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西湖)에서 행방불명된 일행을 기다리다 시간이 많이 흐르자, 우리말을 못하는 운전기사가 가이드와 통화하더니 일정을 진행한다. 넓은 공원에서 혼자 길을 잃고 헤매는 걱정에 모두 배고픔도 잊는다. 거의 1시간여 기다리다 음식점으로 향한다. 가까운 거리의 정원이 있는 음식점은 깨끗하면서 음식까지 정갈하다. 모두들 걱정에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하고 하고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행방불명자와 찾아 나섰던 일행들이 들어오는데 반갑다.

 < 14:00, 정원이 있는 음식점 도착 >

                      < 15:02, 항주에서 제일 크다는 발 맛사지 업소 >

                              < 16:18, 전단강 1대교 >

  식사를 늦게 마치고 나온 후 이야기를 들으니, 넓은 정원을 이름을 부르며 헤매고 다니니 우리말을 아는 조선족이 방송실로 안내해서 방송으로 찾았다고 한다. 1시간 일정의 차질은 내일 일정을 조정하기로 하고 예약해둔 발 맛사지부터 받는다. 24명이 한방에 들어와 함께 맛사지를 할 정도로 큰 규모의 영업장이다. 50여분 맛사지를 받은 후에는 항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넓은 전당강 1교를 건너, 쇼핑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라텍스 점으로 간다.

    < 17:54, 여유시간에 관람 차를 >

< 17:57, 공연 포스터(선택옵션:U$35) >

                   < 18:12, 오나라, 월나라 세트장 모형 >

- 오월천고정(吳越千古情, The Legend Romance)-

  패키지여행에서 제일 괴로운 시간인 쇼핑시간이다. 어떻게 보면 여행비용을 적게 내고 왔으니 감내해야 하지만 싫은 시간이다. 그러나 금년 10월부터는 여행상품에 쇼핑 일정이 들어갈 수 없도록 관광법이 개정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라텍스 제품은 동남아 어느 곳에 가든 꼭 가는 코스이니 관심들이 없다. 50여분 서로 눈치 보다가 버스에 올라서는 서로 얼굴 붉힌다. 공연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관람해야 하는데, 식사 시간이 안 돼 관람차를 타게 한다.

                           < 18:30, 석식을 한 한식당 >

                          < 18:37, 식사 메뉴인 삼겹살 >

                          < 19:31, 공연은 시작되고 >

  관람차 주위에서 시간을 보낸 뒤, 입장하자 먼저 식당으로 간다. 한식당에서 나온 삼겹살에 고량주를 한잔 하니 피로가 풀린다. 대규모 공연장(3,000여석)의 오월천고정 쇼는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송성가무 쇼를 만든 회사에서 2012년 제작했다고 한다. 춘추전국시대 오와 월의 계속된 전쟁과 중국 4대 미녀인 서시와 범려(월나라의 재상)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고 한다. 공연 서막에는 월나라 왕 구천(勾踐)이가 오나라에 패해 묶여 마차에 끌려간다.

                           < 20:17, 우리나라 무용도 한 장면 >

                        < 20:25, 화려한 조명과 영상이 조화를 이뤄 >

                          < 21:52, 항주의 숙소: 자금항서항 호텔 >

  부차(夫差)가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해 땔나무 위에 잠자는 와신과 끌려온 구천이 거짓 충성으로 돌아 와서 쓸개를 핥는 상담을 합해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다. 구천은 미인계를 써 양귀비와 버금가는 4대 미인 서시를 오나라의 왕 부차에게 바친다. 오나라 왕 부차가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라 일을 돌보지 않아 멸망에 이른다. 오나라와 월나라가 같은 운명의 배를 탔다는 오월동주(吳越同舟)와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3개의 고사성어가 이때 나왔다고 한다.

