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常夏)의 나라 필리핀으로 피한(避寒)여행을 아내와 함께 떠난다.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짧은 휴가가 갑작스럽게 주워져, 미세먼지와 추위를 피할 자유여행 지를 물색한다. 일주일을 앞두고 항공권을 구하려다 보니 마땅치가 않다. 아니 가본 곳 위주로 우선순위를 정해, 사이판, 오키나와, 푸켓, 세부 등을 노크해 보지만 어렵다. 10년 전 가족과 함께 다녀왔던 마닐라를 다시 가기로 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동생에게 여행 스케줄을 부탁한다.

                       < 여행하는 필리핀 국가 지도 >

                       < 7:36, 인천공항 출발 게이트 >

             < 11:36(현지시간), 타고 온 비행기를 필리핀 공항에서 >

- 이착륙(離着陸) 공항(空港) -

  동생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7,107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으로 자유여행을 떠난다. 사람이 사는 섬은 약 880개뿐이고, 이름이 있는 섬은 2,700개 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이름도 없는 섬이라 한다.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시간은 815분으로 새벽부터 바쁘다. 앞서 떠나는 대한항공이 있는데도 규모가 작은(2+3+2) 아시아 좌석은 만석이다. 비행시간 3시간50분이라 하더니, 착륙 활주로 변경이 되었다고 하면서 4시간을 넘겨 내린다.

                < 11:58, 니노이 아키노(NINOY AQUINO) 공항 >

                  < 12:50, 그린 힐스 쇼핑센터의 환전소 >

                      < 13:10, 환전한 필리핀 페소화 >

- 필리핀 화폐 페소로 환전 -

  우리와 시차는 1시간이 늦어, 일정은 현지 시간으로 표시한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입국심사와 세관을 거쳐 건물 밖으로 나와도, 차도를 건너 오른편으로 나간다. 오래된 건물로 공항의 출구가 복잡하기에 2개의 터미널을 옆에 신축하였다고 한다. 공항에서 두꺼운 겉옷을 벗었는데도 27도의 날씨가 이마에 땀방울을 맺히게 한다. 미 달러를 가져와 페소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여, 동생이 거주하는 인근 쇼핑센터에서 돈부터 바꾼다.

                < 13:20, 동생이 거주하는 콘도(LPL Green Hills) >

                < 13:38, 고층 베란다에서 본 마닐라 방향 전경 >

              < 13:53, 산미구엘(San Miguel)맥주와 함께 점심을 >

- 그린힐스(Green Hills) 콘도 도착 -

  교환비율이 1 USD 45.17페소(PHP)현찰 매입율(1.24) 적용하니(USD:1,098.39, PHP:26.19) 두 번 환전함이 유리하다. 우리나라 구와 같은 7개 도시(마가티, 퀘존, 이스트우드 등)로 형성된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인근에 있는 그린힐스(San Juan City)콘도에 여장을 푼다. 고층 베란다에서 시내 조망을 하고는 동생이 준비한 사골곰탕에 김치와 나물 등으로 점심을 한다. 맛있는 산미구엘 맥주와 푸짐한 망고 후식만이 외국임을 알려준다.

                      < 18:05, 그린힐스 쇼핑센터 >

                     < 16:27, 쇼핑센터 내 슈퍼마켓 >

                    < 16:30, 쇼핑센터 내 정원(통로) >

- 그린힐스 쇼핑센터(Green Hills Shopping Center) -

  콘도 고층에서 내려다 본 쇼핑센터는 아직까지도 계속 확장 공사 중에 있다. 10년 전에 왔을 때에도 동생이 이곳에서 살아 진주가게에 잠깐 다녀간 적이 있다. 그때 기억했던 쇼핑센터는 1개의 건물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어딘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동이 생겼다. 대형 슈퍼마켓은 물론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에는 실내 정원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재래시장 중심의 건물 1, 2층에는 짝퉁 가게들이 즐비하여 관광객들에게 이미 소문나 있다고 한다.

