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례 일시 : 2019년  5월  8일  ()

2) 순례 코스 : 아메날(Amenal)산 파이오(San Paio)라바코야(Labacolla)산 마르코스

                   (San Marcos)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

3) 순례 시간 : 830~ 1300(4시간30),                 16.3km

4) 순례 인원 : 가톨릭평화방송 여행사 34,             난이도: 쉬어요

5)  날   씨   : 비 내린 후 갬

6) 순례 후기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 스페인의 날씨와 온도에 관심을 가진다. 우리나라 와 거의 같은 위도에 있어, 비슷한 날씨를 보이기에 걱정 되지는 않는다. 겨울에는 지중해성 기후로 우리 보다 따뜻하지만, 프랑스 순례길을 시작하여 넘는 스페인의 북부 지역의 피레네 산맥은 매우 춥다고 한다. 산악회에서 같이 해파랑길을 걷고 있는 산우는 3월말 경에 출발했는데 산을 넘을 때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짧은 기간 걸었지만, 이번 일정인 4월말 출발이 좋은 시기인 듯하다.

         < 5일차 아메날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30, 아메날 호텔 앞에서 출발(16.3km 지점) >

                     < 8:33, 호텔 우측 마을길 따라 숲속 터널로 >

   스페인 도착하면서 가이드가 일정(1112)동안 일기예보는 어제와 오늘 비가 내린다해 걱정을 했다. 어제는 흐린 가운데 한때 비가 잠깐 오다가 그쳐 트레킹에 지장은 없었다. 다만 버스를 타고 호텔로 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밤새 많은 비가 내리더니 새벽에 그친다. 도보 순례 마지막 5일차 시작은 6-7-8로 여유 있게 시작한다. 어제 끝났던 아메날 호텔 앞에서 짧은 반나절 거리를 향해 모두 가볍게 출발한다. 밤새 비까지 내려 주어 숲속 길은 싱그럽다.

                         < 8:38, 우측에는 아름다운 전원풍경 >

                      < 8:45, 계속되는 숲속 길을 걷는 일행들 >

                  < 9:07, 고속도로 옆, 산티아고 순례길 표시 조각석 >

   우측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전원풍경은 이국적이기는 하지만, 향수(鄕愁)를 불러 오게 한다. 숲속으로 가는 길이 길게 이어지면서,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고속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옆 순례 길에 돌에다 조각해 놓은 표시석이 눈길을 끈다. 이곳부터 비바람과 함께 본격적으로 비가 내려 우비를 꺼내 입는다. 어제도 잠깐 우비를 입었다가 벗었지만, 오늘은 제법 내릴 듯하다. 일행들은 하나같이 비 맞고 걷는 순례길 체험을 하게 한다고 즐거워하며 간다.

                             < 9:24, 좁아진 마을길 이정표와 함께 >

                           < 9:28, 가는 길가 옆은 산티아고 공항() >

                               < 9:29, 산파이오(San Paio) 마을 입구 >

   좁아진 마을길 옆에 색다른 이정표가 있어 함께 인증 샷을 찍으면서 쉬어 간다. 옆에는 산티아고 공항의 울타리가 보이면서 비행기 한 대가 이동 중에 있다. 내일 오후에는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이곳에 와서 비행기를 타고 마드리드로 가야 한다. 바로 이어서 산파이오(San Paio) 마을에 도착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마을에는 1140년에 세웠다고 하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파이오(Iglesia de San Paio) 작은 성당이 문을 활짝 열고 반갑게 맞아 준다.

                        < 9:31, 산파이오(Iglesia de San Paio)성당 >

                               < 9:33, 작은 규모의 성당 내부 >

                                 < 9:48, 다시 숲속 길을 걸어 >

   성당 안에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어, 순례자 여권을 꺼내 날인까지 하고 잠시 묵상하고 나온다. 14살에 무슬림에게 끌려가서 순교 당한 산파이오(San Paio) 성인을 기리기 위해 동네 이름과 성당 명칭이 정해졌다고 한다.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굴다리(9:41) 밑에 비를 피하여 가판대를 설치하고 과일과 기념품을 판매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바쁘게 걸었는지, 지중해의 태양을 듬뿍 머금은 과일도 사먹고, 쉬어가는 여유도 가졌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 10:02, 라바코야(Labacolla) 마을 입구 >

                           < 10:05, 라바코야(Labacolla) 성당 >

                          < 10:11, 완만한 경사의 고갯길을 넘어 >

   숲속과 동네 길을 한동안 걸었더니, 라바코야(Lavacolla) 마을 입구이다. 마을 이름의 유래를 보면 옛날에는 순례자들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걷다가 산티아고 대성당이 가까운(10km) 이곳 강가에서 몸을 씻었다 하여,씻다란 의미가 있는 마을이다. 지금도 완주를 목전에 둔 순례객들이 쉬어가는 전원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중심에 있는 작은 라바코야 성당은 주변에 납골당 묘지들이 많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몇 차례 넘으면서 비오는 운치도 즐기며 간다.

