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는 딸이 세심하게 기획한 스케줄에 의해 움직이는 동선이 피곤도 하지만, 아직 제주에서 가보지 못한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재미가 더 크다. 5년 전 연말 연초에 일본 간사이(關西)지역(오사카, 나라, 교토, 고베 등)을 딸과 함께 자유여행 하면서 많은 곳을 밤늦게 까지 찾아다녔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때에도 많은 곳을 관광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튿날 2부 일정도 서귀포 일원에서 가보지 못한 명소 위주로 돌아보기로 한다.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36, 씨에스 호텔 앤 리조트(Seaes Hotel & Resort) 프런트 >

                < 14:37, 씨에스 가든(Seaes Garden) 방향 >

- 씨에스 호텔 앤 리조트(Seaes Hotel & Resort) -

  해녀의 집 바로 위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씨에스 호텔인데 지나칠 수가 없다. 씨에스 호텔 앤 리조트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일곱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갔다는 천제연의 맑은 물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 지어져 수려한 경관을 간직한 국내 유일의 전통 호텔이라고 한다. 제주 올레길 8코스가 호텔 안으로 지나고 있는데, 3년 전 올레길 왔을 때는 바로 전인 퍼시픽랜드에서 중단하여 처음이다. 프런트를 비롯하여 리조트 전체 건물들이 제주도의 전형적인 지붕과 벽을 재현하고 있다.

            < 14:38, 투숙객 이외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객실 >

            < 14:40, 카노푸스 카페 & 레스토랑 앞 군고구마 >

             < 14:41, 시크릿 가든 키스벤치 가는 길 >

  호텔 산책로 주변의 잘 가꾸어진 정원수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들은 그림이 되어 다가온다. 투숙객은 물론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도 많이 보인다. 전에는 어느 곳을 가든 많은 중국 관광객들의 시끄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사드 영향 때문인지 보이지 않으니 아쉽기도 하다. 한 카페 앞의 드럼통에서 익어가는 군고구마도 일반 호텔에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장면이다. 호텔 표지판이 안내하는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드라마시크릿 가든의 키스벤치를 찾아 간다.

               < 14:42, 해변가 산책로에는 올레길 리본도 >

                   < 14:43, 넓은 알드르 잔디광장 >

             < 14:45,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키스벤치에 앉아서 >

  넓은 알드르 잔디광장(Aldre Garden) 코너에는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인 현빈과 하지원이 아름다운 키스 씬을 찍었던 벤치가 있다. 작은 돌을 이용해 만든 하트 모양 위에 만들어진 벤치를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중문 해변가로 다가서니, 조금 전에 해산물을 먹고 왔던 해녀의 집이 바로 아래에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중문해수욕장 색달 해변의 모습이 더 이국적으로 멋이 있다. 가는 곳마다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은 호텔이다.

                    < 14:47, 해변 아래에 해녀의 집이 >

                < 14:55, 제주 컨벤션 센터(I.C.C. JEJU) >

                < 14:57, 국내 면세점에서 간단한 쇼핑을 >

- 제주 컨벤션 센터(I.C.C. JEJU) -

  중문 관광단지에 있는 컨벤션 센터는 지상 7층 건물에 3,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과 대 중 소 회의실, 전시실 등을 완비한 국제회의 전문시설이라고 한다. 부대시설 중에서 1층에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이 혼잡하지 않아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아이들이 몇 가지 물품을 구입할 것이 있다고 하여, 넓은 매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쇼핑을 한다. 내국인도 구입한 상품은 공항이나 항구에 있는 인도장에서 인도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 15:14, 현관로비의 상설매장들이 있는 쉼터 >

                 < 15:19, 커피 전문점과 도너츠 판매장 >

          < 15:31, 맛있는 계란 도너츠와 카라멜 마끼아또 등 여러 커피 >

  현관 로비 옆에 상설매장들이 있는 쉼터에서, 식사 후 오는 피로를 풀고 가기로 한다. 딸이 주문해 주는 카라멜 마까아또(Caramel Macchiato) 커피는 달달한 맛으로 여행하면서 피곤할 때 먹는 커피로는 제격인 듯싶다. 커피 메뉴의 가격들이 국제 컨벤션 센터라서? 아니면 면세점이 옆에 있어서? 외화로 표시(주문 커피:U$4.4)되어 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계란 모양의 도너츠와 함께 먹으면서 쉬어간다. 누구나 서귀포에 오면 꼭 들린다는 황우지 해안으로 선녀탕과 외돌개를 보러 간다.

