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월 31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애니메이션고→호국사→쉼터→곱돌약수터→헬기장→정상→삼거리

              →통일기원탑→장수탑→산곡초교

3) 산행시간 : 10시15분-14시15분(4시간), 산행거리: 6.1km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흐리고 한때 눈

6) 산 행 기

  어제의 일기예보는 밤부터 비가 시작되어 아침까지 계속된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 앞당겨 청계산을 다녀왔는데, 밤은 물론 아침에도 비는 오지 않는다. 가까운 하남의 검단산(黔丹山 :657m)을 간다. 직장생활시 선배가 가까운 이산을 올라보라고 세 개의 코스를 그려주었던 기억을 한다. 그동안 못 오르다가, 최근 산에 다니면서 유길준 묘(능선)코스로 올라 용마산까지 종주도 했고, 산곡초교로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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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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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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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애니메이션고 등산로 입구 >

  그러나 아직 다녀오지 못한 현충탑(계곡) 코스를 그동안 가보고 싶었다. 직장선배가 추천했던 코스를 다 가는데,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선배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보고도 싶어진다.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경기버스(30-5)를 탑승하니, 30분 만에 검단산 입구에 도착한다. 남한산성과 함께 가까운 곳에 있어 많은 이웃들이 자주 찾는 산이다.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옆에 있는 등산로 입구는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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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9, 우측방향 이동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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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산행 들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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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7, 철탑아래 안내판 >

  지금까지는 고등학교 왼쪽의 능선코스를 택하였는데, 계곡코스를 가기위해 의식적으로 오른쪽방향의 등산객을 따라 간다. 5분여 만에 산행들머리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많은 산사람들이 오르고 있는 대열에 합류한다. 철탑아래 등산안내도를 보니, 왼쪽 능선코스에서도 갈라져 오르는 길이 있다. 이산은 하남시 동쪽에 위치해 있지만, 성남시에도 같은 이름의 검단산(黔丹山: 538m)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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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5, 소나무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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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현충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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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4, 화기물 단속 현수막과 초소 >  

  백제시대는 하남 위례성의 숭산(崇山), 진산(鎭山)으로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산이었다는 설명이 있다. 솔향기가 그윽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며, 기분이 상쾌하다. 건너편 현충탑으로 오르는 길은 차도인 듯, 일렬로 주차해 놓았다. 가는 길 왼편에 있는 현충탑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모신 곳이다. 화기물 단속 현수막과 초소가 있는데, 단속은 없고 스스로 통제하라는 메시지 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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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차량통행을 금한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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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왼쪽 호국사 사찰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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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1, 호국사 오르는 계단 >

  겨울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단속을 피해 버너를 사용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키지 못함이 안타깝다. 이 산의 유래는 백제 시대의 승려였던 검단선사가 은거 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검단산의 검(黔)은 신성하다, 크다, 라는 의미가 있고 단(丹)은 제단을 의미하고 있어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 산 이라고 한다. 호국사 길로 5분정도 오르니, 사찰 모습과 폐타이어로 된 계단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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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6, 호국사 범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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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다시 내려온 등산로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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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옆에 흐르는 계곡 물 >

  어제 본 청계산의 청계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입구에 있는 범종만이 최근에 설치한 것 같고, 타 건물은 보수중인 듯하다. 많은 이들이 경내를 통과하여 능선코스의 전망바위로 오른다. 계곡코스로 올라야 하기에, 다시 내려와 오르던 길로 진입한다. 정상까지 2.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등산로는 도로와 같이 넓다. 옆에 흐르는 계곡물은 겨울과 봄이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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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낙엽송 숲 사이 빙판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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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왼쪽으로 고개를 오르니 흙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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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 코너에 있는 돌탑 군 >

  낙엽송 숲속에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의 너덜 길은 빙판길이다. 빙판을 피해 돌을 밟으며 조심해 오르자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아이젠을 착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날씨로 미처 준비하지 못해 고생을 한다.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등산로는 능선으로 연결되는 듯싶다. 왼쪽으로 돌아 고개를 오르니, 미끄럽지 않은 편안한 흙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돌탑이 있는 곳에서 아이젠을 풀고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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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좁아진 아늑한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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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0, 쉼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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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0, 쉼터 맞은편 대피소(?) >

