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99(, 추석연휴)

2) 산행 코스: 홍제역전망바위북한산 조망점백련산 정상(은평정)백련사

                     →서대문 문화체육관서대문구청청소년 수련관안산 삼림욕장

                     →무악정안산정상(봉수대)능안정전망대서대문형무소전시관

                     →서대문독립공원독립문독립문역.

3) 산행 시간 : 1030-1720(6시간50), 12.0 km 추정

4) 산행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한가위 명절을 가족들과 즐겁게 보낸 뒤에 찾아오는 증후군을 해소하려고 가까운 산을 찾는다. 인왕산을 수차례 찾을 때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안산(鞍山, 296m)을 오르겠다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 산이 높지 않고 코스가 단조로울 것 같아 주위에 있는 백련산(白蓮山, 215m)과 연계 트레킹하기로 한다. 천년고찰 백련사라는 사찰이 있어 백련산이라 부르고, 산세가 말의 안장을 닮았다 하여 안산이라 하고, 다른 이름으로 무악(母岳)이라고도 불린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30,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 >

  산행코스는 서울시민이 추천한북한산의 장대함을 품은 백련산.안산 숲길코스 따라 간다. 9.5km 거리에 4시간 소요 트레킹에 백련사 사찰과 서대문 형무소 전시관 구경을 추가한다. 아내와 함께 여유 있게 930분경 집을 나서,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로 나온다. 직진하면 고가차도가 위로 지나가는 홍은동 사거리이다. 사거리에서 오던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지나, 좌측에 있는 손동현내과 간판(10:36, 백련빌딩)을 끼고 우측 골목 안으로 들어선다.

                  < 10:37, 들머리에서 오르는 데크계단 >

                    < 10:54, 쉼터 사각정 조망 포인트 >

                   < 10:54, 좌측 인왕산, 우측 안산 조망 >

  골목 안으로 들어서서 왼편을 보니, 현대아파트 대단지가 자리한다. 들머리는 약간의 돌계단에 이어 나무데크 계단이 5분여 동안 계속된다. 숨을 가쁘게 쉬자,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매바위를 비롯한 큰 바위들이 있는 능선에 올라서서 시내를 내려다보니, 기상 예보된 먼지 안개로 인해 희미한 윤곽만 보일 뿐이다. 조망이 좋다는 사각정에서는 무악재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인왕산, 오른편은 가야될 안산의 모습이 어렴풋하다.

                    < 11:05, 편안한 육산의 소나무 숲길 >

                  < 11:08, 삼각점이 있는 북한산 조망 포인트 >

                        < 11:09, 첫 갈림길 이정표 >

  올라오는 능선만 약간의 암릉이 있을 뿐, 이후는 편안한 육산의 소나무 숲길이 한동안 이어진다.북한산 조망점이라 일컬어지는 삼각점(측량기준)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수도 안에 북한산처럼 아름답고 당당한 산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적인 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라 하는데 안개가 걷히지 않아 윤곽만 보여 안타깝다. 홍은사거리를 기준으로 정상인 은평정까지(938m) 절반인 지점에 있는 첫 이정표다.

                  < 11:30, 백련산 정상 은평정(팔각정) >

                      < 11:32, 팔각정 정상에서 >

             < 11:36, 은평정 위에서 본 봉산, 행주산성 방향 >

  낮은 산이지만, 경사진 언덕을 올라야 정상인 은평정을 만나게 된다. 홍제역을 출발한지 1시간 만에 올라와 정상에서 한동안 쉬어간다. 팔각정 위로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니, 나무숲에 가려 다른 방향은 여의치 않고 서울 서부지역만 조망되면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가까이는 서울둘레길 구간에서 다녀왔던 봉산과 멀리는 월드컵경기장과 행주산성 등이 희마하게 보인다. 조선시대 왕족들이 이산 바위에서 매사냥을 즐겼다 하여 매바위라 부른다.

                < 11:45, KBS백련산 T.V방송 중계소 철탑 >

                 < 11:54, 백련사 갈림길 이정표 >

                 < 12:01, 삼각산 백련사 일주문 >

  가벼운 복장으로 트레킹을 즐기는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이고, 배낭에 스틱을 짚는 등산객은 많지 않다. 곳곳에 체력 단련을 위한 헬스기구들이 있는 쉼터도 많다. 정상 아래에 있는 체력단련 쉼터는 실내에 있는 헬스장 못지않게 최신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KBS 백련산 T.V방송 중계소 철탑을 지나 내려오니, 백련사 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200m 아래에 있다고 한다. 코스에서는 벗어나지만, 계단을 내려가니 차도와 함께 마을버스 종점이다.

                    < 12:04, 백련사(白蓮寺) 대웅전 >

                < 12:12, 차도 따라 내려오니 날머리와 만남 >

        < 12:13, 날머리의 근린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신라 경덕왕 6(747) 진표(眞表)율사에 의해 창건 되었다. 원래 이름은 정토사(淨土寺)였는데, 정종 원년(1399) 연못에 하얀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백련사로 개칭하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3년 만에 대법전을 중건하고, 수차례 중수를 거듭하여 현재의 면모를 갖추었다. 버스 종점까지 나와 차도 따라 내려가니 등산로 날머리와 만난다. 날머리에 있는 근린공원 안내도를 보니, 자세한 등산로가 표기되어 있다. 안산을 찾아 나선다.

                 < 12:15, 경사가 심한 내리막 차도 따라 >

                  < 12:26, 홍제천을 징검다리로 건너 >

              < 12:30, 서대문 구청 건물(왼편 차도로 오른다) >

  경사가 심한 내리막 차도를 조심해 내려가면, 홍인초교 정문(12:17)과 대규모의 서대문 문화체육관(12:18)을 지나쳐 큰 차도에 이른다.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 방향으로 가면 고가차도아래 홍제천을 만난다. 왼편 길 따라 가서 홍연교를 건너 서대문 구청으로 가도 되지만, 하천으로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너서 간다. 서대문구청 왼편 길 따라 올라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위에 있어 구청 안으로 들어가 주차장 요금 정산소 지름길로 나와 경사진 길을 오른다.