          < 16:00, 제향팜파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04, 황우지 해안, 전적비와 선녀탕 내려가는 계단 >

                 < 16:06, 계단 끝에서 내려다 본 선녀탕 >

- 제 향 팜 파 크 -

  주차장 옆에 서있는 안내도 명칭이 생소하여 자세히 보니, 이 일대의 관광지를 제향팜파크라 명명해 부르는 것 같다. 3년 전 친구들과 함께 올레길 7코스를 시작하였던 지점으로 익숙해진 풍경들이다. 먼저 황우지 해안으로 가서, 전적비 옆의 85계단을 내려가니 선녀탕이 보인다. 지난번 비가 오는 날 보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오늘 보니 자연이 만든 에메랄드 빛 수영장으로 풍경이 멋지다. 딸은 학창시절 여름에 와서 수영을 했다고 하니, 누구나 수영하고 싶어 할 정도로 아름답다.

          < 16:13, 동너분덕의서귀포 칠십리노래비(왼편: 문섬) >

        < 16:14, 동너분덕에서 바라본 범섬(구름사이로 햇살이 멋지게) >

           < 16:28, 외돌개로 가는 길가 무인판매대의 감귤 맛이 >

  선녀탕에서 외돌개 가는 길가 우측에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바다로 향해 돌출한 전망대 동너분덕에 들린다. 옥빛 바다위에 신선바위, 문섬, 범섬의 모습과 새연교가 한눈에 볼 수 있어남주 해금강이라고 일컫는다. 1934년 이곳을 다녀간 작가 조명암이 작사한서귀포 칠십리가 서귀포를 널리 알리게 되었다고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구름사이로 범섬을 비추는 햇살이 장관을 이룬다. 외돌개로 가는 길가의 무인 판매대에서 파는 작은 감귤이 달아, 손자 녀석이 계속해 먹겠다고 한다.

                   < 16:20, 측면에서 본 외돌개 풍경 >

                 < 16:28, 외돌개를 배경으로(우측 범섬) >

            < 16:39, 34일 함께 한 렌터카(하이브리드 차량) >

  외돌개는 제주도 서귀포에 오면 항상 들리는 명소이다. 주변의 가보지 않은 관광지를 가다 보니 다시금 오늘도 찾는다. 측면에서 보면 우뚝 솟아 있는 돌기둥이 바위 면과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돌이 홀로 서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는 20m, 폭은 7~10m에 이른다.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암석의 단단한 부분만 침식을 견디고 남은 돌기둥이다. 34일 동안 함께하는 렌터카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연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여 에너지 효율이 높다.

                 < 16:49, 서귀포항 유람선과 어선들이 >

                  < 16:50, 새섬을 연결하는 새연교 >

           < 16:55, 새연교 위에서 내려다 본 서귀포항 풍경 >

- 새연교(서귀포항) -

  외돌개와 황우지해안의 선녀탕만 다녀갔지 가까이 보이는 새연교는 오늘 처음이다. 언덕을 내려가니 새연교가 있는 곳은 유람선과 어선들이 즐비한 서귀포 항이다. 서귀포항과 새섬을 잇는 다리로 야간에 10시까지 조명이 밝혀진다. 제주 전통 배 테우의 모습을 옮겨 만들었다고 한다. 서귀포항의 풍광을 즐기며 다리를 건너니 새섬으로, 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1,100m, 20분소요)도 안내하고 있다. 조선조 중엽부터 개간하여 농사를 지었으며, 1960년대 중반까지 사람이 거주했다고 한다.

                   < 16:57, 새섬에서 새연교를 배경으로 >

               < 17:01, 새연교에서 본 범섬(虎島)에 노을이 >

               < 17:08, 서귀포항의 잠수함, 유람선 선착장 >

  새섬(면적:0.104km²)은 서귀포 맞은편에 있어 방파제 구실을 하며, 부근에 문섬, 섶섬, 범섬, 서건도 등이 있다. 옛날 이 섬에 초가지붕을 덮을 때 주로 쓰는 새(억새)가 많이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새연교 중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서귀포항의 풍경이 아름답다. 새섬에서 돌아 올 때는 다리 밑으로 걸었더니 바로 항구로 연결된다. 범섬에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다음 코스인 천지연 폭포로 향한다. 서귀포항을 떠나면서 보니, 아직 타보지 못한 잠수함 터미널이 보인다.

