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례 일시 : 201955()

2) 순례 코스 : 포르토마린(Portomarin)곤사르(Gonzar)카스트로마요르(Castromaior)

                  →오스피탈데라크루스(Hospital de la Cruz)리곤데 (Ligonde)에이렉서(Eirexe)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3) 순례 시간 : 850~1710(점심시간 60분포함, 8시간20),               25km

4) 순례 인원 : 가톨릭평화방송 여행사 34,            난이도: 무난해요

5)  날    씨   : 맑 음

6) 순례 후기

   가톨릭 신앙인이라면 가봐야 할 세계 3대 성지는 예루살렘과 로마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한다. 늦었지만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명인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 있는 성스러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미노로 가는 발걸음에 동참하게 됨은 축복이다. 아쉬운 점을 굳이 찾는다면, 일정이 패키지 여행상품 형식으로 개별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점이다. 출발지로 같이 가고, 정해진 시간에 점심장소에 도착, 일정한 시간 안에 종료하고 함께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 2일차 포르토마린팔라스데레이간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0, 짙은 연무로 뒤덮인 성 니콜라스 요새 성당을 출발 >

                          < 8:53, 포르토마린 마을길 따라 내려감 >

   국내에서 산악회버스를 타고 지방에 내려가 산행이나 트레킹을 주어진 시간 내에 마치고 돌아오는 형식과 비슷하다. 성지순례일정 6일째이자 도보순례 둘째 날은 기본적인 6-7-8로 시작하여 여유가 있다. 오늘 출발점인 성 니콜라스 요새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일찍 성당 문을 열 수 없다하여 오후 숙소가 있는 루고(LUGO) 시내 성당으로 변경되었다. 순례 코스에서 벗어나 있는 루고를 떠나, 30분 거리의 포르토마린 마을에서 출발한다.

                      < 8:55, 마을에서 미뇨강 상류로 내려가 >

                            < 8:59, 미뇨 강을 건너는 또 다른 다리를 걸어서 >

                           < 9:11, 숲속 오르막길을 올라 >

   가이드가 오늘 코스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점심 식사 장소와 종점의 표시석에 적힌 거리를 메모토록 한다. 어제는 전반적으로 목축업을 하는 마을길이 많았다면, 오늘은 숲길과 지방도로 따라 가는 길이 많다고 한다. 코스의 해발 높이는 어제와 비슷해, 시작 지점은 330m, 중간 최고점은 720m, 끝나는 종점은 560m로 무난하다. 어제 건너왔던 미뇨 강가로 가서, 길지 않은 다리로 다시 강을 건너간다. 숲속 오르막 언덕길이 아침 일찍부터 숨을 몰아쉬게 한다.

                       < 9:23, 숲속에서 나와 푸른 평원을 걸어 >

             < 9:45, 지방도로 옆으로 난 순례길 따라 가는 모자(母子) >

                < 10:18, 드넓게 펼쳐지는 초원과 쭉 뻗은 도로 >

   어제는 평상시에 둘레길을 걷고 있어, 등산화, 양말에 신경 안 쓰고 걸었는데 발가락 끝이 불편했다. 오늘은 숙소에서 출발하기 전 다녀간 답사자의 조언 따라바셀린을 발라 줬더니 한결 부드럽고 편하다. 숲속에서 나와 초원을 걷다가, 지방도로 옆 조성해 놓은 순례길로 간다. 중년의 아들이 연세가 드신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부추겨 걷는 모습이 아름답다. 몇 번을 더 만나게 되는데,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고 똑 같다. 푸른 하늘아래 광활한 스페인 풍경이 펼쳐진다.

                       < 10:24, 걸으면서도 지도신부님께 고해성사를 >

                              < 10:28, 숲속에는 쉼터도 마련해 놓아 >

                            < 10:38~11:00, 곤사르 지역의 카페 & >

   지도신부님과 함께 걷고 있으니, 걸으면서 고해성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앞서 가던 아내가 갑자기 걸음을 재촉하더니, 더 앞서 가던 신부님께 다가가 같이 걸으며 성사를 본다. 발걸음 속도를 늦추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뒤 따라 간다. 숲속에 쉼터를 마련하고 테이블과 의자도 갖추었다. 곤사르 지역의 카페테리아 직전에서 보석을 주신다. 옛날에는 성사 후에 보석으로 순례 길을 걷게 하였다는데, 그 순례길에서 성사를 볼 수 있다니 나도 용기를 내봐야겠다.

