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관광도 이제 종반으로 서서히 마무리 단계이다. 여행 떠나기 전에는 일정(910)이 길게 느껴지며, 관광할 곳이 그렇게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했다. 사실 동남아 여행이라고 하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코타키나발루(동말레이시아)등이 지명도가 높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자원이 풍부해, 관광업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를 입증이라도 하듯, 인위적인 개발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관광지가 많다고 한다.

                    < 9:14, River View 식당(조식) >

                  < 9:15, 식당의 주방과 주 메뉴 사진 >

             < 9:48, 주문한 판미(Pan Mee)와 호켄미(Hokkien Mee) >

- 멸치 칼국수 아침식사 -

  베트남에 쌀국수가 있다면, 말레이시아에는 멸치 칼국수가 그 맛으로 버금간다. 열대지방 사람들이 외식문화가 발달되어 있음을 이곳으로 아침식사 온 많은 손님들로 부터 알게 된다. 다시마 국물에 넓적한 면발, 튀김멸치와 야채를 곁들인 판미는 시원하고 맛있어 숙취해소에도 좋다. 같은 면발에 해물, 양배추와 춘장을 넣어 볶은 호켄미는 우리의 자장면과 비슷해 아이들이 좋아한다. 매일 저녁 소맥으로 지쳐있는 속을 한꺼번에 시원하게 풀어준다.

                       < 10:35, 트윈타워를 배경으로 >

                  < 10:39, 정원 중앙 다리에서 트윈타워 맞은편 >

                    < 11:06, 트윈타워에서 본 정원과 분수대 >

- 다시 찾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

  일행은 어제에 이어 쇼핑을 계속하지만, 홀로 외부에서 빌딩 주위를 거닐며 1시간동안 어제 역광으로 제대로 찍지 못한 아쉬움을 달랜다. 건물 전체가 카메라에 잡히는 정원 한가운데 다리 위로 올라간다. 다리를 중심으로 건물 맞은편은 인공 폭포 아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긴다. 타워 빌딩 뒤쪽으로 신축중인 건물에는 한글로 된 쌍용건설 표시가 우리의 건설 기술을 해외에 과시한다. 넓게 자리한 정원과 분수대는 시내 빌딩 숲 속에 있다.

                       < 11:21,힘차게 뿜어 오르는 분수 >

                       < 11:55, 트윈타워의 로그 인 듯 >

                       < 11:55, 전망대 오르려는 긴 줄 >

  오전 일정이 끝나갈 무렵에는 전망대에 오르는 지하1층으로 내려간다. 안내하는 사람이 없어 여러 사람에게 물어 보니, 전망대는 41층의 브리지(연결다리)86층 전망대 두 곳이 있다고 한다. 브리지를 오르려면 아침 7시부터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 하는데 너무 많아 어렵다. 대기표 시간에 맞춰 올라도, 머물 수 있는 시간도 10분정도라 한다. 86층 전망대는 입장료(80RM)만 비싸고, 이웃에 있는 K.L타워(57RM)가 훨씬 조망이 좋다고 추천한다.

                   < 12:45, 건물 내 셀프인 대형 음식상가 >

                      < 12:51, 스시만 취급하는 일식당 >

                        < 13:04, 주문한 말레이 음식 >

  어제와 달리 오늘은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골라 직접 주문하고, 셀프로 먹는 대형 음식상가로 간다. 전 세계 음식이 다 있는 듯, 햄버거부터 시작하여 스시 전문 일본 음식까지 다양하다. 오히려 무엇을 먹어야 될지 선택하는 시간이 먹는 시간보다 더 걸리는 듯하다. 음악에 맞춰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를 바라보면서 하는 식사도 괜찮은 분위기이다. 말레이시아의 상징인 트윈타워가 저층은 상가이고, 위에는 전부 사무실이라고 한다.

                        < 15:15, 한인 타운 상가 >

                     < 15:15, 상가엔 우리나라 간판만 >

                  < 20:06, 삼겹살을 구입했던 슈퍼마켓 >

- 한 인 타 운 -

  이제 남은 시내 관광은 조카가 지인에게 부탁을 했다고 한인 타운으로 간다. 지인은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인들에게 관광을 안내하는 최고의 가이드라고 한다. 직접 자신의 차량까지 제공하면서 반갑게 우리 일행들을 맞아 주니 감사하다. 한인 타운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2,000여명 거주 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외국말을 못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고, 자장면, 치킨, 족발, 피자 등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배달까지 해주어 말레이시아 안에 한국이다.