                    < 17:11, 천지연(天地淵) 폭포 매표소 >

                       < 17:19, 천지연폭포 입구 >

                      < 17:27, 천지연폭포를 배경으로 >

-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

  오늘 관광을 끝내고 세 번째 맛 집으로 가려고 했더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가까운 곳에 있는 천지연 폭포를 추가하여 다녀가기로 한다.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의 입장료는 성인 2,000(경로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일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폭포의 높이 22m, 너비 12m이며, 폭포 아래의 못은 깊이 20m에 이른다. 기암절벽을 이루는 계곡주변에 난대림이 형성되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 준다. 연못 속에는 신령스러운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 17:36, 여의주 조형물 >

                         < 17:36, 징검다리 옆으로 오리들이 >

                    < 18:10, 천짓골 식당(돔베고기 전문점) 입구 >

  돌아 나오는 야외공연장에 전해져 오는 설화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예쁘고 마음씨 고운순천이란 여인이 동네 남자에게 겁탈 당하려는 순간 연못에서 용 한 마리가 솟구쳐 나와 남자를 입에 물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이다. 정신을 차린 여인은 발밑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는 여의주를 발견했는데, 그 후로 집안은 날로 번창했고, 후손들 역시 잘 되었다고 한다. 폭포 앞에서 유턴하여 돌아오다가 징검다리를 건너, 회귀하는 다리에 오리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 18:12, 식당 내부의 모습 >

                      < 18:13, 벽에 붙은 상 차림표 >

                 < 18:34, 도마 위에 나오는 돔베고기(오겹) >

- 세 번째 맛집 천짓골 식당(돔베고기 전문점) -

  서귀포 아랑조을(알아서 좋을 거리란 뜻)거리 1번가에 있는 천짓골식당(서귀포시 중앙로 41번지, Tel: 064-763-0399)을 찾았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주위를 두 바퀴나 돌았다.돔베는 제주도 말로도마란 뜻으로, 삶은 돼지고기가 도마 위에 나온다. 오늘의 메뉴는 오겹(백돼지)과 흑돼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오겹 한 가지만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백돼지는 부드럽고 편한 맛으로 제주주민이 많이 찾고, 흑돼지는 고소하고 진한 맛으로 육지 외부인 들이 많이 시킨다고 한다.

               < 18:40, 여사장님 직접 테이블로 와서 썰어주며 >

                   < 18:43, 주문한 식단의 상차림 >

                   < 19:22, 서귀포 올레시장 입구 >

  도마가 나오고 나서, 여사장님 직접 테이블로 와서 큰 칼로 직접 썰어주며 한마디 하신다.처음에는 소금만 찍어서 그냥 드셔보세요데로 입에 넣고 씹어보니,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게 먹어 본적이 없는 맛이다. 테이블 옆에는 맛있게 먹는 방법의 설명서가 코팅되어 비치되어 있다. 기본으로 돼지 뼈를 삶은 육수에 모자반을 넣어 메밀가루를 풀어 만든몸국도 맛이 있다. 도마를 추가하여 주문하니, 소주 정량인 각1병도 초과하면서 즐거운 서귀포의 밤이 된다.

                   < 19:24, 시장 안 번화가(회 센터 주변) >

                    < 19:35, 주문한 마농치킨 포장하여 >

                  < 21:01, 숙소로 돌아와 2차는 치맥으로 >

- 네 번째 맛집 마농치킨(서귀포 올레 전통시장) -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시장은 회 센터를 비롯해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서귀포 전통 올레시장에 있는 네 번째 맛집 마농치킨을 찾아 숙소에서 먹으려고 포장해 간다. 마농은 제주도 사투리로 마늘을 뜻하는 것으로 조리과정에 마늘이 가미되어 맛이 있다. 마농치킨으로 유명한 중앙통닭은 수요미식회에 나올 만큼 명성도 나 있다. 서귀포에서 밤늦게 제주로 넘어와, 숙소에서 치맥을 하면서 길었던 이튿날 여정을 마감한다. 내일 새벽에 아내와 함께 세 번째 오를 다랑쉬 오름이 기대된다.

 

 

                           2017. 1. 2() 여행 이튿날(2) 서귀포지역을 관광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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