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일정에 한 숙소에서 이틀씩 머문다는 것은 여행객들에게는 편리함이 많아 도움이 된다. 캐리어 짐을 풀고 다시 꾸리어서 새벽에 떠나기가 쉽지 않다. 다행이 이틀 동안 머문 계림시(桂林市)의 서산호텔이 괜찮았다. 벌써 2일차 여행을 마치고, 3일차에는 고속도로로 1시간(80km)정도 가는 계림시의 양삭현(陽朔)으로 이동하여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계림의 산수화를 본다고 한다. 6-7-7.3/4로 시작한다. 첫날 도착하는 날에는 흐리고 비가 내리었고, 어제는 쾌청한 날씨로 무덥더니만,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 양삭(陽朔, 양수오, Yangshou) () 관광지도 >

                                         < 7:45, 2박한 계림 서산호텔을 떠나 >

                                        < 8:04, 계림의 라텍스 쇼핑센터 방문 >

여행 3일차(526), 태국성에서 쇼핑 숙제부터 하고 -

  이 지역은 1년 중 200일 비가 내린다는 날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동거리가 있어 일찍 출발하는 줄 알았는데, 계림을 떠나기 전에 밀린 쇼핑 숙제를 하고 간다하니 다소 실망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패키지여행에서 선택 관광과 쇼핑 옵션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관습으로, 여행사와 관광객들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기분 좋은 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여행에서도 4개의 선택 관광과 3개의 쇼핑 옵션이 주워지는 필요악(必要惡)이라 할 수 있다. 계림을 벗어나기 전에 가까이 있는 태국성에 들려 라텍스를 쇼핑한다.

                                              < 8:06, 라텍스 제품 판매장 현관 >

                                                < 8:08, 제품을 판매하는 실내 >

                    < 10:45, 계림(桂林)에서 양삭(陽朔)으로 이동, 은자암 동굴 매표소 앞 >

- 양삭(陽朔)의 은자암 동굴(銀子岩 洞窟) 관람 -

  동남아 여행을 한참 다니던 옛날에 침대위에 올려놓는 라텍스 제품이 인기가 많았고 누구나 이 지역을 여행했다하면 하나 둘 사오곤 했는데, 지금도 태국회사가 중국에 들어 와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파는 제품이 그 당시보다는 다양화되어 종류가 많지만, 옛날과 같은 인기는 없는 듯하다. 계림(桂林)에서 양삭(陽朔)으로 이동하는데,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1시간(거리: 80km)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이다. 양삭에 도착하여 은자암 가는 길에 있는 백리화랑, 십리화랑 등의 산수화 풍경은 차창으로 보며 간다.

                < 10:50, 입구에는 말이 이끄는 마차와 금전을 뜻하는 동전의 조형물을 금빛으로 >

                             < 10:52, 매표소에서 동굴입구까지 300m 거리에 노점상들이 >

                                              < 11:00, 동굴 탐방 안내도 >

  은자암 주차장에서 내려 매표소 앞으로 가니, 말 마차와 금전을 뜻하는 동전을 모두 금색으로 도금하여 찾아 온 관광객에게 재운을 빌어 주는 듯하다. 각 동굴의 포인트마다 우리나라 말로 설명을 해주는 수신기를 원하면 사용케 한다는데, 가이드는 듣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작동이 안 되는 것이 많다면서 아예 수령을 하지도 않아 아쉬웠다. 입장하여 동굴입구까지 300m 정도 거리를 걷는데, 길가에는 노점상들이 과일, 간식,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동굴 내부의 거리는 1.5km 정도이고, 50분 정도 직진만 하여 오르내리다 보면 출구라 한다.

                                                 < 11:00, 동굴 표시석과 함께 >

                           < 11:12, 동굴사진(1), 입구 의 화려한 조명과 종유석들 >

                   < 11:15, 동굴사진(2), 불조론경(佛祖惀經), Old Buddhists Studying Classics >

  통로가 좁고, 어둡고, 습기가 많아 미끄럽고, 계단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입구 은자암 표시석 앞에서 아내와 인증 샷하고 동굴로 들어간다. 아름다운 종유석들이 커튼처럼 늘어져 은가루를 뿌린 듯한 중국의 10대 동굴 중 한 곳이라 한다. 마치 거대한 천연 분재 화분과 같아 유명한 국가 AAAA급 풍경구이다. 동굴 주변은 산에 둘러싸여 있고, 산에는 복숭아나무가 숲을 이루며, 사계절 내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산의 천애절벽은 암벽 등반을 하기에 적격으로 전문가들로부터 계림 산수의 걸작이라고 불리고 있다.

