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말레이시아의 기원인 말레카 왕국을 보았다면, 이제는 현재의 수도(首都) 쿠알라룸푸르(KL)를 관광함으로 이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자 한다. 외세의 침입으로 식민지 생활을 오래했어도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옛 건축물과 현대적 대형쇼핑센터와 호텔 등이 공존하며,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혼재하고 있는 도시라 한다. 시내 어느 곳에서도 잘 보이는 트윈타워가 오늘의 수도를 지키고 있다.

                     < 10:33, 몬키아라 도심 입구 >

                        < 10:37, 키아라 빌라 >

                         < 10:38, 소호 빌딩 >

- 몬키아라(Montkiara) -

  시내 관광이다 보니, 아침 기상시간부터 늦어지고 준비하는데도 여유가 있다. KL에서 20~30분 거리에 있는 깨끗하고 조용한 주택가부터 먼저 가기로 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대형 콘도(이곳에서는 고층 고급 아파트를 콘도라 칭함)들이 즐비하게 거리를 압도하고 있다. 한인촌 다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들이 대다수 주거하고 있다고 한다. 거리에는 한글로 된 간판들도 간혹 눈에 들어온다.

                     < 10:46, 거닐었던 주요 상가 거리 >

                    < 10:47, 눈에 익숙한 커피 전문점에서 >

                     < 11:09, 주택가에 있는 외국인학교 >

  우리나라 서울의 강남 같이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인지, 크고 작은 범죄들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범죄율이 높아 저녁에는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콘도들은 출입자를 비롯한 경비가 철저하고, 현관문에 추가로 설치 한 쇠창살의 철문은 보기에도 안 좋다. 주의를 경계하며 상가 거리를 거닐어, 눈에 익은 커피 전문점에서 한잔씩 주문한다.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외국인 학교가 이를 입증한다.

                      < 11:30, 중국 유치원 안내판 >

                     < 11:32, 중학교까지 있는 교정 >

                    < 11:34, 하교 길은 보호자가 픽업 >

- 중국인 학교 곤성(坤城) 유치원 -

  여행으로 인해 3일 유치원에 못나간 조카의 아이가 오늘은 유치원에 나갔다. 시내로 나가는 길에 끝날 시간이 되어 중국인 학교 유치원 구경에 나선다. 학교 운동장과 건물은 오래 되어 낡았으나 명문학교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끝날 시간에는 보호자들이 모두 와서 픽업하느라 혼잡하다. 많은 인종이 살고 있어서인지 아이는 영어를 비롯해 4개국어를 한다.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우리말까지 보는 상대방에 따라 구분해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 12:01, 이케아(IKEA) 매장 >

                       < 12:25, 매장 내 대형식당 >

                       < 12:30, 주문한 식사 메뉴 >

- 이케아(IKEA) 쇼핑 -

  오후 일정은 이케아로 쇼핑을 간다는데 브랜드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모두 잘 알고 있는 상표로 좋아한다. 설립자인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의 앞 두 글자와 가구회사가 있었던 두 지역 이름의 첫 자를 따서 IKEA를 만들었다고 한다. 스웨덴 남부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난 설립자는 17세에 회사를 설립했다. 창고처럼 이루어진 매장으로 올라가서, 식후경이라고 점심부터 한다. 대형 좌석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해 가져다 먹는 셀프다

                      < 13:04, 2층 가구 전시장 >

                   < 13:41, 1층 각종 실내 장식 매장 >

                < 13:58, 1층 각종 침구류, 커튼 등 매장 >

  전 세계 26개국에 300여 매장이 있다고 하며, 2층 전시장을 먼저 들려 필요한 상품을 체크하고 메모한 뒤, 1층으로 내려와 그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주택에 필요한 건축 자재와 주거 공간에 필요한 일체의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여 많이 구매하고도 싶지만, 부피가 커서 가지고 입국 할 수가 없어 자제한다. 우리나라에도 2014년 광명시에 1호점이 들어온다고 하니,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멀지 않았다.