                              < 10:36, 아름다운 숲속 순례길 >

               < 10:57, 산 마르코스 동네를 지나며(캠핑장, 방송국, 축구장 등) >

                     < 11:18, 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 십자가 앞에서 >

   평탄한 아름다운 숲속 순례 길을 가니, 산 마르코스(San Marcos) 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차도 따라 가다보면 캠핑장, 갈리시아 방송국, 축구장으로 가는 안내판들이 보인다. 얼마가지 않아 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 대형 십자가 동산이 나타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전 5km 지점에 위치한기쁨의 산이란 뜻을 가진 작은 언덕에 세워진 조형물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기념탑으로 순례자들이 여정동안 지녀온 물품 등을 이곳에 남겨 두고 간다.

      < 11:38, 순례자 동상이 가리키는 산티아고 대성당을(사진을 클릭하면 첨탑이) >

                      < 11:55, 동산에 지역 명칭을 문자화한 포토 존 >

                   < 11:57, 고소(Gozo)산 입구에 돌 조각한 작품들을 전시 >

   몬테 도 고소 십자가에 도착했는데 일행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동안 앞질러 간 것으로 생각하며 고민한다. 500m 정도 거리의환희의 언덕에 산티아고를 바라보며 두 순례자 가리키고 있는 동상이 건너편에 있다. 아무도 안 보이니 동행할 일행도 없고, 일행들이 모두 내려갔다면 들릴 시간도 없어 망설인다. 늦더라도 빨리 다녀오자고 아내와 둘이서만 올라, 가리키는 곳을 똑 같이 손짓하니 성당 첨탑 3개가 보인다.

                          < 11:59, 공원을 내려 와, 산티아고 시내 조망 >

                          < 12:01, 고속도로 위 다리를 건너 시내 진입 >

                                   < 12:02, 시내 거리로 진입한 순례길 >

   2개는 산티아고 대성당 첨탑이고, 1개는 내일 순례자 미사를 할 프란치스코 성당 첨탑이라고 한다. 옛날 순례자들은 첨탑을 바라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하는데, 머무르는 동안 찾는 이가 없어 아내와 둘이서 기쁨을 나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내려가지 않고, 공원안의 지름길을 이용해 내려가 순례길과 만난다. 공원입구에 돌을 이용한 여러 조각 작품을 야외 전시하고 있어 잠깐 들리어 본다. 이젠 산티아고 시내가 조망되며, 차도 옆 인도로 걷는다.

                         < 12:07, 산티아고 데 컴포스텔라 환영 조형물 >

                         < 12:18, 길가의 라자로 성당(Iglesia San Lazaro) >

                      < 12:44, 시내 골목길로 접어들자, 대성당 첨탑이 눈앞에 >

   시내 인도에는 표시석이 없고, 노란 화살표나 보도블럭에 박아 놓은 조개모양을 보고 걸어 가야한다. 포장길이니 스틱도 접어 배낭에 넣고, 앞서가는 많은 순례자의 배낭만 보고 따라 가도 된다. 산티아고 환영 조형물도 지나고, 길가에 있는 작은 라자로 성당은 문이 잠겨 지나친다. 시내 빌딩과 상가 그리고 주택 등을 지나 옛 건물들이 나오는 골목길로 들어서니, 카미노 대 성당의 첨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록 5일간의 짧은 도보 순례지만 가슴이 벅차오른다.

                                  < 12:56, 건물 아래를 통과하니 >

                < 13:00, 산티아고 대성당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do Obradoiro)도착 >

                     < 13:02, 광장 앞에서 최단거리 완주기념 하이파이브를 >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중심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무사히 완주하고 아내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한다. 가이드의 예상도착시간을 오후1~130분으로 보았는데, 선두 그룹으로 일찍 도착하였다. 광장에는 세계각지에서 온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함께 어울려 그동안 대장정의 길을 떠 올리며 기쁨을 나눈다. 광장바닥에 누워서, 서로 손을 잡고 뛰면서, 얼싸 안고서, 묵상하면서 등 표현도 다양하다.