            < 12:37, 안산 들머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37, 안내도 옆 자락길 이정표 >

                    < 12:58, 숲속의 무대 방향으로 >

  오르는 길옆의 중국집(12:34)에서 풍기는 짜장 냄새가 더 시장기를 느끼게 한다. 서대문 청소년 수련관 입구를 지나자 안산의 들머리인 만남의 광장이 나온다. 안내도는 물론 이정표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정확히 표시하고 있지 않다. 정상보다는 산 아래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인 자락길만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물어도 정상가는 길을 잘 모른다. 인터넷 검색에서 모았던 메타세콰이어 길을 찾아 숲속의 무대 방향으로 간다.

                     < 13:03, 무악정으로 오르는 계단 >

                     < 13:09, 무 악 정 (毋 岳 亭 ) >

                   < 14:23, 식사 후 정상으로 오르는 숲 길 >

  결국 정상으로 오르는 길 안내가 없어, 왼편 길 따라 올랐더니 넓은 도로가 나온다. 그곳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였지만, 메타세콰이어 숲을 본다고 자락길의 오른쪽 숲속의 무대방향으로 간다. 작은 숲도 있었지만, 전나무 숲이 더 넓고 아름답다. 화장실이 있는 주위에 무악정(320m)으로 오르는 이정표(13:00)가 있다. 계단 따라 오르면 옥천약수터(13:07)를 지나 무악정에 이른다. 정자 아래 숲속에서 점심(13:15~14:15)하고 정상으로 간다.

                     < 14:34, 안산의 정상 봉수대 >

                        < 14:35, 정상 봉수대에서 >

                  < 14:37, 하산할 능선과 남산 조망 >

  풍수지리상 북한산 인수봉이 아이를 업고 나가는 모양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 산 이름을 어머니의 산이란 뜻으로 모악(母岳)이라 했는데, 후에 무악(母岳)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안산의 정상인 봉수대에 오르니, 먼지 안개가 모두 걷혀 서울시내와 멀리 북한산 조망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인 파란 하늘에 새털구름 그리고 푸르른 산과 빌딩 숲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벅차올라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 14:41, 정상에서 본 북한산 능선, 인왕산, 북악산 >

                < 15:13, 하산하며 올려다 본, 내려온 암릉 구간 >

                  < 15:16, 독립문, 능안정 갈림길 이정표 >

  사방 막힘없는 조망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메라에 담고 가슴에 담는다. 쪽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가장 뾰족한 봉우리), 인왕산(가까이), 북악산(인왕산 뒤로)등을 차례대로 확인해 본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안산의 정상임을 표시하는 높은 통신 중계 탑이 건너편에 있다. 로프 난간이 길게 이어지는 암릉 구간을 조심하여 내려온다. 올려다보니 시커먼 암벽이 결코 낮은 산이 아니라고 한다.

                          < 15:24, 능안정 정자 >

          < 15:31, 전망대 데크의 조망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35, 서대문독립공원으로 하산하는 유턴지점 >

  바로 독립문공원(1.1km)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지만, 안산 자락길 따라 유턴 지점까지 가서 하산키로 한다. 능안정 전에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는 봉원사(450m)가 우측에 있다는 이정표(15:17). 능원정에는 많은 산객과 주민들이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편안한 능선 흙길 따라 기다보면 데크로 높게 설치한 전망대를 맞는다. 조망 사진처럼 서울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유턴지점 에서부터 데크 길이 길게 이어진다.

                    < 15:38, 길게 이어지는 숲 속 데크 길 >

                    < 16:04, 옛 서대문 형무소의 모습이 >

                     < 16:08,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정문 >

  15분정도 내려오는 데크로 조성된 숲속 길은 환상적이다. 밑에 차도가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올라온 주민들도 많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편 포장도로 따라 가면 로터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군부대로 보이는 담장을 옆에 두고 내려오다 보면 멀리 백악관 건물처럼 보이는 곳은 한성과학고등학교이다. 서대문 독립공원이 시작되면서 이진아 기념도서관과 함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모습이 보인다.

                 < 16:12, 서대문 형무소 역사전시관 앞에서 >

                       < 16:31, 감방 내부의 모습 >

                     < 16:52, 여옥사 유관순 8호 감방 >

  서대문형무소(西大門刑務所)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개소되어, 해방 까지는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되었다. 해방이후에는 서울 구치소로 이름이 바뀌고, 민주화운동 관련인사들을 투옥시켰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1998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되어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입장료는 3,000(성인)을 내고 처음 입장하게 된다. 전시관으로 입장하여 중앙사, 12옥사, 11옥사 등의 내부를 둘러보고 외부로 나간다.

                 < 17:08, 주위를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조성 >

                     < 17:14, 독 립 문 (獨 立 門) >

                    < 17:20,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 >

외부로 나와서 한센병사, 추모비, 사형장과 통곡의 미루나무, 시구문, 격벽장, 여옥사와 유관순과 8호 감방 등을 두루 돌아본다. 밖으로 나와 옛날에는 차도 한복판에 있어 가까이 보지 못했던 독립문 앞으로 간다. 서대문 공원 내 코너로 이전해서 자주독립의 결의를 다짐하기 위해 세운 기념 석조물을 누구나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사전 트레킹은 뛰어난 조망과 숲을 즐기고, 서대문독립공원에서 한 역사공부는 보너스로 받은 보람된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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