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201446(일요일)

2) 산행코스: 동원대학(넉고개)범바위약수터주능1주능2정개산

                   →주능3천덕봉(최고봉)정상(원적산)낙수재(폭포)

                   →백사마을산수유축제장주차장

3) 산행시간 : 940-1530(5시간50), 12.0km추정

4) 산행인원 : 해올 산악회, 41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후  기

  멀리 진해의 벚꽃과 진달래꽃 나들이를 다녀 온 다음날 새벽에 산수유꽃을 보러 이천으로 간다. 원적산(圓寂山, 564m) 산행의 날머리에는 제15회 이천백사 산수유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들머리 동원대학교는 잠실, 강남역 등에서 가는 광역버스가 있어,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아 한번 다녀 온 후 괜찮다면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산행하기 위해 사전답사 개념으로 산악회에 신청을 했다. 그러나 신청인원이 적다보니 산수산악회와 합반이 되어 출발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0, 동원대학교내 버스종점 >

  신사역에서 출발(8:00)한 버스는 죽전에서 추가인원을 태운 후, 덕평휴게소에서 30분 쉬어가는 여유를 준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처음인 고속도로휴게소는 마치 어느 레저단지에 온 것 같은 새로운 개념의 휴게소로 변신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3산을 종주하는 A코스와 축제장에서 원적산만 다녀오는 B코스를 공지했는데, 버스 안에서 확인하니 모두 A코스다. 보통 5시간이면 충분한 코스이나, 축제장도 돌아봐야 하기에 산행마감시간은 오후4시까지로 한다.

< 9:45, 대학교내 경사심한 내리막으로 >

 < 9:49, 임도에는 산악자전거 길과 둘레길이 같이 >

< 9:56, 걷고 싶은 둘레길 이름같이 >

  캠퍼스 안에 광역 버스 종점이 있어 학생들이 편할 것 같다. 버스는 종점 건너편에 내려주고, 날머리인 산수유 축제장으로 떠난다. 옆에 있는 야산을 올라 임도로 내려가는데 심한 경사의 내리막이다.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듯, 내려온 임도의 시작은 대학교 정문에서 300~400m 이천방향의 고개 마루에 정개산 가는 이정표가 있다고 한다. 임도는 산악자전거 길이면서 걷고 싶은 둘레 길까지 겸하고 있다. 한동안 산허리를 도는 산책길 따라 마냥 걷는다.

                        < 10:02, 범바위 약수터 >

                     < 10:02, 등산로 입구(이정표) >

                    < 10:08, 가파른 원목 계단을 올라 >

  범바위 약수터 위로 등산로가 보이면서, 가파른 원목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이정표에는 가까운 정개산은 1.65km이고, 오늘의 최고봉인 천덕봉까지는 6.07km를 표시하고 있다. 진해의 군항제와 천주산을 다녀 온 후유증 때문일까, 일행들은 모두 앞서가 보이지 않고 후미에서 홀로 고군분투 한다. 경사가 급한 계단을 오르자니,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엇 저녁 아내와 진해 다녀온 뒤풀이로, 집 앞에서 족발과 소주 한잔을 늦게까지 한 원인도 한 몫 한다.

                   < 10:13, 능선에 오르면 주능1봉 이정표가 >

                          < 10:23, 8부 능선 길 >

                      < 10:27, 삼각점과 함께한 주능2>

  힘겹게 능선에 올랐더니, 주능1봉 이정표와 함께 우측으로 길게 능선이 이어진다. 능선을 기준으로 좌측의 왼쪽은 광주군이고, 우측의 동쪽은 이천시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가는 길가에는 진달래꽃이 여기저기 예쁘게 피어 있지만, 어제보고 온 천주산 군락지 잔상이 남아서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8부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간다. 주능2봉은 그렇게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 10:48, 정개산 정상은 암봉으로 >

                      < 10:49, 정개산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0:52, 정상에서 본 이천평야 >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개산(鼎蓋山, 407m) 정상이다. 일명 소당산 이라고도 부르는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이천 방향을 조망해 본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평야가 드넓은데, 이천 쌀밥을 탄생시킨 농경지는 어디에 있는지 가름이 안 된다. 많은 일행들이 이곳에서 머물고 있어 겨우 후미를 벗어 날 수가 있다. 6시간20분이란 많은 시간이 주어졌기에 서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며 가는 여유가 있으니 좋다.