                       < 11:24, 마을을 통과하는 일행 중 최고령자 >

                    < 11:33, 카스트로마요르(Castromaior)로 가는 갈림길 >

                              < 11:38, 오늘의 고지 언덕길 오르기 >

   오늘부터는 50분 걷고 10분 쉬라는 가이드 협조 멘트 따라 곤사르 카페 & 바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쉬어간다. 곤사르 지역의 표시석(83.319km, 11:19)을 지나자 마을이 나오는데, 이번 일행 중에 최고령자(81)이신 두 분 가운데 한분이 외롭게 혼자 가신다. 지나치면서 힘내시라고파이팅!부엔 까미노를 외쳐 드리고 간다. 카스트로마요르(Castromaior)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자, 오늘의 최고 높이인 해발 725m 리곤데 산맥(Sierra Ligonde)을 향해 간다.

                           < 11:41, 카스트로마요르(Castromaior) 안내판 >

                              < 11:45, 이번코스의 최고 높이에서 >

               < 11:50, 고지에서 파노라마사진으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눈앞에 둔 오늘의 코스 중에서 제일 높은 리곤데 산맥까지는 크게 3 단계를 거처 오르는 듯하다. 1단계는 다리를 건너서 오르는 숲속 언덕, 2단계는 포장된 마을길 언덕, 3단계는 비포장 된 자갈 산길 언덕으로 구분된다. 카스트로마요르(Castromaior)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일부 순례자들이 안내판 방향 왼쪽 길로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걷는 오른쪽 길로 가니, 드넓은 조망 포인트가 나온다. 구름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는 비행기들이 흰색 줄을 그리며 비행을 한다.

             < 12:00, 고지에서 내려와 차도 따라(건너편 아래에 마을이) >

       < 12:12, 오스피탈데라크루스(Hospital de la Cruz)마을의 표시석(80.357km)>

          < 12:14, 가정집 같은 알베르게 라브라도르(Labrador)에서 점심식사를 >

   뷰 좋은 곳에서 인증 샷을 찍고 내려가는데, 왼쪽 언덕에서 순례자들이 내려온다. 그 위로 낮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마 안내판 위로 올랐다가 내려오는 곳에 정점인 리곤데 산맥(725m)인 듯하다. 고지에서 내려와 차도 옆으로 한참을 가니,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오스피탈데라크루스(Hospital de la Cruz)마을로 점심 식사할 장소이다. 마을 이름이 입구 오른쪽에 보존되어 있는 순례자 병원에서 유래되었다. 가정집 같은 알베르게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간다.

              < 12:30~13:30, 오랜만에 전인원이 룸에 나란히 앉아 식사 >

                      < 13:04, 메인 음식,  얇게 썰어 요리한 닭고기 >

                 < 13:42, 식사 후에는 Ventas de Naron을 향해 >

   식당 앞에는 야고보 성인의 대형 인형도 만들어 놓아 시선을 끌게 한다. 식사는 누들에 이어 닭고기가 나오는데, 얇게 썰어 요리를 하였기에 맛이 있고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이다. 알베르게(Albegue)는 최소한의 숙박 여건만 갖춘 곳으로 주방은 물론 화장실도 공용이며 기숙사형 침실을 운영하기에 다양한 순례객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해마다 순례객들이 많이 늘어나, 까미노협회는 국립 알베르게를 많이 지어도 부족하여 사립 알베르게까지 허가하고 있다.

                       < 13:58, 리곤데(Ligonde)지역의 알베르게 >

                           < 14:00, 길가에 있는 옛날 성당인 듯 >

                                 < 14:37, 숲속의 돌 십자가 >

   국립은 선착순 마감으로 오는 데로 배낭 줄을 세우고, 일찍 오는 순례자는 건강함으로 2층 침대에, 늦으면 아래층을 배정한다고 한다. 사립은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다음 숙소로 캐리어를 이동하는 서비스는 3~5유로를 받는다고 한다. 리곤데(Ligonde)지역에 도착하니, 알베르게에 이어서 옛날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성당이 있다. 이후 길가 숲속에 돌 십자가가 디딤돌 위에 세워져 있는데, 십자가에 조각되어 있는 형상은 세월이 오래되어 구분하기 어렵다.

              < 14:48, 우측 도로를 두고 좁은 길로 내려가(75.253km) >

                   < 15:18, 에이렉서(Eirexe) 지역의 마을 풍경 >

                 < 15:32, 갈림길에서 팔라스 데 레이 방향으로 >

   도로가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좁은 오솔길로 내려간다. 주위 목장에는 얼룩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에이렉서(Eirexe)지역은 산티아고 기사단 병원과 함께 순례자들의 무덤이 보존되어 있는 산티아고 길의 중요한 거점이다. 마을 이름이 갈리시아어로성당을 뜻하는데, 이는 마을에 있는 로마네스코 성당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름길에서 도로가 있는 마을로 올라와 다시 차도 따라 걷는다. 갈림길에서 팔라스 데 레이로 가는 길은 좌측으로 표시이다.