                    < 15:04, 이케아에서 커브로 이동 >

                 < 15:05, 상가에 각종 이름 모를 상표들이 >

                    < 15:13, 의류를 취급하는 점포 >

- 커브(CURVE) 쇼핑몰 -

  이케아 쇼핑을 마치고 옆 건물에 있는 커브 대형 쇼핑몰로 장소를 옮긴다. 돔 형태를 이루고 있는 중앙에서는 시즌마다 새로운 이벤트 행사들이 펼쳐진다고 한다. 유럽풍으로 지어진 쇼핑몰은 이케아 와는 달리 각종 의류 등 다양한 잡화들이 발품을 많이 팔게 한다. 포트 딕슨에서 아끼던 모자를 잊어버려 언짢았는데, 비슷한 제품도 구입할 수 있었다. 대부분 점포마다 약간의 세일 퍼센티지 안내문을 부착해, 손님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 15:55, 돔 형태의 중앙에는 행사가 >

                            < 16:19, 층별 상가 통로 >

                        < 17:43, 쇼핑이 끝나갈 무렵 인증 샷 >

  오후 한나절 전부를 쇼핑으로 함께 한다는 것은 남자로서 견디기가 힘들다. 통로 에 있는 휴식용 소파에는 이곳에서 수면을 취하면 안 된다는 문구가 있다. 애써 안 자려고 하지만, 오래 앉아 있으니 몰려오는 잠을 어찌할까! 눈을 잠깐 붙였더니 피로가 풀리고 시간도 많이 흘렀다. 양손에 꾸러미를 들고 피로한 기색도 없이 행복한 표정들이다. 패키지여행을 와서는 여러모로 상상할 수도 없는 쇼핑시간이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기대하며 이동한다.

                    < 18:45, 교외에 있는 타이 음식점 >

                   < 18:53, 식사 전 주문한 맥주와 꼬막 >

                        < 19:05, 주문한 음식들 >

- 타이 바비큐(Thai Barbeque) -

  우리가 흔히 씨-후드(Sea Food)라고 말하는 타이 음식이다. 식사 전 주문한 시원한 맥주 한잔과 꼬막이 식욕을 자극한다. 다른 것은 우리의 생선과 같고, 크랩(Crab)은 우리의 꽃게와 비슷하지만 집게가 엄청 크다. 간장 같은 짠 소스와 그냥 쪄온 두 종류인데 모두 맛이 괜찮다. 볶음밥도 그러하고 대부분 우리 입맛에 맞아 오랜만에 과식을 한다. 집에 돌아와 여러 종류의 열대과일과 함께 소맥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 10:20, 옛 왕궁 정문 >

                          < 10:23, 왕궁 오르기 >

                         < 10:25, 왕궁이 측면으로 >

- 옛 왕궁(이스타나 네가라) -

  오늘도 여유 있게 집을 나서, 3~4개월 전까지도 국왕이 살았다는 궁전을 찾는다. 지금은 이슬람 건축양식으로 크게 지은 왕궁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왕궁이 이전하기 전까지는 개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입헌군주제로 헌법상 국가원수(국왕)는 페낭주, 멜라카주, 사바주, 사라와크주를 뺀 9개주의 술탄 중에서 선출한다. 임기는 5년으로 총리와 내각을 임명할 권리와 군대최고 사령관으로서의 통솔권 등 여러 권한을 갖는다.

                         < 10:47, 왕궁 앞 분수대 >

                     < 10:49, 왕궁에서 보는 시내 빌딩 >

< 10:53, 왕궁 앞에서 >

  얼마 전까지 사용했던 각종 룸과 거실을 둘러보니, 모두 검소한 생활 가구들이다. 특별한 것은 치과 시설을 제대로 갖춘 전용 룸이 따로 있다. 실내를 둘러보고 나와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데, 단체로 이곳을 찾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말을 건네 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싸이의 강남스타일, 소녀시대, 런닝맨 등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며 기념사진까지 찍자고 몰려온다. 오히려 우리 일행을 연예인으로 착각한 듯한 열광이다. 한류의 열풍을 크게 느낀다.