                  < 10:53, 멀리에 가야 될 천덕봉과 원적산 >

                    < 11:12, 싱그러운 소나무 숲속 능선 >

                       < 11:46, 주능3봉이 높은 곳에 >

  정개산 정상에서 가야될 천덕봉과 원적산을 멀리 바라보니 까마득하다. 로프 난간이 있는 내리막을 지나면, 지석리와 봉현리로 가는 사거리 이정표(11:05)를 만난다. 한동안 편안한 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으면, 앞에 뾰족한 봉우리가 답답하게 한다. 골프장 갈림길(11:25)에서 좌측을 보니, 남촌C.C 가 한눈에 들어온다.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는 생각한 것만큼, 완만하게 올라가 힘들지 않다. 천덕봉이 벌써 나오나 했는데, 주능3봉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12:31, 헬기장서 본 깃대봉()과 천덕봉() >

                      < 12:32, 헬기장 옆 경고문 >

< 12:37, 사격 훈련시 붉은 깃발을 다는 깃대봉 >

  주능3봉 이후에는 천덕봉이 1,260m 남았다는 이정표(12:00)를 지나고, 다소 지루 할 정도의 긴 능선이 이어진다. 앞서가던 일행 부부가 길을 잘 못 든 것 같다면서 돌아올 정도의 앞이 안 보이는 곳도 있다. 헬기장에 도착해 천덕봉을 바라보니, 오늘 코스 중 최고의 난코스가 기다린다. 등산로 입구에도 있던 경고판은 이곳은 군부대 기관총과 박격포 사격훈련장이니, 철조망 안 출입금지라 한다. 천덕봉에 올라 식사 하겠다는 마음 그대로 깃대봉까지 오른다.

                 < 12:37, 깃대봉서 본 사격장 계곡과 철조망 >

                   < 12:37, 깃대봉서 본 천덕봉 정상 >

                < 12:40~13:05, 식사 하며 올라온 능선과 헬기장을 >

  최고봉에 올라 식사하겠다고 쉬지도 않고, 사탕 몇 개로 깃대봉까지 올랐다. 천덕봉까지 오르는 험한 능선을 올려다보니, 갑자기 어지럽고 다리가 풀려 힘이 없다. 길목의 깃대봉에 주저앉아 혼자 식사를 하니, 체력이 돌아와 다시 오른다. 깃대봉은 사격 훈련이 있을 때만, 붉은 깃발을 달아 놓는다고 한다. 사격장 주변은 철조망에 불발탄(위험)이라는 빨간 삼각 표시를 달아 놓았다. 민둥산으로 보이는데 가까이 보니, 사격장 때문에 나무를 모두 베었다.

                < 13:20, 천덕봉 정상(634m) 표시석과 함께 >

                     < 13:25, 정상에서 본 2개의 골프장 >

                    < 13:21, 주위의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

  정상의 능선을 멀리 보고는 외국에 가면 광활한 사막지대에서 보던 풍경인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곳이 있구나했다. 직접 보니 나무를 모두 베어 만들어진 인위적인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상 전 험난한 코스가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듯하다. 정상에 올라서니 표시석은 2개로 인증 샷이 수월하고, 사방의 조망은 막힘없이 펼쳐진다. 옆으로 지나왔던 골프장 남촌C.C와 그린C.C가 발아래 있고, 쾌청한 날씨에 용문산을 비롯해 이웃하는 많은 산들이 가까이 있다.