                                                  < 11:17, 동굴사진(3) >

                                                  < 11:18, 동굴사진(4) >

                             < 11:21, 동굴사진(5), 아름다운 종유석 배경으로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많은 동굴을 관광하였지만, 입구에서부터 놀라게 하는 것은 다양한 모습을 한 종유석(鐘乳石)과 화려한 조명시설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점이다. 다만 가이드가 일방적으로 주어진 시간을 초과할 수 있다고, 지급하지 않은 우리말 수신기가 못내 아쉬웠다. 고장이 나서 안 들리든가! 듣고 안 듣고! 는 관광객의 알아서 할 몫인데, 설명 없이 보기만 하려니 안타깝다. 서너 글자로 표시한 안내 팻말이 있지만, 중국어는 약자를 많이 사용해 잘 모르겠고, 영어 글씨는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 11:26, 동굴사진(6), 독주경천(獨柱擎天) >

                                              < 11:30, 동굴사진(7) >

                                              < 11:32, 동굴사진(8) >

  동굴사진(2)의 팻말은 불조론경(佛祖惀經)이란 한문 표현인데 약자를 사용하고, 영어로 Old Buddhists Studying Classics 이라 설명했는데, 스님들이 기도하는 형상이라고 대충 이해할 정도이다. 동굴사진(6)의 독주경천(獨柱擎天)은 한 개의 석주가 천정에 닿아 하늘을 받치고 있다는 표현을 한 것은 이해가 된다. 중간에 술을 판매한다는 깃발과 항아리(11:20)들이 있는데, 동굴에서 숙성을 하였다는 것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중간 중간에 대형 선풍기 몇 대가 돌아가기는 하지만, 습식사우나에 들어 온 듯 땀을 많이 흘린다.

                                                    < 11:37, 동굴사진(9) >

                                < 11:42, 동굴사진(10), 동굴이 끝나갈 즈음 함께 >

                           < 11:56, 동굴사진(11), 동굴이 끝나는 곳에 기념품 가게 >

  동굴에서 보는 기이한 모양의 종유석들이 대부분 흰 빛깔을 띤다고 하여 은자암 (銀子岩)이란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단순한 흰 빛깔만 보인다면 아름다움이 떨어 질 터인데, 화려한 조명으로 이를 커버하는 듯하다. 내부의 경관은 웅장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워 동굴 및 지질 전문가들은세계 카르스트 예술의 보고라고 부른다. 대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에 감탄하는 동안, 어느새 1시간이 지나가면서 동굴이 끝나갈 즈음에는 기념품 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기념품 중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삼겹살 돼지고기 모양의 돌인데 흡사하다.

                            < 11:57, 여러 기념품 중에서 삼겹살 모양의 돌에 눈길이 >

                    < 11:59, 동굴 밖으로 나오니, 양삭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

                              < 12:00, 통로로 내려가 은자암 관람을 끝내고 >

  동굴 밖으로 나와 베란다에서 먼 넓은 들판을 바라보니, 이강(漓江)이 흐르고 그 뒤로 아기자기한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이를 감싸고 있는 산수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굴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수신기가 없어 설명이 되지 않아 몇 장면만 올리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출구 계단으로 내려가며 시간을 체크하니 1간이 소요되었다. 은자암 풍경구는 휴양, 위락, 쇼핑 등 시설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레저 관광지로도 유명하여, 중국 명절 때 여행인구의 절반정도가 이곳 양삭을 찾는다. 다음은 서안이고 그다음이 해남도라 한다.

                                        < 12:20, 은자암 옆에 있는 현지식 식당 >

                            < 12:20, 닭고기와 이 고장 특산품인 토란을 볶은 음식 >

                               < 13:07, 여의봉(如意峰)과 케이블카를 배경으로 >

- 현지식 중식 이후, 케이블카 타고 여의봉(如意峰) 오르기 -

  은자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현지식 식당의 점심 식사는 지역의 특산품이자 몸에 좋다는 토란과 닭고기를 함께 볶은 음식이 주 메뉴이다. 토란은 옛날에는 귀해서 황제에게 바치는 고급 음식이었다는데, 지금은 재배함으로 일반화되어 누구나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기대하고 먹었는데 별로이었고, 오후에 시작하는 첫 일정은 선택관광(U$60)을 한다. 중국식 발음으로뜻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수려한 경치의 루이봉(여의봉, 如意峰)은 삼봉두곡(여의봉, 원보봉, 목걸이봉, 채계곡, 백화곡)중 하나로, 2020년 양삭에 새로 오픈한 관광지이다.