    < 13:10,  산티아고 대성당 오브라도이로 광장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15,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do Obradoiro)을 동영상으로 >

                 < 14:01, 맛 집으로 소문난 CASA MANOLO 레스토랑 >

   예수의 12사도 중의 한 사람인 산티아고(스페인어)[영어:제임스(St. James), 우리말:야고보]가 순교한 후 유해의 행방이 묘연하던 중, 별빛이 나타나 숲 속의 동굴로 이끌려 가보니 산티아고의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별의 들판 이란 뜻으로 캄푸스 스텔라(Campus Stellae)라고 불렀다. 그리하여 지명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되었고, 산티아고 무덤 위에 대성당이 건축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두 개의 첨탑의 높이는 각각 80m라고 한다.

                         < 14:18, 메인 음식인 가자미 튀김 >

                        < 15:14, 성 야고보 성인의 묘 참배 >

                         < 15:24, 성당 내부는 보수 공사 중 >

   후미가 다 도착할 때까지 1시간여 기다렸다가 인근에 있는 맛 집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한다. 샐러드와 스프 그리고 꼴뚜기 튀김에 이어서 메인은 가자미 튀김이 나오는데 맛이 있다. 식사 후에는 대성당 지하에 있는 야고보 성인의 묘 참배를 줄서서 한다. 사진촬영 금지는 물론 정숙해야 함으로 엄숙하게 돌아보고 나와, 공사 중인 대성당 내부로 가서 향로만 보고 돌아서려니 아쉽다.

                         < 작년 순례 팀들이 찍은 향로미사 사진 >

                < 15:35~16:45, 대성당 주변 기념품 가게 자유 시간 >

          < 16:54, 야고보 어머니를 위한 살로메 성당(Santa Maria Salome) >

   인솔자 라파엘 형제님께서 작년에 왔을 때에 찍었던 향로미사 사진을 보내주어 대리만족하며 올린다. 옛날에는 순례자들이 대부분 씻지 못하고 미사 참여하다 보니, 냄새가 많이 나 향을 피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순례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해 준다는 거대한 향로는 사제들의 손에 이끌려 높이 솟구쳐 커다란 호를 그리며 산티아고 순례길의 대미를 장식한다고 한다. 대성당을 나오면서 주변에 기념품과 성물을 많이 팔고 있어 자유 시간을 1시간 준다.

                   < 16:56, 성당 정문 위, 두 분의 성모님과 천사 상 >

                      < 17:03, 살로메 성당에서 8번째 미사봉헌 >

                 < 18:10, 내일 정오 순례자 미사가 열린 프란치스코 성당 >

   산티아고(야고보) 성인의 어머니를 위한 살로메 성당을 찾아 8번째 미사 봉헌을 한다. 대성당 옆에는 소성당과 부속건물들이 수없이 많아 골목을 잘못 들면 미로 같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크다. 대성당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살로메 성당 정문위에 두 분의 성모님 상과 한분의 천사님 상이 모셔져 있다. 좌측부터 하단에 임신한 성모님, 중앙 상단에는 젖먹이는 성모님, 우측 하단은 천사님이시다. 대성당의 경당에서 미사를 드리면 좋으련만 공사 중이라 아쉽다.

                 < 19:39, 호텔 레스토랑의 메인 음식 돈가스와 볶음밥 >

           < 아내와 각각 받은 (최소거리 100km 이상을 걸은 자에게 주는) 순례증명서 >

                < 20:35, 순례증을 각각 전달해주신 지도신부님과 함께 >

   미사가 끝나고는 내일 정오에 향로미사를 대신하여 미사를 드릴 프란치스코 성당을 지나 공영주차장에서 버스 타고 숙소인 호텔로 돌아온다. 현지 가이드는 수거한 순례자 여권을 사무실에 제출하고, 기다렸다 순례증을 받는다고 함께 오지 못한다. 숙소에 돌아와 식사는 빵, 계란요리에 이어 돈가스와 볶음밥이다. 식사하는 동안 순례증이 오고, 식사 후에는 신부님께서 직접 개개인을 호명하여 전해주고 수고했다고 껴안아 주기까지 한다. 모두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 순례자 여권(Credencial) 앞면 SELLO,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순례자 여권(Credencial) 뒷면 SELLO,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대표적인 프랑스길 800km 중에 사리아에서 120km 완주 >

   최소한의 거리 100km 이상을 걸은 순례자에게 주는 순례증을 800km를 걸은 사람과 같이 받는 것이 겸연쩍다. 처음 도전하면서 나이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더 연로하신 분도 많았고, 코스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300km(레온 출발)에 도전했더라도 가능했으리라는 예상도 해 봤다. 함께한 모든 일행 분! 수고 많으시었고 축하합니다. 내일은 버스로 대서양 바닷가로 나가 둘러보고, 정오 미사에 참여한 후 귀국일정만 남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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