                  < 13:33, 능선 따라 원적산을 향해 >

                      < 13:55, 원적산 정상 표시석 >

                      < 13:56,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종주코스는 오르고 내리기를 수차 반복하고, 천덕봉 아래 험난한 능선으로 초보자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오늘 코스 중 최고봉인 천덕봉은 표시석 문구처럼 원적산의 정상으로 보기도 하는 것 같다. 원적산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완만한 것은 물론 거리도 짧기 때문이다.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백사마을에서 오를 때는 당연히 최고봉인 천덕봉까지 올라야 할 것 같다. 봄바람이 강하게 부는 능선에서 모자가 날라 가지는 않을까 조심하며 원적산에 도착한다.

               < 13:57,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백사마을 조망 >

                     < 14:00,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 >

                  < 14:03, 갈림길에서 빠른 하산 길로 >

  표시석은 원적봉이 아닌 원적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니, 두 봉우리 중 어느 곳을 원적산의 정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백사마을이 내려다보이는데, 노란 꽃물결은 보이지 않고 주차장의 차량들만 빼곡하다.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타 산악회 대장이 길을 막고 대원들을 빠른 하산 길로 유도한다. 아침에 개념도 설명 시는 원적사로 내려오데, 돌아서 영원사로 하산해도 좋다고 했다. 개의치 않고 낙수재로 간다.

                    < 14:06, 원적봉을 150m 앞둔 이정표 >

                          < 14:09, 진달래 능선 따라 >

                           < 14:22, 낙수재 삼거리 >

  신라 27대 선덕여왕(638)때 해법선사가 창건한 영원사(靈源寺)는 높이 25m에 둘레가 5m나 되는 은행나무가 있어 일주문 역할을 하며, 고풍어린 대웅전과 범종각이 볼 만하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코스로 산행을 하겠다고 하면서 다른 산악회 회원들을 따라 하산을 서두른다. 이제 관심은 산수유 축제장에 가있기 때문에 하산 길을 어디로 가든 중요치가 않다. 하산로는 곳곳에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앞서가는 산객들이 없어도 찾아가기 쉽다.

                        < 14:23, 낙 수 재(폭포) >

                      < 14:28, 흔들바위 모양의 바위 >

                      < 14:36, 날머리 등산로 입구 >

  이정표 표시가 낙수제도 있고, 낙수재도 있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하다. 내려와 보니 급경사 내리막 데크 옆으로 폭포가 있다. 비록 가물어 제 기능을 못하지만, 비로소 낙수재가 맞는 것을 확인한다. 폭포 아래 흔들바위 모양의 바위도 보면서, 앞서가는 산객들의 발걸음에 따라 날리는 흙먼지로 시달리며 내려온다. 조금만 신경 쓰면, 뒤에 오는 사람이 편할 텐데 전혀 의식치 못한다. 날머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축제장으로 향한다.

                       < 14:42, 만개 시기가 지난 산유화 >

                       < 14:43, 산수유축제장에는 많은 인파가 >

                         < 15:02, 축제장 산수유 돌담길 >

노랗게 피어 황금물결을 이뤄야 할 산수유화는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꽃들이 떨어졌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일찍 피다보니, 여의도 벚꽃 축제같이 시기를 맞추지 못한 것 같다. 축제기간(4.4~4.6)이 긴 것도 아니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다소 실망스럽다. 조선시대 중종 때 조광조를 따르던 한 선비가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에 낙향해 뜻을 같이 하는 다섯 명의 선비와 함께 이곳에 정자(육괴정)를 짓고 주위에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어 시초가 되었다.

                                   < 15:10, 산수유 꽃 축제 공연 >

                      < 15:25, 축제장 입장하는 문 >

                 < 15:30, 마을입구 동네 산수유마을 표시석 >

 공해에 약하지만 내한성이 강하고 이식력이 좋아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하는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나무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수형과 아름다운 열매로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모방송국에서 개최하는 연예인 공연장에서 잠시 구경하다, 주차장 버스를 찾아 입구까지 나왔으나 혼잡해 버스는 이른 아침에도 주차를 못하고 다른 곳에 있다 시간 맞춰 온다. 축제 기간을 피해 꽃이 많이 피는 시기를 잘 택해 와야겠다는 결론만 얻고 온 산행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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