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828(일요일)
2) 산행코스 : 팔당역차도전철굴다리팔당2등산로입구(안내도)
             
갈림길전망대정상벚나무쉼터계곡등산로입구
                    
팔당역회귀
3) 산행시간 : 1020-1500(4시간40), 산행거리 : 6.6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1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집안 행사로 하루 쉬려했는데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예봉산(禮峰山,683m) 산행에 나선다. 진달래가 피었던 봄과 엄동설한의 한겨울에 이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인 오늘 세 번째 오르게 된다. 산은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오르는 코스가 다양하기에 여러 번 찾는다. 100대 명산을 다닌다고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한 산우들과 함께 산행하는 날이다. 그래서 만남의 장소 팔당역으로 가는 마음이 마냥 설렌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 산 로 안 내 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9:48, 만남의 장소 팔당역 >

  잠실역에서 버스를 타고(8:50)덕소역 도착(9:12)덕소역 전철(9:33)팔당역에 도착(9:45)한다. 덕소까지 오는 전철은 많지만, 덕소부터는 거의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산우들을 하나 둘 만날 때마다, 정든 고향에 오랜만에 내려가 형제나 친구들을 만날 때처럼 반갑고 정겹다. 산행공지가 늦은 관계로 많은 산우들이 참석하지 못해 겨우 두 자리 숫자를 맞추었다. 10시 출발예정이 다음 차량을 기다리느라, 1020분에 출발한다.

                      < 9:49, 강 건너 검단산 >

                    < 10:21, 차도 따라 마을입구로 >

                   < 10:25, 앞에 보이는 예봉산으로 >

  예봉산과 비슷한 높이의 검단산(685m)이 강 건너에서 손짓한다. 차도 왼편으로 가면 팔당2리 마을 표시석이 길을 안내한다. 전철이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하니 전원적인 마을 풍경과 함께 올라야할 예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산의 유래 중 하나는 앞에 있는 강변이 옛날에는 나루터였다고 한다. 배를 타고 각 고을로 가는 길손들이 한양을 떠나며 삼각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임금에게 예를 올렸다고 하여 예빈산, 예봉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 10:28, 표시석이 반기는 마을 길 >

                         < 10:30, 등산로 입구 >

                       < 10:35, 등산로 입구 이정표 >

  중천에 떠 오른 뜨거운 햇볕이 처음부터 힘들게 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간단한 인사와 함께 대장은 오늘의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날씨가 무더워 우측 계곡으로 올라 율리봉을 찍고 운길산 역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예봉산이 처음인 산우도 있어 좌측 능선을 타고 정상부터 가기로 변경한다. 정상서 벚나무 쉼터로 내려가 당초 예정이던 율리봉을 경유해 운길산 역으로 하산한다. 입구의 이정표는 팔당역에서 1.1km 왔고, 정상까지는 2.3km 남았다.

                         < 10:36, 시원한 숲속으로 >

                         < 10:42, 소나무 숲길 >

                        < 10:49, 편안한 오솔길 >

  시원한 숲속으로 들어가자마자(10:38), 뙤약볕에 시달린 갈증과 소비된 에너지를 산우가 페트병으로 준비한 냉 콩 국물과 찐 옥수수로 해결한다. 삼림욕이라도 하며 푹 쉬고 싶을 정도의 소나무 숲은 거칠어진 호흡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다. 산책로 같은 오솔길에서는 3년 전, 산방에 처음 가입해 열심히 따라 다니던 추억이 떠오른다. 산악회 등판을 배낭 뒤에 붙이고, 근교산행에서도 20~30명이 줄을 서서 오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 10:55, 능선 위 갈림길 >

                       < 11:08, 오르막은 시작되고 >

                       < 11:34, 첫 번째 데크 계단 >

  긴 대열 속에 낀 대장들이 곳곳에서 회원들을 격려해 주곤 했다. 최근에는 산방을 위해 봉사하는 책임자들이 모두 바쁘기에 산방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는데, 이번 달부터 회원 모두가 참석하는 월 정기모임으로 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회의에서 익월 산행계획 등을 결정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갈림길 능선에 올라 2차 휴식(11:00)을 하며, 보약과 행동 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며, 암릉 이던 곳에는 데크 계단이 설치되었다.

                     < 11:39, 팔당대교의 모습() >

                  < 11:39, 계단이 끝나고 이어지는 오르막 >

                      < 11:44, 두 번째 나무 계단 >

  이른 봄과 한 겨울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앙상한 나뭇가지 뿐 이었는데, 오늘과 같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늦더위에 우거진 숲속 산행은 힘이 든다. 높이 올랐다고 발아래로 팔당역과 팔당대교 그리고 하남시 전체가 손에 집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오를수록 선두와 후미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조정하느라 자주 쉬어간다. 이산을 찾은 지도 2년이 가까워오니 전에 올랐던 코스의 기억이 어렴풋하다. 오르막길에 이어 두 번째 나무계단이 또 있다.

