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9월 23일 (목요일, 추석연휴)
2) 산행코스 : 광나루역→광장초교→아차산성→강신약수터→석실고분→3층석탑
              →용마산정상(깃대봉)→망우산1보루→사가정공원→사가정역
3) 산행시간 : 10시10분-15시25분(5시간15분), 산행거리: 7km 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4명
5) 날    씨 : 맑음
6) 산 행 기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산악회 번개산행 공지가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게 한다. 고향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형제들과 즐겁게 보내다 보니, 꾸준한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케 한다. 증가한 체중을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의 산행이다. 인근의 아차산(峨嵯山, 285.8m), 용마산(龍馬山, 348m), 망우산(忘憂山, 280.7m)을 연계 산행 한다. 만남의 장소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10시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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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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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2, 아차산 진입로 >

  아직 고향에서 상경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듯, 4명만이 함께하는 단출한 산행이다. 1번 출구에서 10분까지 기다리다, 나오던 방향으로 올라간다. 세 산중 제일 아름답다는 아차산을 먼저 오른다. 이상 기후로 무덥고 집중호우가 많았던 여름은 저만치 가고,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 왔다. 입구부터 산행 행렬은 줄을 지어 간다. 광장초등학교 앞 가게에서 산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느라 잠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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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광장 초교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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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2, 만남의 광장서 오른편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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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8, 꽃무릇(상사화) >
  아차산에서 용마산까지는 작년 6월에 갔던 코스로 오르는데, 이번에는 3층 석탑을 경유한다고 한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오는 초행길이 낯설어 멀게 느껴진다. 생태 관찰로를 따라 오르니, 큰 차도에 이어서 만남의 광장이다. 오른쪽 아차산성 방향으로 오른다. 지난주 고창의 선운산에서 보았던 꽃무릇이 입구에 피어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인데, 여기서는 마치 자신의 잎처럼 함께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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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9, 첫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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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9, 아차산성(阿且山城)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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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강신약수(强腎藥水)터 >
  1년 전에 보았던 첫 이정표가 반갑게 일행을 맞이한다. 한강변에 위치한 이 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이었다. 백제초기에는 고구려를 맞아 수도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아차산성 아래의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가다가, 삼거리에서 왼쪽 숲길로 내려간다. 콘크리트 기둥에 설치한 철조망 따라, 강신약수터에 도착한다. 수질검사 결과 적합하다는 약수는 최근 비의 영향인지 많이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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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4, 얕은 계곡을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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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바위를 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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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드라마 세트장 >
  얕은 계곡을 건너서 짧은 구간의 바위에 오른다. 산은 높지 않지만, 릿지의 경험을 조금 느낄 수 있는 바위들이 여러 곳 있어 산세를 아름답게 한다. 또한 작은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은 깊은 산속에 들어온 착각을 하게한다. 높고 푸른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준다. 고구려 삼족오(三足烏) 깃발이 펄럭이던 드라마 세트장은 이제는 다른 촬영을 하는지, 분주한 움직임이 멀리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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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횡혈식 석실고분(橫穴式 石室古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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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가을 하늘과 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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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대성암, 3층 석탑 이정표 >
  한수 이북에서 많이 볼 수 있으나, 이남에는 보기 어렵다는 횡혈식 석실고분이 옛날 무덤형태를 엿보게 한다. 바위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구리 코스모스단지, 한강의 물줄기와 공사 중인 구리대교 교각, 멀리 예봉산과 검단산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여름에 힘겹게 올랐던 바위를 오늘은 쉽게 오른다. 대성암 아래 넓은 공터에는 식사를 하는 이들이 많다. 이정표를 따라 3층 석탑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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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아차산 삼층석탑(阿且山 三層石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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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8, 네모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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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2, 아차산 4보루 >
  독립적으로 별도의 장소에 세워진 불탑의 높이는 3.9m이며, 건립연대는 고려 때로 추정된다. 1952년 붕괴되었던 것을 1996년에 산재해 있는 부재들을 모아 복원하였다고 한다. 석탑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면서 왼편에 네모난 바위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위를 올라 능선에 오르니, 아차산 4보루가 정비 공사를 하고 있다. 산재해 있는 유적 이외에도 곳곳에 문화재 개발지역이 많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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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용마산으로 가는 데크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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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3, 용마산 정상과 망우산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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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6, 용마산 깃대봉 철탑 >