                              < 9:08, 고속도로 휴게소 >

                             < 9:56, 주가각 입구 매표소 >

                     < 10:01, 서정가(西井街)에서 본 작은 강 >

- 강남고진 주가각(江南古鎭 朱家角) -

  1시간의 공연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항주에서의 하루 밤을 보낸다. 항주의 호텔은 상해보다 룸은 좋았지만 아침 뷔페식당 메뉴가 부실하다. 오늘은 상해로 돌아가야 하기에 어제와 같이 6시 기상, 730분 숙소 출발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렸다가 상해의 베니스라 불리는 주가각으로 간다. 이탈리아 베니스라는 표현은 과장이고 옛날에 형성된 작은 운하마을이다. 소폭의 강에는 노를 젓는 배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길가에는 작은 상점들이 즐비하다.

                             < 10:05, 과식원 입구 대문 >

                               < 10:08, 손님 접견실 >

                           < 10:08, 말과 같이 열심히 일하라는 >

- 과식원(課植園, 馬家花園) -

  마씨라는 성을 가진 개인이 100년 전에 지은 집으로 중국의 전통건축 양식과 서양의 건축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정원이다. 손님 접견실을 지나 정원에 들어서니 자연석으로 된 말 상에 마도성공(馬到成功)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말처럼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뜻과 성공이 말과 같은 빠르기로 온다는 뜻이 담긴 글로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구라고 한다. 커다란 달마상 등이 있는 정원은 주인 마원칭(馬文卿)의 부()가 상당했음을 엿본다.

                        < 10:09, 백부정(白蝠亭) 누각 >

                          < 10:11, 정자 밑 연못에서 >

                       < 10:14, 농사를 잊지 않은 식원(植園) >

  백부정은 백마리 박쥐라는 뜻으로 박쥐를 조각해 놓고 그가 떨어지듯 복이 내려오기를 기원했다는 누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박쥐 모양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끝내 보이지 않는다. 아치형 다리가 있는 누각 앞 연못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글을 읽어도 농사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잊지 말자는 뜻에서 조그마한 농토를 두어 직접 농사를 짓게 하였다고 한다, 자신이 축척한 부를 마을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과 늘 함께 나누었다고 한다.

                          < 10:24, 영안교 아래를 통과 >

                           < 10:25, 넓은 강폭의 사거리 >

                          < 10:25, 왼쪽으로는 방생교가 >

- 주가각 뱃놀이 -

  과식원에서 나와 6명이 한조가 되어 작은 배에 올라 뱃놀이를 한다. 목선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 보던 노를 젓는 배로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좁은 강 수로를 따라 가다가 끝나가는 무렵에는 폭이 넓어지며 강위의 사거리를 만난다. 왼편에는 돌아 갈 때 걸어서 넘어야 할 방생교가 아치형 모양을 하고 있다. 소지섭과 한지민이 주연했다고 하는 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하여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10:29, 다시 좁아진 강폭 >

     < 10:31,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

                            < 10:33, 대청우체국 가는 골목 >

  다시 좁아진 강폭 따라 올라가니, 뱃놀이의 종점도 가까이에 있다.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하며 뱃머리에서 포즈를 취한 채 성황묘 다리를 통과한다. 배에서 내려 상가 골목을 따라 대청 우체국으로 가는데, 거리의 모습이 금년 초에 다녀온 대만의 지우펀의 거리와 같다. 예전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이제는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작은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 카페 그리고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다.

                               < 10:37, 대청 우전국 입구 >

                                < 10:38, 당시 근무하던 모습 >

                               < 10:39, 우전국내 각종 전시물 >

- 대청 우전국 -

  청나라 통치 시대에 지어진 우체국으로 화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잘 보전되어 있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입구에 용이 휘감고 있는 우체통이 특이하여 시선을 끈다. 당시 근무하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기도 하고, 윗 층으로 올라가면 우체국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외부 온도가 높다보니, 시원한 실내에서 나오기가 싫다. 배를 타고 10여분 온 거리만큼을 주위의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걸어간다.