  완만하고 넓은 등산로는 잘 정리된 국립공원 산길 같고, 올라 와서는 다소 좁아진다. 이제부터 서서히 경사를 이루면서 숨소리도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돌아서 올라가는 길옆에 넓은 쉼터가 쉬어 가라 한다. 맞은편에는 대피소 같은 동굴이 있으나, 깊이와 용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에는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미끄러운 경사 길이 시작되어 아이젠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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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7, 곱돌 약수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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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7, 처음 보게 되는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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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6, 정자가 있는 헬기장  >

  정상을 900m 정도 남겨둔 곱돌 약수터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 날씨에 시야가 좋지 않다. 왼쪽은 하남시내의 모습, 오른쪽은 한강이 어렴풋이 보인다. 코스 자체가 계곡으로 이어져 조망은 없지만, 물이 흐르는 숲이 있어 여름철에는 많이 이용할 듯싶다. 정자가 있는 넓은 헬기장이 나오며, 큰 봉우리가 앞을 막고 있다. 많이 올라온 듯싶은데, 마지막 깔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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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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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계속되는 미끄러운 돌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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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정상을 앞둔 삼거리 갈림길 >

  정상에 선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무수히 많은 계단을 오른다. 돌계단은 빙판위에 약간의 눈까지 내려 무척 미끄럽다. 오르고 내리는 등산객이 줄을 서니, 정체까지 된다. 올 때마다 이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는데, 이제는 인기명산 100위안에 포함될 것도 같다. 왼편에 정상을 두고, 오른편은 산곡초교와 용마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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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2, 검단산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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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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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6, 정상에 있는 이정표 >

  정상에 오르니, 약하던 눈발은 제법 거세게 내린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와 하남시는 물론 서울과 양평일대 그리고 팔당호 주변의 경관을 보아야 하는데 애석하다. 세종대왕의 능을 이곳에 쓰려고 넓은 평지로 닦아 놓았는데, 능이 여주로 옮겨가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 각 방향의 하산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보니, 오늘의 산행거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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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4, 삼거리 왼쪽 용마산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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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4, 삼거리 오른쪽 산곡초교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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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9, 검단 샘 약수터 >

  정상 표시석과 함께 증명사진 한 장 찍고는 하산을 한다. 올라왔던 아래 갈림길 까지는 다시 내려가야 한다. 삼거리에 도착하여 용마산 가는 길을 보니, 작년 2월 산악회를 따라 종주하느라 추위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곳 검단에서 시작하여 용마산→남한산(성)→성남 검단산까지 종주도 한다고 한다. 오른쪽 산곡초교 방향으로 내려오다 검단 샘을 지나니, 오래전 혼자 올랐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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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3, 낙엽에 묻힌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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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7, 경사가 급한 돌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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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통일 기원 돌탑 >

  활엽수 낙엽이 그대로 쌓여 있어 계단의 높낮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지만, 계단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다시 착용한다. 코스는 거리가 짧은 대신 경사가 급해 무릎에 신호가 온다. 어제 청계산에서 예상과 달리 많은 계단을 만나고, 오늘 또다시 밟으니 무리가 된다. 정성들여 쌓아 올린 통일 기원 돌탑을 만난다. 식사시간이 지나, 장소를 물색하면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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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9, 계곡물이 얼어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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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 장수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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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 장수 돌탑 > 

  계곡의 넓은 바위위에서 점심식사(13:05 -13:35)를 한다. 최근 언제나 부수적으로 지참하는 막걸리 한 병에 행복감에 젖는다. 혼자 산행 시에는 간혹 감성적이 되기도 한다. 적은 비용으로 이러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은 자연의 일부로 동화되기 때문인 듯싶다. 계곡물과 장수 샘물은 얼어붙어, 겨울이 한창임을 알려준다. 장수돌탑을 지나니, 지난번 산행경험에 의하여 산행이 종료되어 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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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하산 숲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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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6, 산곡초교 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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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산곡초교 버스정류장 >

 편안한 숲길을 지나며 산행을 정리한다. 코스가 길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잔설과 빙판이 있어 많이 지체되었다. 오래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코스를 혼자 산행한 자신감과, 같은 산을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등산로로 올랐음에 보람도 느낀다. 산곡초교 정문을 지나 버스정류장에서는 오전에 타고 왔던 버스를 이용해 쉽게 귀가한다. 모든 산을 오늘과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고가며 산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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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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