                     < 16:34, 무수히 많은 진주 보석상들 >

                       < 16:44, 진주 등 귀금속 진열품 >

                      < 16:56, 즐비한 소규모의 가게들 >

- 남양진주(South sea’s pearl), 귀금속 코너 -

  영세한 것으로 보이는 소규모의 가게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 필리핀과 호주,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양식되는 진주를 남양진주라 일컫는다. 색상은 화이트에서 골든칼라까지 다양한 빛깔을 띠며, 우리나라에서는 10mm이상의 크기를 선호한다. 진주의 가치는 진주 특유의 광택이 선명할수록, 또한 완전한 구형일수록, 크기는 클수록 가격은 높아진다고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아무리 보아도 잘 구분되지 않는다.

                   < 17:30, 쇼핑센터 인근의 현지성당 >

                < 17:33, 결혼식을 막 마친 주인공과 들러리 >

                < 17:38, 미사(18:15~18:55)를 드린 성당 내부 >

- 현지 그린 힐 성당에서 미사를 -

  내일이 주일이나 관광 일정 때문에 특전미사를 드리기 위해 성당을 찾는다. 오랜 스페인 통치 영향으로 인구의 80%가 가톨릭 신자라고 한다. 한인 성당을 찾으려고 했으나, 차로 30분 이상을 가야한다고해 인근 현지 성당을 간다. 외국에서의 현지 미사는 처음이라 걱정을 했는데, 미사의 진행은 동일하고 또한 성가 등의 주요문구가 영상 영문으로 나와 무난하게 마치었다. 영성체를 모시는 것도 신부님께서 직접 입안에 넣어주시니 이 또한 처음이다.

                 < 19:05, Promenade Green Hills 식당가 >

               < 19:14, 게리스 그릴(Gerrys Grill)에서 저녁 식사를 >

          < 19:44, 현지음식 좌()부터: 홍합, 깡콩, 방우스 생선, 판시 >

- 필리핀 현지음식들과 휴식 -

  식당가 2층에 자리한 필리핀 체인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필리핀 음식은 주로 닭고기를 사용하는 음식이 많다고 한다. 주문한 현지 음식들은 다소 짠 편이었지만 우리의 입맛에 맞는다. 아직까지도 시골에 가면 입맛을 살린다고 손으로 음식을 먹는 곳이 많다고 한다. 곁 드리는 산미구엘(San Miguel) 맥주가 음식의 맛을 돋운다. 원래 스페인 맥주인데, 1890년부터 식민지였던 마닐라에 공장을 짓고 생산해 지금은 동남아에 수출까지 한다고 한다.

                   < 20:30, 약간 부화시켜 삶은 계란 >

                    < 20:34, 마사지로 하루 피로를 >

                < 2003.12.31. 리잘 공원(Rizal Park) >

  식사를 마치고 하루의 피로를 풀려고 마사지 받으러 가는 길가 노점상에서 계란을 판매한다. 약간 부화시켜 삶은 계란이라는데 먹을 때에는 깃털까지 씹히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마사지는 직접 찾아가서 그러한지 패키지여행 왔을 때 보다 요금이 1/3수준(전신 마사지, 1시간20)으로 저렴하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는데, 10년 전 가족이 함께 와서 들렸던 리잘 공원, 산티아고 요새, 팍상한 폭포, 따가이따이는 여행일정에서 제외 한다.

              < 2003.12.31.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 >

          < 2004. 1. 1. 팍상한 폭포(Pagsanjan Falls)에서 폭포를 맞고서 >

              < 2004. 1. 2. 따가이따이(Tagaytay) 정상 분화구 앞에서 >

- 10년 전 다녀왔던 관광명소들 -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앨범속의 사진들이 빛이 바래었다. 마닐라 여행일정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들 이지만, 옛날 다녀온 사진으로 이를 대신한다. 국민적 영웅 호세 리잘을 기리는 공원과 바다를 바라보며 침략자들을 향해 포를 발사할 수 있는 산티아고 요새가 기억난다. 보트로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세계 7대 절경중 하나라는 팍상한 폭포와 조랑말을 타고 올랐던 분화구 안의 화산 분화구를 보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 코레이도 섬 위치도 >

                  < 6:41, 마닐라 항 선크루즈 터미널 >

           < 6:48, 코레이도 섬지도(사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코레이도(Corregidor)섬 관광 1-

  수도 마닐라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섬이었다고 하는 코레이도(Corregidor)섬을 첫 일정으로 간다. 섬의 이름은 스페인어로엄격한 통치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마닐라 항에서 73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야한다고 새벽부터 준비해 6시에 집을 나선다. 선크루즈 터미널에서 수속이 늦어져 820분이 되어서야 출항한다. 올챙이 모양을 하고 있는 섬은 길이 6.4km, 폭이 최대 800m, 초고 높이 200m의 암반석 화산섬이다.