  지척에 있는 아차산 정상을 들리지 않고, 데크 계단을 통해 내려감으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아차산을 떠난다. 다시 계단을 오르므로 용마산에 들어선다. 용마산 정상을 가기위해서는 망우산 갈림길에서 400m를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야 한다. 체육시설이 있는 공원을 지나서 정상 암봉에 오른다. 측량용 삼각 철탑 뒤로는 국기를 게양하는 깃대봉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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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7, 정상을 표시하는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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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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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9, 헬기장을 지나서 >
  정상을 알리는 작은 바위 하나가 세 산중에 제일 높다고 새겨진 숫자로 자랑을 한다. 증명사진을 하나 찍고, 안내도를 보며 망우산 등산로를 확인한다. 정상에서의 풍광은 오른쪽 도봉산부터 시작하여 중랑천, 회색빛 아파트 숲, 남산N타워, 강남의 빌딩, 강동의 올림픽 대교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다시 나오며, 점심시간(13:00~14:00)을 갖는다. 대화를 많이 하는 정겨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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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 돌탑 첨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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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3, 용마산 5보루(堡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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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4, 삼각산과 도봉산 조망 >
  정상을 향했던 갈림길(14:07)로 나와, 망우산으로 향한다. 첨성대 모양을 한 돌탑을 지나서 용마산 5보루에 도착한다. 중랑천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용마산 능선에 있는 7개의 보루 중 하나이다. 해발 316m에 위치해 있고 둘레가 132m, 내부면적 936㎡ 정도의 크기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튼튼하게 지어졌다고 한다. 이곳 에서도 전망이 좋아, 북한산 국립공원내의 삼각산과 도봉산이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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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3, 오른쪽 한강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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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4, 불암산과 수락산(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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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7, 사가정 공원 가는 갈림길 >
  오른쪽은 한강이 계속 따라오며, 주변 산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팔당의 예봉산과 하남의 검단산 모습이 선명하다. 사가정 공원(지하철역)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능선으로 망우산 공원으로 향한다. 많은 데크 계단과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망우산은 처음으로 등산객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망우에 대한 유래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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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8, 걷기 편한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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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4, 구리 둘레길 1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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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6, 공원 묘지 >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신이 죽은 뒤 묻힐 명당을 지관에게 찾게 한다. 찾아 낸 자리가 현재의 동구릉(東九陵)안의 건원릉을 바라보고, “아아 이제야 오랫동안의 근심을 잊게 되었구나.(於斯吾憂忘矣)”하였다. 바라본 자리를 망우(忘憂)고개(근심을 잊은 고개)라 불렀고, 일대를 망우리(忘憂里)라 했다. 걷기 편한 능선이 나오더니, 구리 둘레길이란 표찰이 보인다. 예상했던 크고 작은 공원묘지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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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7, 망우산 1보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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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8, 유적 보존을 위한 새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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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9, 태풍으로 부러진 나무 >
  서울시내에 있는 유일한 공동묘지로 처음엔 약30,000여기 까지 이르러, 묘 쓰는 것을 금지하였다. 이후 이장과 화장을 장려하여 지금은 절반 수준이라 한다. 유일하게 사적(史蹟)으로 지정된 1보루이다.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등산로가 옆에 있다. 태풍이 스치고 지나간 흔적은 3개산에 모두 산재한다. 나무가 부러진 것은 다시 살아 날 수 있지만, 뿌리 채 뽑혀 넘어진 나무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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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5, 포장된 순환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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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3, 다시 등산로로 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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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2, 사가정역 하산 길 >
  정상을 지나 망우리고개까지 종주하려 했으나, 귀가하는 차편이 불편하다고 진행을 멈추고(14:46) 도로로 내려와 사가정 공원으로 간다. 망우산 공원을 한 바퀴 도는 포장된 순환도로(둘레 길: 4.7km)라 한다. 자동차는 다닐 수 없고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만 다니는 '사색의 길'은 10여전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도로에서 다시 등산로로 진입하여, 사가정 공원갈림길 삼거리(15:08)로 회귀해,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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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6, 하산 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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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5, 사가정 공원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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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8, 뒤풀이 장소 >
  하산 길 역시 편안한 숲속길이 되어 어려움은 없다. 아늑하게 자리 잡은 사가정 공원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갑작스런 번개산행에 참석하여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끽하며, 서울 시내에 있는 외곽 산들을 모두 눈으로 섭렵하였다. 단출한 인원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 사부작 산행은 여름내 찌들었던 마음을 활짝 열게 했다. 안전한 산행을 유도한 리딩대장과 함께한 산우와 아내께 감사와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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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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