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팔당역→팔당2리→쉼터→예봉산→철문봉→적갑산→운길산→중리

              →운길산역

3) 산행시간 : 8시15분-14시15분(6시간 : 驛舍기준), 산행거리: 16 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음 (오후 약한 눈발)

6) 산 행 기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며칠째 계속되고, 서해안 지역은 대설 주의보까지 내렸다. 호남에 있는 100대 명산 중 한 곳을 가기로 한 달 전에 신청을 했으나, 이틀 전 취소한다. 예상된 눈비를 맞으며 산을 오른다는 것은 아직도 자신이 없다. 산을 오른 지 2년이 안되었다고 위안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아무리 100대 명산이라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야지, 걱정하고 부담을 느끼며 오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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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그렇다고 맑은 날씨에 춥다고 집에 있을 수는 없어 근교산행을 혼자 하기로 한다. 지금처럼 산행을 하게 된 동기를 주었던, 첫 번째 산행 지 예봉산(禮峰山,683m)으로 정하고, 오늘은 종주 코스인 적갑산(560m)과 운길산(雲吉山,610m)까지 가기로 한다. 예봉산은 작년 4월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운길산은 금년 10월 퇴직한 직장동료들과 올랐는데, 중간에 있는 적갑산을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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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3, 강변을 달리는 버스에서 일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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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팔당역 역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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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역 광장에서 강 건너 검단산 >

  잠실역(7:40)에서 덕소 가는 버스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데, 구리 한강시민공원(코스모스)에서 일출을 본다. 가고 있는 왼편의 예봉산, 운길산과 오른쪽의 검단산 사이에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며칠째 계속되는 추위에 한강이 대부분 얼어 있는 풍경과 일출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덕소역(7:58)→전철탑승(8:03)→팔당역(8:10, 중간 도심역)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인데도 등산객들이 많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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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예봉산 길 표시가 있는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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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입구에 있는 팔당2리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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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2, 포장된 마을길 모습 >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는 높이가 비슷한 검단산(685m)이 마주보고 있다. 작년에 올랐던 팔당2리를 들머리로 하고 좌측(팔당댐: 가는 방향)으로 3-4분 걷는다. 반대편 우측(덕소: 온 방향)은 마을회관 들머리이다. 가로에 표시된 안내판을 보고, 좌측으로 돌면 팔당2리 표시석이 반겨준다. 전철이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하면 포장된 마을길이 나온다. 작년보다는 입구가 잘 정리되어 있고, 음식점 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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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8, 등산로 입구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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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9,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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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9, 왼쪽 예봉산 길로 >

  왼쪽에 예쁘게 세워진 화장실이 있는 삼거리가 등산로 입구이다. 이정표는 왼쪽이 예봉산이고, 오른쪽은 율리고개를 가리키고 있다. 정상까지는 2.3km를 표시하고 있어, 가깝게 느껴진다. 이른 아침이라 부지런히 노점을 차리고 있는 상인에게 묻는다. 똑 같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나 왼쪽은 경사가 급한 대신 빠르고, 오른쪽은 완만한 대신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갈 길이 멀기에 경사가 급한 길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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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3, 쉼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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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3, 쉼터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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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2, 새로 시설된 데크 계단 >

  계곡 길을 따라 경사가 급한 소나무 숲을 오르자니, 영하 10도의 강추위는 그 맹위를 떨치지 못한다. 능선에 있는 쉼터에서 방한복을 벗고 잠시 목을 축이며 쉬어간다. 이정표를 보니, 다른 들머리 마을회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른 아침이라 울창한 숲속은 고요한 가운데, 가쁜 숨소리와 새소리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철제 난간이 있던 자리에는 말끔한 데크 계단길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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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7,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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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3, 두 번째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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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7, 계단 상단에 있는 전망대 >

  마을 주민들은 사랑산이라 불러왔고, 옛 문헌에는 예빈산(禮嬪山), 예봉산(禮蜂山)으로 표기 되어 왔다. 조선시대 정부관서 중 손님을 맡아오던 관하의 예빈시에 나무 벌채권이 있었기 때문에 예빈산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작년처럼 사진을 찍었는데, 날씨가 좋아 팔당역, 팔당대교, 하남시 아파트 숲이 뚜렷하다. 먼저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두 번째 계단에는 전망대까지 설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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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1, 위험표시 긴급연락처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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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6, 예봉산 정상 표시석(뒤 배경은 두물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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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봉산 정상에서  > 

  위험 표시 안내판은 종전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위험 암릉 지역이 안전한 계단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던 군락지(9:36)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정상이다. 팔당역을 떠나 1시간30분이면 오르는데, 작년에는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난다. 그동안 많은 산행 경험과 수월해진 등산로가 어렵지 않게 올라오게 하였다. 이정표의 벚나무 쉼터가 들머리 갈림길에서 갈라져 오는 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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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6, 정상의 이정표 및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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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9, 정상에서 덕소방향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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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9, 가고자 하는 건너편 운길산 능선 >

