골 능선이다.

                                     < 11:20, 등산로 안내도 >

 

                                  < 11:22, 능선바위 난간 >

 

                                  < 11:54, 사패능선 갈림길 >

  처음 가는 등산로이기에 오르면서도 현 위치를 몰라 궁금했는데, 안내도가 이를 해결해 준다. 능선 바위 난간을 잡고 서서히 오른다. 아직 초여름의 문턱인데 날씨는 한여름과 같아 땀을 많이 쏟게 한다. 빠른 곳은 벌써 해수욕장도 개장하였다고 하니 무더운 날씨다. 지난번에 다녀갔던 사패능선 갈림길이 나오니 반갑기만 하다. 주능선답게 반대편 송추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 12:01, 정상가는 능선 >

                                  < 12:06, 안골 갈림길 이정표 >

                                < 12:08, 정상아래 암봉 오르기 >

  2년 전에는 이른 봄(31)에 와서 나뭇가지들이 앙상했는데, 이제는 신록이 우거져 더위를 식혀준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능선에는 넓은 바위들이 많이 나타난다. 안골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정상은 넓은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져, 난간이나 로프를 잡고 올라야한다. 그러나 경사도가 완만하여 초급자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점점 몸은 지쳐가고, 언제 점심을 할지가 관심거리다.

 

                           < 12:09, 우측으로 보이는 갓 바위() >

                             < 12:13, 사패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

                                   < 12:14, 사패산 정상에서 >

  오르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갓 바위를 줌으로 당겨 본다. 보는 각도에 따라 수락산의 철모바위와도 흡사하게 닮았다. 전국 명산을 많이 다녀 보아도 북한산국립공원만큼 아름다운 산은 없는 것 같다. 앞에는 도봉산의 산세와 함께 포대능선, 자운봉, 오봉 등의 기암괴석들이 선명하게, 뒤에는 삼각산의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희미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전체 조망인 듯싶다.

 

                                   < 12:14, 정상 주변의 모습 >

                                   < 12:50, 회룡 사거리 갈림길 >

                                < 13:07, 포대능선에서 어려운 구간 >

  정상주변에서 식사를 하면, 지난번과 같이 회룡 사거리 갈림길에서 하산하려 했다. 그러나 오늘의 산행대장께서는 좀처럼 식사를 하자는 말이 없다. 아쉬움을 가지고 정상에서 올라온 길로 하산해 도봉산으로 향한다. 중간에 있는 탈출로들을 알고 있기에 여유를 가지고 능선을 따라 걷는다. 예상했던 회룡 사거리를 지나니, 이제부터는 포대능선이다. 이 능선에서 제일 심하게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어려운 구간을 통과한다.

                           < 14:11, 건너편 수락산과 아파트 숲 >

                          < 14:17, 도봉산 주봉들의 풍경 >

                           < 14:21, 망월사 하산지점(탈출) >

  도봉산의 주봉들이 가까이 보이는 지점에 선두그룹이 삭사 장소를 잡았다. 얼마나 기다리던 식사시간 이었던가! 늦게 하는 식사(13:10~14:00)가 되니, 더욱 맛있는 점심이 된다. 능선을 가면서 나무가 없는 암봉에서 보는 짙푸른 산세는 여름만이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건너편 수락산의 모습과 아파트 숲은 대조적이다. 높은 암봉을 내려오니, 망월사로 가는 갈림길이다. 끝까지 같이 하고도 싶었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탈출한다.

                                < 14:32, 망월사 하산 계단 >

                           < 14:37, 영산전과 도봉산 주봉들 >

                                     < 14:42, 무위당 법당 >

  산행을 시작한지 3여년 만에 중도에서 탈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이 한 산우에게는 미안하기도 하고, 같이 하다가 혼자가 되니 외롭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다. 하산 코스로 두 번 오르기는 하였지만, 내려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망월사 하산 흙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영산전과 주봉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포토 지역이다. 시간도 있고 하여 경내를 돌아본다. 라 선덕여왕 때 국가안정과 삼국통일을 염원하는 도량으로 지었다고 한다.

                       < 14:42, 무위당, 망월사 현판 >

                    < 14:51, 망월사 아래 삼거리 이정표 >

                         < 15:07, 두꺼비 바위 >

  월성(月城 :慶州)을 바라보면서 신라 왕실의 융성을 기원했다 하여 망월사(望月寺)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망월사에서 내려오면 삼거리가 있는데, 이곳에서 민초 샘을 지나 포대능선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내려오다가 덕재샘을 지나니, 두꺼비 바위가 오늘따라 크게 입을 벌리고 있다. 주변의 진한 푸른색과 흰 바위가 잘 어울려 오늘 따라 두꺼비가 한층 돋보인다.

 

                   < 15:14, 메마른 화강암 계곡 >

                  < 15:17, 엄홍길 산악인 살던 집터 >

                     < 15:25, 탐방 지원센터 >

  하얀 화강암 바위로 된 계곡은 마찬가지인데, 어제 보았던 설악산은 수량이 풍부했으나 이곳은 메말라 있어 비교가 된다. 전철역 앞에 엄홍길 전시관이 있어 도봉산과 인연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곳이 성장한 집터인줄은 오늘 처음 본다. 3살부터 40(2,000)까지 이곳에서 살면서 도봉산을 오르고 내려 산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16좌를 완등 했다고 한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서서히 산행을 종료한다.

                   < 15:26, 쌍용사 입구 음식점 >

                     < 15:29, 조계종 원각사 >

                   < 15:40, 망월사역 3번 출구 >

   탐방지원 센터 옆인데, 계곡물을 이용해 음식 영업을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 원각사 와 즐비한 음식점 상가들을 지나 망월사역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보는 산우들인데 중간에 컨디션이 안 좋아 탈출하게 되어 미안합니다. 그래도 많은 시간을 같이하여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선두와 후미를 봐주신 두 대장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일행들도 결국 우이동까지는 못가고, 신선대에서 도봉산역으로 하산했다고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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