                        < 10:47, 거리의 기념품 가게들 >

                        < 10:47, 동파육 등 거리의 음식 >

                           < 10:52, 방생교 건너기 >

- 주가각 거리 -

  강을 따라 양옆으로 늘어선 작은 가게들의 업종은 다양하다.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상점과 중국 전통의 음식에서 시작하여 현대적인 카페까지 음식점들이 대부분이다. 동파육 등 고기에 기름을 바른 듯한 음식과 고유의 냄새는 그 앞을 지나가는데도 역겨울 정도이다. 방생교 위로 강을 건너, 반대편 거리로 간다. 성조스님께서는 다리를 만들고 이곳에서는 방생만 하고 절대로 물고기나 자라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해 방생교가 되었다.

                     < 10:54, 다리 위에서 본 주택과 상점 >

                        < 10:55, 방생교 중간 난간에서 >

                       < 11:01, 뱃놀이 하였던 배의 모습 >

- 방생교(放生橋) -

  아치형 돌다리인 방생교는 옛날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고 최근에 놓았다고 한다. 올라가면 아래는 운하로 배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강가에는 음식점과 상점들이 옛 건축 양식을 그대로 유지해 보기에 좋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 가운데 난간에서 인증 샷과 함께 잠시 쉬어간다. 관광용 쪽배에서 노를 저어 주는 사람들은 모두 현지 주민들이라고 한다. 편도로 배타고 10여분 소요되었으니, 왕복한다면 20여분 이상이 될 것 같다.

                    < 11:44, 진주가게와 한식당이 있는 건물 >

                          < 12:35, 한성옥에서 점심을 >

                          < 12:39, 점심 메뉴 김치찌개 >

  어제 사람을 찾느라 보낸 시간 때문에 항주에서 들리기로 했던 진주가게 쇼핑을 오늘 상해에서 한다. 값비싼 진주보다는 대나무를 원료로 한 저렴한 섬유제품에 관심들이 많다. 대나무는 항균성도 있고 면보다는 흡수력이 강해, 부엌 행주, 양말, 내의 등에 기능성이 뛰어나다고 하니 많이 구입 한다. 중국 음식만 먹다가 오랜만에 먹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제법 맛이 있다. 세 번째 의무사항인 동인당 한약방으로 간다.

                             < 14:26, 동인당 한약방 >

                            < 15:09, 상해 박물관 입구 >

                             < 15:29, 4층 박물관 내부 >

- 상해박물관 -

  중국 어느 도시에 가나 동인당 한약방은 다 있는 듯하다. 중국인 한의사의 진맥에 앞서 우리말을 하는 조선족 의사가 건강을 위해서는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지난번 언제인가는 매일 식사 때마다 양파를 조금씩 먹으라고 해서 실천하고 있는데, 화내는 것도 자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진맥은 커다란 문제가 없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남자 의사들이 들어와 직접 맛사지를 받으라고 한다. 상해 박물관으로 이동해 입장한다.

                          < 15:51, 중국 고대 도자기 >

                        < 15:53, 작은 석불이 칸칸에 >

                        < 15:54, 중국 고대의 석불상 >

  이곳은 북경, 남경, 서안의 박물관과 함께 중국 4대박물관에 속한다. 1층에는 중국고대 청동관과 조소관이, 2층에는 중국고대 도자관이, 3층에는 중국 역대 서예관과 회화관, 새인(옥새,도장)관이 있다. 4층에는 중국고대 옥기(玉器)관과 중국역대 화폐관, 명청대 가구관, 중국 소수 민족 공예관이 있다. 4층부터 올라가 내려오면서 관람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 수박 겉핥기식이다. 올 초에 보았던 대만의 고궁박물관에서 보았던 보물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제 오늘 오후 남은 일정과 내일 오전 일정만을 남기고 있다. 일정 중에 제일 기대했던 상해임시정부 청사이었는데, 일정표에도 없어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계획에 없어 못 간다고 한다. 만약 가게 되면 개별 옵션으로 1인당 U$10씩 내야 된다고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니, 가고자 하는 사람을 모집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반응이 안 좋다고 애를 먹이더니, 원하는 6명이라도 자기가 안내하겠다고 한다. 모두 내 마음 같지 않으나, 한편 다행이다.

 

                               2013. 05. 27(). 중국 상해, 항주를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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