  10여분 머무르면서 올라오는 사람에게 부탁해, 표시석 앞에서 증명사진도 찍는다. 표시석도 작년에 없었는데? 처음 산행으로 무심코 지났는지? 아무튼 새롭게 느껴진다. 서쪽방향으로 유유히 흐르는 푸른 한강 물이 덕소아파트 단지에서 꺾여 서울로 향한다. 동쪽은 표시석 너머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조망된다. 건너편으로 가고자 하는 운길산 능선의 여러 봉우리가 완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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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철문봉(630m)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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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철문봉 유래 안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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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7, 철쭉 군락지 알림판 >

  정상에서 머무르는 동안 땀이 식었는지, 적갑산으로 향하는 능선의 찬바람이 매섭다. 얼굴을 감싸고 두꺼운 장갑으로 교체한다. 철문봉 이정표를 보니 예봉산 정상에서 적갑산까지는 1.8km로 가깝다. 그러나 운길산까지는 2시간30분정도가 소요되는 먼 거리라고 한다. 철문봉의 유래는 안내 문구를 통하여 알게 된다. 왼편으로 한강을 곁에 두고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 철쭉 군락지의 나무 터널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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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7, 적갑산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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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갑산 정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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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계속되는 호젓한 능선 길 >

  적갑산은 능선 옆으로 낮은 봉우리에 정상 표시석이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은 숲속의 평탄한 능선 길은 계속 이어진다. 조선 시대에는 수림이 울창하여 인근과 서울에 땔감을 대주던 주요 연료 공급원이었다고 하는 말이 실감난다. 고압선 철탑 아래(10:44)를 통과하여 세재고개 사거리 이정표에 도착한다. 도곡리(3.2km)하산 길, 운길산과 예봉산 능선(7.2km), 세정사(1.7km)가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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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5, 다른 도곡리 하산 이정표가 있는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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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안부 사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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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넓고 편안한 갈림길 >

  두 번째 도곡리 하산길이 있는 쉼터는 직각으로 꺾어져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경사가 급한 길을 많이 내려오면, 넓고 편안한 안부 사거리가 나온다. 운길산역과 세정사로 가는 표시가 또 있다. 예봉산 정상에서 보았던 능선의 완만한 봉우리들을 이제 넘기 시작한다. 앞에 보이는 것이 운길산 정상이라 착각하며, 세 개의 큰 봉우리(450m, 90m, 503m)를 넘는다. 멀리서는 완만하게 보이지만 골이 깊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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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6, 노송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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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1, 운길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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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철제 발 디딤판이 있는 암릉 > 

  다행스러운 것은 세 개의 봉우리는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산 어깨선을 돌아 넘는다. 계속하여 만나는 노송들의 각기 다른 고고한 모습이 홀로 산행하는 이를 외롭지 않게 한다. 마지막 정상 봉우리가 심상치 않아 쳐다보고(11:40) 있는데, 옆에 젊은이가 커피 한잔하고 가라한다. 종주코스 중에 제일 어려운 구간이라 한다. 준비한 떡을 같이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10분간 휴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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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정상 전의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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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0, 운길산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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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길산 정상에서  >

  5분정도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고, 서서히 정상으로 오른다. 첫 번째 계단을 오르니, 육산으로만 알았던 길은 암릉으로 바뀌어 긴장을 하게한다. 오고가는 산꾼들도 많아져 정체를 이뤄, 휴식 장소에서 30분이면 오른다고 했는데 10분이 초과된다. 두 번째 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많은 인파가 증명사진 찍기에 바쁘다. 잠시 그 대열에 합류 하였다가 하산한다. 헬기장에서 팔던 막걸리가 없어져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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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6, 수종사 갈림길을 지나 평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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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7, 수종사가 위로 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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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7, 일주문과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

  갈림길(12:45)에서 두 달 전 하산했던 수종사를 피하고, 올라 왔던 길을 택하여 내려간다. 정상에서 900m 내려온 이정표가 있는 곳은 수종사가 올려다 보이고, 밑에는 일주문과 주차장을 등산객들이 부지런히 통과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지점에서 들리는 경내 음악소리와 간간히 내리는 눈발을 맞으며 점심(13:07-13:37)식사를 한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무엇이 있고, 이보다 더 맛있는 식사가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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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9,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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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넓은 계곡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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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운길산역 도착 >

  능선 따라 조금 더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다. 잠시 지나쳐 알바도 한다. 계곡 길은 넓고 편안하고 좌측 위로는 수종사에서 내려오는 길과 나란히 한다. 중간 중간에 내려오는 길이 있어 합류하기도 한다. 운길산역(14:27: 배차간격-약 30분)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젊은 부부 등산객이 커피 한잔을 준다. 오늘도 훈훈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을 느낀다. 귀가(15:40)시간이 빠르니, 여유가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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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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