                            < 15:41, 차도 옆으로 가는 내리막길 >

                   < 15:57, 포르토스(Portos) 지역으로 보이는 마을 >

            < 16:00, 레스테도(Lestedo)지역의 성당과 공동 납골당 묘 >

   종착지를 앞에 두고 이름도 구별하기가 힘든 작은 마을들을 이곳저곳 지나며 아래로 내려간다. 일행들 모두가 어제는 첫날이라 적응이 안 되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높은 고지까지 올라갔는데도 컨디션이 모두 좋다. 서두르지 않고 중간 중간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 알베르게 등을 적절히 이용하여 휴식을 취한 영향인 것 같다. 어제처럼 점심시간에 많이 대기하지 않고, 적절한 시간 30분을 지키었다. 종착지에서도 끝나는 시간 역시 거의 비슷할 것 같다.

               < 16:31, 거리표시(69.683km) 및 방향을 제시하는 표시석 >

         < 16:48, 오스 차코테스 휴양지(Área recreativa de Os Chacotes) 입구 >

                  < 16:51, 많은 운동시설과 위락시설이 있는 휴양지 >

   종점이 가까이 있음을 예고하는 표시석(남은 거리 표시)과 노란 화살표는 순례자들에게 경로를 안내해주는 친절한 내비게이션이나 다름없다. 화살표는 건물 벽, 전봇대, 길바닥 등을 자세히 보고 쫓아가면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걸을 수 있다. 우리의 제주 올레, 해파랑길 등, 어느 둘레길보다 잘되어 있어 알바 할 염려는 없다. 시내에서 1Km 정도 떨어진, 팔라스데레이 시청에서 관리하는 오스 차코테스 휴양지(Área recreativa de Os Chacotes)입구이다.

                  < 16:59,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시내 건물이 보이고 >

               < 17:10, 오늘의 종착지 산 티르소 성당(Iglesia de San Tirso)에서 >

                     < 17:36, 시내 아래로 내려와 버스타고 루고로 이동 >

   휴양지라지만 특별한 시설은 보이지 않고, 놀이터, 축구장, 체육관 등이 있는데 관리가 안 되어서인지 낙후된 시설 같다.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시내 건물이 보이더니, 이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산 티르소 성당(Iglesia de San Tirso)에 도착한다. 마을 이름이 암시하듯 한때는 왕궁으로 화려했던 과거가 있었지만, 지금은 주민이 약 4,5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성당까지는 버스가 올라 올 수 없어, 아래 시내 거리로 내려가 탑승하고 루고로 간다.

                               < 18:21, 루고 시내 노바 성당 전경 >

                                 < 18:23, 본당 내부의 모습 >

                             < 18:28, 작은 경당에서 다섯 번째 미사봉헌을 >

- 루고 성당에서 미사봉헌 하고 시내구경 -

   출발했던 성 니콜라스 요새 성당에서 계획대로 미사봉헌을 했으면, 숙소로 돌아가 편히 쉴 수 있었을 텐데 변경되어 바로 루고 시내에 있는 노바 성당으로 간다. 둘째 날 도보 순례도 모두가 무사히 마침을 감사하고, 남은 순례일정도 건강하게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루고(Lugo)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 루고주의 주도로 미뇨 강 상류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 성당에서 나와 어제 밤부터 숙박하는 그랜(GRAN)호텔까지 거리 구경하며 20여분 걸어간다.

                                 < 19:17, 고풍의 시내 거리를 걸어 >

                                < 19:18, 로마시대 장군의 동상인 듯 >

                                  < 19:19, 로마시대의 성곽이 그대로 >

   로마 시대의 루쿠스아우구스티에서 시작된 역사로 인해 거리는 옛날로 돌아 온 듯 고풍스럽고, 로마 장군들의 동상이 있고, 당시의 성벽도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유명한 유적으로 부속 회랑이 국립기념물로 되어 있는 산프란시스코의 고딕 양식 교회와 고딕. 바로크. 신고전 양식의 부속물을 갖고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1129)이 있다. 루고는 농산물 시장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여러 시장과 포장육 공장들이 있는 상업중심지로 인구는 약 100,000명이.

                        < 19:22, 어머니날 공식행사로 많은 인원이 >

                         < 19:23, 독특한 모양의 가로수 플라타너스 >

                           < 20:45, 호텔식 저녁, 소고기와 감자튀김 >

   오늘은 어머니날로 광장의 공식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즐기고 있다. 우리도 옛날에는 58일이 어머니날이었는데, 어버이날로 바뀌었던 기억이 난다. 스페인에서 아버지의 날은 319일로 고정되어 있고, 어머니날은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이라 한다. 숙소인 호텔로 돌아와 레스토랑에서 빵과 생선스프, 메인은 소고기, 후식은 생과일이었는데 별로이다. 오늘 순례코스는 오전에 3단계 오르막이 힘겨웠지만 완만한 숲속이 좋았고, 오후는 도로 옆 순례길이 다소 지루한 편이었다. 순례 길의 하이라이트는 파란 창공에 그려진 비행 흔적들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모두 무사히 완주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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