                      < 15:35, K.L 타워 전망 사진 >

                         < 15:36, 타워 매표소 >

                      < 15:46, 전망대에서 시내조망 >

- K.L 타워(Kuala Lumpur Tower) -

  19965월에 완공된 K.L 타워의 높이는 421m이며, 무카르나스라고 하는 이슬람 전통 건축양식을 참고로 하여 설계되어 예술적인 각선미가 돋보인다고 한다. 이 타워는 방송국이나 통신시설로 이용되는 외에도 전망대, 레스토랑, 공연장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55세 이상이면 할인 혜택도 주어지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입장한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1~2분 사이에 전망대가 있는 층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시내를 조망하며 한 바퀴 서서히 돈다.

                     < 15:50, 트윈타워를 배경으로 >

                      < 15:59, 옛 왕궁 방향 조망 >

                     < 16:17, 외부에서 본 타워 모습 >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쿠알라룸푸르 시내는 회색빛 빌딩들을 초록의 물결로 감싸 숲의 도시답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우리가 다녀온 겐팅 하이랜드와 말라카 해협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운무가 많아서인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녀왔던 옛 왕궁도 가까이 선명하게 보인다. 밖으로 나와 탑을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우리나라 남산처럼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의 전망대 높이는 평지에 있는 트윈타워 전망대 보다 높다고 한다.

                < 16:44, 메르데카 광장 대형국기 앞에서 >

                    < 16:45, 메르데카 광장 분수대 >

                   < 16:46, 이슬람사원 방향 풍경 >

- 메르데카 광장(독립광장) -

  1957831일 광장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를 철거하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게양하면서 독립선언이 이루어졌다. 현재는 대형 국기게양대(100m)에 말레이시아 국기가 펄럭인다. 푸른 잔디로 덮인 광장에서는 독립기념일 행사나 각종 의전이 열린다. 광장 입구에 있는 분수대는 1897년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오래전 우리가 젊었을 때, 이곳에서 개최되었던 메르데카 컵 축구대회가 아시아 명문 대회로 알고 열심히 응원했던 기억들도 떠오른다.

                     < 16:46, 옛날 영국 총독부 건물 >

                     < 16:49, 세인트 메리 대성당 >

                      < 16:53, 흙탕 강의 합류지 >

- 메르데카 광장 주변 -

  영국교회 대성당은 영국의 건축가(A.C 노만)1894년에 지은 것으로, 엘리자베스 여왕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본당에는 파이프 오르간으로 일요일마다 미사곡이 연주된다고 한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어로 흙탕 강의 합류지라는 뜻과 같이 도심에 우리나라 청계천과 같은 조그마한 천이 흐른다. 누런 황토색의 흙탕물이 흐르는 이곳을 진짜 쿠알라룸푸르라고 부른다. 이곳 두물머리(양수리)를 기점으로 도심이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 17:05, 센트럴 마켓 정문 >

                         < 17:06, 1층 상가의 통로 >

                         < 17:10, 2층 의류가게들 >

  1888년 식민지를 통치하던 영국인들이 처음 지었으며, 당시에는 시민들과 주석 광산의 광부들이 자주 이용하던 재래시장이다. 옛날에는 고기나 야채 등 식료품 위주의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온갖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쇼핑센터로 바뀌었다. 말레이시아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민속 공예품이나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 소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휴대하고 있는 카메라 케이스가 이곳에 와서 망가졌는데, 똑 같은 중국산 케이스를 값싸게 구입한다.

                    < 18:30, 스팀보트 전문 음식점 >

                  < 18:38, 끓는 냄비에 넣을 기본 음식 >

                  < 18:43, 별도 주문해 넣을 음식들 >

- 스팀 보트(체라스) -

  맛있는 스팀보트 음식을 먹기 위해 외곽에 위치한 체라스(Cheras) 지역으로 간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 되기에 마지막으로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이라고 한다. 일찍 찾아간 식당은 손님이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 어두워지자, 실내는 물론 밖에 내 놓은 식탁까지 만원을 이룬다.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 재료만 가져다주고, 손님들이 셀프로 입맛에 맞게 요리해 먹는다. 각종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 맛도 있었고, 식후에 계란을 넣어 끓인 죽은 별미였다.