                       < 11:47, 전망대에서의 조망 >

                         < 12:04, 쉼터 위 오르막 >

                         < 12:20, 정상아래 이정표 >

  데크로 설치된 전망대에서 하남시 방향을 다시 조망해보고, 정상이 바로 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정상이 보이지 않으니, 보이는 오르막만 오르면 정상이겠지 하면서 몇 번이고 속는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쉼터에서 쉬어간다. 마지막 이정표에서 힘을 내어 정상에 오른다. 뒤에 오는 산우가 우리 산방은 언제 정기산행 시 대기자가 많아 2호차가 운행되나?” 근교산행을 위주로 하다가, 한 달에 한번 가는 정기산행을 이야기 한다.

                  < 12:20, 정상아래 오르막 >

                     < 12:26, 정상 표시석 >

                           < 정 상 에 서 >

  그동안 100대 명산을 다닌다고 여러 산악회를 찾아 다녀 보면, 간혹 신청 인원이 많아 버스가 2대에서 3대까지 가본 적이 있다. 그러한 경우는 계절에 맞는 적절한 산을 선택하여 일찍 공지하는데 그 답이 있는 듯하다. 지난주 1.561m의 가리봉산 올랐을 때나, 오늘 683m의 예봉산을 오른 것이나 어렵고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힘든 시간이 약간 긴 것뿐이다. 그렇지만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정상에서 느끼는 기쁨은 같다.

                         < 12:27, 정상에서 덕소 방향 >

                        < 12:28, 정상에서 두물머리 풍경>

                          < 12:30,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무더운 날씨에 힘들게 올라온 이들에게 자연은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해 준다. 지금까지 두 번 올랐을 때보다 더 멋진 조망이다. 주위의 산들은 모두 짙은 녹색으로 변하여 있고,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은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올라오면서 조망이 되지 않던 덕소 방향의 조망,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풍경, 종주하는 코스인 적갑산 그리고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등 모두가 한 장의 그림이다. 이 그림들을 하나하나 가슴에 담는다.

                        < 12:36, 벚나무쉼터 방향 하산 >

                         < 12:50, 정상 아래에서 식사 >

                         < 13:51, 벚나무 쉼터 갈림길 >

  뒤풀이는 장어구이로 한다고 점심식사를 일찍 서둘렀지만 제시간(12:50~13:40)이다. 오늘 따라 체력소모가 많을 것을 대비해서인지 각자 준비한 음식이 다양하다. 오리훈제, 양장피, 생선초밥 등의 특별요리와 장수보약, 검은콩보약, 감로주 등의 정상주가 야외뷔페의 주 식단이다. 정상 주를 들면서 산악회 발전을 위한 힘찬 건배와 팔당역 모임시간에 집에서 연락을 받고 단숨에 달려온 산우의 열정이 있어 2호차 운행도 머지않았다.

                         < 13:56, 운치 있는 계곡으로 >

                          < 14:05, 물이 흐르는 계곡 >

                             < 14:08, 너덜 길 계곡 >

  집안 행사로 인하여 하산할 시간이 다가와 벚나무 쉼터 갈림길에서 혼자 탈출을 한다. 눈앞에 장어구이 모습이 아른거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 가보는 코스로 운치 있는 숲의 계곡이 당분간 이어진다. 잠시 후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흐르는 물에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덕소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중에 어느 중년 부부가 가까운 산을 가려고 나왔는데, 주위에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 곳을 소개해 달라 했다.

                           < 14:19, 갈림길 이정표 >

                          < 14:23, 평지의 계곡 숲속 >

                           < 14:38, 경사가 있는 계곡 >

  용문산 옆 중원산 계곡을 추천하니 멀다고 했는데, 차라리 이곳을 소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언제 가족과 함께 이 계곡을 찾는다면, 피서나 등산 중에 택일하여 즐길 수도 있는 장소 같다. 계곡은 항상 바위와 돌이 많은 너덜길이 대부분으로 조심을 해야 한다. 율리고개로 가는 이정표를 보니, 고개 밑에 직녀봉, 견우봉이 개념도 상에 있었다. 유래로 옛날부터 이산을 사랑 산이라고도 부른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 14:45, 마지막 이정표 >

                           < 14:46, 계곡을 건너는 다리 >

                       < 14:48, 포장도로가 산행 종료를 예고 >

  이 산에서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씩 만났다고 하여, 지류에 있는 봉우리를 견우봉과 직녀봉이라 부르며 애틋한 사랑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내려오는 계곡코스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올라오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헤어진 벚나무 쉼터에서 1시간여 쉬지 않고 내려오니, 등산로 입구로 회귀한다. 정상에 오를 때에도 이 계곡으로 오른다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다리를 넘어서부터 뜨거운 햇볕을 또 다시 받게 된다.

                       < 14:51, 등산로 입구 회귀 >

                        < 14:56, 전철 굴다리 >

                   < 15:00, 팔당역 앞의 나루길 코스 >

  굴다리를 지나 팔당역에 도착하니, 역 광장의 한강 나루길 안내판이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한다. 한강 변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둘레길 역시 낭만이 있을 듯하다. 산을 찾는다는 것이 꼭 산이 좋아서 만이 아니고, 옛 산우들이 그리워서도 온다는 것을 일깨워준 즐거운 산행이었다. 다소 적은 인원이 참여 했지만, 폭염 속에서 리딩을 하여준 대장을 비롯한 여러 산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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