                                            < 여의봉 삭도 풍경구 안내도 >

                                         < 13:10, 케이블카 타는 매표소 앞 >

                                           < 13:12, 케이블카 탑승 장소 >

  케이블카, 유리다리, 흔들다리 등 다양한 어트랙션이 있는 풍경구로, 2,012m의 케이블카를 타고, 여의봉 정상에 오르면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으로 형성된 양삭의 수려한 경치를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환상의 장소로 유명하다. 가이드가 열심히 자랑하던 것과는 달리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마저 없어 썰렁하다. 비가 내려 그러한지, 오전에 많이 다녀가서인지 관광지답지 않다. 6명이 함께 탑승하는 케이블카는 5개의 봉우리에 거점을 둔 케이블 따라 봉우리 사이로 오르는데, 비까지 내리고 있어 운무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 13:21, 케이블카 타고 오르면서 본 탑승장 및 아래 계단식 논 >

                              < 13:24,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

                   < 13:29, 케이블카에서 본 출렁다리와 우측 정상 여의봉(루이봉) >

  케이블카 창으로 내려다보니, 출발한 탑승장과 바로 아래는 계단식 논들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로 오르고 있는 케이블카는 여의봉 정상까지 까지 오르는 줄 알았는데, 건너야할 출렁다리가 봉우리와 여의봉을 연결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정상까지 오르는 계단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올랐다가 내려오는 듯하다. 출렁다리 아래는 숲길 위로 구불거리며 걷는 유리다리도 보인다. 오늘 스릴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다리 두 개가 함께 있다. 올려다보던 산수화 풍경들이 높이 올라와 보니 발아래에 있다.

                                     < 13:30, 운무속의 신비스런 석회암 봉우리들 >

                  < 13:40, 출렁다리와 난간에는 소원을 비는 리본들(다리 끝에서 오르는 여의봉) >

                                          < 13:53, 구불구불 돌아가는 유리다리 >

  일단 케이블카로 산에서 걸어야 할 곳을 전부 보여준 다음 내린다. 먼저 출렁다리로 가는데, 난간에는 소원을 적고 빌었던 빨간 리본들이 전체를 덮을 정도이다. 바닥은 나무로 되어있고 출렁거리는 폭과 거리가 짧아 걸을만하다고 한다. 다리가 끝나면 정상인 여의봉까지 오르는 계단과 유리잔도 등을 통해 오른다는데 오늘 비가 와 위험하여 오를 수 없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여의봉이 하이라이트인데 갈수 없다고 하니 아쉬웠다. 가이드는3대가 덕을 쌓아야 오를 수 있다란 우리들이 등산하면서 흔히 사용하는 말을 알아가지고 위로해준다.

                      < 14:14,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며 다시 유리다리를 보고 >

                              < 15:14, 양삭시내 거리를 차창으로 보며 >

                               < 15:28, 버스에서 내려 서가재래시장으로 >

- 케이블카에서 내려와 양삭시내를 통과하여 -

  구불구불 돌아가는 유리다리의 일부는 유리, 일부는 쇠창살 무늬로 되어 낭떠러지가 보여 공포감을 느끼도록 했는데 깊이가 높지 않아 걸을만하다. 내렸던 지점으로 원위치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니 1시간 소요되었다. 다음 일정인 서가재래시장을 경유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이강 유람선 선착장을 향해 간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버스를 타고 양삭 시내를 지나면서 차창 밖을 보니, 이곳도 관광지가 되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하면서 경관이 좋은 지점을 가이드는 설명한다. 시내 전체가 석회암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다.

                                  < 15:30, 시내 교차로를 벗어나야 서가시장 >

                     < 15:35, 서거시장 입구 가게에 서있는 밀랍인형을 행위예술가로 착각 >

                                      < 15:36, 두리안을 팔고 있는 노점상 >

- 서가재래시장을 지나 유람선 선착장으로 -

시내 교차로를 벗어나 두 산봉우리 사이로 지나야 서가시장 입구이다. 거리 상점 몇 곳에 다른 모습의 사람이 같은 자세로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에는 행위예술가를 고용한 것으로 착각했는데, 자세하게 오고가고 하면서 보니 밀랍인형이다. 옛날에는 물물 교환하는 형태의 재래시장이었는데,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10~15분 시장을 지나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하는데, 비가 와서인지 한가하다. 노점상이 판매하는 두리안을 보니, 오래전 동남아 여행 때 사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 15:38, 각종 상점들이 즐비한 시장거리를 지나 >

                                < 15:40, 좁은 골목 상가도 지나면서 >

                            < 15:43, 붉은색 일색인 육가공 상점을 지나 >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장은 혼잡하니, 특히 가방을 조심하라고 가이드는 당부한다.가방을 뒤로 하면 네 것, 앞으로 하면 내 것, 옆으로 하면 네 것 내 것 반반」이라 한다면서 주의를 요하는 것을 보면 소매치가 많은 듯하다. 여행 3일차의 일정은 이동거리도 짧고, 관광 일정이 많아서 인지 밤늦게 까지 바쁘게 움직이어야 한다. 오늘 남은 일정은 이강 유람선에 승선하여 산수화 관광을 마치고는 현지식 식사를 하고,  선택 관광인 계림 천고정 송성가무쇼 관람 내용은 여행 4부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중국 계림 여행기 3부를 마칩니다.

 

 

                                                                   2024. 5. 26. 중국 계림 여행 3부를 마치고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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