                    < 9:49, 섬에 도착한 타고 온 크루즈선 >

                    < 9:52, 트롤리 차를 타고 섬 관광 >

                    < 9:56, 관광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 >

- 트롤리 차타고 섬 일주 -

  미리 예약을 한 여행객에 한하여 수속을 마치고 승선을 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쇼요 된다. 정원 300여명의 규모가 되는 고속 선크루즈의 오늘 승선 여행객은 220여명 정도다. 마닐라에서 41km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파도가 있어서 인지 1시간20여분 만에 도착한다. 선착장에는 28명 정도가 탈수 있는 트롤리 차 8대가 대기하고 있다. 수속 시 선박의 좌석과 차량번호가 지정되어 해당 번호에 탑승한다. 섬을 왼쪽, 오른쪽으로 나누어 각각 일주 관광을 시작한다.

                      < 10:03, 터널 입구에 있는 안내판 >

                     < 10:11, 미란타 터널 입장 >

                        < 10:16, 주 터널 통로 옆 전시관 >

- 미란타 터널(Malinta tunnel) -

  우리가 탑승한 4호차는 섬 왼편 꼬리부분부터 일주를 시작한다. 먼저 들린 곳이 미란타 터널인데 선택 관광인 듯, 소액의 입장 요금을 별도로 받는다. 왕복 크루즈 요금, 섬 내에서의 관광, 리조트에서 뷔페식 점심 요금이 포함된 패키지 일괄 요금은 수속하면서 지불한다. 깜깜한 터널로 입장하게 되면 가이드가 곳곳에 있는 정지선에 여행객을 세워놓으면 라이트가 켜지며 설명을 한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실감나게 하는빛과 소리의 쑈라고 한다.

                       < 10:24, 집무실 모습을 재현 >

                  < 10:37, 맥아더 장군의 동상과 영상물  >

                < 10:43, 터널 관광을 마치고 나온 반대편 입구 >

  전쟁 때 발생했던 사건들을 실물크기의 인물과 집무실 등을 조성하고, 빛과 소리를 조화 있게 사용해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영상을 통해 설명도 하고, 중간에 폭탄이 터지는 음향효과를 내어 깜짝 놀라게도 한다. 미국이 스페인과의 전쟁을 치른 후 기지화 하면서 1922년에 터널을 완성해 요새화 했다. 1942년 일본군의 상륙 때에는 섬 전체가 격렬한 전쟁터로 바뀌었다고 한다. 내부 프로그램이 제작한지 오래된 것 같아 크게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 10:53, 섬 내 유일한 리조트 >

                         < 10:55, 뷔페식당 내부 >

                         < 10:57, 뷔페음식 식단 >

- 리조트에서 뷔페로 점심을 -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에 유일하게 세워진 리조트에서는 음식은 물론 숙박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섬 오른쪽을 관광하는 다른 팀들을 위해 왼쪽 팀들이 먼저 일찍 식사를 한다. 해산물이 주가 되는 뷔페식단은 예상과는 달리 먹을 만하다. 이 섬의 관광은 여행사의 상품으로는 적당치 않는지,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은 보이는데 우리말 목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다. 섬을 일주하며 보는 주위 경관도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 11:47, 전쟁 당시의 포와 위령비 >

                      < 11:50, 자비의 관세음보살상도 >

 

                                             < 11:54, 바다를 향한 포 앞에서 >

- 일본 평화 공원 -

  미국, 필리핀 연합군과 일본군의 전쟁으로 인해 양쪽 인명 사상자는 6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은 언제 전쟁이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평화롭지만 많은 영혼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 일본 평화 공원을 찾으니 격전지였음을 알리는 포와 일본인 묘지, 위령비 그리고 관세음보살상 등이 넋을 기리고 있다. 오후로 가면서 모자가 날라 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어 마닐라로 돌아갈 때의 파도가 걱정된다. 코레이도 섬의 1부 관광을 마치고 남은 일정은 다음 글에서 2부로...

 

                                     2014. 1. 19.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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