              < 9:40, 성당 가는 길에 본 북한 평양냉면 식당 >

 

< 9:52, 성당 입구 후문 >

                             < 11:02, 성모님 상 >

- 여행의 시작과 끝을 성당에서 -

  밤에 도착하여 다음날 첫 일정을 이곳 한인 성당에서 미사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오늘 밤 늦게 말레이시아를 떠나면서 오후 일정을 안 잡았기에 여행을 종료하는 미사가 된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기도를 드렸다. 가는 길가에 북한의 평양냉면집 간판이 보인다. 종업원들이 모두 북한 사람들이라고 하니, 그곳에서 먹는 냉면 맛은 어떠할지 궁금하다. 일찍 알았으면 한번 가보는 것도 추억이 될 텐데 아쉽다.

                 < 12:46, 30층에서 내려다 본 단지 내 수영장 >

               < 13:02, 내려가 본 수영장에는 주민들이 수영을 >

                    < 13:12, 단지 옆 빌라의 숲 속 수영장 >

- 조카가 거주하는 콘도를 산책 -

  떠나려고 하니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일부는 주위에 있는 쇼핑몰로 가고, 홀로 숙소를 한 바퀴 도는 산책길에 나선다. 보안시스템으로 출입카드가 없으면 외부 출입에 제한을 받기에, 오늘은 카드를 받아가지고 아파트 안과 밖을 다 돌아본다. 30층에서 내려다보던 단지 내 수영장에 들렸더니, 주거하는 각국의 외국인들이 수영을 즐긴다. 이러한 수영장도 이 외에 2~3개가 더 있다. 담 너머로 보이는 이웃의 빌라를 보니, 울창한 숲속에 수영장이 있다.

              < 13:31, 콘도 앞에 있는 모노레일 세티아왕사역 >

         < 13:56, 21층 휴식공간에서 주택(왼쪽부터 아파트, 빌라, 콘도) >

            < 13:59, 휴식공간에서 본 시내(트윈빌딩, K.L타워)조망 >

- 콘도 내 21층 휴식 공간 -

  경비실에 카드를 찍고 나와 길 건너에 있는 세티아왕사(Setiawangsa)역에 올라가 두루 돌아본다. 나갈 때에도, 들어올 때에도 카드를 찍어야 하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가를 말해 준다. 같은 동에 있는 21층 휴식공간으로 가서 주위를 조망하며 잠깐 휴식을 취한다. 어린이 놀이터는 물론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기구들, 앉아서 이야기(요가, 모임 등)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내 쪽을 보니, 트윈빌딩과 K.L 타워가 가까이 보인다.

                   < 20:14, 신도시 푸트라자아 건물 >

                   < 20:25, 컨벤션 센터에서 본 야경 >

                    < 21:28,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내 >

푸트라자아(Putra Jaya) 야경과 공항 -

  콘도 앞 상가에 있는 인도 음식점에서 배달시켜 식사하고는 일찍 공항으로 간다. 공항 인근에 계획된 행정도시의 야경을 보고 가기로 한다. 말레이시아 초대 총리였던 툰두 압둘라만 푸트라의 이름을 인용해 도시 명을 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행정도시인 세종시도 이곳을 벤치마킹 했다고 한다. 다양한 형태의 건축양식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많은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조성 된지 오래되지 않아 숲이 없어, 낮보다는 야경을 즐긴다고 한다.

  현지시간 2315분의 대한항공 KE672편 수속을 마치고 그동안 수고가 많았던 조카와 헤어져야 한다. 공항에서 차 한 잔을 하고 들어가는데, 조카의 어린 아이가 그만 울음을 터트린다. 눈시울이 붉어져 애써 고개를 돌린 것은 10여 일 동안, 정도 많이 들었지만 극진한 대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인천공항의 새벽 온도가 30도에서 3도로 바뀌니 더 춥다. 지금까지 여행한 중에서 제일 멋진 여행으로 오래 기억 될 것이다. 다른 여행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즐거웠던 여행을 마친다.

 

                                   2013, 4. 15. 말레이시아 여행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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