                     < 12:02, 차이나타운 페탈링 거리 >

                    < 12:13, 세죽(Sejuk) 음료수 한 잔씩 >

                     < 12:13, 중국의 거리답게 붉은색이 >

- 차이나타운 페탈링(Petaling) 거리 -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중국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입구에서 더위로 인한 갈증부터 시원한 세죽(Sejuk) 음료수 한 잔으로 해결한다. 푸른 과일 열매도 들어가 있는 것이 달콤하고 시원하다. 거리에서 비닐 포장한 봉지 음료수를 들고 다니며 먹는 것도 이 음료수가 아닌가 싶다. 치안이 완벽하지 않아 관광객을 상대로 소매치기 등 범죄들이 일어나니 주의하라고 한다. 남의 말에 쉽게 응하지 않고, 가방을 앞으로 맨다.

                      < 12:16, 서양 외국인들도 관광에 >

                  < 12:19, 여기에도 우리의 동대문시장이 >

                    < 12:20, 즐비한 작은 점포들 >

  붉은 색깔의 홍등, 독특한 향의 냄새, 호객행위의 목소리가 활력을 주는 전통시장이다. 거리에는 작은 점포들이 각종 잡화 등을 내 놓고 팔고 있다. 상인들은 손님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금방이라도 가져다 줄 것 같은 의욕적인 표정들을 짓고 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붐비는 것은 우리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과 동일 한 것 같다. 여기에도 동대문 시장이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술로 보인다.

                  < 13:11, 성당 입구의 성모님 상 >

                           < 13:12, 측면에서 본 성당 >

               < 13:13, 오픈된 입구에서 본 내부(미사 중) >

- 세인트 죤스 성당(St. Johns Cathedral) -

  차이나타운에서 트윈타워로 가는 길에 KL타워 밑에 있는 성당을 지나게 된다. 대부분의 시내 도로가 일방통행이어서 지났던 거리를 다시 찾아오기가 힘이 들지만 조카가 수고를 한다. 하얀색으로 높게 지어진 성당 옆의 빨간색 건축물은 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라고 한다. 무심코 계단을 올라갔더니, 열대나라여서 인지 뒤편 성당 입구는 오픈되어 있고, 한창 미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슬람 국가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성당들이 눈에 들어온다.

< 13:45, 트윈타워 입구 전경 >

                   < 14:00, 상가 내 대만 음식점 >

                   < 14:34, 주문한 음식들(중식) >

-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 -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고 있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을 드디어 간다. 이 건물 은 89층 건물로 높이는 452m에 달한다. 타워1은 일본, 타워2는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하듯 건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운데 연결 다리는 프랑스 건설회사가 26개월 공사 끝에 완공했다. 이 건물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의 본사빌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상가 윗 층에 자리한 대만 음식점에서 줄서 기다렸다가 늦은 점심을 한다.

                   < 14:50, 유명 브랜드가 층층이 >

                      < 15:15, 외부에서 트윈타워 빌딩을 >

                 < 17:40, 지하 내부에 있는 트윈타워 모형도 >

  식사가 끝나자, 넓은 바닥면적 위로 6층까지 있는 상가를 어제에 이어서 쇼핑을 한다. 층층마다 전 세계 유명 브랜드는 모두 입점해 있는 듯하다. 혼자 외부로 나가 트윈타워를 찍어 보지만 역광이라 신통치가 않다. 내일 오전에 다시 와야 한다고 하니, 그때 사진을 다시 찍기로 한다. 내일 다시 오는데도 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아쉬운 듯하다. 저녁은 어제 한인촌 슈퍼에서 사온 삼겹살 파티이다. 외국에서 먹는 우리의 삼겹살 맛! 쇼핑의 피곤함도 잊고 밤은 깊어진다.

 

                                    2013, 4. 12.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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